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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큰아들이 옛날 낚시를 함께 하던 아버지의 말씀을 기억하고 가족사를 되새겨보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사랑했지만 완전히 떠난 아버지와 어머니, 연인 그리고 동생을 낚시를 통해 교감을 하며 추억하고 있다.
목사였던 아버지는 두 아들에게 낚시로써 인생과 예술을 가르친다. "인간은 본래 사악한 존재인데 신의 리듬을 익힘으로써 힘과 아름다움을 회복한다"고 아버지는 말씀하신다. 아버지는 종교와 낚시의 구분이 없었고, 작은 아들도 무지개 송어를 낚는 자기만의 방식을 터득함으로써 예술의 경지에 오른다. 외지에 있는 대학으로 나갔던 큰아들은 동생의 낚시하는 모습을 보고 "자연법칙을 초월해 공중에 떠 있는 것 같았다"고 회상하며, 인생의 끝자락에서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낚시를 하고 있다.
''''흐르는 강물처럼''''은 1993년에 아카데미 최우수 촬영상을 수상했으니 10년이 넘은 작품이다. 그동안 한번 봐야할 영화로 마음에 두고 있으면서도 신작액션영화들에 밀려 미루어오다가 이제야 보게 되었다. 여름철에 봤더라면 시원한 물살과 싱그러운 풍경들을 더 실감나게 봤을 것이다. 다만 인생의 뒤안길에서 과거를 회상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연말 분위기에도 어울리는 것같다. "강물처럼 흘러갔다. 돌아보면 정작 도움이 필요할 땐 가까운 사람들에게조차 도움이 되지 못했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나는 어린애가 된다. 어린 시절의 궁금증은 세월이 흐르면 잊혀지고 만다..." 이런 류의 대사와 나레이션은 한해가 끝나가는 시점에 더 애잔하게 다가오며 과거를 돌아보게 하는 면이 있어 경견해지게 하는 것같다.
DVD로서 음질과 화질에 대한 평가는 기대치에 따라 엇갈릴 것이다. 이 타이틀은 얼마 전에 재출시된 작품인데, 이전판보다 나아졌다는 평가가 있긴했지만 좀 더 개선이 될 수는 없었는지 아쉬움이 남는다. 음질이 고르지 못한 부분이 있었고, 화면도 움직임이 빠를 때 안정되지 못해 시선을 피하면서봤다. 보트타고 계곡을 내려가는 부분의 폭포소리는 박력있고, 낚시줄이 공중을 가르는 소리도 깔끔했지만, 멀티채널을 원하는 DVD 고객들의 욕구를 감안한다면 부족한 것이다. 아름다운 장면들이 많은 뒷부분은 화질에서 큰 흠은 없었지만, 흑백부분은 반짝이는 점들과 지글거림으로 예민한 고객들에겐 불편함을 줄것이다.
돌이켜보면 이 영화가 낚시를 통해 가족간의 유대와 인생을 보여주는 깨우침이 있는 영화라는데는 공감이 간다. 그런데 아직도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름다운 낚시꾼''''이자 ''''독창적인 리듬''''을 찾고, 인생의 경지에 오른 동생 폴이 삶을 왜 그렇게 일찍 마감했느냐는 것이다. 낚시를 통해 인생을 배워가던 그가 어릴 때는 창녀촌에 가서 막춤을 추고, 노인의 바지를 끌어내리고, 입술과 코에 피가 나도록 친구들과 싸움질을 하며, 나이가 들어서는 보트를 훔쳐 강을 타기도 하고, 도박에 빠지고, 결국 죽음을 앞당기게 되는데 이해가 안된다. 그리고 왜 남자들끼리만 교감을 하고, 어머니의 고통에 대해서 무관심한지도 알 수 없다. 나한테는 좀 어려운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한편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은 이 영화를 어떻게 해석하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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