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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우리말에 소홀한 만큼, 서구의 여러 나라는 자기 나라의 말을 가꾸고 퍼뜨리는데 신경을 썼다. 프랑스의 알리앙스 프랑세즈가 대표적인 경우인데, 영어도 실은 다를 바 없다. 가령 TOEFL은 '외국어로서의 영어의 시험Test of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이라는 뜻인 것이다.
영어를 공부하는데 사전의 선택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예전에는 혼비를 많이 보았고 최근에는 코빌드와 맥밀란을 많이 사는 경향을 보이지만, 롱맨은 오랫동안 꾸준히 많이 팔린, 스테디셀러라 할 만하다. 그 이유는 아마도 외국인들이 보기에 좋은 사전이라는 점 때문일 것이다.
사실 말 자체는 논리적인 것이라 할 수 없다. 우리말에서도 가령 10시 10분은 '열'시 '십'분이라고 한다. 왜 '시'의 단위는 서수로 읽고 '분'의 단위는 기수로 읽는가? 모른다. 무의식적으로 쓰고 있던 우리도 막상 질문을 받으면 답을 하지 못한다. 그저 추측하거나 어깨를 한 번 으쓱할 뿐이다.
영어에서는 보다 실제적인 이유가 있다. 유럽어권은 말의 예의를 많이 따지는 편이고, 그래서 입말spoken과 글말written 사이의 간극은 꽤 넓은 편이다. 롱맨 사전은 바로 이 입말과 글말의 빈도를 정확히 조사해서 수치화하고 있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한가? 그것은 말뭉치corpus 덕분이다.
말뭉치 언어학은 우리나라에 직접 들어온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는 것으로, 그야말로 전산화된 말뭉치를 가지고 직접 언어학적 연구조사를 하는, 언어학의 한 분과이다. 실제의 말뭉치에서 빈도수와 용례를 조사하고, 그 용례들에서 말의 뜻을 추출해내는 식으로 주로 사전을 만드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연세 한국어 사전』정도가 그 말뭉치를 이용해 만든 사전이다. 때문에 쓸데없이 어휘수만 많은 사전이 되는 것이 아니라 정말 필요한 어휘들이 들어간 알찬 사전이 되는 것이다. 물론 롱맨 사전은 어휘 수에 있어서도 그다지 밀리지 않는다.
또 롱맨 사전은 시각자료들이 여기저기 많이 보인다. 사실 설명만으로는 불충분한 것들이 있을 수 있다. 우리말로 예를 든다면, "절지동물 십각목 장미아목을 통틀어 이르는 말. 몸은 딱지로 덮여 있고 머리, 가슴, 배로 나뉘며 머리와 가슴은 유합되어 있다. 머리가슴부는 원통형으로 굳은 딱지로 덮여 있고 한 쌍의 자루가 있는 눈, 두 쌍의 더듬이, 다섯 쌍의 걷는다리 따위가 있다. 배부는 일곱 마디로 근육이 발달하고 다섯 쌍의 헤엄다리가 있다. 아가미로 호흡하고 암수딴몸으로 탈바꿈한다."고 길게 해도 우리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 우리는 그것의 사진을 보아야만이 그것이 새우인줄 알 수 있다. 그래서 사전에서는 사진자료를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는데, 그 방면에서 롱맨 사전을 따라잡을 사전은 없는 것 같다.
롱맨사전은 처음 사전을 쓰는 사람부터 오래 영어를 공부한 사람까지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사전의 본보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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