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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일본어 중역이 판치던 시절 것을 별로 고치지도 않고 내놨더군요!
이 책은 영어 원본을 가지고 번역한 것이 아니라 일본에서 번역한 책을 다시 우리말로 번역한 티가 물씬 납니다.
그것도 잘했으면 그나마 읽을만 할 텐데,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를... 우리말 같지 않은 우리말 투성이입니다.
이 책뿐 아니라 동서문화사의 미스터리북스 시리즈 전체가 그렇습니다.
굉장히 유명한 작가의 작품들인데도, 번역이 너무 형편없어서 원작을 망친 것이 너무나 아쉽습니다.
과감하게 비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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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쉰여덟에 말을 타고 장애물을 넘다 굴러 떨어져 평생 불구가 된 백만장자 스턴우드 장군. 그는 온실에서 지내며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다. 그에게는 말썽만 피워대는 두 딸이 있다. 장녀 비비안은 룰렛이라는 도박에 빠져 있고 둘째 딸 카멘은 마약에 빠져 범죄자들의 표적이 되어 협박을 받기 일쑤다. 더는 참을 수가 없던 스턴우드는 탐정 말로를 고용해 지저분한 협박의 배후를 캐려 한다. 말로는 어딘지 조금 냉소적인 탐정이다. 시니컬한 농담을 즐겨하며 날카로운 냉소로 상대방을 한 순간에 침몰시키는 그는 카멘의 협박 관련 배후를 캐는 도중 여러 건의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마약에 빠진 카멘을 이용해 누드사진을 찍어 협박하려던 아서 귄 가이거는 외설본을 대여하는 협잡꾼이다. 스턴우드 저택의 젊은 운전기사 오웬 테일러는 카멘을 흠모한 나머지 현장을 목격하고 가이거를 총살하고 차를 몰고 가던 중 방파제의 목책을 들이받고 바다에 빠져 사망한다. 그의 머리에 얻어맞은 자국이 남아 있었다. 비비안이 자주 이용하는 도박장인 사이프러스 클럽의 주인인 에디 마스는 가이거에게 저택을 임대해주고 있었다. 그의 아내인 모나는 전직 클럽 가수로 비비안의 남편이었던 러스티와 함께 행방이 묘연하다. 호탕하고 솔직했던 러스티는 전직 주류밀매업자로 스턴우드 장군과는 사이가 좋았다. 한편 사망한 가이거에게서 카멘의 누드사진 원판을 훔쳐 달아나 비비안에게 협박을 하던 조 브로디는 가이거의 비서였던 아그네스와 짜고 외설본들을 훔쳐 가이거의 사업을 빼앗으려 하고 있었다. 그는 가이거의 동성애인 캐롤 런드그렌에게 살해되고 말로는 캐롤을 경찰에 넘기며 카멘과 관련한 사실은 비밀로 해달라고 요청한다. 사건을 해결하고 스턴우드에게 보수를 받은 말로 앞에 해리 존스가 나타난다. 그는 아그네스가 살인사건에 휘말렸던 말로를 모른 체 해주는 대가를 요구하며 사라진 줄만 알았던 에디 마스의 부인 모나의 행방을 알려주겠다고 한다. 모나와 러스티의 행방을 둘러싼 음모와 진실은 추악하고 이기적인 인간의 단면을 잘 드러내고 있다. 사립탐정 필립 말로가 처음 등장하는 챈들러의 작품인데 험프리 보가트가 주연을 맡은 동명의 영화도 무척 궁금하다. ^^ p236 죽고 나서 어디에 묻힌들 상관할 것 없다. 더러운 웅덩이 속이건 언덕 위의 대리석 탑 속이건 상관없다. 거대한 잠 속에 빠져들어간 너. 그런 치사한 생각은 잊어버리라고. 기름이건 물이건 너에겐 공기나 바람 같은 거야. 어떻게 죽었건 어디에 넘어졌던 상관 말고 거대한 잠 속에 빠져들면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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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로 유명한 레이몬드 챈들러의 작품이다. 그의 대표적인 탐정 필립말로가 등장한 첫 작품이기도 하다. ![]() (1946년판 거대한 잠)
![]() (1978년판 거대한 잠) 동서문화사에서 나온 본작품은 이 영화들의 원작이다. 하드 보일드니 만큼 분위기는 당연히 마초적이고 남성들의 판타지를 가지고 있다. 묘하게 남성적인 허영심을 가지고 있는데 여기 나오는 소설의 젊은 여자들은 누구라고 할 것이 없이 성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주인공 필립 말로를 유혹하려고 든다. 그러나 말로는 정신적인 결벽증을 가지고 있어 '여자가 알몸으로 누웠던 침대를 정신없이 뜯을 지언정' 절대로 그녀들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다. 그리고 그는 돈 몇푼에 연연하지 않으며 윗상사들이 시키는 대로 일을 하지 않는 주견을 가진 자이고, 약한 자들을 심드렁한 표정을 하면서도 도와준다. 여자인 내가 보이기에는 말로가 여자와 정상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그래도 멋지다는 점은 인정하고 싶다.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 하이에나 같은 스타일의 남자, 촌스럽다고 할 수 있을 지 몰라도, 현실에서 찾기에는 여간 힘든게 아니니까...ㅋㅋㅋ 개인적으로 하드보일드는 처음 읽는 것이라서 적응하는데 힘이 들었다. 마치 담배 냄새가 잔뜩 배인 남자친구의 트렌치 코트를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것처럼 버거웠다. 처음에는. 그러나 이내 적응하고 보니 사건의 진행방식이 아주 잘 이어져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상류층 가문의 타락한 두 딸. 그리고 첫째 딸의 세번째!!! 남편은 지금 행방불명 중인데 아버지는 그를 찾아달라는 부탁은 하지 않고 자기가 받은 협박에서 구해달라고 말로를 고용한다. 진짜 사건은 뒤로 숨어 있다가, 처음 청탁받은 사건을 해결하러 뛰어다니는 와중에서 세 건의 살인사건이 벌어진다. 그리고 마지막에 진짜 사건이 해명되는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느꼈을 지 몰라도 나는 얼개가 굉장히 조밀하다고 느꼈다. 문장으로 읽는 것보다는 영화화 했을 때 훨씬 멋질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다만 조금 아쉬운 것은 가끔 보인 오타와 앞에 나온 인물 소개의 이름(애디마스)와 실제 작품 내용속에서 나온 이름(에디 마스)의 맞춤법이 통일 되어 있지 않아서 조금 성의없이 보였다. 그리고 어린애 동화집같은 표지 문제도 살짝 지적하고 싶지만... 불평은 하지 않겠다. 이책은 6,800원이고 특가로 할인받아 4000원 정도(?)에 샀기 때문이다. 싼가격에 여러가지 추리장르를 두루두루 출판해주는 출판사가 고마울 뿐이다. 하아... 이 빈곤한 출판현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