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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수조로 만든 미로나 다름없어'
<물의 미궁>의 도입부에서, 하네다 국제환경 수족관에 근무하는 사육계장 가타야마는 이런 생각을 머릿속에 떠올린다. 하네다 국제환경 수족관에는 총 서른여덟개의 수조가 놓여있다. 이 수조들이 질서정연하게 놓인 것이 아니라서 신입사원의 경우는 수조들 사이에서 방향감각을 잃고 헤멜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최소한의 조명만 켜두는 한밤 중에는 더욱 그렇다. 길이 복잡하고 어둡기 때문에 여름방학 중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담력시험을 하기에도 적당할 정도다. 수족관에 들어가는 물의 전체 무게는 약 천 톤 가량이다.
천 톤의 물을 담고서 좁은 공간에 효율적으로 배치된 수조들, 그 수조를 비추는 밝지 않은 조명, 미로처럼 수조 사이를 가르는 통로들. 시쳇말로 '길치'인 사람이 혼자 여기 들어온다면 패닉 상태에 빠질지도 모르겠다.
3년 전에 돌연사한 수족관 사육계장
<물의 미궁>에서는 이렇게 복잡한 수족관에서 미궁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도입부에 등장했던 가타야마는 한밤중에 혼자서 수조를 차례대로 점검하다가 심장마비로 쓰러져서 숨을 거둔다. 사인은 과로로 인한 심부전증이다.
작품은 가타야마가 숨을 거둔지 3년 후, 그의 기일에 시작된다. 많은 직원들에게 존경을 받았던 가타야마인만큼, 기일이 되면 그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가타야마의 후배인 고가, 후카자와 이 두 사람도 마찬가지다. 고가는 수족관 사육계에서 근무 중이고 후카자와는 근처 전기회사에 일한다.
후카자와는 가타야마의 기일을 맞아 수족관을 찾아서 가타야마의 액자에 헌화하고 오랜 친구인 고가와 함께 그 앞에서 합장한다. 그 직후에 이상한 일이 발생한다. 수족관 관장 앞으로 정체모를 휴대전화가 하나 전해진다. 관장과 직원들이 모두 궁금해하는 도중에 휴대전화로 다음과 같은 내용의 문자가 한 통 전송된다.
'도쿄만의 오염이 심하군요'
이 문자는 도쿄만을 재현한 수조에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관장은 즉시 해당 직원을 그 수조로 보내고, 직원은 그 수조에서 알코올이 담긴 작은 병 하나를 꺼내온다. 커다란 수조에 알코올이 조금 뒤섞인다고 해서 그곳의 물고기들이 떼죽음 당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단지 알코올 근처에 있던 물고기들이 정신을 잃거나 기운이 약해지는 정도다.
그렇더라도 이건 고약한 행동이다. 전시생물들의 생명은 둘째치고 이런 장난이 계속 되어서는 안된다. 직원들은 수조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지만 그것을 비웃기라도하듯 관장의 휴대전화로 계속 경고문자가 들어오고 해당 수조에는 위험물질이 투입된다. 직원들은 당황하면서도 분노한다.
그러던 도중에 고가와 후카자와는 오늘이 가타야마의 기일이고, 경고의 대상이 된 수조들은 가타야마가 죽던 날 뭔가 문제를 일으켰던 그 수조들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것은 우연의 일치일까. 아니면 범인은 죽은 가타야마와 어떤 연관이 있는 사람일까. 혼란속에서 직원 하나가 가타야마와 똑같은 상태로 죽음을 맞는다. 고약한 장난이 살인사건으로 변한 것이다.
범인은 무엇을 노리고 있는걸까
작품 속에서 무대는 한 차례도 수족관을 벗어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수족관은 이런 장난 또는 범행을 저지르기에 적당한 장소일 수 있다. 수족관에 입장하는 하루 평균 관람객은 대략 팔천오백 명, 그중에서 상당수가 아이들이다. 수족관의 직원은 채 20명이 되지 않는다. 깔깔거리며 뛰어다니고 떠들어대는 아이들을 20명이 통제하는 것도 쉽지는 않다.
이렇게 소란스러운 현장 속에서 범인이 수조의 개방된 위쪽 면으로 무엇인가를 집어넣는 것은 일도 아닐 것이다. 요즘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현장에서 누가 문자를 보내는지 일일이 감시하는 것도 어렵다. 범인은 이런 헛점을 노려서 수족관을 범행현장으로 택했을 것이다. 문제는 왜 하필이면 가타야마의 기일을 노렸느냐 하는 점이다.
