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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다녀와서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하고는 있습니다. 그런데 이야기의 대부분은 여행지에서 본 것들을 묘사하기보다는, 여행지에서 본 것들에 얽힌 이야기들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여행에서 보고 느낀 점을 묘사하는데 인색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본 것들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많이 알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알랭 드 보통은 <여행의 기술>에서 “아름다움을 제대로 소유하는 방법은 하나뿐이며, 그것은 아름다움을 이해하고, 스스로 아름다움의 원인이 되는 (심리적이고 시각적인) 요인들을 의식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런 의식적인 이해를 추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그것에 관해 쓰거나 그것을 그림으로써 예술을 통해서 아름다운 장소들을 묘사하는 것이다.(277쪽)”라고 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는 저는 여행의 기술을 완성하기에는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여행의 기술을 완성하기 위하여 글이나 그림으로 묘사하는 두 가지 방법 가운데 하나를 택해야 한다면, 그림보다는 글을 선택할 것 같기도 합니다. 제가 그리는 데는 영 소질이 없기 때문입니다. 전에 같이 근무하시는 분들과 야유회를 다녀온 적이 있는데, 일행 가운데 한 분이 조그만 화첩을 꺼내시더니 주변의 풍광을 슥슥 그려내시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습니다. 선을 몇 개 그은 것으로 눈앞의 풍경이 고스란히 화첩에 옮겨진 듯했기 때문입니다. 존 러스킨은 데생이 우리에게 보는 법을 가르쳐주기 때문에 재능이 없는 사람도 데생을 연습할 가치가 있다고 했습니다.
<최호철, 박인하의 펜 끝 기행>을 읽게 된 것은 러스킨의 말이 떠올랐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청강문화산업대학 만화창작과의 최호철교수와 박인하교수가 힘을 합쳐 만든 책입니다. 제가 만들었다고 하는 이유는 최호철교수는 그리고 박인하교수는 글을 썼기 때문입니다. 두 분이서 같은 대학에서 일하시고 만화를 가르친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같이 여행할 기회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제주에서, 가까운 일본, 이탈리아와 스위스, 중국을 거쳐, 울릉도와 독도에서 마무리하는 여행을 같이하면서 보고 느낀 점을 만화로 그리고 글로 풀어내었습니다.
먼저 그림을 이야기하면 앞서 말씀드린 대로 몇 개의 선만으로도 충분히 대상을 파악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행하면서 본 광경을 이처럼 간단하게 표현하는 것은 참 대단한 일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저도 다녀온 친퀘테레를 사진처럼 그려낸 것을 보면 세밀화에 가까울 정도로 공을 들인 듯한 그림의 경우는 과연 현장에서 그려낼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친퀘테레는 이탈리아으 달동네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두 번째로 글에 관한 느낌은 보고 들은 것을 일정한 틀에 걸러 느끼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면, 일본과 우리나라가 참 비슷한 점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 것은 일제 강점기에 일본이 서구로부터 받아들인 근대적 체계를 우리나라에 이식했던 것과, 5.16쿠데타을 일으킨 세력이 일본군대에서 교육을 받은 인사였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저도 일본은 적지 않게 다녀왔습니다만 일본은 우리나라와 많이 다르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5.16군사혁명세력이 일본식 사회를 베껴 왔다기 보다는 주로 미국의 체계를 주로 도입했던 것으로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어떻든 데생은 사진보다는 본 것을 붙드는데 효과적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사진을 찍으려다 보면 빛의 방향에 따라서, 혹은 걸치적 거리는 것을 치울 수 없어서 마음에 흡족한 결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데생의 경우는 마음에 들지 않은 것들을 과감하게 버리면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글로 써내는 것 역시 같은 효과를 거둘 수가 있겠습니다. 책을 모두 읽은 결론은 역시 저는 그림으로 승부를 볼 수는 없을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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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기록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여행을 가면 주로 사진을 찍고, 일기를 쓴다. 예전에는 일기만 쓰고 마음에 감동을 더 담으려고 했는데, 희미해지는 기억때문에 사진의 소중함을 더 깨닫고 있었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그림 그리는 능력, 나의 눈에 들어온 여행지의 감상이 그림으로 남을 수 있다면 얼마나 값지고 소중한 일일까?
평소 여행책자를 읽는 것을 좋아한다. 다녀온 여행지에 대해서는 추억으로, 미지의 여행지에 대해서는 호기심으로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여행 서적을 읽으려고 하고 있는데, 이번에 나의 눈에 들어온 것은 <최호철, 박인하의 펜 끝 기행>이다. 제주를 시작으로 일본, 이탈리아와 스위스, 중국 등지가 담겨있다. 다양한 곳이 담겨있다는 장점 이외에도 크로키로 담은 여행지 이야기에 눈길이 갔다.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부럽다. 그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그런 능력이 더욱 대단하게 느껴진다.
