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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을 넘어 소유, 치부 혹은 보존-조선의 그림 수집가들
"감상을 넘어 소유, 치부 혹은 보존-조선의 그림 수집가들" 내용보기
다른 예술과는 달리 감상을 넘어, 소유 혹은 수집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이 미술 작품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경매 시장에 나오는 고흐같은 유명 화가의 작품은 그 가격이 실로 수천만 달러가 넘는 그야말로 입이 딱 벌어질 정도의 천문학적 금액이다. 그런 점에서 그림은 고수익의 매력적인 투자대상으로  부각됐고, 몇년 전 우리나라에서도 미술작품이 고수익 투자상품으로 각광받는 바
"감상을 넘어 소유, 치부 혹은 보존-조선의 그림 수집가들" 내용보기

다른 예술과는 달리 감상을 넘어, 소유 혹은 수집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이 미술 작품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경매 시장에 나오는 고흐같은 유명 화가의 작품은 그 가격이 실로 수천만 달러가 넘는 그야말로 입이 딱 벌어질 정도의 천문학적 금액이다.

그런 점에서 그림은 고수익의 매력적인 투자대상으로  부각됐고, 몇년 전 우리나라에서도 미술작품이 고수익 투자상품으로 각광받는 바람에 그림 값이 폭등한 전력이 있었다.

그 선두에 미술관을 앞세운 재벌들의 투자바람이 있었고, 미술 투자가 비자금을 은폐하는 수단으로 동원되는가 하면 그림이 뇌물로 등장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렇게 되면서 그림이 작품으로보다는 투기 상품같은 왜곡된 인상으로 대중에게 비쳐줬고, 우리의 소장문화나 수집문화의 현주소나 미술품을 대하는 천민자본주의적 발상이 고스란히 드러났던 것이다.

 

이런 우리의 소장 풍토에 쓸쓸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는데,  문득 간송 전형필 선생이 떠올랐다.

요 몇년새  봄, 가을 1년에 두번씩 열리는 간송미술관  전시회를 통해 간송의 소장 작품을 감상하면서,느낀 점이 있다면  거금을 들여 작품을 구입하고 소장하면서도 결코 독점하지 않고 사회적으로도 유익하게 활용하는, 좋은 본보기를 실천하고 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새삼 들어서였다.  묻혀있는  예술품이나 문화재의  가치를 알아보고  또 그 귀한 작품들이 외국으로 빠져나가지  않게 지켜준 간송 선생의 안목과 심지에 고마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나라에서 개인이 그림을 소장하는 역사는 서양 미술이 들어온 이후거나 자본주의가 도입된 이후일 것이라고 막연하게나마 짐작하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조선시대 그림 수집가들'을  보면서  조선시대에도  예상보다 미술에 심취한 이들이나 수집가들이 많았다.  뜻밖이었다.

미술작품의 수집은 안목도 안목이지만 경제력이 뒷받침 돼야 가능했기 때문에 누구나 추구할 수 있는 호사는 아니었다. 그렇기에 소장인들의 신분이나 소장 경향은 조선 경제의 발달이나, 문화적 분위기와 그 방향을 같이 하고 있었다. 소장자의 신분이나 소장 대상들은 시대에 따라 달라졌고, 요즘말로 트렌드가 있었던 것이다.

 

조선 전기만 해도 왕족이나 사대부가에서 주로 미술품을 감상하고 소장하는 추세였다.

세조의 형 안평대군이나, 성종의 형 월산대군이 왕족으로선 대표적인 소장가였다. 안평대군은 명필로 이름을 떨친 이 답게 심미안을 발휘했다면 성종의 형이지만 보위에 오르지 못한 월산대군은 성종의 비호아래 그림을 감상하고 소장하는 것으로 자신의 불운을 달랬던 것이다.

조선 전기만 하더라도 미술에 대해선 완물상지(玩物喪志)의 입장을 취하는 사대부들이 많았다.

귀나 눈을 즐겁게 하는 것에 마음을 쏠리면 자신을 잃는다는 다분히 유교적인 태도는 미술작품을 애호했던 성종에겐 걸림돌로 작용했다.

신하들이 완물상지라 하면서 성종이 미술품을 즐기는 것을 반대했던 것이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성종은 유교적 가르침을 담은 그림을 감상하면서 군주로서 덕을 쌓으려고 했던 반면 연산군은 미술에서도 기생그림을 선호하는 등 유흥의 분위기를 놓치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연산군의 이런 취향은 조선미술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유교적 분위기에서 벗어나 파격적인 그림을 그리게 하면서, 또 왕의 직속기구로 '내화청'을 신설하면서 조선 미술 발전에 일조하기도 했다.

헌종는 의외였다. 세도정치의 바람 속에서 제대로 왕의 권위를 세우지 못했던 왕이었지만, 미술애호가로서 면모만은 잃지 않았다. 김정희의 제자 허련을 궁중으로들이는가 하면,  조선작품 뿐 아니라 외국 작품까지 수집하는 등 미술 발전에는 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왕이었다.

더욱 놀라웠던 사실은 세도정치로 나라를 쥐고 흔들면서  원성이 자자했던 안동김씨 가문이이었다.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메디치 가문처럼 조선 미술의 든든한  후원자였다니.. 정치와 달리 안동 김문은 미술의 발전에는 공헌이 있었다는 것이다.

 

사대부 중 이조묵이나 김광수 같은 인물은 벼슬자리도 마다하고, 미술품을  소장하면서, 가세가 기울어 말년에는 가난에 시달려야 할  정도였다. 입신양명을 꿈꾸는 여늬 사대부가의 희망과는 달리 이들은 요즘말로 하면 그림 감상에 그야말로 매니아적인 '벽(癖)'의 경지에  다다른 인물이었다.

 

17세기 이후 조선은 상업경제가 발달하게 되면서, 더이상 미술품 소장은 사대부가의 전유물이 되지 않았는. 부를 축적한 역관과 의관 등 중인 계급들이 가세하게 됐고, 문란해진 신분 질서는 신분 상승의 징표로 미술품을 소장하는 상인들도 늘어나면서 소장가들의 범위는 한층 넓어지게 됐다.

하지만 감식안과 심미안을 갖추지 못한 소장가들의 등장은 모작의 성행을 부르는 폐단을 드러내게 됐다.

심지어 중국에서까지 모작이 들어올 정도였다.

