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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또래만 해도 일제 강점기 그리고 종군위안부 마루타 등등 많은 것을 기억하는 나이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지금의 학생들과 20대, 그리고 지금 한창 자라고 있는 내 아이에게 이 이야기를 해주면 그렇게 와 닿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든다. 내 할아버지와 내 부모님의 나이때는 6.25를 겪은 세대들이 많고 일제 강점기 말기를 겪은 분들이 많기때문에 그래도 생생한 증언을 직접 듣고 큰 것도 있겠지만, 어린 청소년들과 아이들에게는 그저 역사속의 한 장면이 아닐까 싶다. 와 닿지 않는 문제로 남겨지는것이 참으로 안타까운 역사 중에 하나가 이 위안부가 아닐까 싶다. 내 아이에게 살아있는 역사를 알려주지는 못하겠지만, 종종 텔레비젼에서 종군 위안부 문제던가, 독도 문제등이 나오면 우리 아이가 질문을 하곤 하는데 그냥 받아들였던 나와는 많이 다르단 생각이 들어서 "그 때는 먹을것이 귀했단다.."라는 할아버지 말에 "먹을 게 없으면 라면을 끓여 먹으면 되지"라고 했다는 손자의 이야기가 새삼스럽지 않은것도 내 아이의 질문이 너무나 저런 라면 이야기 같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미워하고 원망할 나라는 아니란 생각이 들지만, 우리가 어떻게 이 아픈 사람들을 보듬어주고 위로해 주고 받아주며 역사를 알아야 하는 이유에 대한 대답의 한부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아이에게 다소 어려운 책이지만 골라서 읽어보았다.
표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그림자 같은 사람들이 쳐다 보는 듯이 서 있는 가운데 한 소녀가 머리를 숙이고 엎드려 있다. 우리의 시선, 그리고 저 소녀가 느끼는 감정을 너무나 잘 들어낸 대목이 아닐까 싶다.
경상도 산골에서 자란 나는 엄마와 나물을 뜯으러 나갔다가 엄마는 아기 젖을 먹인다고 먼저 들어가고 남게 된다. 좀 더 뜯어야 가족이 먹을 수 있겠단 생각에서 남아있던 나에게 차 한대가 온다. 많은 소녀들이 타 있고 차에 탄 남자는 집에 이 동네면 데려다 주겠다는 마을 한다. 나는 올라타게 되고 내 친구 순이도 타게 된다. 그 즈음 결혼 하지 않은 소녀들이 많이 끌려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찍 결혼하는 동무들도 있었다. 하지만 차는 집에 내려주지 않고 나를 알 수 없는 나라에 내려 놓는다. 그리고 붉은 집에 붉은 방 그날부터 무서운 일이 일어났다. 매달 감염되지 말라고 주는 수사와 매일 밤 들이닫치는 남자들 사람들도 제대로 만나지 못하게 하는 그 곳에서 빨래터에서 순이를 가끔 만나게 되면 꼭 살아서 돌아가자고 하지만 순이는 어느날 자살을 해버린다. 그리고 어느날 일본이 전쟁에 졌다는 소문과 함께 고국으로 돌아가는 배를 타는 나는 집에 선뜻 들어서지 못하지만 엄마가 먼저 발견하고 나를 안아주신다. 하지만 나는 입에 오래 머무를 수 없었다. 내 잘못인것만 같고, 나를 욕하는 것만 같은 시선속에서 혼자 나와 살게 된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어느날 나와 같은 일을 겪은 사람이 텔레비젼에 나와 내 잘못이 아니라고 나는 잘못한게 없노라고 나는 피해자라고 말하는 것을 보게 되고 나는 그때서야 처음으로 세상밖으로 나오게 된다. 그리고 나의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들려주기 시작했다.
지금은 많이 바뀌긴 했지만 성폭행 사건이 일어나면 여자 문제라고 했었던 시절이 있다. 지금도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엄청날 것이다. 저 시대는 더 했을거란 생각이 든다. 지금보다 더 순수하고 더 무지했으며 더 아무것도 모르던 철없는 소녀들이였기에 타란다고 덥썩 트럭에 올라탔으니 말이다.