고가도 수조들 한 가운데에 서서 두리번 거린다. 자신이 이 수족관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아무것도 모른 채 유유히 헤엄치는 물고기들, 휴대전화를 가진 관람객, 그 속에 섞여있는 범인. 친숙하게 느껴졌던 수조들이 고가에게도 미궁으로 다가오는 순간, 수조 안의 물고기들도 애꿎은 희생양이 된다. <물의 미궁>을 읽고나면 수족관에 가서 수조와 물고기들을 그냥 보아 넘기지는 못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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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더위와 잦은 비로 뒤척이는 밤을 대신해 자리를 잡은 것이 추리소설류다. 그다 좋아하는 장르는 아니지만 잠못드는 밤엔 그만이기에 올 여름밤은 추리소설과 함께 한 날이 많았다. 여름의 끝자락이 못내 아쉬워 손에 든 추리물이 수족관에서 벌어진 의문의 살인사건을 다룬 작품'물의 미궁'이다. 물만큼 더위를 식혀 줄 소품이 또 있을까 싶었는데 배경이 수족관이라니 혹해 펼쳐든다. 수족과을 둘러씬 비밀프로제트와 의문의 죽음 그리고 "나와 함께 지구를 만들어보지 않겠어?”란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
죽음을 부르는 비밀 프로젝트의 진실은? 관람객이 빠져나고 나 후 한밤의 수족관은 습한 기운만큼이나 축축하고 스산한 풍경이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수온이상을 해결하고자 홀로 밤늦도록 수조를 점검하던 한 남자가 시신으로 발견된다. 그는 최근 수조관을 살리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수족관 사육계장인 가타야마다. 매일 밤 늦게까지 남아 야근을 하던 그였기에 그의 죽음은 과로에 의한 돌연사로 판명난다. 그가 그토록 열심히 연구하던 자료는 감족같이 사라지고 낭은 ㄳ은 그의 오래된 수첩뿐. 수족관을 위해 헌신했던 가타야마를 기억하며 직원들과 관장은 힘을 합쳐 위기에 놓인 수족관을 정상궤도에 올려 놓고, 수족관은 꾸준히 관람객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아무런 문제도 없어 보였다. 그후로 3년 후 가타탸마의 기일까지는.
가타야마가 죽은지 3년, 그의 기일날 수족관 관장 앞으로 의문의 휴대전화가 배달되고 범인은 휴대전화 메일을 통해 수조를 공격하겠다는 메일을 보내온다. 메세지가 무엇을 뜻하든 범인은 수족관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거나 직원으로 좁혀지고 관람객의 안전을 위해 경찰에 신고하는 것을 미루고 자신들의 힘으로 사건을 해결하고자 한다. 그러나 3년 전과 똑같은 방식으로 되풀이된 다른 직원의 죽음과 맞닥뜨리게 되고 사건은 점점 미궁속으로 빠져든다.
우연히 가타야마의 기일을 맞아 수족관을 찾은 전기회사 직원 후카자와는 유일하게 수족관 직원이 아닌 제삼자의 입장에서 사건을 냉철하게 바라보며 혼란에 빠진 직원들을을 도와 3년 전 가타야마의 죽음과 그가 추진했던 비밀 프로젝트의 실체를 밝혀낸다. 그에게 사건의 실마리를 제공한 것은 다름아닌 3년전 가타야마가 그에게 했던 말이다. "후카자와, 나와 함께 지구를 만들어보지 않겠어? " 비밀 프로젝트의 실체가 밝혀지고 범인의 윤곽이 드러나지만 왜 범인은 가타야마가 죽은 뒤 3년이나 진난 시점에서 굳이 그의 죽음을 상기시키는 것일까. 모든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 '물의 미궁'처럼 여기던 수족관에 관한 수수께끼는 풀린다.