미술품 소장은 뼈대깊은 양반처럼 보이고  싶다는 허욕에 사로잡힌 인물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졌던 것이다. 한마디로 수집 열품이 과열 양상을 보임으로써 역시 미술 애호가였던 박지원은 이런 과시적 콜렉션 분위기를  날카롭게 비판하기도 할 정도였다.

 

세상은 변화는 그림 수집이나 감상 문화에도 스며들었다. 외국의 문물을 직접  접하고 들어온 역관이나, 부를 축적한 의관 등 중인들의 컬렉션 문화는 조선의 수집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었던 것이다.

추사 김정희의 제자였던 역관 이상적이나 개화사상가로 유명한  오경석의 아들 오세창 등이 대표적 인물인데, 이들은 직접 외국 문물을 접한 시야로 조선작품뿐 아니라 인근 국가의 작품까지 수집하는 등 수집 작품은 국제화 됐다.

특히  3`1운동 당시  33인의 민족 대표 중 1인이었던  오세창은  우리의 예술작품들이 외국 특히 일본인에게 유출되는 것을 막고자 하는 의미에서 더더욱이 소장에 힘썼던 인물이었다는 점에서 간송을 연상하게도 했다.

 

'조선시대 그림수집가들'은 그 기획부터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림을 생산하는  작가나 작품에 대한 책들은 부지기수로 많았지만, 그림을 향유하고 소유하는 사람에게 관심을 가진 점에서 새로운 발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 수집이 가질 수  있는 의미, 소유와 감상, 혹은 치부, 그리고  보존의 역할까지 할 수 있다는 면을 생각하게 해주었다.

조선의 수집문화는  때론 벽이나 호사에 빠지기도 했지만  또 내실을 기하지 않고 허위의식에 빠지기도 했지만, 그런 가운데에서도 새로운 세상을 들여 다보는 통로가 됐다. 그림을 감상하고, 감식하는 문화를  조성해 주었다.

 

양반가나 왕족에게는  좌절된 정치적 욕망을 달래 주었고, 속세적 출세에서 벗어나 자족의 심미안의 세계에서 정신적인 여유와 완상의 삶을 누리게도 해주었다.  반면에, 이재에 밝은 인물에게는 축재의 수단이기도 했고, 민족적인 관점에서는 우리 예술품을 지키는 방법이기도 했던 것이다.

 

미술품을 수집하느라 가산을 탕진했지만 그럼에도  끝까지 미술품사랑을 놓치 않았던 사대부가 김광국이 남긴 말은 꽤나 인상적이었다.

 

"알면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면 진정보게 되고, 볼줄 알면 소장하게 된다. 이런 사람은 그저 모으는 사람과는 다르다"

 

이쯤되면 소유를 넘어선 진정한 미술 애호가의 경지를 보여준 것이다.

 

이 책은 정가가 19,800원이나 했다. 비싸다는 생각이 안든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눈에 잘 들어오는 활자에 여유있는 공간 배치, 시원하게 편집돼 있는 그림을 감상하는 맛은 일품이었다.

 

 

 

 

 

 

 

 

 

 

 

 

 

 

 

 

 

 

 

e****0 2011.11.27. 신고 공감 9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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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그림 수집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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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림만 봐!그림에 관한 책 특히, 우리 고미술에 대한 책을 읽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그림구경에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된다. 이 그림을 누가 그렸는지와 그림 뒷 이야기들을 함께 읽다보면 마음이 풍요로워짐을 느낄 수 있다. 내 자신도 그림과 함께 고고해진다. 그림을 실제로 보면 만족감이 더 커진다. 그림을 보게되면서 저런 그림 한 점 가지게되면 좋겠다라는 생각에까지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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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림만 봐!

그림에 관한 책 특히, 우리 고미술에 대한 책을 읽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그림구경에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된다. 이 그림을 누가 그렸는지와 그림 뒷 이야기들을 함께 읽다보면 마음이 풍요로워짐을 느낄 수 있다. 내 자신도 그림과 함께 고고해진다. 그림을 실제로 보면 만족감이 더 커진다. 그림을 보게되면서 저런 그림 한 점 가지게되면 좋겠다라는 생각에까지 이른다. 여기서 돈이 충분하다면 수집가가 되는 것이다. 서민에서 상류층이 되면 저택으로 시작해서 자동차 와인같은 소소한 취미로 시작해서 요트, 개인 제트기를 모으게 되고 궁극에 가서는 그림 수집을 하게된다고 한다. 그림 수집이야말로 절정의 취미인 것이다. [조선의 그림 수집가들]은 이런 초화화 취미를 가진 사람들을 다룬 책이다. 그림수집은 시대를 막론하고 최상위층의 호사요 취미였다. 물론 돈만 많다고 미술애호가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연암의 부류에 따르면 서화 애호가는 수장가와 감상가의 두 부류가있다. "감상할 줄 모르고 단지 수장만 하는 자는 부유하지만 그 귀만 믿는 자이고, 감상은 잘하되 수장을 못하는 자는 가난하지만 그 안목을 저버리지 않는 자이다" 그는 또 당시 조선사회에 수장가는 있으나 그 깊이가 깊지 못하다면서 부박한 컬렉션 문화를 개탄했다.

돈만 많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볼줄만 안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컬렉터가 되려면 돈과 그림 보는 재능까지 갖추고  있어야 한다.



2) 그림사려면 돈이 필요해!

그림이야기만 읽으면 그림 수집가들 모두 부럽고 존경할 만한 이들이다. 화가들에게 재정적인 도움을 주고 마음껏 그림을 그릴 수 있데 해주는 이들이야말로 진정 미술을 사랑하는 애호가이며 컬렉터이다. 하지만 어떻게 이들이 비싼 그림을 멀리 중국에까지 가서 사올 수 있었는가? 돈이다. 그 돈은 어디서 나왔는가? 권력과 상업이다. 조선의 소유자인 왕족과 권력으로 돈을 모은 양반과 그리고 상업으로 돈을 모은 이들이 조선의 컬렉터들이다.

김광수는 영조연간 이조판서를 지낸 김동필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할아버지 김유의  벼슬은 진사에 그쳤지만 그의 아내가 당대 명문가인 풍산홍씨 홍주국의 딸이었기에 집안이 일어설수 있었다. 