신랑은 이 책을 아이에게 읽어주고 나서 나중에 그런다 뛰어내리지, 시골 흙길에 그렇게 빨리 달리지도 못했을텐데.. 잡혀가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걸 알면서 왜 타긴 타.. 한다.. 순수했으니깐.. 이라고 했지만... 사실... 나도 살짝 이해되지 못했던 부분이기도 했다. 그만큼 겁많고 여렸던건 아닐까... 여자들은 지금보다 훨씬 수동적이고 시키는 것만 했던 시절이니깐 그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내 아이에게는 조금 어렵고, 밤마다 남자 군인이 와서 자신을 아프게 하고 힘들게 했다는 것을 아이에게 설명해주기에도 힘든 책이였다. 초등 고학년이 읽으면 조금 수월하게 받아들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 남자아이보다 여자아이가 더 잘 이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아직은 어렵고 힘든 책이였던 끝나지 않은 겨울 아직 우리의 아픈 역사가 끝나지 않은것처럼 그 분들의 일도 일본의 제대로 된 사죄로 끝나서 얼마 남지 않은 여생 편히 지내다 가시길 바라는 마음도 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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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끝나지 않은 겨울 저자: 강제숙 글/이담 그림 판형:468g | 255*235*15mm 가격:1,2000원 페이지:48쪽 이 책은 과거 우리나라가 일본에 침탈야욕에 의해 나라가 넘어가고 일본의 야욕이 도들 넘어 태평양 전쟁을 일으키고, 그 끔직한 전쟁과정에서 당시 꽃다운 청춘을 지내고 있는 소녀들을 데리고가 위안부로 만들어 버렸고 끔직한 생활을 겪게 만들었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 우리나라가 해방이 되고 동족산잔도 겪고 현대에 이르렀고, 91년도의 처음으로 김학순 할머니가 자신이 일본군 위안부였음을 밝힌 뒤, 많은 사람들이 일본 위안부 문제를 세상에 알렸지만 아직까지 많은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 채 남아 있다. 일본은 사과하지 않았고,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 여성들이 전쟁으로 고통받거나 희생당하고 있다. 아동들이 이 책을 통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지나간 역사가 아니라 바로 지금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중요한 일임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림은 할머니들이 겪은 세월을 나타내듯 어두운 면이 많이 그려져 있다. 이 그림을 보면서 글을 읽으면 아동들이 위안부 문제가 그냥 역사가 아닌 지금과 나아가 미래에서 까지 해결해야 하는 일임을 잘 알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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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겨울 - 전쟁에 희생된 그들은 아직도 겨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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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잘못한 것이 없다. 세상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당할 까닭도 없다. 죄인은 우리가 아니라 전쟁을 일으킨 너희다. 내 나라의 평화와 자유를 빼앗고 우리를 끌고 가서 몹쓸 짓 시킨 너희가 죄인이다. " - 본문 중에서 -
올 해로 한일합병 100년, 아니 경술 국치 100년이다. 그저 두 나라가 합쳐졌다는 의미의 '한일 합병' 대신 지금은 일본이 강제로 나라를 가로챈 의미가 함께 들어간 병탄 (남의 재물이나 다른 나라의 영토를 한데 아울러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 이라는 말을 넣어 '한일 병탄'이라고 한다. 1910년 그들은 우리의 뜻과는 상관없이 자신들의 힘을 이용해 강제로 나라를 빼앗았다. 그로부터 올 해가 100년이 되는 해인 것이다.
중년의 나이로 자식들을 키우고 있지만 나 역시도 일제 강점기나 한국전쟁등을 겪지 않은 세대이기에, 그저 학창시절 공부시간에 배운 지식정도가 전부이지 몸으로, 마음으로 상처가 남아 있지를 않다. 하지만 역사란 그저 지나쳐간 시간이 아니고 우리가 내일을 위해 더 공부하고 알아야 할 것이다. 특히 점점 세계화의 물결 속에 자라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점점 인식하지 못하는 역사의 진실을 알려주는 일은 우리 어른들이 반드시 해야 할 의무이다.
아프지만 부끄럽지 않은 위안부 이야기 역시 이제 너무 늦어지고 있어 안타깝기만 한 역사이다. 전쟁을 입은 피해자는 여러 부분에 너무도 많지만, 오랜 시간동안 그늘 속에 가려져 있던 위안부의 이야기를 우리가 알게 된지도 벌써 오래전의 일이다. 하지만 아직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기에 가슴 아프고 억울한 일이기도 하다.
