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여름인가? 나는 운동권 선배와 함께 제주에 갔었다.
시간과 사람의 가치 마저도 돈으로 환산하는 이 시대에 자본과 인간을 가르려는 노력이 이 길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 같다고 그 선배는 말했다.
그래서 자기는 제주가, 올레가 있는 이 제주를 사랑할 수 밖에 없다고도 말했다. 그는 지금 사회적 기업에서 일한다. 많은 돈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즐겁단다.
그는 길에서 확신을 얻었다. 한 사람을 만났다. 30년을 넘게 일했다고 했다. 어느날 편지 한통을 받았는데, 자신의 부인과 편지는 보낸 사람의 남편이 바람을 피고 있다는 내용의 편지었단다. 편지엔 구체적인 정황들이 들어 있었다고 했다. 묻지 않자니 아내의 외도가 사실일 까봐 괴롭하도 했다. 물어도, 묻지 않아도 괴로울 것이면 차라리 묻지 않겠다고도 했다. 그리고 안정을 찾기 위해 그는 제주에 왔다.
그는 길을 걸으면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볼 수 있었다고 했다. 마음이 조금은 편해졌다고 했다.
그는 길에서 용기를 얻었다.
등록금을 벌기 위해 나는 거의 대부분의 방학을 아르바이트로 보냈다. 그 즈음엔 주점에서 일했다.
미안하지 않아도 나는 미안하다 말했고, 고맙지 않아도 나는 고맙다고 말해야 했다. 자존심을 팔아 넘긴 덕분에 내 수중엔 만원짜리가 몇십장 남았고 그 돈으로 그렇게 나는 제주에 갔다.
나에겐 털어도 털어도 희망이 없었다. 허나 자연과 함께 펼쳐진 그 길은 그래도 살아보라고, 빨리 빨리 가지 않아도 좋으니, 놀멍 쉬멍 인생도 그렇게 살아보라고 길은 나에게 말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나는 길에서 위안을 얻었다.
제주에 올레길이 생길 수 있었던 것은 오롯이 서명숙 선생의 공이다. 그는 길이라는 것의 의미를 자연과 함께 하는 흙길의 의미를 아마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올레길은 제주의 관광문화를 바꾸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곳을 찾았다.
누구는 그곳에서 위로을 받고, 누구는 용기를 얻고, 또 누구는 치유 받았다.
그곳을 찾은 사람들의 숫자만큼의 사연들도 함께 길을 찾았다. 무겁고, 가볍고, 중하고, 중하지 않고를 떠나 길은 묵묵히 그 사람들을 보듬어 주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었다.
이 책을 관통하는 것은 그 길을 찾은 사람들이다. 떠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용기를, 떠났다가 돌아온 사람들에게는 아련함을 준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하는 수 없이 제주를 생각했다. 걷고 쉬고 먹고 마시고를 반복했던 그 여정에서 나는 조금 더 자랐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또 조금 더 자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때로는 설레고, 때로는 아프고. 때로는 감격스럽다. 이 책은 어쩔 수 없이 니를 그렇게 만든다. |
|
<산티아고 가는 길> 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삼면이 바다이고 국토의 70%가 산이라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우리나라에는 왜 포장길인 찻길만 있고 걷기여행을 하는 스페인의 '카미노 데 산티아고' 같은 길은 없을까? 하며 무척이나 아쉬워했다. 그런데 나의 그런 생각을 바로 뒤엎는 '제주올레' 길이 열리고 우리나라엔 정말 '걷기 신드롬' 처럼 '걷기여행' '00 올레길' 이 여기저기 만들어지고 나타나고 그야말로 한국인 하면 '빨리빨리' 인데 음식에서도 슬로푸드가 유행이듯이 여행에도 그저 비행기 타고 '슝' 다녀오는 여행이 아닌 차를 타고 '쭉' 다녀오는 여행이 아닌 나의 발걸음 한 걸음으로 국토를 수 놓듯 자연과 이웃과 들꽃과 함께 할 수 있는 '새로운 여행길' 이 생긴 것이다. 걷기 여행의 새로운 지평을 연 (주)제주올레 이사장 서명숙씨의 올레길을 만들기까지의 역사라고 할까 배경이나 그외 올레길을 만들기 위하여 함께 한 사람들과 올레길에 깃든 사람이야기와 올레길이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 그런 전반적인 것을 읽을 수 있어 '올레길' 을 더 사랑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 ![]() ![]() ![]() 이미지 저작권은 출판사나 작가에게 있습니다.