안동김씨 사람들은 권력의 한 가운데 있거나 권력을 멀리하거나 언제나 예술을 가까이 했다.조선후기 화단에 끼친 안동김씨의 위력~~~

그림을 모으려면 상당한 재력이 필요하다. 조선시대 재력은 권력아니면 상업이다. 상업도 권력과 멀리 떨어지지는 않았다. 관리가 되면 녹봉만으로는 절대 집안이 일어설 수 없다. 안동김씨처럼 강력한 권력은 아니어도 권력을 이용해 돈을 벌어야 한다. 김광수처럼 부자집 아들로 태어나거나 안동김씨처럼 권력이 있어야 가능한 취미가 그림 수집이다. 조선후기 민란이 들판의 불처럼 일어날 때 안동김씨는 착취와 뇌물로 받은 돈으로 고결한 예술활동을 했다.


예술은 아름답지만 예술품 수집은 민중,백성,서민의 피를 먹어야 가능했다.

樽中美酒 千人血 준중미주 천인혈 : 동이 안의 맛있는 술은 천 사람의 피요

盤上佳肴 萬姓膏 반상가효 만성고 : 소반 위의 좋은 안주는 만백성의 기름이며

燭淚落時 民淚落 촉루락시 민루락 : 촛물 떨어질 때에 백성의 눈물 떨어지고

歌聲高處 怨聲高 가성고처 원성고 : 노랫소리 높은 곳에 원성 높도다- 춘향전에서

술, 안주,촛불,노랫소리를 그림으로 대치해도 통할 것이다. 

과거에는 그렇다 치고 2014년에는 다를까?



* 아름답고 순수한 그림 앞에서 자꾸 삐딱할래??!!


* 예전에 호암아트홀에서 몽유도원도를 보았다. 아니, 잠깐 스쳐지나갔다. 오래 줄서 있다가 5~10초동안 그림 앞에 서 있을 수 있었다. 참 보기 힘든 그림도 많다. 아, 호암집안도 한 예술 수집하시지......






YES마니아 : 골드 l****0 2014.12.06. 신고 공감 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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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그림 수집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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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난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 중 한 사람이다. 특정 그림을 싫어하는 사람은 있을지 몰라도 단순히 그림 그자체를 싫어하는 사람은 아마 별로 없을 것이다. 그림이 주는 묘미는 다양하다. 어떤 때는 감동을 주고, 슬플 때는 위로를 해주기도 하는 등 사람들에게 다양한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그림의 매력은 나에게는 너무 벅차게 감동적이다.   난 그림을 보는 특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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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난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 중 한 사람이다.

특정 그림을 싫어하는 사람은 있을지 몰라도 단순히 그림 그자체를 싫어하는 사람은

아마 별로 없을 것이다.

그림이 주는 묘미는 다양하다.

어떤 때는 감동을 주고, 슬플 때는 위로를 해주기도 하는 등

사람들에게 다양한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그림의 매력은 나에게는 너무 벅차게 감동적이다.  

난 그림을 보는 특별한 눈이 있다거나 그림 공부를 해본적도 없는 평범한 감상자이다.

그래서 기하학적이거나 형이상학적인 그림은 이해를 잘하지도 못하고

그 그림들을 특별하게 느껴본 적도 없다.

하지만 누구나 보면 잘 그렸다고 느껴지는 그림들, 김홍도, 신윤복,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과 같은

대단한 화가들의 작품은 경애하고 있다.

이렇듯 나의 그림을 향한 애정은 평범함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렇다면 <조선의 그림 수집가들>이라는 책에 등장하는 그림 수집가들의

그림을 향한 사랑은 어떠한가.  

이들의 사랑은 깊고 뜨거우며 정열적이다.

그래서 일까.

난 이 책을 읽으면서 이들의 그 뜨거운 열정에 감화되어 이들과 함께

조선 예술의 뒷골목을 누비며 그림을 찾아나서고 있었다.

이 책  <조선의 그림 수집가들>의 말머리에서 저자는 한 글귀를 소개해주고 있다.

"그림을 알면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면 진정 보게 되고, 본 줄 알게 되면 소장하게 된다.

이런 사람은 그저 모으는 사람과는 다르다."

이 글은 영, 정조 시대를 살았던 그림 수집가 석농 김광국이 평생 수집한 그림으로 꾸민 화첩

'석농화원'에 조선시대 문인 유한준이 써준 글이다.

그림 수집 행위에 고아한 품격과 철학적 깊이를 부여한, 조선의 선비가 남긴 이 명문장은

서늘한 감동으로 다가왔다고 저자는 말한다.

나역시 이 글을 읽으면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이 글만큼 이 책 전체를 잘 표현해주고 있는 글은 없을 것이다.

그림 그 자체, 혹은 그 그림을 그린 화가와 관련된 책은 읽어 본적이 있었지만

그림을 수집하는 수집가들에 관한 책은 처음이었다.

컬렉터들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 그런 사람들과 관련된 할리우드 영화를 본적도 있었지만

이 사람들의 이야기에 대해서, 이들의 그림을 향한 사랑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그래서 이 책 <조선의 그림 수집가들>이 주는 감동은 나에겐 특별하게 다가왔다.

책 전체에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는 그림들은 생동감을 주며

이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지금까지 몰랐던 조선의 모습, 역사들도 한눈에 들어온다.

<조선의 그림 수집가들>을 통해 오랜만에 조선의 정취에 취해볼 수 있었다.

그래서 행복한 시간이였다.

 

 

 

 

 

 

i*****8 2010.08.2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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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렉터가 되어 보는 상상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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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니 모으게 되더라"    알게 되니 즐겁고,즐거워지니 모으고 싶어지더라..이건 나의 마음^^   여전히 그림을 내 주관대로만 감상을 하다보니,그림에 대한 식견이 있다고 말할수는 없겠다.그러나 전시장가는 횟수가 늘면서 나도 모르게, 아~ 이그림은 소장하고 싶다 뭐 그런 마음이 스멀스멀 들고 있다는 것. 그러나 여전히 소장한다는 것은 언감생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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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니 모으게 되더라"

 

 알게 되니 즐겁고,즐거워지니 모으고 싶어지더라..이건 나의 마음^^

 

여전히 그림을 내 주관대로만 감상을 하다보니,그림에 대한 식견이 있다고 말할수는 없겠다.그러나 전시장가는 횟수가 늘면서 나도 모르게, 아~ 이그림은 소장하고 싶다 뭐 그런 마음이 스멀스멀 들고 있다는 것.

