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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찜질방에서 읽은 책이다. 나는 목욕을 갈 때는 반드시 책을 가지고 간다. 오가며 읽을 수도 있고, 찜질을 하면서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게 읽는 책은 독서 환경이 좋지 않다. 땀을 흘려야 하는 찜질방은 바람 한 점 없는 한여름에 선풍기도 없이 책상에 앉는 것이나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볍게 읽을 책으로 선택한 것이 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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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릴 적에 장날은 평소에 구경하지 못하던 옷이나 먹거리를 사는가 하면 강아지를 팔기도 하던 그런 날이었지요. 쌀이나 옥수수을 가져가서 튀밥을 튀겨 온 날은 정말 좋았던 기억도 있어요. 하지만, <부슬비 내리던 장날> 이란 시는 참 슬픈 시에요. 생계를 위해 장날 비를 맞고 모기약 수레를 끌던 할아버지의 죽음. 화자는 자신의 탓으로도 돌리지만, 이웃에 무관심한 우리의 모습은 아닐까요? 이 동시집 속에 등장하는 인물은 대부분 소외된 우리 이웃이나 할머니 할아버지의 모습이고 아픔과 슬픔을 노래한 시네요. 어떤 비누로도 지워지지 않는 찌든 땟국처럼 얼룩진 무늬 할아버지가 고생하며 돌았던 땅을 고스란히 나타낸 그림이란다. 강제로 끌려갔던 이국땅 두렵고 괴롭던 일을 새긴 지도란다. -검버섯- 中에서 태안 반도에 기름배가 터져 갯벌이 검은 기름으로 뒤덮였을 때 어버이를 잃은 사람이 가슴에 단다는 삼베 리본이 섬자락 모래에 달렸다고 화자는 이야기 했어요. 바다에 사는 모든 생명체의 슬픔까지도 생각한 시인의 마음이 정말 따스하게 느껴지네요. 거기다 곤충에 대한 세상의 작은 생명체까지 사랑하는 시인의 마음을 엿볼수 있었어요. 누구인지/ 한참 해도 받지 않자/ 문자로 보낸다. 도륵 또록 또륵 또륵 무슨 일인지/ 끝없이 주고 받는 문자 밤새도록 해도/ 요금 없어 좋은 전화 -여치 전화기- 中에서 요즘 우리 집에는 귀뚜라미 한마리가 있는데 날개를 비벼서 기뚤기뚤 울어대는데 특히 밤에 많이 우는 우리 귀뚜라미씨 노랫소리에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요. 귀뚜라미가 왜 우는지 왜 노래하는지 궁금해하는 아이들에게 지금은 통화중이라고 알려 줘야 겠어요. <소금쟁이 여치 거미>라는 시는 마치 우리 인간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어요. 사람들은 서로 흉보고 남을 업신여기기도 하는데 언젠가 알게 되겠지요.이들처럼 . 세상에 필요없는 것들은 없고, 모두가 다 필요한 존재란 것을. 셋이 함께 모이면 더 아름답다는 것을, 셋 중에 하나라도 없으면 안 된다는 것을 -소금쟁이 여치 거미- 中에서 시인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이런 세상이 아닐까요! 모두가 자연과 사람도 한데 어울려 살아가야 하듯, 우리 인간들도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삶이야말로 진정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것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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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은 산과 바다에 그리고 시골마을에 숨은 사연들을 가만가만 들려준다.
이 동시집은 조용하고도 말없는 슬픈 풍경에 대한 감상이며, 슬픈 기억에 대한 고백들이다.
말없는 할아버지의 검버섯도 슬픈 사연을 담고 있단다.:
바다를 따라 흐르는 풍경들도 슬프기만 하다. 기름난리를 겪은 바다에서 시인은 ‘갯벌에 엉겨든 기름 퍼내다/ 욕지기하는 갯마을 어른들/ 고 작은 손으로 돕겠’다는 조가비를 만나고, ‘인절미처럼 모래랑 뭉친 기름떡을 캐러 가’는 할머니를 본다.