시간이 흐르면 여행의 기억은 희미해진다. 단순히 일기장에 글로 남기는 것 이외에 스케치를 남긴다면, 나중에 펼쳐보는 시간도 더 즐거울 것이다. 아득한 추억 속으로 빠지는 시간, 훨씬 더 생생하게 기억나게 될 것이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글은 생각처럼 끌리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앞으로 나의 여행기를 어떻게 남길 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이 책을 읽는 시간이 나름 의미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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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가 사람의 시선을 끌어 당긴다- 펜 끝 기행 --인상 적인 제목 밑 저자 약력을 잠시 보니 이해가 된다. 만화가 교수님들이시다. 청강 문화 산업 대학에서 만화?를 가르친다,, 한분은 크로키 전담이시고 한분은 평론가인데 공통 분모는 만화로 만나서 책까지 엮어내게 된 인연 이란 점이다.... 어렸을적 만화에 대한 동경이 많았다,, 손수 어설프게 그려보기도 하고 , 따라서 케리커쳐 응모전에 내보기도 했다... 그러나 한때 일뿐 , 이러한 취미?를 넘어서 직업적으로 정진 하려면 어떠한 태도나 이끌림이 필요할까 ... 만화도 예술작픔의 한부분으로 자리 매김 할 수 있을까 .. 아뭏든 공상과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에는 만화 만큼 좋은 소재도 없고 어린이들 뿐만 아니라 성인에게도 시각적인 전달 효과는 일반 책보다 더 뛰어나다고 본다.. 책 본론으로 돌아 가자면 , 여행을 한다, 그리고 동시에 한명은 그림을 그린다... 여행지 관람을 한다... 또 그리고 지나가는 동선을 그린다..어떤 DLSR 카메라 구도 못지않은 풍광을 표출 하면서 말이다... 행선지로는 주로 일본이 많이 언급 되었는데 아무레도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만화로 보면 선진국이기 때문에 그러할 수도 있고, 흔히 알고 있는 우주소년 아톰과 , 미래 소냔 코난등 , 추억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작가들의 작품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곳도 그곳이다... 그리고 이탈리아 - 베네치아를 거쳐 알프스산맥을 넘어 스위스 까지 ,,, 만화 기행 치고는 정말 멋진 코스이다.. 나도 언젠가는 유럽위에서 내려오는 알프스가 아닌 로마에서 거슬로 그 앴날 로마 가도를 따라 알프스를 넘어 가는 ? 행선지를 마음속 한켠에 담아 두고 있었는데 그러한 이야기 기행 만으로도 설레임을 감추지 못한다.... 여기서 잠간 ,,만화가의 자질이란 ...항상 스케치북을 휴대하고 ,,이야기를 만화로 풀어갈 수 있는 능력 ? 또는 그러하지 않고는 좀이 쑤셔서 배겨 내지 못하는 자신만의 기질일 것이다... 그래야 미친듯이 그림을 그리고 거기에 덧붙여 스토리가 입혀질수 있다고 생각 해 본다.. 다시 아시아로 온 글과 만화쟁이들은 거대한 중국도 문고판 책 양족면으로 가뿐히 그려 넣을 수 있다.... 자세한 세밀화화 함께... 마지막 코스로 그리운 금강산 아인 울릉도와 독도를 방문하여 유려한 돌과 햇살 가득한 바다를 간결한 필치로 그려 낸다.. 책을 주욱 보면서 한편의 삽화집을 본다는 느낌이 강하 였으며 , 각 행선지 마다 먹는 애기며 , 사시미와 술 , 실수 에피소드 등이 있지만 압권은 일본에서 배가 아파 택시 기사에게 의사소통 하기 위한 도구로서도 만국 공통어인 그림이 통했다라는 것이다.... 그림 혹은 기호나 발달된 문자 이전에 우리 세계 인류들은 척하면 알아 볼수 있는 공통 지관적인 그림 신호 들이 있다... 이를 테면 , 남자 / 여자 화장실 사인 보드등 .... 책상 위에 스케치 노트가 한권 있다.. 그리고 고이 모셔둔 4B 데셍 연필도 가지고 있다... 허나 뭘 그릴 줄 몰라 늘 책상 한쪽에 장식처럼 오늘도 개별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나의 크로키 노트북은 ...................... 2013 / 6 /21 .. 조금 피곤한 금요일 ..그러나 힘내자 내일이면 새로운 주말이니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 보자 -- 책력거 9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