그러나 여전히 소장한다는 것은 언감생심이다.이런 내마음을 알고 있다는 듯 연암선생이 위로를 건내준다.

 "감상할 줄은 모르고 단지 수장만 하는 자는 부유하지만 그 귀만 믿는 자이고,감상은 잘하되 수장을 못 하는 자는 가난하지만 그 안목을 저버리지 않는 자이다"

 

안목이 있다고 할수는 없지만,수장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집착하지 말고,그 시간만큼 더 많이 그리고 자주 감상하면 된다는 말 아니겠는가?
위로가 되는 말이였다.^^

 

<조선의 그림 수집가들>제목부터 흥미롭게 다가 온 책!

내용은,매우 만족이라 할수는 없겠다.

굳이 이유를 생각해 보자면,작가의 조선그림수집가들에 대한 애정이 넘쳐 많은 것을 담고자 한 욕심이라고 해야 할까?

서화수장에 빠졌던 왕과 왕자들편이 제일 좋았는데,이 부분만 집중적으로 다뤘다면 더 흥미롭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

컬렉터틀을 다룬 부분은 수박 겉할기식의 인상을 받았기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이유는,그림을 수집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그림에 대한 사랑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각인시켜 주었다는 점과 내가 컬렉터가 된다면 어떤 그림을 수집할까 라고 상상해 볼 수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내가 컬렉터가 된다면~

 


 



 

 

 

 

 

 

 

 

 

 

 

 

 

 이와 같은 그림들을 소장하고 싶다~^^

w*******i 2010.09.09.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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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즐길 줄 아는 것이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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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즐길 줄 아는 것이 기본이다간혹 안면 있는 사람들과의 모임자리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곤 한다. 많은 사람들이 영하를 좋아한다고 하면서도 정작 얼마나 영화를 보는지에 대해서는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보지는 못한다고 한다. 좋아하면서도 정작 누리지 못한다는 것이 과연 좋아하는 것인지 의문이다. 무엇이든 좋아하면 다양한 형태로 직접 접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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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즐길 줄 아는 것이 기본이다
간혹 안면 있는 사람들과의 모임자리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곤 한다. 많은 사람들이 영하를 좋아한다고 하면서도 정작 얼마나 영화를 보는지에 대해서는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보지는 못한다고 한다. 좋아하면서도 정작 누리지 못한다는 것이 과연 좋아하는 것인지 의문이다. 무엇이든 좋아하면 다양한 형태로 직접 접하면서 누리게 되는 것이 당연한 것임에도 그렇지 못하는 스스로를 위안삼아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는 영화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다. 다양한 삶의 분야에서 마음 쓰며 좋아하는 것을 한 가지라도 두고 복잡하고 심란한 일상의 삶에 위안을 삼아본 사람들은 그 좋아한다는 것을 누리는 진가를 말한다. 무엇이든 머릿속 상상으로만 그치는 것은 위안 보다는 움츠려드는 자신을 더 초라하게 만드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렇게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누리지 못하는 분야로 으뜸인 것이 그림과 음악만한 것이 또 있을까 싶다. 직접 참여하기에도 만만찮은 벽이 있고 그만한 경제적 대가를 치러야 가능한 것이기에 더더욱 거리를 둘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리라. 음악을 연주하고 그림을 그리지는 못하지만 듣고 감상하는 것으로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는 대안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이 책 ‘조선의 그림 수집가들’에는 그림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직접 그림을 그렸던 사람들도 있지만 그림이 주는 매력에 빠져 좋아하는 그림을 수집하고 지인들과 어울려 감상하기를 좋아한 사람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물론 그 중심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왕에서부터 사대부와 중인에 이르기까지 그림을 대하는 조선시대의 변화하는 모습까지를 담아내고 있다.

제1부 ‘서화 수장에 빠졌던 왕과 왕자들’에는 당시 온갖 문화적 혜택의 최선두에 있었던 성종, 연산군, 정조 등 왕과 그 종친들에게 그림이 가진 남다른 의미를 파헤치고 있다. 권력의 중심에 있으면서도 그림하나 보는 것도 마음대로 하지 못했던 왕들의 모습과 안편대군, 월산대군처럼 권력에서 밀려난 자신의 처지를 어쩔 수 없이 시, 서, 화에 담아 그를 알아주는 벗들과 나누는 삶을 살았던 아픈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탐욕과 자족의 기로에 선 양반 컬렉터들’의 제2부에서는 왕과 권력을 나눠가지며 세상을 호령했던 양반가문과 그들의 일상에 그림이 어떤 가치를 가지는지 볼 수 있다. 조선 성리학의 영향으로 자족하는 삶에 차와 그림이라는 도구를 적절하게 활용하며 자신들의 지위를 그럴듯하게 포장하고 지켜나갔던 측면도 있지만 그들의 이러한 모습 속에서 조선의 그림이 발전하게 되는 토대가 되었다는 점도 있음을 알게 된다.

이 책 조선의 그림 수집가들의 백미는 제3부 ‘조선후기를 뒤흔든 중인 컬렉터들’에 있다고 봐도 지나친 말이 아닐 듯싶다. 조선이 중기를 넘어서며 사회경제적 안정과 시장경제의 발달, 중인 신분들의 사회적 진출 등 사회적 변화가 정착되는 과정에 등장한 신흥부자들이 그들이다. 이들은 결코 넘어서지 못했던 신분의 한계를 사대부 양반들의 자족적인 문화생활을 자신들도 향유하며 보란 듯이 위세를 떨치려는 마음과 국외를 넘나들 수 있었던 신분 그리고 마련된 경제적 기반을 적절하게 활용하며 서화의 감상과 수집에 열을 올리게 된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조선의 화단에 영향을 미치며 상호작용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 본다.

저자는 여기에 멈추지 않고 그림을 올바로 보는 법에 대해서도 잊지 않고 있다. 제4부에서는 바로 그림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 전재되어야 할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서양그림과는 달리 제문과 발문이 달린 동양그림들을 감상할 때 그 제발을 빼놓지 않고 봐야 그림의 전체적인 맥락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림 속에 들어있는 다양한 인장 또한 충분한 이야기 거리다. 작가가 누구인지 작품의 진위를 판가름하거나 하는 기능이외에도 그림의 소장자의 변천과정이나 인장 자체로도 예술성을 발견한다고 한다.