|
|
놀다가 쉬다가 걸을 수 있는 자유롭고 평화로운 길, 올레 이야기... |
|
지난 번에 제주도 올렛길이 모두 연결되었다는 소식을 전한 바가 있습니다. 마지막 21코스가 11월24일 개장되어 이제 제주 어디에서든 꼬닥 꼬닥 걷다 보면 다시 제자리로 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07년 9월에 1코스를 시작으로 해서 5년 2개월에 걸쳐서 새로운 역사를 만든 셈입니다. 서명숙이사장께서 그 많은 올렛길을 만들면서 만났던 사람들, 사건들, 함께 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책으로 나온 게 '꼬닥꼬닥 걸어가는 이길처럼'입니다. 2008년에 낸 '제주올레여행 - 놀멍 쉬멍 걸으멍'이 올레를 기록한 전편이었다면, 이번에 나온 책은 그 후편에 속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길이 모두 연결되었으니 그 길을 모두 걸어보면서 마음을 정하고 실행할 일만 남았습니다. 동호회에서 내년에 올렛길 도보여행을 계획하고 있으니 바람도 쐴 겸해서 따라가 볼 생각입니다. 책을 덮고 나서 제주도를 가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커져갑니다. 조만간 명절이 되면 찾겠지만, 그 전에라도 시간을 내어 함 다녀와야 할 듯합니다. |
|
제주도 올레길. 요즘은 누구나 한 번쯤 가보고 싶어하는 여행지 중의 하나가 된 곳.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아름다운 길이 있었구나, 하고 누구나 감탄하게 된다는 그곳. 제주도라면 관광 도시이긴 하지만 제주도 갈 돈이면 해외를 가지, 하면서 등을 돌렸던 사람들도 제주도를 다시 찾게 되었다. 그게 다 올레길 덕분이란다. 나 역시 중학교때 제주도를 한 번 간 것이 다인지라, 티비에서 볼 때 올레길을 걷는 사람들이 늘 부러웠다. 처음에 이 책을 살 때만 해도 올레길 가이드 북이 아닌가 하고 구입했었다. 하지만 책을 펼치고 읽는 순간부터 내가 잘못 알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 이 책은 올레길을 만들게 된 계기, 만든 사람들, 그리고 관리하고 유지하는 올레지기들, 올레길 근처에 거주하는 주민들과 올레길을 찾는 올레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올레길에 관한 다양한 사연들과 올레길과 관련된 사람들의 사연들이 담겨 있다고나 할까. 그렇다면 올레길 가이드 북이 아닌가 하고 샀는데 그게 아니라서 실망했냐고?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오히려 이 이야기를 읽음으로서 올레길이 정말 많은 사람들의 피땀 어린 노력의 결실이란 걸 알았고, 그래서 올레길이 더욱더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거대한 장비없이 오로지 삽과 곡괭이, 그리고 사람의 노동으로만 만들어진 길. 여러 사람이 우르르 지날 수 있는 길이 아니라 사람 하나 지나갈 좁은 길, 지금은 잊혀진 옛길을 다시 복원한 길. 그래서 그런지 올레길은 자연에 가까운 사람에 다정한 길이란 생각이 든다. 회색의 콘크리트로 땅이 숨쉴 수도 없는 딱딱한 공간, 동물은 지나갈 수도 없는 오로지 사람들만을 위한 길이 매일매일 새로 닦여지고 있다. 그런 길은 도시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오히려 시골마을 쪽이 더 많이 원래의 흙길이 없어지고 새로운 길을 내고 있다. 요즘엔 시골에 가서도 흙길이 아나리 콘크리트, 시멘트로 만들어진 길을 걸어야 하니 도대체 시골에 왜 가야 하는지 - 그것도 흙길을 밟기 위해 - 그 이유가 모호해질 때도 있다. 그러니 요즘처럼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도로가 빵빵 건설되는 마당에 사람 손으로 만든 길이란 게 놀랍기만 했다. 