저자이신 '강제숙' 선생님은 일본에서 공부하면서 1991년 8월 우리나라에 사시는 분으로서는 처음으로 일본에서 자신이 '위안부'였음을 증언한 분으로 '김순덕' 할머니를 알게 되었고, 그 자리에서 할머니를 짝사랑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공부를 마치고 돌아와 위안부 할머니들을 찾아다니면서 그분들의 증언을 모으고, 책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라는 우리 아이들에게 할머니들이 그린 그림들 보여주고 강연을 하기도 하고, 전쟁과 여성의 삶에 대해서도 알리기 위해 노력하셨다.
지금은 이미 많은 할머니들이 돌아가시고, 선생님이 짝사랑 하신 김순덕 할머니도 돌아가셨다. 이미 너무 많은 분들이 한을 품을 채 떠나셨지만, 그럴수록 더 그분들의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알리는 일과 그분들의 한을 풀어주기 위한 노력을 해야하는 일은 더 필요하다. 그분들이 영원히 더 이상 고통없이 편안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라도.
아이들 책이지만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 당산할매와 나> 를 그리신 '이담'님의 그림과 함께 보리 출판사의 책이어서 더 마음에 들었다. 그림 하나 하나를 보는것도 책을 읽는 것 못지 않게 아이들에게 암울했던 우리 과거와 할머니들의 고통을 너무도 잘 표현하고 있다. 자라는 아이들이 꼭 읽고, 반드시 기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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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나름대로 알찬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부러 사람이 많은 8월초·중순을 피해 월말에 다녀왔는데요. 덕분에 차가 막혀 고생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즐거운 휴가였습니다. 다녀온 곳 중에는 전주가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1박을 했습니다. 전주에서는 한옥마을을 찾았는데요. 경기전 앞에서 한 시민단체가 경술국치 100년을 맞아 조그만 행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여러 게시물을 전시해 두었는데, 각 분야별로 친일을 한 인사들과 항일 운동을 했던 인사들을 비교해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거제에도 다녀왔습니다. 통영을 지나 왔는데, 윤이상 선생님의 모습이 담긴 현수막과 전시물들이 인상에 남았습니다. 문득 그 분이 더 그리워지더군요. 거제에는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이 있습니다. 그곳을 찾아 둘러봤습니다. 전쟁이 남긴 너무도 큰 상처들이 고스란히 다가왔습니다. 물론 편향되고 반공 일색인 설명들이 불편하기도 했지만, 이나마 과거를 기억하도록 애썼다는 것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아내는 모처럼의 휴가마저도, 꼭 이렇게 우울한 곳을 찾아야 하냐는 눈으로 절 바라봤지만, 이내 아내 역시 공원을 둘러보며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그럼요. 사랑스런 제 아내 역시 이 땅의 역사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한민족이자, 조선인이니까요. 《끝나지 않은 겨울》은 휴가를 떠나기 전 읽었습니다. 주로 청소년,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 형식이기에 금새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운이라고 하기엔 죄스러운 감정이 남아 한동안 멍하니 책을 바라봤습니다. 책은 정신대 할머님의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김순덕 할머님, 배봉기 할머님을 생각하며 글을 썼다고 말합니다. 김순덕 할머님은 1991년 우리나라에 사는 분으로서는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였음을 증언한 분입니다. 배봉기 할머님은 전쟁이 끝났을 때 오키나와에 남았는데, 1970년대 가장 먼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임을 밝힌 분입니다. 저자는 1972년 오키나와가 미군정에서 일본으로 반환되던 때, 불법체류자였기에 강제 출국을 당하지 않으려고 어쩔 수 없이 일본군 ‘위안부’임을 밝혀야 했던 할머니를 잊을 수 없다고 적고 있습니다. 기가 막힌 일입니다. 제가 감히 평화주의자라고 말할 순 없습니다. 사람을 마구 죽이는 전쟁, 액션 영화도 거리낌 없이 보고, 그런 게임도 즐겼습니다. 아울러 군대에 가 살인을 배우기도 한 죄 많은 영혼입니다. 진정 제가 평화를 염원하고 전쟁을 혐오했다면 입대를 거부해야 마땅했습니다. 