이 책은 시간을 거슬러 조선 그림의 창작자와 감상하는 사람 그리고 그 사이에 양자를 이어주는 서화수집가에 대해 먼 옛날이야기가 아닌 현실의 이야기로 끌어오고 있다. 시원스러운 그림에 상세한 설명까지 있고 더불어 저자의 그림에 대한 따스한 마음이 스며있는 이 책을 접하고 전시회를 찾는 사람들의 눈에 비친 그림은 분명 달리 보일 것이다.

知則爲眞愛 愛則爲眞看 看則畜之而非徒畜也
‘알면 진정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면 진정 보게 되고, 볼 줄 알면 소장하게 된다. 이런 사람은 그저 모으는 사람과는 다르다’

정조 때 문장가 유한준이 서화수집광 김광국의 ‘석농화원’의 발문에 쓴 글이다. 유홍준의 문화유산답사기로 한 때 대단한 유행어가 되었던 말이다. 그림이든 다른 무엇이든 그것을 진정 좋아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이만큼 바르게 표현한 말이 없을 것이라는 저자의 마음에 공감하는 바가 크다. 왕이든 사대부 양반이든 중인 신분이든 그림을 대하는 그들의 동기는 달랐더라도 문화적 소양을 쌓고 누리려는 모습은 부럽기만 하다.

시대를 불문하고 그림은 어쩜 있는 사람들의 전유물인지 모른다. 그나마 현대사회에 와서 그림을 전시하고 그림과 감상자가 일대일로 대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그림을 눈으로나마 보는 기회가 늘었다. 저자가 안타까워하는 것처럼 마음 맞는 사람들과 어울려 나누는 감상에서 벗어나 개별화된 것은 몹시 애석한 일이다. 전시장 유리 상자에 갇힌 그림들은 여전히 그림 속 떡인지 모르겠다.


m*****8 2010.09.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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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그림 수집가들] 컬렉터라고 하면 이 정도는 되어야..
"[조선의 그림 수집가들] 컬렉터라고 하면 이 정도는 되어야.." 내용보기
# 매니아가 되려면, 이 정도는 되어야...       무언가에 흠뻑 빠진 이들을 치, 광이라 말한다. 간서치, 매화광 등 조선 후기 시대를 풍미했던 무언가에 흠뻑 빠진이들이 생각난다. 오늘날로 한다면, 오타쿠, 매니아가 어울리는 표현이라 생각한다. 훌륭한 문화유산에 흠뻑 빠져, 그 존재를 완상하고, 후대까지 이어오도록 잘 보존한 컬렉터들이 있다. 수집가라 불리는 그들 덕에 전쟁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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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니아가 되려면, 이 정도는 되어야...
 
 
  무언가에 흠뻑 빠진 이들을 치, 광이라 말한다. 간서치, 매화광 등 조선 후기 시대를 풍미했던 무언가에 흠뻑 빠진이들이 생각난다. 오늘날로 한다면, 오타쿠, 매니아가 어울리는 표현이라 생각한다. 훌륭한 문화유산에 흠뻑 빠져, 그 존재를 완상하고, 후대까지 이어오도록 잘 보존한 컬렉터들이 있다. 수집가라 불리는 그들 덕에 전쟁과 다양한 사연들로 인해 소실되거나 사라질 뻔한 작품들이 아직도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 그림에 대해서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많지만, 조선의 그림 수집가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명한 책은 이 책이 처음이라 생각한다. 쉽사리 모습을 찾을 수 없는 그들의 인생과 수집한 작품을 통해, 단지 부를 늘리기 위한 예술 재테크가 아닌, 그림의 가치를 알아보고, 작품의 진면목을 완상하는 이들의 삶을 엿보았다. 조선이라는 이름에서 오래되고, 재미없는 느낌을 받았지만, 꼼꼼하게 구성된 연구와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은, 한 꼭지, 한 꼭지 다음을 궁금하게 읽게 했다.
   
 
#  그림에 흠뻑 빠졌던 왕족, 양반, 중인들...
 
 
  왕족과 양반, 중인, 신분으로 구분해서 3부가 나뉘어진다. 연산군이 예술에 많은 관심이 있었던 사실을 알게 되었고, 안평대군의 몽유도원도도 책을 통해 더 깊게 알게 되었다. 양반 컬렉터에서는 이병연과 박지원의 이야기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겸재의 그림에 나오는, 좋은 벗이 이병연이었다는 사실은 앞으로 이병연의 시와 겸재의 그림을 볼 때, 두 사람을 함께 떠올리게 되어 좋다. 수집가였지만, 감식안은 없었다는 사실에서, 투자의 재능과 미를 알아보는 능력은 구별된다는 현실을 알았다. 재벌이 수집하는 그림에도 투자목적인 그림이 있을테고, 서민이 가지고 있는 그림에 감식안을 통해 삶을 변화시키는 그림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박지원의 이야기를 통해서는 호질전과 허생전 등 풍자적 면모의 글을 쓴 작가와 백탑파의 거두라는 생각만 했는데, 미술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다양한 제발을 남긴 사실을 알았다. 수장가와 감상가에 대한 평에서는, 책을 소유를 먼저 하고, 나중에 읽는 이와 읽었던 책 중 의미깊었던 책을 소장하는 두 부류로 나눠 보는 생각의 전환도 했다.
 
  16인의 다양한 그림 수집가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한 사람의 인생을 살피기 위해, 작가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공을 들여 연구했을지가 눈에 보인다. 공들인 정성과 시간만큼 글이 길어지다 싶은 부분에는 다음 글로 넘어가기를 돕는 적절한 그림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그림수집가들의 이야기와 함께, 다양한 그림들과 그림의 가치에 대해 엿볼 수 있는 점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  남아있는 것들에는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
 
 
  책, 그림, 골동품 등 남아있는 모든 것에는 저마다의 사연이 있음을 깨달았다. 사람들에게 관심을 많이 받고, 역사적으로 문화적으로 의미가 있는 작품들에는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져, 다양한 이야기가 존재한다. 유명하지 않아, 관심받지 못해 이야기가 없더라도, 무언가가 내 앞에 보일 때에는 다양한 사연을 거쳐서 지금 이 곳에 존재하고 있음을 배웠다. 다양하게 찍힌 수장인은, 만남 속에서 남겨지는 상처와 추억을, 위작 시장이 판치는 면에서는 원하는 것을 쉽게 얻으려하는 욕망과 그 욕망에 부응해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는 마음을 보았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곳은 크게 변하지 않았음을 위작 시장과 수집가와 감상가들을 통해 다시 엿본다.
 