비록 인간의 길이지만 동물과 식물이 공유할 수 있는 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난 이 책을 읽으면서 올레지기들의 이야기나 올레 주민들 이야기에도 많은 감동을 받았지만 내 마음에 가장 많이 와닿은 부분은 올레길 여행을 혼자 나선 여성들의 이야기였다. 주부들 중에서도 특히 50대가 넘어가는 주부들이 혼자서 올레길을 찾는다는 건 충격이기도 했고 놀람이기도 했다. 엄마들이 남편과 자식을 두고 혼자 여행에 나선다는 건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이상한 시선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왜 이 여성들은 혼자 올레길 여행에 나선 것일까. 나는 비로소 알게 되었다. '여성의 발언권이 너무 세졌다'는 21세기 한국에서 아직도 여자와 남자, 어머니와 자녀들이 독립된 개인으로 만나지 못했음을. 이토록 여행에 고픈 여자들이 많았음을. 소금에 절여진 배추처럼 일상에서 자기 결정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음을. 여행은 자아를 발견하고 세상과 만나는 통로다. 여자들이 혼자 길을 나서기를 두려워하는 건 정신적인 독립을 주저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부인 혹은 애인의 '나 홀로 여행'을 반대하는 남편이나 남자친구는 그 여성의 독립성을 인정하기 싫어하는 거이다. 오랜 세월 혼자 떠나기를 주저했던 여성들이 왜, 무엇때문에 올레길을 찾는 것일까. 어떻게 용기를 낸 것일까. (171p) 서명숙 이사의 말에서도 볼 수 있듯이 우리나라의 여성의 지위가 높아졌다 해도 그건 주부에겐 예외다. 여행을 가도 식구들을 챙겨야 하고, 식구들 밥 굶을 생각에 1박 이상의 여행은 꿈꾸지도 못하는 우리네 엄마들. 그건 우리 엄마도 마찬가지다. 가족끼리의 여행에서도 엄마는 늘 식사 담당, 가족 챙기기 담당. 어린 시절의 난 그것도 모르고 그냥 즐겁기만 했다. 요즘은 엄마가 밥하기 정말 지겹다, 라는 말씀도 종종하실 정도다. 아부지는 산행으로 1박 이상의 여행을 자주 다니신다. 하지만 아부지는 엄마가 집을 비우는 건 반나절도 싫으신 모양이다. 왜 엄마들은 자유롭게 여행도 하지 못할까. 우리 엄마도 올레길 여행을 보내드리고 싶다, 이런 생각이 마구 든다. 이젠 가족들 뒷바라지에서 벗어나 엄마만의 시간, 자신만의 시간을 갖게 해드리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늘 올레길을 가고 싶다 하시는 엄마, 내년에 꼭 같이 가보자, 라고 하시지만 집에서 키우는 동물이 개, 고양이 합쳐서 총 7마리나 된다. 그렇다보니 나와 엄마가 함께 집을 비울수도 없는 노릇이지만, 엄마 혼자만의 여행이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아직 혼자 여행은 생각지도 못하시는 엄마이지만, 이 책은 분명 혼자 여행할 결심을 하게 만들, 혼자 여행을 떠나게 만들 수 있는 용기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엄마와 함께 놀멍 쉬멍 꼬닥꼬닥 걷고 싶은 길, 올레길.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몰랐던 것이 많았으리라. 그 길이 수많은 사람들이 기울인 노력의 땀방울로 채워져 있다는 것을. 각 길마다 저마다의 사연을 품고 있다는 것을. 올레길이 그저 단순한 길이 아닌 꿈이 있고, 희망이 있으며, 치유의 에너지가 있는 길임을 이젠 안다. 사진 출처 : 책 본문 中 (50~51p) |
|
가끔, 제주도 가는 항공권을 검색해 보곤 합니다. 올레를 다녀온 이후, 올레 예찬을 입이 닳도록, 온 힘을 다해 떠들어도 가보지 못한 이는, 그냥 제주도 관광쯤으로 생각합니다. 그게 너무 슬펐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이들을 원망하진 않습니다. 제가 느꼈던 감동을, 그들에게 말로 표현하기란 쉽지 않을 테지요.