하지만 전 겁 많고 어리석은 녀석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전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전 어떤 명분을 들이대더라도 전쟁은 지구상에서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 어떤 고귀한 명분도 인간이 인간을 살육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또한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일 수밖에 없는 여성, 어린이, 노약자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역사상 그 어떤 전쟁에서도 항상 그들은 가장 많은 피해를 겪었고, 고통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가장 많이 죽어나간, 그리고 고통을 겪은 이들은 바로 여성과 어린이들이었습니다. 그럼 우리 역사를 다시 바라봅니다. 위안부 할머님들을 생각합니다. 그들은 인간으로서 견딜 수 없는 갖은 고통을 겪고 살아남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힘없고 나약해 그들에게 고통을 넘길 수밖에 없었던 국가라는 괴물은, 그리고 비열한 인간들은 할머님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덮으려 했습니다. 이는 비단 일본 정부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우리 정부라는 것 역시 이들의 고통을 조용히 묻으려 했습니다. 그런 일들은 지금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납니다. 어처구니없는 괴물의 모습입니다. 책의 제목과 같이 할머님들의 겨울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매주 수요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할머님들의 집회는 1000회를 맞이하려 합니다. 그 수많은 시간동안 외친 진심어린 사죄와 보상이라는 요구에 일본은 침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적으로 일본 정부만을 비난할 수 있을까요. 만약 우리 국민 모두가 할머님과 함께 했다면, 과연 일본은 지금처럼 뻔뻔히 침묵을 지킬 수 있었을까요. 얼마 전 기가 막힌 뉴스들을 보게 됐습니다. ‘신 한류’라는 제목으로 우리 걸그룹들이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뉴스였습니다. 기분이 좋아야 할텐데, 왠지 모를 모욕감을 받았습니다. 그들이 일본에서 짧은 치마와 핫팬츠를 입고, 나이에 맞지 않은 섹시어필한 댄스를 추는 모습. 거기에 열광하는 일본인들. 물론 순수하게 볼 수도 있겠지만, 생각이 꼬여버린 전 그렇게만 볼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음악과 함께 자신들의 육체를 함께 판매하고 홍보하고 있었습니다. 걸그룹 카라의 공연 모습 중 유난히 그들의 엉덩이를 부각해 돌아가는 카메라를 보고 기가 막혔습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이상한 놈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전 그렇게 느꼈습니다. 70~80년대 일본 관광객들은 당당히 한국에 섹스관광을 다녔습니다. 지금도 물론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돈 좀 만진다고 일본인들이 했던 짓을 동남아와 중국에 가서 그대로 따라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게 여전한 우리의 현실입니다. 전 이런 모습들이 전쟁 기간 중 성욕을 풀겠다는 이유로 조선인 처녀들을 강제로 전장으로 끌고 간 일본군과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난한 나라의 여성들을 돈으로 유린하는 모습. 우리는 어느 새 일본군 위안부 할머님들에게 또 한 번의 죄를 짓고 있었던 것입니다. 국가가 보호해 주지 못한 할머님들의 고통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본은 모든 위안부 피해자들이 생을 마감하는 그 날까지 버티겠다는 속셈이고, 무정한 세월이 그것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공식적 차원으로 아무런 말도 못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오히려 독도 문제와 관련해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달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정말 무참하고 무정한 세월입니다. 할머님들의 겨울은 언제쯤 끝날 수 있을까요. 