  미술하면 서양 미술, 회화만 생각했는데, 책과의 만남으로 조선 그림에 대해서도 살짝 눈길이 간다. 작품이 어디에 소장되어 있는지, 누구를 거쳐 소개되었는지, 그 시대에 유명했던 사람들은 누구였는지 생각하다보면, 역사에 대해서도 미술에 대해서도 더 알고 싶은 욕망이 생겨난다. 알면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니 모으게 되던 수집가처럼, 조금씩 공부하다 보면, 그림을 더
깊게 알아가는 기회가 생길거라 생각한다. 새로운 분야를 만나면 어렵다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데,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마음을 울린다. 조금 더 조선시대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시리즈로 나온『조선 국왕의 일생』, 『조선 양반의 일생』, 『조선 여성의 일생』도 읽어보며, 조선에 대해 좀 더 알아봐야겠다.
7******e 2010.08.29.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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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그림 수집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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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면서도 그림을 감상한다는 건 정말 어렵다. 눈앞에 펼쳐진 그림, 그 이면에 숨겨진 뭔가를 찾아내야할 것만 같다. 어쩌다 미술관이나 화랑에 가서도 그림을 보며 ‘저걸 대체 어떻게 봐야 하는 거지?’ 난감했고. ‘내가 지금 그림을 제대로 보고 있긴 하는 건가?’ 궁금했다. 그런데 얼마전에 읽은 미술관련 책에선 극히 일부이긴 하지만 남다른 심미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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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면서도 그림을 감상한다는 건 정말 어렵다. 눈앞에 펼쳐진 그림, 그 이면에 숨겨진 뭔가를 찾아내야할 것만 같다. 어쩌다 미술관이나 화랑에 가서도 그림을 보며 ‘저걸 대체 어떻게 봐야 하는 거지?’ 난감했고. ‘내가 지금 그림을 제대로 보고 있긴 하는 건가?’ 궁금했다. 그런데 얼마전에 읽은 미술관련 책에선 극히 일부이긴 하지만 남다른 심미안과 튼튼한 재력을 바탕으로 그림을 수집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그들에게 있어 그림은 감상의 매개체이기도 하지만 그것보다 시대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도구이자 투자가치가 높은 상품이라는 거였다. 그림이 시대와 사회의 흐름을 알려주는 도구이자 투자상품이라고? 그림에 문외한인 나로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하지만 그건 비단 현재의 이야기만은 아니었다. 우리의 과거, 조선시대에도 그림을 감상하고 수집하는 것에 열성을 보인 이들이 많았다고 한다. 조선시대의 미술수집가? 왠지 안 어울리는 것 같지만 곰곰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는 옛 그림은 분명 과거의 누군가가 당시의 그림을 수집해놓았기에 가능한 일이 아닌가. 그렇다면 그들은 도대체 누구일까. <조선의 그림 수집가들>이 그 해답을 전해준다.


<조선의 그림 수집가들>에는 크게 두 가지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조선시대 그림을 수집했던 이들 즉, 컬렉터로서의 인물들과 조선시대의 그림에 대해 알려주는데 여기서 다시, 컬렉터들을 신분에 따라 다시 왕과 왕자들, 양반, 그리고 중인 이렇게 세 그룹으로 나누고 있다. 21세기에만 훈남이 있나? 15세기에도 훈남이 있다! 책은 조선시대 최고의 훈남이자 로열패밀리 안평대군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안평대군의 글씨가 빼어나다는 건 학창시절 수업을 통해 알고 있었지만 그가 그림을 소장하는데도 일가견이 있었다니. 안평대군 하면 언제나 기운이 넘치고 호방한 이미지가 강했기에 다소 의외였다. 하지만 이어서 소개된 월산대군의 삶을 만나고 나니 그제야 알 것 같았다. 안평대군과 월산대군, 그들은 각자의 형과 아우가 대권을 이어 받았기에 왕자라는 자신들의 신분을 내세우기보다 왕인 형과 아우의 그늘에서 머물면서 시와 그림에 매료되어 삶을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왕은 어땠을까. 왕이야말로 컬렉터로서의 가장 최고의 조건을 갖췄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현실을 그렇지 못했다. 월산대군의 동생이었지만 대권을 이어받아 왕이 된 성종. 그는 왕임에도 불구하고 좋아하는 그림을 마음껏 즐기지 못했다. 당시 조선이 신권과 유교를 중시하던 때여서 아무리 왕이라도 ‘완물상지’, 귀나 눈을 즐겁게 하는 것에 마음이 쏠리면 자신의 뜻을 잃는다하여 혹여 왕이 예술에 빠져 정사를 소홀히 하지 않을까 신하들로부터 숱한 간섭과 경계의 눈초리, 만류를 받아야 했다. 우리의 역사 속에서 폭군으로만 알려진 연산군. 그 역시 아버지 성종으로부터 그림을 사랑하는 피를 이어받았다. 다만 그림을 통해 백성들의 삶을 유추해보고자 했던 성종과 달리 그는 여색을 좋아하는 취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그림을 즐겨봤다고 한다. ‘오죽했으면 ‘흥청거리다’라는 말이 그에게서 연유했겠는가.(62쪽)’ 하지만 정조대에 이르러 그림은 풍자와 해학을 담게 됐고 헌종은 정치적으로 무력한 왕이었지만 궁중에 서화수장고인 ‘승화루’를 마련할만큼 미술사랑이 남달랐다고 한다.


이후 책은 [열하일기]로 알려진 박지원의 그림에 얽힌 일화와 김광수와 이조묵, 이병언, 조선의 메디치가라 할 수 있는 안동 김씨일가를 통해 당시 지위와 권력, 재산을 쌓은 양반들이 어떻게 그림을 감상하고 수집하는지, 서화 수집 때문에 가산이 거덜 난 양반에서부터 그림을 감상할 줄 모르면서 수집하는데만 열을 올리는 행태에 대해 꼬집는다. 뿐만 아니라 조선후기 들어 상업이 발달하면서 부를 축적한 중인들이 등장하여 서화 수집에도 두각을 드러냈는데 특히 역관 이상적과 김정희의 <세한도>에 얽힌 일화와 일제에 의해 수탈당하는 우리 문화재를 지키기 위해 서화 수집은 물론 예술후원활동에도 적극적이었던 오세창이 인상적이었다.