특이하게도 이 이야기 속에는 단 한명의 형사나 탐정도 등장하지 않는다. 쫒고 쫒기는 숨가뿐 추격전도 단 한발의 총성도 없다. 하지만 생각만큼 밋밋하거나 추리의 재미가 격감되지 않는다. 뛰어난 관찰력과 논리적인 사고의 후지카와의 도움으로 평범한 사람들이 제각기 추리력을 동원하여 스스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방법도 여타의 추리소설과는 확연한 차이점이라 하겠다. 서로를 의심하기도 하지만 동료에 대한 믿음과 신의를 저버리지 않고 사건을 해결한 후에도 가타야마가 목숨을 바쳐 추진했던 일, 지구를 만들고자하는 프로젝트를 실현시킴으로 행복한 결말을 맺는다. 기대했던 짜릿함이나 스릴, 긴박감이 떨어지지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잔잔한 감동과 동료애가 아쉬움을 상쇄하고 남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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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미궁>은 수족관을 둘러싼 비밀 프로젝트의 비밀을 파헤치는 추리소설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이시모치 아사미인데, 개인적으로 최근 주목하고 있는 일본작가 중 한 사람이다. 현재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미스터리 작가로 불리는 이시모치 아사미. 난 그의 작품으로는 <달의 문>, <문은 아직 닫혀 있는데>, <귀를 막고 밤을 달리다>를 읽어 봤는데,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저자의 필력에 감탄을 할수밖에 없었다. 저자는 매 작품마다 독특한 소재를 사용하여 특별한 추리소설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달의 문>에서는 비행기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지는데, 거기에 더해 비행기라는 공간에서 밀실살인사건이 일어나고 판타지같은 분위기가 펼쳐진다. 또 <문은 아직 닫혀 있는데>에서는 대학때 '알코올중독분과회'라는 모임을 만들어서 함께 어울렸던 친구들이 오랜만에 동창회를 가지는데 그곳에서 밀실살인사건이 벌어진다. 게다가 이 책은 살인사건의 범인을 독자들에게 미리 알려주면서 각 등장인물들의 두뇌싸움을 보여주는데 이러한 이야기의 구성이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귀를 막고 밤을 달리다>는 이시모치 아사미의 작품 중에서 비교적 가장 최근에 읽은 책인데 세명의 미소녀를 죽일려고 계획을 하는 범인이 등장하는 기묘한 분위기의 작품이였다. 그리고 저자의 이번 작품 <물의 미궁>은 수조로 만든 미로나 다름없는 '하네다 국제환경 수족관'을 배경으로 살인사건과 그 이면에 숨겨져 있는 비밀을 파헤친다. 개인적으로 추리소설을 좋아해서 비교적 자주 읽는 편인데, 수족관을 배경으로 한 추리소설은 이 책 <물의 미궁>을 통해 처음 만나보게 되었다. 기억에는 없지만 아주 어렸을때 수족관에 가본적이 있다고 하지만 나의 기억속 수족관은 텔레비전에서 본 모습이 전부이다. 크기도 색깔도 모양도 가지각색인 수중 동물들이 커다란 수조 안에서 헤엄쳐다니는 모습은 굉장히 신비롭고 아름다웠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관객들이 다 나가고 불 꺼진 수족관을 상상하면 약간 오싹하게 다가오기도 하였다. 바로 이런 장소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지다니. 어떻게 보면 추리소설의 배경으로 수족관처럼 어울리는 장소가 또 없을것 같다. 심야의 수족관에서 가타야마 마사미치는 다른 직원들이 퇴근한 뒤 혼자 남아 일을 한다. 그는 혼자 비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바로 그때 수족관의 3개 수조에서 이상수온이 발생하고 수온 점검을 하기 위해 온도계의 눈금을 보지 않고 반사적으로 수조 속에 손을 집어넣는 순간 가타야마의 심장이 멈춰 죽고 만다. 그리고 3년 뒤 어느날, 수족관에 의문의 휴대전화가 배달되어 오고 문자를 통해 범인이 협박을 해오기 시작한다. 급기야 오시마 계장까지 살해당하게 되면서 3년 전 죽었던 가타야마의 죽음과 관련된 비밀 프로젝트의 정체가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낸다. 수족관의 직원들을 모두 의심하면서 범인이 누구일지 추리하면서 책을 읽었지만 결국 난 범인을 밝혀낼 수 없었다. <물의 미궁>이라는 제목처럼 이 책과 잘 어울리는 단어는 없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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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관을 둘러싼 사건과 살인에 얽힌 비밀을 하나씩 파헤쳐가는 이야기이다. 