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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고등학교 문과, 대학도 어학계열...그래서 과학과 수학에는 관심도 흥미도 없고 그래서 자신감도 없었다. 이 책은 최근 이런 치우침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보기 시작한 과학이야기들 중 한 권이다. 한 과학 전문 기자가 나탈리 앤지어가 잘 쓴다고 해서 찾아 읽었는데 역시 유명세에는 이유가 있었다.생물학으로 웃게 만들다니... 대부분 듣도 보도 못한 다양한 생물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얻고, 흥미를 느낄 수 있었다. 옮긴이의 정확한 분석처럼 '객관적 사실에 근거하여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관점에서 서술되어 있으며, 왕성한 호기심과 창의적인 문제 제기, 그것을 입증하는 실험 결과와 분석 내용을 통찰력있게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모든 살아있는 것들의 행위에는 나름의 이유과 규칙, 그리고 목적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작게는 선충으로부터 영장류인 인간에 이르기까지 말이다. 또한 과학이라는 것에 대해 막연히 '현상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이리 저리 실험하는 연구이며, 호기심 많은 소수의 사람들이 하는 학문' 정도로만 인식했었는데, 이제는 '과학이 왜 중요하며, 얼마나 크게 인간과 세계를 이해하고 유익하게 할 수 있는지'를 어린 아이처럼 새삼 깨닫게 된다. |
| 이 책은 지금까지 내가 가지고 있던 상식을 얼마나 많이 깨트릴 수 있는가를 시험하는 듯한 생각이 들정도로 많이 든다 인간의 노동시간은 동물보다 4배가 된다는 군요 인간이 부지런한 이유를 설명하는데 휴식을 취하고 싶은 충동을 억누를 수 있기 때문이라네요 일상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실내온도를 낮춰 졸음을 쫓아내서 무엇인가를 모으려고 부지런을 떨고 과잉 자원통해 남들보다 무엇인가를 더 얻어 내려고 한다는 군요 하지만 다람쥐처럼 하찮은 동물마저도 겨울동안 일용할 양식만 저장하고 더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는 군요 저자의 말에 따르면 ‘본받을 만한 게으름’이라고 표현 하는 군요 일개미나 일벌도 예외가 아니구요 일개미나 일벌이 일하는 시간은 낮의 20%에 불과해서 미국 사막지대에 사는 갈퀴발도마뱀은 모래 위로 눈만 빠꼼히 내놓고 몇 시간 동안이나 꿈쩍도 안 한답니다 절약하고 필요할 때 힘을 축척하느 것이지요 너무 빠듯하게 살지는 말아야 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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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역시 근자 나의 생물학 관련 서적 읽기의 선상에 놓여있다.
생물학 읽기의 즐거운 여정에 놓였던 최근의 책들을 읽었던 순서대로 열거해보자면 「이기적 유전자(리처드 도킨스)」, 「붉은 여왕(매트 리들리)」, 「이것이 생물학이다(에른스트 마이어)」, 「그래도 그들은 살아있다(로타르 프렌츠)」, 「휴머니즘의 생물학(비투스 B. 드뢰셔)」, 「남자(디트리히 슈바니츠)」, 「핀치의 부리(조너던 와이너)」, 「오카방고, 흔들리는 생명(닐스 엘드리지)」에 이어 이 책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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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말하겠읍니다. 이 책, 유익하고 유쾌하고 재밌읍니다.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입니다만 그저 술술 잘 읽히기만 하는 책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 입맛에 맞고, 간간히 푸하~하고 웃음이 터질만큼 재미있으면서 유익합니다. 