무더운 여름날 펼쳐든 책에서 나는 또 다른 나를 만나는 기분이었다. ‘8월의 무더운 어느 주말...’로 시작되는 책 속의 이야기가 왠지 ‘책을 읽는 나’와 ‘책 속에서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저자’가 겹쳐보이게 했다. 저자가 무계정사를 찾아 골목 여기저기를 헤매다닌 것처럼 나도 이곳저곳에 숨겨진 그림과 컬렉터들을 찾아 보물찾기 여행을 떠나는 것 같았다. 모퉁이 하나를 돌 때마다 새로운 거리와 풍경과 사람들을 만나듯 하나의 대목이 시작될 때마다 지금까지 내가 몰랐던 우리의 옛그림과 그것을 지키고 이어나가기 위해 애썼던 사람들의 이야기, 우리의 예술사를 목도할 수 있었다.


예전에 읽었던 고 오주석님의 책에서 이런 대목이 있었다. 무언가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으면 우리 내면에는 스스로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바라보는 대상에 대해 순수한 마음과 관심이 생기고 사랑이 자란다고. 그러고보면 지금까지 나는 그림을 잘못 대하고 있었던 것 같다. 하나의 그림을 하염없이 물끄러미 바라보는 게 아니라 거기서 숨은그림찾기를 하고 있었으니 그 속에서 순수한 마음과 사랑이 자랄 수가 없을 수밖에. 지금 내게 필요한건 우선 그림을 순수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일 게다. 그러면 언젠가 사랑하는 마음이 생겨나겠지. 알면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니 모으게 되더라 했으니.




h*******8 2010.08.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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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에서 변방에 있던 "수집가"에 대한 좋은 내용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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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겸재 정선의 그림이 중국에서 인기가 있었다고? 그렇다. 중국에서 엄청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이걸 이용해서 중국으로 가는 사신단에 끼여 간 겸재의 친구 이병연이 중국에서 겸재 그림과 진기한 중국서적을 맞바꾸었다는 것이다.   무려 1500권의 귀한 중국 서적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겸재는 평생 그럭저럭 살았는데, 친구 이병연은 겸재그림으로 톡톡히 재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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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겸재 정선의 그림이 중국에서 인기가 있었다고?

그렇다. 중국에서 엄청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이걸 이용해서 중국으로 가는 사신단에 끼여 간 겸재의 친구 이병연이 중국에서 겸재 그림과 진기한 중국서적을 맞바꾸었다는 것이다.

 

무려 1500권의 귀한 중국 서적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겸재는 평생 그럭저럭 살았는데, 친구 이병연은 겸재그림으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겸재는 사천 이병연과 서로 시와 그림을 한 폭씩 그리는 합작도를 그렸는데, 그 그림은 지금도 남아있다. 이병연은 당대의 유명하지는 않아도 알려진 시인이었는데, 친구의 등을 친 것인가?

이런저런 조선시대 그림 수집가들의 재미난 이야기가 많은 이 책은 아주 흥미롭다.

 

컬러도판이 아주 많아 읽기에 지루하지 않고, 그렇다고 야사만으로 채워넣어 너무 교양적 지식이 내용이 적은 단점도 없다.

 

왕족, 사대부, 중인 등으로 계층별 수집가들에 대한 비교 또한 흥미롭다.

 

얼마전에 검색을 해 보아도 “수집문화”와 “수집가(콜렉터)”들에 대한 책이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왜 관련 서적이 없던 차에, 이 책을 반가왔다. 주위의 미술품 수집가들에게 추천을 해 주었다. 당신들이 꼭 읽어보아야 하는 책이다라고......

s******9 2010.08.1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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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그림 수집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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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조선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지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국사시간에 우리가 배우는 국사는 왕조사 중심이기 때문에 우리의 진짜 역사를 잘 알수는 없지만...이라며 교과서에 나와있는 역사적 사건의 또 다른 이야기를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처럼 들려주셨던 선생님이 떠오른다. 그렇게 역사를 인식하던 선생님들이 조선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또 그러면서 조금씩 우리의 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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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조선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지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국사시간에 우리가 배우는 국사는 왕조사 중심이기 때문에 우리의 진짜 역사를 잘 알수는 없지만...이라며 교과서에 나와있는 역사적 사건의 또 다른 이야기를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처럼 들려주셨던 선생님이 떠오른다. 그렇게 역사를 인식하던 선생님들이 조선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또 그러면서 조금씩 우리의 왕조사중심의 역사책을 민중사중심으로 바꿔놓게 된 것일까 라는 생각에.

어쨌거나 까마득한 옛날 이야기처럼 느껴지지만 실질적으로 우리가 서양의 문화 예술을 접하고 익히는 그 시대보다 오히려 조선시대의 이야기가 더 가깝다는 걸 새삼 떠올리게 되었다. 예전에 파리의 화상 볼라르에 관한 책을 읽었기에 이 책 역시 조선시대의 그림과 글씨를 더 발전시키고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재미있게 전개되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을 갖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의 부제처럼 '알면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니 모으게 되더라'는 것은 단지 그림이 요즘 대기업의 비자금으로 둔갑하여 개인의 소장품이 되어버리는 것과 달리 진정 그 가치를 알고 소장하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니 기대감이 넘쳐났다.

조선시대의 왕과 왕자들, 양반들뿐 아니라 중인들의 소장열풍과 화가들을 정책적으로 적극 지원하기도 하고 그림의 값어치를 금전으로만 환산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그림을 즐기는 이들이 서로 모여 감상하고 느낌을 나누는 모임을 갖기도 하고 때로는 인기있는 화가의 그림으로 부를 쌓는 이에 대한 이야기들이 뒤엉켜 흥미를 주고 있다. 부를 축적하기 위해 그림을 수집하기 시작한 것이 아니라 그림을 알게 되니 진정으로 사랑하여 모으게 되었고 그것의 결과가 재산을 탕진하기도 하고 부를 쌓기도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비자금을 가리기 위해 혹은 단지 그림으로 부를 축적하거나 자기 혼자만 감상하기 위해 그림수집을 하는 현재의 수집가들을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물론 조선시대에도 그러한 사람들은 있었고 또 일신의 부귀영화를 위해 위작을 만들기까지 했다는 사실은 놀랍기도 하다. 낡아보이게 하려고 종이를 누렇게 변색시키는 하수의 방법뿐 아니라 중국에서의 몇년에 걸친 교묘한 위작작업은 우리에게 옛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되새겨봐야할 것이다.

