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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자들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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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어진 커튼 사이로 따끈따끈한 햇살이 뚫고 들어와 왼쪽 뺨과 어깨를 찔러 댔다.  사회 시간 내내 자꾸 감기는 눈에 힘을 주느라 눈두덩이랑 이마가 지끈거렸다. 수업 끝나는 종이 울리자마자 책상에 엎드리고 말았다. 어젯밤 게임하느라 두 시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던 탓이다.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가 아득하게 느껴지는가 싶더니 띵! 하고 뭔가가 후려쳤다.   "아얏!"  달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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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어진 커튼 사이로 따끈따끈한 햇살이 뚫고 들어와 왼쪽 뺨과 어깨를 찔러 댔다.

 사회 시간 내내 자꾸 감기는 눈에 힘을 주느라 눈두덩이랑 이마가 지끈거렸다. 수업 끝나는 종이 울리자마자 책상에 엎드리고 말았다. 어젯밤 게임하느라 두 시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던 탓이다.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가 아득하게 느껴지는가 싶더니 띵! 하고 뭔가가 후려쳤다. 

 "아얏!"

 달콤한 잠을 순식간에 날려 버린 것은 아이들 사이에서 유명한 경수의 야구공이었다. (5쪽)

 

밤늦도록 게임을 하느라 잠을 제대로 못 잔 민기에게 갑자기 경수의 야구공이 날라온다. 아. 생각만해도 열받겠다. 졸린걸 겨우 참고 쉬는 시간 되자마자 엎드려 잠을 청하려는데 공이 갑자기 퍽 날아오면 얼마나 열받겠는가. 나역시 어제 일이 생각난다. 이렇게 심한일이 벌어진건 아니지만 지하철을 아들과 타고 가는데 책을 보다가 졸음이 몰려왔다. 그래서 잠깐 눈을 감고 자려는데 잠이 들만하면 아들아이가 옆에서 자리를 바꾸자고 단잠을 깨우려 들었다. "엄마, 자리 바꿔줘! " "엄마, 자리 바꿔줘!" 나역시 맨 끝자리에 앉고 싶다구. 그래서 그냥 계속 앉아눈감고 있으니 계속 말했다. 그 전에 봤던 책이 아이 뜻을 너무 받아주면 아이 자립성이 없을수 있다해서 그냥 앉아있는데 아이가 계속 보채니 짜증이 확 몰려왔다. 그래서 한마디 해주고 다시 잠을 청했다. 그래도 울아들 어찌나 깐족거리는지 도대체 같이 다니면 피곤해...

 

그러니 어린아이인 민기는 얼마나 짜증이 몰려왔을까? 그래서 민기는 열받아 공을 들고는 미안하다는 경수에게 공을 던져주지 않고 창문 밖으로 공을 던져버린다. 경수는 씩씩거리다가는 밖으로 가서 공을 가져오느라 수업에 늦고 선생님한테 혼나고 만다. 그렇게 서로 엎치락 뒤치락 하다가 둘은 벌을 서고 반성문을 쓰느라 늦게 교실문을 나서게 된다. 교실문은 나선 그들에게 이젠 또 다른 운명의 휘몰이가 시작된다.

 

어쨋든 둘이 벌을 서고 나서는 화해를 하고는 게임기 앞에 앉아 게임을 한다. 떡볶기는 게임기 위에 두고서. 게임을 하는데 역시 운명의 신은 지나침이 없다. 게임기가 돈을 먹게 하고 돈을 먹은 게임기를 발로 차면 돈이 나온다고 발로 차다가 한 할아버에게 혼나는 상황이 벌어진다. 왜 멀쩡한 게임기를 발로 차냐고. 도둑질 하려는 것 아니냐는 말에 아이들과 옥신각신 언성이 높아지고 아이들 말을 듣지 않고 마냥 우겨대는 할아버지의 손을 뿌리치고 확 밀어버리게 된다. 그리고 할아버지는 발라당 넘어지고 아이들이 먹던 떡볶기가 쏟아지고 할아버지에게서는 피가나는 듯 하다. 큰일이다. 살인이 벌어졌다고 생각한 아이들은 그대로 줄행랑을 치게 된다.

 

집에 들어갈 엄두가 안나는 두 아이들은 어찌할바를 모르고 집 밖을 배회하게 된다. 그러다가 저녁이 되어 오갈데가 없자 학교안으로 몰래 들어가서 잠을 청하다가 박찬호라는 유명한 야구 선수 이름을 갖은 한 아저씨와도 만나게 된다. 과연 둘은 어떻게 될까? 작가는 작가의 어린시절 벌였던 아주 짧은 여행을 통해 이 동화의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다고 한다. 그닥 친하지 않은 경수와 민기라는 아이가 공범이 되면서 집에 못들어가고 서성이며 서로의 몰랐던 모습을 보게 된다는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어렸을때는 정말 아주 작은 사건도 어른이 알면 혼날꺼라고 생각하는 일들에 얼마나 가슴졸였던지. 크고 나니 그런 일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때는 그런 일들이 아주 엄청난 사건이었다. 두 아이들은 이 일을 통해 한꺼풀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y****4 2012.08.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