동물을 의인화하여 연구하는게 옳으냐 아니냐하는 학자들의 고민과 논쟁도 그렇고, 비만과 월경, 게으름을 다른 시각으로 보게 해준 것도 그렇고, 사람들이 잘몰랐던 여러 동물의 사연(?)도 그렇습니다.(그래도 바퀴벌레는 이뻐할 수 없네요^^) 자연과학을 다룬 책이 이럴수도 있다는데 대해 감탄하며 저자뿐만 아니라 햇살과 나무꾼에도 감사드립니다. 요샌 주변 사람들에게도 권하고 있습니다. "일단 한 번 읽어보라구. 읽어보고 얘기하자니깐!" [인상깊은구절] 이처럼 자연계에서 인간만이 독보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견해들은 과학적 발견 앞에서 휘어지고, 주춤거리고, 수정되었다. 인간이 다른 동물들과 다른 점이라면 스스로가 특별한 존재라고 느끼고 싶어하는 욕구밖에 없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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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에 나온 책이니 벌써 20년이 된 내용. 생물학에서 20년이란… 느낌상으로도 무척 오래되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때, Human
Genome Project도 완성되기 전이며(언제
완성될
지
예측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복제양 돌리도 탄생하기 전이었고, 줄기세포도
잘
모르던
시절이다. 당연히 이 책에는 Human
Genome Project의 진행에 대해서는 잠깐 언급하지만 나머지 얘기는 등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전혀
구다다리처럼
여겨지지
않는
까닭을
생각해본다. 우선은 소재. 자연과
생물
차제에
대해
생물학은
그
동안
그
시절의
이야기가
구닥다리로
여겨지지
않을
만큼
발전하지
않았다. 그 다음으로는 글을 쓰는 방식. 과학적
사실이라든가
최신의
이론, 발견을 전하는 방식이 아니라 역사적, 사회적
맥락
속에서
생명과
생물을
이야기한다. 혹은 이 책을 쓴 이후로 엄청난 발전을 한 것 같지만 근본적인 변화는 없어서일 수도 있다. 아니면
내가
최신의
흐름을
잘
쫓아오지
못해서
일
수도
있다.
어느 이유가 되었든 내용은 오래된 것 같지만 지금 읽어도 상당히 흥미로운 책이다. 그리고 그 내용이 상당히 정확하고 상세하다. 어차피
교과서는
최신의
내용보다는
검증의
시간을
견뎌낸
내용이
실린다고
했을
때, 이 내용들이 현재 생물학 교과서의 주요 내용을 이루고 있으니 사실상 ‘현재성’이라는 측면에서도 그리 흠은 없지 않나 싶기도 하다.
생물학잘 하더라도 대부분의 구체적 생물의 행태나 생리에 대해서는 무지하다. 특히
분자생물학이나
그런
류의
첨단의(?) 생물학을 하는 경우는 더욱 그렇다(나는
상당한
확신을
가지고
얘기할
수
있다). 평생 하나의 분자, 하나의
경로(pathway)만을 다룬 생물학자를 생물학자로 불러야 할 지도 고민스러운 부분인데(그런
분들에
대한
존경심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3부 <유유자적>에
등장하는
전갈, 기생충, 쇠똥구리, 바퀴벌레, 얼굴에
곰보
자국이
있는
독사(피트바이퍼) 등을
읽는
것은
매우
새로운
경험이랄
수
있다.
DNA나 진화 의삭에 관련된 내용보다는 생물체 각각에 대한 내용이 훨씬 흥미로운데, 사실
따지고
보면
생물학(biology)의 기본은 그런 것이 아닌가? 그러나 이제는 DNA부터
배우고, 그 다음에는 DNA의
복제, 전사, 단백질
합성을
배운다. 그리고는 줄기세포를 공부한다. 생물의
구성성분을
공부하는
것을
생물학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런 면에서 이 책에서 어떤 부분이 오랫동안 흥미를 잃지 않고 있는지를 생각해보는 것이 이 책을 읽고 얻은 가장 중요한 소득일지도 모르겠다. (2015.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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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이라는 것은 때로 큰 기준이 되기도 하는 것 같다. 관심이나 열정도 시작은 취향에서 비롯되는 게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면서 확인한다. '내가 정말 동물의 영역에 대해서는 거북해 하는구나.' 식물에 관한 글은 꽤 좋아하는 편인데.
