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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검은 빛깔에 처음 먹어보는 사람에게는 쓰기만 해서 단박에 호감이 가는 음료는 아닙니다 우스이 류이치로 지음, 김수경 옮김, 북북서,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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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부제는 '역사를 돌아 흐르는 이슬람의 검은 피'이다. 중동 지역에서 기원한 커피는 이슬람교 교리의 입장에서 이 검은 음료를 받아들일 것인지 말 것인지를 두고 벌어진 논쟁과 갈등의 중심에 서게 된다. 이 후 유럽 등지에 커피가 전파되면서 커피는 '이성의 리큐어'라는 별명을 달고 이성적 판단과 각성을 돕는 음료로서 사랑받기 시작했다. 유럽에서도 커피 수용을 두고 논쟁이 벌어지지만 유럽에서 성공적으로 커피는 정착했고, 그 후에는 이를 둘러싸고 많은 전쟁과 식민지 경쟁이 계속된다. 책 속에 제시된 많은 역사적 사실도 중요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커피가 사랑을 받게 된 방법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글쓴이는 '커피를 마시고 싶다'는 욕망이 자연적인 욕망이라기보다는 인공적인 욕망으로 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도 가끔 커피를 마시긴 하지만 이 말에 꽤 공감을 하면서 책을 읽었다. 커피를 새로운 지역에 도입한 상인들은 커피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커피를 마신다는 행위 그 자체에 문화적 요소를 불어넣었다. 그럼으로써 커피라는 존재가 단순히 일종의 '음료'라는 단순한 의미에서 더 나아가 문화 자체가 된 것이다. 실제로 근대 유럽에서 카페가 여론의 장이 된 것부터 시작해서 오늘날 우리 생활에서 카페는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곳이 아닌, 여가와 문화 생활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고 볼 수 있다. 단순히 카페가 커피라는 음료를 파는 곳에 지나지 않다면 자판기나 노점상이 번창하는 선에 지나지 않았겠지만, 수많은 커피 전문점 매장이 문전성시를 이룬다는 사실은 카페가 그러한 의미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란 점을 다시 한 번 일깨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