올해, 천안함 생존자로 제대한 제 동생은 작년 서명숙 씨의 <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 걷기 여행> 책을 휴가 때 나와서 빌려 갔었습니다. 제대를 얼마 남기지 않았었고, 그녀석도 제대 후에 여행을 떠나고 싶었던 것이었겠죠. 그래서 낼름 책을 빼어 빌려줬습니다(참고로, 제 동생은 22살 이전까지 책은 장식용 쯤으로 생각했고, 책을 많이 읽는 누나는 자신과 다른 세계에 사는 이라고 느꼈던 아이입니다). 배를 타는 동안에는 근무 시간 외에 시간이 많이 남으니, 게다가 말년 병장이니 책을 읽을 시간이 많았겠지요. 그렇게 서명숙 씨의 제주 걷기 여행에서 본 올레에 흠뻑 빠진 제 동생은 제대를 하면 동기들과 올레를 걷기로 약속합니다. 얼마 남지 않은 제대, 그리고 천안함 침몰. 동생의 동기들은 모두 전사했고, 동생은 홀로 남아 제주도로 떠났습니다.
거기가 어땠냐고 묻지 않았습니다. 묻지 않아도 많은 것을 얻게 되는 걸 누구보다 잘 아니까 말이죠. 저도 그랬습니다. 직작생활에서 피폐해진 제가, 그 책 한 권을 읽고, 제주도로 떠났고, 자연을 자연으로 보지 않고, 나의 고통을 잊겠다는 욕심에 기를 쓰고 걸었던 길이었으니까요. 3코스, 4코스를 외로이 걷고 다리가 끊어지는 고통을 얻었을 때는 옆에 눈부시게 출렁이는 바다가 야속할 지경이었으니까요. 5코스는 버리고, 같은 처지의 여인들을 만나 6코스를 향하던 날. 그들에게 폐가 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며 절뚝거리면서도 폭설이 내리는 그 날을 마음껏 즐겼습니다. 고통은 또 다른 고통을 낳았지만, 포기하고 떠나버리기엔 제게 너무 많은 것을 일꺠워줬던 곳이 올레입니다.
굽혀지지 않는 다리 때문에 울고, 미친듯이 내린 폭설 때문에 야속했지만 7코스를 걷는 날, 느낀 감동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마지막 날 저는 다시 시작할 힘을 얻었지요. 예전엔 아케이드 상가로 불렸던 그곳에서 족발과 감귤 막걸리를 사들고 돌아온 게스트 하우스에서 처음 만남 부산 처녀와 끝없는 수다를 떠들었지요. 헤어짐과 만남 속에서 깨닫고, 정리했던 많은 일들. 지금도 생각하면 눈물이 절로 납니다. 고통과 슬픔과 외로움을 넘나들며 버텼던 그 시간들 속에는 올레가 함께 했습니다.
그렇게 8개월을 잊고 있었습니다. 아니, 잊었다는 표현보다, 모른척 했다는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네요. 생각하면 떠나고 싶을 까봐. 언제든 달려가고 싶을 까봐. 그냥 모른척하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올레 두 번째 이야기가 나왔네요. 이 책은 말이죠. 강릉으로 취재를 떠나던 날 읽었습니다. 그리고 눈물을 찔끔찔끔 삼켰고, 울지 않으려고 애썼습니다. 고마워서 말이죠.
