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쟁에 대한 설문 조사를 본적이 있었다. 내게 있어서는 정말 충격적인 통계였다. 한국전쟁이 조선시대에 일어난 것으로 아는 초등학생이 50% 이상이였고 35%는 남침이 아닌 북침으로 알고 있었다. 또한 역사를 제대로 배운 중고등생들도 30% 이상이 한국전쟁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발발 60년만에 한국전쟁은 우리에게 잊혀져가는 전쟁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한국전쟁은 우리 민족 최대의 수난이자 비극이였다. 당시 남북한 전체 인구의 30% 이상이 전쟁으로 인해 죽거나 다쳤다. 그리고 30% 이상이 가족과 헤어졌다. 전국토의 80% 이상이 폭격을 당했고 대부분의 산업시설과 기간 시설들이 파괴되었다. 또한 국제적으로 공산주의와 민주주의 양체제의 극한 대립을 낳은 냉전이라는 체제를 확고히 한 계기가 되었다. 더 이상 소련은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전우가 아닌 적이 된것이다. 이런 역사적으로 중요한 전쟁이 바로 한국전쟁인 것이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이런 중요한 한국전쟁이 우리 손으로 씌여진 제대로 된 도서가 별루 없다는 점이다. 나름 밀리터리 매니아로 한국전쟁에 대해서 이것 저것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정보 대부분이 인터넷 검색, 뉴스,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얻은 것이였다. 그리고 대부분의 한국전쟁에 관한 도서들이 반공 이데올로기에 의해 쓰여졌거나 왜곡되었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내가 이번에 읽은 <한국전쟁>은 보다 담백하게 한국 전쟁을 다루고 있다. 전쟁 초기 국군과 미군의 미숙한 대처 그로 인한 낙동강까지 철수했던 이야기. 그 이후 반격 하지만 중공군의 참전 그리고 이어지는 지루한 고지전. 이런 이런의 시간의 흐름에 맞춰 전선을 이동하며 주요 전투와 장비, 양측의 군사학적 관점을 잘 조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정말 전선을 위주로 한 책이다. 전선 밖에 이야기는 다루고 있지 못하다. 그러므로 책을 통해서 우리는 한국전쟁의 연표를 알수 있는지만 진정 이 전쟁이 우리에게 준 유산을 살펴볼 수는 없었다. 저자는 머리말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앞으로의 세대에게 한국전쟁을 알리고 그 의미를 잊지 않길 기원한다지만 과연 얼마나 복잡한 전쟁의 의미를 전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될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 존 키건의 [제2차세계대전사]와 견줄만한 한국전쟁에 관한 도서가 나오길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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