소외된 사람들, 쓸모없어진 물건들에 대한 이야기-'길 잃은 라면 봉지', '걸레', 작지만 값진 생명들, 귀하게 여기지 않지만 생명을 키우는 고마운 것들-'애호박을 숨긴 호박 덩쿨', '땅에 떨어진 씨앗을 감싸주는 가랑잎', '물새둥지를 비보라에서 보호해주는 갈대잎', '꼬마 생쥐들을 위해 콩을 몇 알씩 숨긴 콩깍지'. 이 모든 보잘 것 없는 것들, 우리의 시선이 오래 머물지 않을 것들 위에 시인은 마음의 눈을 주고 그 사연들을 읽어 낸다. 그래서 시인의 시는 슬프다. 슬프지만 우리가 생각해보아야 할 값진 교훈들이 있다. 시인은 이 슬픔들 속에 아름다움이 있다고 말한다. :
늘 자연에서 아름다움을 취하고, 값진 것만을 취하고 싶어하는 우리들에게 시인의 시는 잔잔하지만 따끔한 경고의 메세지를 전한다. 아름다움을 즐기되 자연을 해치지 말며, 열매만을 취하고 껍질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지 말며, 그 속에 움트는 생명들에게 관심을 가져달라고 이야기 한다. 동시 속에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동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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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시라고 하면 어딘시 지루하고 재미없는 문학의 한 장르로만 여겼던 시절이 있다. 하지만 이상하게 나이가 들고 어른이 되고 늙어가면서 ’시’라는 장르가 인간의 마음을 가장 잘 함축적으로 이야기해주는것임을 느끼게 되고 재미도 알게 되었다. 특히 이 시집은 나처럼 나이를 먹어 세월의 더께가 조금씩 얹어져 가는 사람들에겐 아련 한 추억이자 웬지 모를 슬픔으로 다가온다.. 특히 책의 제목인 ’부슬비 내리던 장날’을 읽 으니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이 생각난건 왜일까? 그리고 기억조차 아련한 예전 우리 동 네를 지나다니시던 말태워주는 리어커 끌던 할아버지가 생각난다. 그때 난 우리 아이들 에게 일부러 말을 꼭 태워줬는데...그 할아버지는 지금 어떻게 하고 계실까? 책에 서문에 지은이가 밝혔듯 진정한 아름다움은 기쁨과 웃음속에만 있는 것이 아닌 슬 픔 속에서도 있다는 말의 의미가 느껴지며 이젠 지나가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옛기억 속의 모습들이 그립다 못해 서러운 느낌이 드는건 나만의 느낌이 아닐것 같다. 아기자기하고 말랑말랑한 시들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읽히니 너무나 낭랑한 목소리로 읽으며 "조금 슬프네"라는 말이 더 슬퍼지는 시집이다. ![]() 아름다운 삽화가 슬픔마음에 더 슬픔을 주네요 ![]() 예쁜 그림과 멋진 시가 잘 어우러져 멋진 시집이 완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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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의 14번 째 동시집 <부슬비 내리던 장날> 표지 속에 보이는 리어커를 끄는 할아버지의 모습만 보아도 마음 한 구석에 아련한 기억이 떠오른다. 할아버지의 구부정한 등을 보니 삶의 무게가 느껴지는 듯 하다.
<부슬비 내리던 장날> 동시집은 한마디로 슬픔이다. 할머니의 굽은 허리가 안타까워 걱정인 산비둘기와 새참 막걸리 나누며 즐겁던 이웃들 하나둘 떠나가고 텅 빈 초록 골짜기, 일제 때 강제로 징용 가 만주로 상해로 전쟁터를 돌다 광복군의 포로 되어 살아온 상록이네 증조할아버지까지...모두가 안타까움이고 슬픔이다. 하지만 그저 슬픔으로만 끝난다면 아무 의미가 없을 것이다. 슬프지만 그립고, 또 아름답다.
------------------------------- 빈집
가을까지 혼자 살다 영구차 타고 떠난 할머니네 대문 없는 집은 오늘도 빈집이 아니다.