그럭저럭 특별하지도 않고 수익이 없어 완전히 망해버린 것도 아닌 수족관에 3년전 과로로 순직한 기타야마 직원의 기일을 맞아 옛친구와 지인들이 수족관에 모이고, 그날 수족관 관장에게 정체 불명의 핸드폰이 배달되어 오고 그 핸드폰을 통해 알수없는 메시지가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단순한 추리소설로 사건을 해결하기만 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나와 함께 지구를 만들어보지 않겠어?'라는 말은 책을 끝까지 읽지 않고는 도무지 그 연관성을 짐작조차 할 수 없지만, 책을 다 읽고나면 왠지 마음이 너그러워진다. 이시모치 아사미의 작품은 '문은 아직 닫혀있는데'를 읽었었다. 그 작품은 범죄를 숨기려는 자와 범죄를 밝히려는 자의 끝없는 심리전과 대화의 대결을 보는 재미가 있었는데 '물의 미궁'은 수족관내에서 일어나는 사건들과 살인의 범인이 누구인가를 밝혀내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각각의 등장인물들이 독자를 대신하여 묻고 답하는 논쟁을 하며 조금씩 사건의 해결점을 향해 가는 것을 보는 재미가 있다. 사건의 진상이 하나씩 밝혀지면서 책을 읽고 있는 나 역시 머리를 좀 굴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저 따라가기에만 급급했지만 한편으로는 추리소설로써만이 아니라 수족관과 물고기에 대한 지식을 얻을수도 있어 책읽기의 또다른 재미가 있었다. 혹시나 하는 맘으로 책을 다 읽고난 후 보이는 참고문헌은 이 책이 얼마나 많은 전문도서를 참고로 하여 씌어졌는지를 말해주고 있었다. 그래, 뭔가 물속 생태계에 대한 이야기가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더라. 그래도 어쨌건 '물의 미궁'은 소족관 홍보 책자가 아니라 미스테리라는 장르로 분류된 추리소설인만큼 희귀종 물고기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치밀하고 과학적이로 논리적인 사건의 해결방법을 읽는 재미가 있어야한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수족관의 서로 다른 성향을 가진 직원들이 서로가 서로에게 물음과 답을 던지며 범죄의 가능성과 불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어 책을 읽는 이로 하여금 더 혼란스럽게 하기도 하지만, 그 안에 숨겨진 트릭이 무엇인지를 찾아보게 한다는 면에서는 글을 읽는 소소한 재미가 있다. 결론으로 치달으면서 조금 감상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실화도 아니고 소설인데 좀 감상적이면 어떤가. 그 안에 담겨있는 뜻이 무엇인지 제대로 받아들인다면 말이다. 수족관의 거대프로젝트, 함께 지구를 만든다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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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 보면 어떻게라도 발담그고 바라보고 싶어하는 나와 물고기를 좋아하는 남자친구는 수족관 구경을 좋아한다. 아쿠아리움처럼 제대로 된 대형수족관을 구경하기도 하지만 대형마트에서 물고기들을 판매하는 수족관 앞에서도 한참을 들여다보고 서있기도 하고 거리의 물고기 가게 앞에서도 걸음을 멈추기도 한다. 알록달록하게 예쁜 물고기들을 보면 시간 가는줄 모르고 흐뭇해진다.
<물의 미궁>을 읽게 된 데에는 우선 이시모치 아사미라는 작가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지만 '물'의 미궁이라는 제목이 눈에 띄어서였다. 내가 좋아하는 수족관에서 벌어지는 미스테리한 사건들이라니 어찌 그냥 지나칠수 있었으랴.. 망설일것도 없이 책을 집어 들고 수족관으로 뛰어들었다.
뽀글뽀글 물거품이 일고 한 사람이 물속으로 떨어지고 있는 표지의 그림. 감은듯한 눈, 늘어뜨린 두 팔, 힘이 빠져 보이는 양 다리.... 그에게는 무슨 일이 벌어진걸까.
이야기는 '하네다 국제환경 수족관'에서 늦은 밤 홀로 남아 일을 하던 수족관 직원, 가타야마 마사미치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시작된다. 가타야마의 죽음은 과로사로 처리되고 그 후로 3년이 지난 가타야마의 기일... 수족관에는 수상한 핸드폰이 도착하고 핸드폰 메일을 통해 수족관의 곳곳을 위협하는 메세지가 전해온다.
메세지는 직접적인 협박을 피하며 모르는 사람이 보면 알아볼 수 없는 이야기로 위험을 암시하고 직원들은 아슬아슬하게 수족관의 피해를 막는다. 수족관이 어수선한 틈에 또다른 직원 한명이 3년 전의 가타야마와 비슷한 상태로 죽음을 맞이한다. 그 죽음에 무언가 석연치 않은 점이 있음을 발견하고 3년 전의 가타야마의 죽음에도 숨겨진 비밀이 있음을 눈치채게 된다. 과연 가타야마의 죽음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걸까...
이시모치 아사미의 책을 처음 읽었을때 무척 재미있게 읽었지만 두 번째로 읽은 책은 실망스러웠었다. 이번이 세번째 만남이었는데 아쉬운 점이 많았다. 특히 공감가지 않는 결말은 책을 덮은 후에도 진한 아쉬움으로 남았다. 어찌되었던 사람을 살해한 사건인데 어쩌면 다들 그렇게 쉽게 받아들이고 용서하는건지....