어려서부터 그랬던 것 같다. 무엇보다 곤충을 싫어했고, 애완동물도 가까이 하지 않았고, 동물원 구경에도 별로 끌리지 않았으며, 생물 공부는 억지로 해야 했다는 것을. 벌레가 싫고 사람 외의 움직이는 게 싫으니(사람이 가장 무섭다고 해도) 동물이 주인공인 영화나 드라마, 다큐멘터리도 보려고 하지 않았고. 그러니 이 책의 작가는 취향에서 나의 정반대쪽에 있는 사람이라고 해야겠다. 그러니 사람은 다양하다는 것이겠지.
모든 동물은 같은 구조-속이 빈 원통형-라는 과학적 이론을 처음 접했을 때(리처드 도킨스의 글이었다고 기억하는데, 확실히 모르겠음)의 신기했던 느낌은 지금도 생생하다. 그렇구나, 지렁이도 인간도 근원적으로는 같은 구조이구나, 그랬지만 그렇다고 그때부터 지렁이가 새삼 예뻐 보이지는 않았던 거다. 여전히 지렁이는 보기 불편했고(아무리 이로운 동물이라고 해도) 할 수만 있다면 안 보면서 살고 싶다고 여겼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내가 보기 싫다고 그런 동물들이 세상에서 없어져야 한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해충이든 파충류든 각자 제 사는 곳에서 살면 되고, 그런 차원에서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는 입장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다만 나만 안 볼 수 있다면 내 눈에 보이지만 않는다면 내 피부에 닿지만 않는다면, 나는 해충이라도 굳이 모조리 죽여버리겠다고는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이 작가는 기생충도, 전갈도, 바퀴벌레도 피트바이퍼(독사)까지도 사랑스러운 눈길로 관찰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지만.
살아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고 생각해야 하는 기본 의식만큼은 잊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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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 진화에 관한 책들을 몇 권 읽었더니, 이 작품에서 이야기 하는 내용들이 낯설지 않다. 친숙한 부분도 종종 눈에 뜨인다. 생명과 진화에 대해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전문가들이 들려주는 그와 관련된 이야기들은 여느 이야기들 못지 않게 흥미롭다. 대부분 행동과 결과들을 가지고 문제를 다루는 것이 인간사에서 흔한 일이며, 간혹 문제의 원인을 따져보는 일도 있긴 하지만 결국엔 인간의 행동에 의해 일어나는 일들을 다룬다. 하지만 유전자를 다루고 생명을 탐구하는 학문은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 원인을 찾아간다. 말 그대로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미세한 것을 다루지만 보통 사람들이 볼 수 없는 커다란 핵심을 찾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내가 그들의 연구 분야에 끌리는 것은 원인을 탐구한다는 것에 있다. 항상 원인은 지금 내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있다. 학창 시절에 배웠다. 공식만 외워서는 한계가 있다라고. 하지만 공식만 외우기에 급급했다. 이제는 그 말을 이해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인생이 공식만 외우는 것이 편할 때가 있다. 그러다 된통 당해봐야 "아차!" 하는 것이지. 때론 불편하고 친숙하진 않지만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생각한다. |
| 원제 'The beauty of the Beastly'에서 Beastly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 보았더니 무시무시한(horrible)과 비슷한 뜻이더군요. 그렇다면, 이 책의 내용과 가깝게 바꾸면 짐승같은것의 정도는 될까? 그런데 살아 있는 것들의 아름다움이라니 정말 멋들어진 번역이네요. 평소 동물의 왕국, 디스커버리 또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다큐멘터리를 즐겨보는 분들이라면 정말로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꼭 한 번 읽어보세요. 그리고 느껴보세요. 살아있는 것들의 진실을. 전자현미경으로만 볼 수 있는 작은 것에서 우리가 혐오하는 작은 벌레들, 그리고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받는 돌고래의 좀처럼 알려지지 않은 비밀을. 끈질긴 과학자들의 고단한 연구와 작가의 재치있는 표현이 없었더라면 그저 몇몇 사람들만이 알고 있었을 경리로운 생명의 진실을 알게 될 거라고 감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보고 싶은 것만 보아왔던 인간들이 진실에 접하게 되면 얼마나 소름끼칠까를 생각하면 저절로 콧웃음이 나네요.. 여하간 무지 재미있는 책입니다. 책 산 것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