서명숙 씨, 아니 서명숙 선생님이 아니, 올레를 만든 올레를 갈고 닦은 그 사람들이 너무 고마워서 말이죠. 어떤 사연을 가진 이가 걷는지도 모르면서, 누가 이 길을 고맙게 생각하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무작정, 뚝심 하나로 길을 내고 사람을 받아들인 그들이 너무 고마워서 말이죠. 이제는 나만 아는 길이 아닌 모두가 아는 길이 되었었어도, 노여워 하거나 화내거나 시기하는 게 아니어서 말이죠. 올레를 지나는 모든 이들을 소중하게 생각해서 말이죠.
사연이 없는 인생이 어디있겠습니까? 그만키로 올레를 만들고, 지키는 이들도 제각각 인생의 사연을 갖고 있답니다. 그래서 더 소중합니다. 그들의 사연이 없었다면, 올레가 이렇게 더 소중해지진 않았을 테죠. 여인들의 쉼터로, 휴식처로, 치유길로 작용하지 않았을 테죠.
누군가를 위해서 살았던 어머니들이 이 길을 찾는 걸 환영합니다. 자신의 길을 잃은 이들이 올레를 찾는 걸 환영합니다. 의심하는 이들이 올레를 찾는 걸 환영합니다. 제주를 찾는 누구나 이 길을 찾는 걸 환영합니다.
올레가 있어서, 버스 운전하는 기사 아저씨들도, 택시 아저씨들도 행복해졌다고 합니다. 사람을 그리워하던 할망들도 즐거워졌다고 합니다. 황폐한 곳에 산다고 생각했던 도시인들도 길을 만든다고 합니다. 이정도면 되지 않았습니까? 올레에 가는 이유. 올레를 걷는 이유.
빨리 간다고 멋지다고 하지 않습니다. 느리게 간다고 바보라고 하지 않습니다. 길은 그곳에 있고, 걷는 이 마음대로 입니다. 그 길 옆에는 바다도 있고, 함께 걷는 이름모를 사람들도 있고, 하늘도, 바람도 있습니다.
죽을 결심을 했는데, 살고 가는 이. 헤어질 결심을 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는 이. 떠날 결심을 하고 왔는데 떠나지 못하는 이. 올레의 힘은 무엇일까요? 궁금하다면, 가보세요. 그리고 서명숙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코끝이 찡해오고, 마음으로 느껴지는 사연들이 줄줄이 쏟아집니다. 올레를 올레로만 보지 못하게 되는 사연들 때문에 올레가 더 소중해집니다.
올레길에서 스탬프를 찍을 때를 기억합니다. 아픈 다리를 질질 끌고, 지나치지 못한 스탬프 찍는 곳. 내가 했다는 것을 무엇이라도 증명해줬으면 싶었습니다. 속물이라고, 쓸데없고 괜한 허세라고 해도 좋았습니다. 눈 쌓인 스탬프를 당겨 하얀 올레 패스포트에 찍는 쾌감은 느껴보지 않은 이는 모르겠죠.
아직도 길을 내고 있는 여자. 서명숙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배낭을 짊어지고 떠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떠나는 순간, 그리운 길이 될 겁니다. 그 길 사이사이 숨겨진 보물을 찾고, 가슴에 간직하게 되고 그 기억을 떠올리며 힘을 얻게 될 겁니다.
그녀의 말처럼. 꼬닥꼬닥 걸어가는 그 길에는 당신이 예상하지 못한, 상상하지 못한 많은 것들이 숨어 있을 겁니다. 아! 잠깐, 떠나고자 하신다면 꼭!!! 서명숙 씨의 책을 먼저 읽어보세요. 그 길을 걷는 감동이 두배, 세배, 아니 열배쯤 커질 테니까요.
![]()
단단히 묶인, 그 반가운 리본은 길 잃은 나그네에게 그늘을 내주듯 편한 흔들림이다.