이런저런 아쉬움은 뒤로하고 책을 덮고나니 수족관에 가고 싶어졌다. 아주 아주 커다란 수조에서 헤엄치는 고래와 상어들도 보고 싶고 두 발로 콩콩 먹이를 깨먹는 수달도 보고싶어졌다. 다음 주말에는 가까운 수족관에 소풍다녀와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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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색 바탕에 물방울 무늬, 파란색 글씨체의 제목, 그리고 잠수하는 사람의 실루엣이 그려져 있는 표지가 인상적인 이시모치 아사미의 <물의 미궁(씨네21/2010년 8월)>은 수족관이라는 이색적 공간 - 수족관이라고는 그저 TV나 영화 화면으로만 접해봤을 뿐 아직까지 실제로 가본 적이 없다- 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미스터리를 그린 작품으로 아쉽게도 한 여름 무더위를 잊게 해줄 서늘한 이야기라는 출판사 홍보 글처럼 여름에 만나지 못하고 가을이 완연한 지금에서야 읽게 되었다. 다 읽고 나서 느낌은 추리소설 특유의 플롯과 반전은 다소 부족하지만 독특한 소재와 이야기 전개만큼은 색다른 재미가 느껴지는 그런 소설이었다.
매일 밤 늦게까지 야근을 할 정도로 꿈과 열정이 가득한 하네다 국제환경 수족관 사육계장 가타야마 마사미치는 어느 날 수족관의 수온 이상 현상을 점검하던 중 과로로 인해 돌연사하고 만다. 그로부터 3년 후 가타야마의 후배인 전기회사 직원 후카자와는 가타야마의 기일(忌日)에 맞춰 수족관을 방문하게 된다. 그런데 그때 수족관 관장 앞으로 의문의 휴대전화가 배달되어 오고, 휴대전화 메일로 수족관을 공격하겠다는 발신자 제한 표시 메시지가 도착한다. 직원들의 조사가 진행되고 실제로 개방형 수족관에 알코올이 투입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수족관은 긴급 폐쇄된다. 연이어 발생하는 수족관의 이상 사건과 때맞춰 도착하는 범인의 메세지에 직원들은 수족관들을 계속 순찰하고 점검하지만 범인이 잡히지 않자 더욱더 긴장하게 된다. 그러던 중 가타야마의 뒤를 이어 사육계장이 된 오사마 가즈오가 죽은 채로 발견된다. 사인은 3년 전 가타야마와 같은 갑작스런 돌연사. 그런데 직원들과 함께 협박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후카자와는 오사마의 죽음이 단순한 사고사가 아닌 의도적인 살인임을 알게 되고, 3년 전 가타야마의 죽음 또한 살인사건이 아니었는지 의심하게 된다. 이제 사건은 수족관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범인의 단순한 협박 사건이 아니라 살인이라는 엄청난 사건으로 커져버리게 되고, 카타야마가 후카자와에게 말했던 “나와 함께 지구를 만들어보지 않겠어?”라는 말의 의미를 깨닫게 되면서 모든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게 된다 수족관이라는 이색적인 공간, 예고 메시지와 함께 연이어 발생하는 의문스러운 사건들, 그저 단순한 사고인줄 알았던 3년 전 죽음에 얽힌 비밀 등 색다른 소재와 이야기 전개가 인상적인 이 책에서 특이한 점은 출판사 홍보 글에서도 나와 있듯이 탐정이나 형사가 등장하지 않고 평범한 수족관 직원들이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독특한 설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시도는 이번 작품 뿐만 아니라 기존 작품에서도 시도된 작가 특유의 구성이라고 하는데, 이색적인 맛은 있지만 저마다 전문 탐정 못지않게 사건에 대해 분석하고 추리해내는 모습들은 조금은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 물론 사건을 해결하는 메인은 후카자와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 그리고 연이어 계속되는 협박과 살인사건에도 지나치게 침착하게 대응하는 관장의 모습에 뭔가 숨겨진 비밀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게 만들지만, 결국 특별한 비밀은 없는, 수족관 책임자로서의 행동이었다는 점은 다소 맥이 빠지게 만들기도 한다. 