"감상할 줄은 모르고 단지 수장만 하는 자는 부유하지만 그 귀만 믿는 자이고, 감상은 잘하되 수장을 못 하는 자는 가난하지만 그 안목을 저버리지 않는 자이다"(120)
연암 박지원의 이 말 역시 깊이 새겨봐야할 것이다.

조선시대 그림을 수집하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림과 시화에 얽힌 이야기, 제발과 인장의 변천이야기, 그림을 소장하면 장속에 넣어두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여럿이 함께 보기도 하고 일부러 지인에게 갖고가 보여주기도 하고 빌려주기도 하던 조선시대 수집가들의 이야기는 흥미있는 이야기를 넘어 예술을 바라보는 선조들의 마음은 우리가 본받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r***2 2010.09.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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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그림 수집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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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알면 진정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면 진정 보게 되고, 볼 줄 알게 되면 소장하게 된다. 이런 사람은 그저 모으는 사람과는 다르다."       세종의 셋째아들인 안평대군이 꿈속에서 노닐었던 무릉도원의 풍경이 하도 기이해서 안견에게 그리게 했던 [몽유도원도], 현재 일본 델리대에서 소장중이다. [몽유도원도]는 그림의 가치보다도 수양대군과의 권력싸움에서 진 안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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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알면 진정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면 진정 보게 되고, 볼 줄 알게 되면 소장하게 된다. 이런 사람은 그저 모으는 사람과는 다르다."

 

    세종의 셋째아들인 안평대군이 꿈속에서 노닐었던 무릉도원의 풍경이 하도 기이해서 안견에게 그리게 했던 [몽유도원도], 현재 일본 델리대에서 소장중이다. [몽유도원도]는 그림의 가치보다도 수양대군과의 권력싸움에서 진 안평대군의 좌절된 이상을 떠오르게 하기에 특별하게 나가온다. 학문적 소양과 서예에 특별한 재주를 가졌던 안평대군은 10대때부터 서화를 모으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중국 대가들의 그림들을 모았으며 조선의 화가로는 안견의 작품만을 소장했다고 한다. 안평대군은 그림을 보는 특별한 안목과 그것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던 시대의 풍운아였던 것이다.  안견이 [몽유도원도]를 그릴 수 있었던 것은 안평대군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저자 손영옥은 이처럼 조선의 그림보다는 그 그림들을 존재할 수 있게 했던 콜렉터들에게 관심을 보였다. [조선의 그림 수집가들]은 그림을 사랑했기에 소유하고자 했던 많은 수집가들을 소개한 책이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조선시대에도 화가를 후원하고 그림을 사 모을 수 있었던 사람들은 권력을 갖었거나 부자인 사람들만이 가능했다. 그래서 저자는 조선의 수집가들을 왕이나 왕자, 양반, 중인으로 분류해서 소개하였다.

 

정조는 조선의 여는 왕과는 다르게 단지 그림을 아끼고 즐겨 본것으로만 그치지 않고 화단을 장악하고 미술 문화를 좌지우지 하였다. 자비대령화원을 만들어 규장각 산하의 정식 직제로 두었던 것이다. 김홍도는 바로 자비대령화원 출신이였고 정조의 지원으로 청나라에도 다녀올 수 있었다. 김홍도는 이명기등과  북경 천주당의 성화를 보고 경기도 화성 용주사의 [삼세여래체탱]을 완성시켰다. [삼세여래체탱]은 조선 불화 제작 사항 유례가 없는 서양화의 입체법이 적용된 불화다.

정조는 무조건적인 중국제 선호사상을 질타하였고 조선의 문화에 자긍심이 많았던 임금이였다. 그렇기에 그의 시대에 조선의 산하를 그린 진경산수가 절정을 이루었다. 또 서민의 생활상을 담은 풍속화를 자주 그렸던 김홍도같은 화가들이 자신의 재능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정조의 전폭적인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리라.

 

영조 때 최고의 화가 정선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인왕제색도]는 사경을 해매는 친구 사천이 장맛비가 개듯 쾌유하기를 비는 마음에서 이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안타깝게 사천은 [인왕제색도]가 그려지고 4일 후에 죽는데, 그의 80세 였다고 하니 조선의 평균 수명을 생각한다면 천수를 누리다 못해 복 많이 받은 삶을 살았던 듯 싶다. 인왕산 밑에서 태어난 두 사람, 한 사람은 화가가 되고 한 사람은 시인이 되었다. 평생지기로 우의를 나누었던 그 둘은 성격만은 달랐던 것 같다. 감식안이 없었지만 좋은 그림을 많이 소장했던 사천 이병연은 정선이 좋다고 한 그림을 소장했다고 한다.  정선의 그림은 당시 중국에서도 유명하여 높은 값으로 팔 수 있었다고 한다.

이병연은 정선의 그림을 많이 소장했었기에 정선의 그림을 팔아 중국의 귀한 서책들을 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정선은 평생 가난하게 살았지만 이병연은 그림을 팔아 이익을 얻었다고 하니 참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친구관계라 할 수 있겠다.

 

조선 초,중기는 왕가와 양반들만의 점유물이였던 그림이 조선 후기에 달라지기 시작한다. 상업과 화계경제가 발달하면서 부를 소유하게 된 중인들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과의 무역에 필요한 역관들과 의관들은 사회적인 위치 또한 올라가게 된다. 김광국은 의관으로 중국과의 약재무역으로 재산을 불린 중인계급이였다. 그는 중국의 미술품만이 아닌 서양화와 일본화까지 다양한 국적의 미술품을 소장하였는데, 조선인이 서양의 동판화를 감사하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다.

 

미술 작품을 감상할때 그림의 주제와 함께 화가를 생각한다. 그림을 주문하거나 소장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좀처럼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조선의 그림수집가들]은 훌륭한 그림 뒤에는 화가와 그림을 알아주었던 후원자와 소장가들이 있었기에 가능하다는 것을 일깨우게 한다. 그리고 그 수집가들의 생활과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었기에 조선의 문화를 좀더 많이 이해할 수 있었다. 조선의 문화를 머리속에서 그리듯이 상상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또한 이 책 덕분으로 그림을 감상할때 단지 눈으로만 보는게 아니라 다양한 관점으로 그림을 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어서 도움이 된다. 

YES마니아 : 골드 m******r 2010.08.19.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