저자의 노력처럼 많은 이들이, 어린이들이 과거의 가슴 아팠던 기억들을 기억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아울러 도저히 회개될 수 없는 어른들의 추악한 현실도, 똑바로 직시할 수 있게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해서 점점 그런 잘못된 어른들이 발붙일 수 없는 땅이 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일본에게 용서를 요구하는 것은 쉽습니다. 하지만 우리 스스로 자신을 반성하고 용서하는 것은 너무나 어렵습니다. 우리는 지금도 베트남, 캄보디아 등에서 돈에 팔려 시집오는 어린 신부들을 폭행하고 살해합니다. 캄보디아 정부는 급기야 분노를 참지 못해 한국 남성과의 결혼을 금지시켜 버렸습니다. 사랑을 법으로 막을 수는 없겠지만, 정말 부끄럽고 부끄러운 현실입니다. 우리 스스로 일본인들과 다른 ‘인간다움’을 찾아야 합니다. 그래야 할머님들의 긴 겨울도 끝낼 수 있습니다. 할머님들이 경술국치 100년을 맞는 심정이 어떠할까요.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이제부터 해 보려 해요. 겨울이 가면 봄이 오는데 내가 산 세월은 돌아보니 내내 한겨울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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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글 강제숙|그림 이담|출판사 보리|2010.08.15.|철학그림책 페이지 40|판형 규격 외 변형
출처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6344859) 책 리뷰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이제부터 해 보려 해요. 겨울이 가면 봄이 오는데 내가 산 세월을 돌아보니 내내 한겨울이었어요.” 내용이 나오는 가장 첫 장부터, 주름살이 가득 배긴 손 빼고는 온 몸이 전부 검은색으로 칠해진 할머니가 앉은 채로 이 대사를 읊조리는 감성적인 이 책은 제게 1등급 금지 책이에요. 왜냐면요. 처음 전, 그녀의 삶이 어떠했기에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며 “겨울”이라고 말하시는 건지 궁금했단 말이에요. 시적으로 느껴지기도 하는 이 한 구절에서부터부터 점점 읽어나갔어요. 다 읽고 나니 첫 구절에서부터, 제가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울 거란 걸 알았던 것 같아요. 너무 감동적이어서요. 그리고 이 책이 절 울리고 나면, 제 가슴을 울리고, 또 이걸 읽는 사람들을 줄줄이 눈물 흘리게 만들 거라는 것도 알았어요. 그리고 실제로도 저와 많은 사람들이 그러했고요. 이걸 읽은 때가 수업하기 직전만 아니었다면 이 책은 제게 정말 최고의 감동적인 책이 될 수 있을 뻔 했죠(풉). 여담이었고, 이 책의 내용에 대해 조금 이야기해볼게요. 그 할머니는 경상도 산골에서 태어난 소녀였어요. 그 땐 ‘일제강점기’였어요. 일본 사람들이 처녀들을 잡아간다는 소문이 도는 흉년인, 그런 힘든 시기를 지내고 계셨어요. 부모님과 작별도 하지 못하고 위안부로 일본에 끌려간 할머니는 ‘하루코’라는 이름으로 지내게 되요. ‘엄마는 내가 끌려온 걸 알고 계실까.’ 연약하고 뭣 모르는 순진한 소녀가, 그런 순박함이 죄라도 됐는지, 모르는 사람의 트럭을 타고 와서 아주 끔찍한 일을 겪고 생각하는 엄마. 엄마, 엄마. 엄마. 개인적으로 순간 정말 울컥하는 장면. 같은 고향에서 끌려온 순이, 가끔 만날 때마다 손을 잡고 살아 돌아가자고 함께 의지했던 그녀가 어느 날 밤 산에 올라가 바다에 몸을 던지고. 미군이 와서야 풀려난 그녀는 다시 바다를 건너고 기차를 타고 걷고 또 걸어서 집으로 옵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녀의 과거는 일본에 머물러 있고 절대로 변하지 않겠죠. 그녀는 꿈을 꾸지만 집에 있어요. 더 최악으로 변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나아지지도 않은 상태로 계속 살아가죠. 매 순간이 겨울인 채로 말이에요. 매 순간이 지옥인 그 때처럼 말이에요. 그렇게 큰 상처와 고통에 엉망진창이 된 그녀는 집을 떠나고, 고향을 떠나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살아요. 그리고 한참이 지나서야 깨달아요. 나는 잘못이 없다는 사실을 말이에요. 그 수많은 수치심과 공포에 떨던 날들을 겪게 된 이유가 자신의 잘못 때문에 벌을 받은 게 아니라는 걸. 그녀들을 끌고 간 ‘너희’가 죄인이라고요.
일본군 위안부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과거의 일이지만 그렇기에. 그 상처는, 상실과 죽음과 불안과 수치심을 심어주는 아주 몹쓸 것이지만 그렇기에. 그렇기에 우리는 아프게 흘러온 역사 속에서 반성하고 배워야 해요. 그게 왜곡되거나, 말문이 막힐 정도로 말도 안 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생각해요. 다시는.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다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