종일 어정거리는 들고양이가 남아 있고 뒤꼍에 사는 박새 부부 아직도 떠나지 않았다.
빨랫줄 들고 선 바지랑대 돌담에 욱는 누런 호박 헛간에 걸린 호미 두 자루 마루에 쌓여 가는 우편물
모두 모두 오지 않는 할머니를 말없이 기다리고 있으니 오늘도 빈집이 아니다. --------------------------------- 혼자 살다 떠난 할머니, 그 할머니를 기억하며 그리워하는 바지랑대, 누런 호박, 호미 두자루, 우편물.. 그러고보니 정말 빈집이 아니다. 할머니를 추억하는 이들이 함께 있으니 말이다.
못생긴 여드름 뭉치라고 겉모습만 보고 누구도 놀아 주지 않았단다. 바다에서 가장 탐스럽고 좋은 황금빛 알맹이란 사실을 말이다.
'멍게'라는 시를 읽으며, 나의 모습을 떠올려 보았다. 때로 사람의 겉모습만 보고 판단했던 아주 어리석은 나의 모습을 말이다. 나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황금빛 알맹이의 멍게처럼 소중한 인연을 알아보지 못한 채 그냥 지나쳐 버리진 않았을까? 곰곰히 생각해 본다.
무심코 읽어 내려가던 '걸레'라는 시...아, 정말 그렇네. 감탄하며 바라보았다. 잔칫집에서 얻어 온 참 좋은 수건, 정말 그렇다. 결혼 기념, 돌 기념, 회갑에 칠순까지 참 좋은 수건이었지.. 우리 집도 마찬가지였다. 얼마동안 뽀송뽀송한 수건으로 쓰다가 시에서처럼 새 수건이 들어오면 걸레로 밀려나는.. 사실 오늘도 한참동안 내 손과 얼굴을 닦아주던 수건 하나를 걸레로 만들어 버렸다. 이젠 걸레질 할 때면 '걸레'라는 시가 떠오를 것 같다. 아무 것도 바라지 않고, 마냥 즐겁고 뿌듯해하는 마음 착한 걸레가 달리 보일 듯 하다.
그래서 나는 시가 좋다. 읽고 있으면 편안하고, 문득 문득 떠오르는 즐거움 또한 매력적이다. 한 번도 눈여겨 본 적 없는 걸레도 시로 만나고 보니 이처럼 아름다운 것을... 세상을 눈여겨 볼 수 있게 해 주는 시가 점점 더 좋아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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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하면 떠오르는것은 국어교과서 1단원....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이라고만 생각했다. 하는 생각이 든다.. 새삼스럽기까지 했다. 금방 알아챈다. 기대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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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시를 읽으면 그 시 속으로 흠뻑 빠져보곤 합니다. 직접 겪었던 일도 있고, 간접적으로 마음이 와닿을때도 있답니다. 항상 많은 생각을 끄집어내게끔 하는게 시의 매력같아요. '갯벌시인'으로 잘 알려진 안학수 시인의 작품들이라 그런지 갯벌을 지키는 생물들, 땅과 바다,고향을 든든히 지켜주시고 계시는 할머니,할아버지 이야기들이 시속에 녹아 있네요.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국같은 이야기들! 아는만큼 보이고, 느끼고, 애정어린 관찰에서 우러난 시인의 마음이 느껴지네요. 제1부 부슬비 내리던 장날 제2부 떡 캐는 갯벌 제3부 소금쟁이 여치 거미 제4부 오늘은 비바람
산비둘기 소리
무거워서 끙끙 힘들어서 훅훅 무딘 호미 들고 결린 허리 끌고 이랑을 돋우고 고랑을 매 주고 터앝에서 해님을 맞이하고 텃밭에서 해님을 보내도록 늘 바쁜 날이라고 일만 찾는 할머니 보다 못한 산비둘기 굽꾸구부 굽꾸구부 할머니의 굽은 허리가 안타까워 걱정이란다.