이처럼 추리소설이라 하기에는 밋밋한 사건 전개와 해결에 정통 미스터리 매니아들이라면 실망스러워 할 수 도 있겠지만, 결국 작가가 우리에게 말하고 싶은 이야기, 즉 작품의 주제가 수족관에 대한 가타야마의 꿈과 열정, 그의 유지를 받들어 멋진 수족관을 만들어내는 동료들의 진한 우정이라고 요약해 본다면 추리소설은 형식으로만 빌려왔을 뿐 감동을 주기 위한 일종의 휴먼 소설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전혀 부담감 없이 쉽게 읽을 수 있고, 마지막에는 흐뭇하고 잔잔한 감동까지 느껴볼 수 있는 이 책은 끔찍하고 잔인한 살인 사건 때문에 추리소설에 거부감이 있는 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그런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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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아보곤 참 아담하다는 생각을 했다. 책 소개글을 읽어봤을 땐 어느 정도 긴장감이 느껴지는 책인줄 알았는데 막상 책을 손으로 들어보고, 표지를 확인하니 긴장감이 좀 줄어드는 듯 했다. 바다를 연상케 하는 파란 색으로 쓰여진 표지의 글씨가 긴장감보다는 왠지 모를 편안함을 느끼게 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래도 추리 소설이니!! 과연 어떤 사건이 펼쳐져 있을지 기대를 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아무도 없는 수족관에서 홀로 야근을 하던 가타야마! 무리한 야근으로 인해 비어있던 수족관에서 홀로 과로사 한다. 하지만 아무도 그가 왜 그토록 과로를 했는지는 밝혀내지 못한다. 3년이 흐른 후, 누군가 수족관에 연속적인 테러를 하며 수족관 사람들을 협박한다. 정체불명의 범인에게 여러 차례 테러를 당하면서도 이렇다 할 해결책을 찾지 못하던 중, 가장 정의감 넘치던 수족관의 직원이 누군가에 의해 살해 당한다. 연속 테러를 당하던 수족관 직원들은 이 범죄가 3년 전 사망한 가타야마를 암시하고 있음을 알게 되고, 그의 후배이자 수족관을 사랑하는 직원들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나선다. 예상치 못 한 따뜻함이 느껴지는 추리 소설이었다. 물론 재미를 더하는 내용도 있었다. 범인이 핸드폰을 통해 수족관 측에 테러에 대해 전달하는 내용도 흥미로웠고, 테러를 함에도 불구하고 물고기들에게 큰 피해를 입히지 않으려 노력하는 모습도 흥미로웠다. 게다가 누군가의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었던 사람의 이야기를 하는 추리 소설이라니. 물론 그 과정에 아예 없었으면 더 좋았을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기도 했지만..사건이 연속적으로 일어남으로써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던 점이 이야기의 재미를 더했다. 사건이 일어나는 장소가 수족관이라는 흔치 않은 공간이었기에 더욱더 궁금증을 더했고. 수족관이라는 공간은 평상시에 자주 접하는 곳이 아니니 만큼 글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공간이 처음엔 좀 낯설었었다. 그만큼의 신비감도 물론 있었고.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면서는 수족관이라는 공간을 머리 속에 여러 차례 떠올렸었다. 커다란 수조에 여러 종류의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모습을 말이다. 그중에서도 단연 최고는 가타야마가 꿈꾸었던 '지구'를 연상케 하는 수족관이었다. 왠지 상상만으로도 참 흐뭇해지는 수족관이 되지 않을까. 하지만 다른 사람을 살해한 사람의 죄를 너무 쉽게 이해하고, 용서해 주는 장면에서 의아함을 넘어서서 좀 이상하다 싶었다. 아무리 죽은 사람의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지만. 엄연히 사람을 죽였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법적 처벌을 받지 않다니...이 부분은 별로 수긍이 가지 않았다. 또 하나 책 속에는 테러와 살인이라는 범죄가 등장하지만 이야기 그 어디에서도 경찰이나 탐정 같은 존재가 나오지 않는다. 대신 눈썰미가 좋은 몇몇 사람들이 등장해서 사건을 차근차근 풀어간다. 자칫 이 점에서 긴장감이 좀 떨어지지 않을까 싶지만 이야기는 마지막까지 늘어지지 않고 긴장감을 더해 간다. 사실 이야기 초반에는 너무 뻔한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살짝 실망을 했었었다. 그렇지만 읽으면서 점점 재미가 붙었고, 마지막엔 살짝 감동을 하기도 했다. 이야기도 잘 읽혔고. 