![]()
새도, 바람도, 하늘도 걷는다. 사람이 걷는 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
그 빛을 , 퍼져나오는 빛을 , 구름 뒤에 숨었던 빛을 어디서 또 볼 수 있을까?
![]()
마지막 날의 만찬, 그 어떤 것도 부럽지 않았다. |
|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에도 '걷기' 문화가 확산되고 슬로우시티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걷는 것과 느림의 미학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낸 길 위에서 우리와 인사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이야기합니다.
|
|
가볍게 최대한 내용을 써줄려는 저자의 노력이 예뻐 보이는 책이었습니다. 어제저녁 7시에 잡아서 12시까지 읽어 내려가는데, 가보고 싶다는 느낌도 들었지만, 자신의 신념대로 저자가 이일을 하면서 느낌이 참 좋았겠다는 부러운 느낌이 먼저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더 발전하는 제주올레 되셔요. 한번 더 작가님의 새로운 시작 그리고 만들어 가시는 세세한 한분 한분 묘사하는 그리고 경험해 가는 모습 귀감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
작년 이른봄에 올레길을 처음 걸었다. 그 이후 올레꾼 증후군에 걸렸다. 제주도 이야기만 나오면 흥분하고, 제주 갈 계획이 없는데도 비행기 여유분을 확인하고 있고,
이번 여름휴가도 올레길 걸으러 간다. 한달전부터 올레 관련 나온 책만 3권 이상 사들이고 읽고 있던차에 서명숙 선생님의 새책이 나왔다고 해서 얼른 샀다.
또 올레책이야? 하는 남편의 잔소리를 뒤로 하고... 읽으면서 혼자 웃고 데굴데굴 구르면서 혼자 행복했다. 아마 남들이 보면 정말 "뭥미?"할 것 이다. 알수록 더 보이고, 더 사랑한다는 말에 100% 동감한다.
여행은 가기전에 더 행복하다고 하지만, 올레길은 가기전에도 행복하고, 가서는 더 행복하고 다녀와서는 그 추억과 다음 여행 생각에 행복해진다.
그리고 이 책은, 올레길위의 사람들에 대한 서이사장의 애정과 수다가 듬뿍 버무려진 너무나도 맛깔나는 책이다.
올레, 사랑을 만나다 : 섬 순례자 강제윤의 제주 올레길 여행
서이사장의 올레 소개책인 제주 걷기여행을 제일 먼저 읽고 이 책을 읽기 바란다. 올레, 사랑을 만나다도 너무 좋아서 꼭 강추하고 싶은 책이다.
아...설렌다. 올레길 뿐 아니라 길위의 그들을 만날거라는 생각에~ |
|
연금술사에서 파울로 코엘료는 스스로 간절히 원하는 바가 있으면 우주의 만물이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했다.
앞서, 자신의 책 <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걷기여행>에서 밝혔듯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다가 파울로 코엘료를 만난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 어쩌면 그녀가 원하는 일은 이미 우주 만물이 제주말로 '겅' 되도록 도와주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놀멍 쉬멍 걸으멍>이 스스로가 제주올레를 만들게 된 이유와 필요를 밝힌 책이라면 두번째 책 <꼬닥꼬닥 걸어가는 이 길처럼>은 불과 3년 남짓한 시간동안 제주올레가 어떤 치유의 능력으로, 회복의 능력으로 사람들을 치유하고 구원했는지 그 올레의 기적에 대한 소개가 담겨 있었다. 올레없는 제주는 이제 앙코없는 찐방 그 이상이다. 더운 여름 찐빵이 너무하다면, 팥없는 팥빙수 쯤 될까? 올레를 다녀간 수 많은 사람들, 지금도 걷고 있을, 올레를 가려고 마음 먹은 그 수많은 사람들이 바로 이 책에 담겨 있었다.
아... 이 책을 읽으며 올레를 걷는 듯한... 올레길에서 만난 올레꾼들을 직접 만나는 느낌으로 이틀을 살았다.
이제 그 길을 걸으러 가야겠다. 우주만물은 나의 올레 여행도 '겅' 도와주리라 믿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