시골에서 열심히 고추농사와 깨농사를 짓고 계신 어머니가 생각나서 눈물짓게 하는 시네요. 언제나 자식들 위해 더운 여름에도 힘들게 농사를 짓고 계시네요. 고향에서 언제나 자식들 먹거리 위해 애쓰시는 어머니의 사랑을 느껴봅니다. 슬픔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작품중'떡 캐는 갯벌"과 '퉁퉁마디' 너무 너무 가슴에 와닿는 시입니다. 꼭~~읽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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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슬비 내리던 장날" 을 보면서 우리 옛 선조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저희 어릴적도 그랬지만 너무나 먹을 것이 없어 동동 거리며 엄마 아빠는 농사 지으랴 소키우랴 정신없이 당신들의 자식들을 뒵바라지 하셨습니다. 지금 현대 사회에도 너무나 발달된 문화만 차이가 있을 뿐이지 부모들의 마음을 똑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언제나 자식을 생각하면 애처롭고 하나라도 더 먹이고 싶고 가르치고 싶고... 예나 지금이나 부모의 마음을 같습니다. 여기에는 어릴적 엄마 아빠 없이 갯벌에서 놀다 지친 아이의 모습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여기에 부슬비내리던 장날에는 모기약을 파는 할아버지가 등장합니다. 할아버지는 비를 맞으며 돌아 다니시다 급성 폐럼으로 생을 마감하셨다고 합니다. 얼마나 많은 고생에 얼마나 힘이 드셨을지 살아가는 삶의 고달픔이 슬픔으로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나오는 풀빵같은 것들을 볼때 아직 까지도 옛날에 못살때 먹었던 것들이 지금까지도 우리의 생활 속에서 볼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 엄마는 풀빵만 사 드시던 생각이 납니다. 그때는 정말 엄마가 너무나 좋아 하셔서 즐겨 먹던 음식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해 보면 허기를 달래기 위해 먹었던 음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저도 엄마가 되어서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풀빵을 파는 곳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어머니가 생각이 납니다. 문학동네 동시집은 사람의 심금을 울리고 마음을 움직이는 사람냄새가 나는 풋풋함이 묻어 있는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값진 보물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 시집을 통해 옛날 어린 시절을 생각하고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다시금 해아리고 고백할 수 있는 시간이어서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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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시절을 시골에서 자란 터라 더 와닿았던 동시집이다.
어릴 적엔 그저 항상 눈만 뜨는 시골풍경인지라 그렇게 자연의 아름다다움 그리고 자연에 대한 소중함도 그저 어제와 똑같은 일상의 한부분이라 그렇게 생각했었다.
개발이라는 인간의 이기주의 때문에 상처 받은 자연의 그 아픈 마음을 승화시켜 이렇게 멋진 시로 탄생된 것이 참 한편으로서는 마음이 아프면서도 자연에 대한 미안함을 시로써 표현하는 작가에 대해 내 나름대로 이런저런 생각을 해봤다. 시라 함은 항상 밝고 맑은 주제를 많이 쓰는 반면에 이 부슬비 내리던 장날은 시 한편 한편이 참 사연있고 눈물이 있고 기쁨이 있고 웃음이 있는 시 같다. 나 역시 희노애락에 젖어 소리내어 웃으면서 읽고 또는 아무말 없이 가슴이 멍해지고 퀭해지는 느낌이 그대로 전달 받았던 시집이다.
그리고 작은 바다 생물이 이 시집에서는 어엿한 주인공이 되어 우리의 마음을 움직인다. 보잘것 없을 것 같은 해삼, 이름도 생소한 민챙이, 배무래기, 멍게........누구 하나 제대로 제대로 알아주지 않는 하찮은 생물들 같지만 그네들의 삶을 작가 방식대로 보둠어주고 쓰다듬어 주고 하는 작가의 따뜻한 마음이녹아있어 더 좋았던 시집이다.
특히 호박꽃 시 중에 반가운 이 챙기려 남몰래 싱싱한 애호박 키운다는 소박한 호박꽃의 마음을 나 역시 오늘도 배워가며 오늘도 부슬비 내리던 장날의 시집을 집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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