여느 추리 소설처럼 무척 자극적인 내용은 없었지만 이 책만의 매력이 가득했던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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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모치 아사미'의 작품에 그다지 열광하지도 않으면서 또 한 편을 읽었다. 오로지 미스터리 그 자체로만 보면 그의 작품도 괜찮은 편이다. 그런데, 트릭, 반전, 복선, 플롯 등에 기계적인 미스터리 장치를 제거하고 나면 너무 허술해진다. 한 인간의 행동을 결정하는 동기가 자연스럽게 납득되기 보다는 억지스럽다는 느낌이 강해, 읽고 난 후 허탈감이 드는 것이 치명적인 약점이다. 그의 출세작인 '문은 아직 닫혀 있는데'까지는 그럭저럭 봐줄 만 했는데, 이어 소개된 '귀를 막고 밤을 달린다'와 '달의 문'은 동기부분에 대한 납득과 공감이 어려웠다. 이 작품도 그러지 않을까 했는데, 역시 비슷한 느낌을 준다. 심야의 수족관에서 남몰래 야근을 하고 있던 '가타야마'라는 남자가 수조 몇 개의 이상을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려다 불의의 죽음을 맞이한다. 그 사건으로부터 3년이 지난 기타야마의 기일에 수족관 관장 앞으로 의문의 휴대전화가 배달되어 오고, 누군가가 그것을 통해 협박메일을 보낸다. 수조를 공격할 것을 암시하는 메일에 이어 협박자의 치밀하고도 지능적인 공격으로 수족관은 혼란과 긴장감에 휩싸인다. 그리고, 3년 전과 똑같은 상황이 되풀이 된 듯한 또 하나의 죽음이 발생하는데 그것은 명백한 살인사건이었다. 그럼에도 직원들은 수족관이 위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아 자신들의 힘으로 사건을 해결해보려 하고, 사건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진다. 작가는 다른 작품들처럼 이번에도 탐정 역할을 평범한 인물에게 맡기고 있다. 형사나 탐정이 아닌 일반인이 자기의 논리력과 추리력을 동원하여 수수께끼를 해결해 나가는 방식을 선호하여 이를 자기 작품의 특성으로도 삼고 있는 것이다. 이번 사건의 실마리를 풀고 진실에 다가서는 인물은 가타야마의 기일을 맞아 수족관을 찾아온 전기회사 직원인 '후카자와'라는 남자이다. 휴대전화 메일로 도착한 단서는 수족관의 직원들만 알 수 있는 내용이고, 살인사건 역시 직원전용 출입공간에서 벌어졌다. 범인은 과연 수족관의 내부에 있는 인물인가? 후카자와는 뛰어난 관찰력과 논리적인 사고로 차근차근 수족관으로 상징되는 물의 미궁 속에서 출구를 찾기 시작한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이 작품은 작가의 전작이 가지고 있는 장점과 단점을 모두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귀를 막고 밤을 달린다'나 '달의 문'을 읽고 많이 실망을 했다면 이 작품은 그냥 지나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읽고 말았다. '물의 미궁'이라는 지극히 추리소설적인 제목에 이끌렸고 작가의 특성상 우직하게 미스터리에만 집중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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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책을 다 읽은 다음에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언제 마지막으로 수족관에 갔는지 도통 기억이 나질 않는다. 동물원도 마찬가지의 이유인데, 내가 당최 동물을 가둬놓은 곳을 갈 마음이 없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도 어렸을 땐 가본 것도 같은데... 인간이 아무리 동물을 위한다 해도 자연에서 본능에 따라 살아가는 동물과 우리 안에 있는 동물은 근본적으로 같을 수 없단 생각에 의식적으로라도 가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도 수족관을 배경으로 한 소설에 대해선 나쁜 인상은 없다. 아오사키 유고의 <수족관의 살인>이란 작품을 워낙 괜찮게 읽었기 때문일까. 이번에 읽은 <물의 미궁>의 저자 이시모치 아사미도 그렇게 싫어하지 않는 작가다. 특히 <달의 문>을 가장 재밌게 읽었다. 막판에 무리수가 좀 있긴 했지만 말이다. 작가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문은 아직 닫혀 있는데>도 나쁘지 않았다. 좀 오래 전에 읽어서 가물가물하지만 아마 그 작품도 범인의 동기를 설명함에 있어 다소 무리수가 있던 걸로 기억한다. 요번에 <물의 미궁>도 무리수가 있는 작품이다. 이렇게 말하긴 좀 그렇지만 이 작가는 작품을 쓸 때 무리수를 빼놓지 않는 듯하다. 반대로 말하면 절대 무시 못할 개성이 있는 작품을 쓴다는 얘기다. 아무래도 이러한 개성을 끝에 가서 약간 버거워해 무리수로 비치는 듯한데 이번 작품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사실 수족관이란 배경 자체는 대체로 잘 살렸다. 현장감을 더 잘 살려줄 그림이라든가 도표가 있었다면 참 좋았겠지만 - 특히 가타야마의 '꿈'을 생각하면 더더욱. - 그래도 대강 윤곽은 그려졌다. 수족관이기에 통하는 협박범의 공격과 수족관 직원들의 하루 동안의 고군분투를 주로 다룬 이 작품은 전개 속에서의 위태로움과 더불어 수족관이라는 공간이 주는 낭만을 어필하고 있어 제법 독특하게 읽힌다. 그래서 결말이 어느 정도는 납득이 가능했는지 모르겠다. 어디까지나 어느 정도는...... 하지만 아쉽게도 작가가 기대한 만큼의 감동은 받지 못했고 요번에도 무리수고 억지가 들어간 결말이 나고 말았다고 보는데... 일단 가타야마의 '꿈'이 이어진다는 점과 인물 간의 관계가 그다지 깔끔하지 못한 게 거슬렸다. 차근차근 추리해보면 파악 못할 것도 없겠지만 그래도 사건의 내막을 밝힌답시고 후반부가 너무 설명 일색이었던 게 걸린다. 중반부까지 범인의 의중을 파악한다든가 수족관 직원 중에 범인이 있을 가능성이 있음에도 애써 외면하려는 답답한 분위기는 좋았는데 그걸 막판에 너무나 쉽게, 또 너무나 착하게 매듭을 지어버려 갈등이 해소된 느낌이 덜했다. 범인의 동기도 마찬가지다. 범인의 정체야 워낙 예상이 가고 또 그렇게 중요한 것도 아니니까 상관은 없는데 이 사단을 낸 동기에 비해 불러일으킨 결과가 참혹한 감이 있어 훈훈하고 싶어하는 결말이 더욱 어색하기 그지없었다. 결국 크게 보면 커뮤니케이션의 부재로 인한 답답한 비극을 그린 작품이라 할 수 있는데 포장을 열심히 하려 해서 되려 설득력이 떨어지는 작품이 됐다. 참 이것저것 시도는 괜찮았고 작가의 취재력이 대단해서 - 작가가 아마도 작중 인물들 못지않게 수족관을 좋아하는 듯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설정을 쓸 생각도 못했겠지. - 아쉬움이 더욱 눈에 밟힌다. 아니, 오히려 수많은 요소를 이 정도로 배합시킨 걸 대단하다고 봐야 하나? 이것도 재능이라 봐야겠지. 하지만 난 그 이상을 바란다. <달의 문>이나 <문은 아직 닫혀 있는데>는 좋았는데. 역시 매력적인 캐릭터의 부재란 치명적이로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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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이보다 잘 어울리는 미스터리가 있을까. 표지부터가 아주 딱 이 계절임을 말하는 이 미스터리의 배경은 "수족관".
"하네다 국제 환경 수족관"에서 일어나는 수조에 대한 습격과 살인이 그 핵심이다.
그런데 여기서 갑자기 훌쩍 시간을 뛰어넘어 3년 후로 작가는 우리를 안내한다.
이날. 그가 죽었던 그 날과 비슷하게 수조에 이상기온이 감지되고, 수조를 향한 습격들이 보인다.
범인의 첫 대상은 위가 뚫린 수조중에서도 도쿄만을 재현한 수조이다.
이렇게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내 놓은 영리한 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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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족관에는 디오라마 수조( 위가 뚤려있는 수조, 요즘 수족관 가면 많지요)가 이렇게 있다
그곳에 차례로 습격이 가해질까 긴장하는 직원들. 그 사이 또 다시 습격이 있다. 얼마나 영리한지
그러나 범인은 무언가 아주 치명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 그 와중에 발생한 살인.
범인은 누구이며, 표지에 "나와 함께 지구를 만들어보지 않겠어?" 라는 말은 무엇인지. 외부인이면서(수족관 직원은 아니다) 문제를 해결해내는 후카자와 라는 탐정의 두뇌도, 그에 만만찮게 영리한 범인도 모두 재미있다.
무엇보다 "수족관"이라는 배경이 참 매력적이다. 끝에 그 "지구!"의 존재가 드러나는 순간의 희열도.
배경의 특색을 잘 살렸을 뿐 아니라 참신한 아이디어가 박수를 쳐주고 싶은 작품이다. 이 여름. 서늘한 밤바람을 기대하며 읽어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