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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담론 시각에서 현재의 에너지 시스템과 정책을 비판적으로 고찰한 책이다. 지속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이라는 문제를 시대적 최고과제로 보고 우리가 고쳐나가야 할 다양한 대안들을 모색한다. 이 책이 전제하고 있는 지속가능성장(sustainable growth)이란 미래세대가 그들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을 해치지 않고 현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기후변화 이슈에서 보듯이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기후온난화 추세를 완화시키지 않고는 미래세대의 지속가능 성장을 담보하기 어려워 보인다. 흔히 에너지 정책은 몇 가지 목표를 염두해 두고 운영된다.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 에너지 빈곤층의 에너지 접근의 확대, 에너지 효율의 증대, 기후변화 등 환경에 미치는 영향의 최소화 등이다. 서로 상충되는 목표들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정책수단들을 적절하게 혼합(mix)해서 활용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에너지 정책을 독립변수로 보기보다는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는 하위수단적 개념에서 우리가 고쳐나가야 할 다양한 문제들을 접근한다. 이런 시각에서 이 책은 지속가능한 에너지의 미래를 그려본다. 결론은 신재생에너지와 분산형 전원을 통한 에너지 공급체계의 근본적 변화와 화석연료 사용의 최소화를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다. 현재 선진국들의 에너지 공급체계는 석유, 석탄, 가스 등 대규모 화석연료를 발전원으로 한 중앙집중형 공급시스템이다. 물론 원전을 대안으로 활용하는 국가들도 존재한다. 대부분 막대한 투자비용이 소요되고 다양한 이해관게자들의 입장들이 반영되어 시장구조가 고착화(locked in)되어 있다.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같은 분산형 전원쳬게를 도입하는 것이 그만큼 쉽지 않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이 책은 에너지 시스템의 근본적 전환을 위한 다양한 수준에서의 담론을 제시한다. 구체적 내용들은 좀 전문적이라 여기서는 생략한다. 이 책은 영국 서섹스 대학교(University of Sussex)의 서섹스 에너지 그룹 회원들이 쓴 글들을 모았다. 다양한 분야의 에너지 전문가들의 견해가 모여있다. 하지만 일관된 메시지가 있다. 화석연료에 기반을 둔 중앙집권적 에너지시스템을 신재생에너지에 기반을 둔 분산형 전원으로 바꾸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한 개인이나 국가의 힘만으로는 부족하고, 전 세계적인 ‘전환’노력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또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지금보다 강화되어야 하고 소비자들의 적극적 참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전환과정에서 필요한 요소들을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우리나라도 신고리 원전 5,6호기의 건설문제를 두고 공론화 위원회를 통해 찬반 양론을 논의한 바 있다. 현 정부가 추진하려는 에너지 정책의 철학과 방법이 무엇이며 이 과정에서 생각해 봐야 할 문제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책이다. 개인의 가치관과 철학, 그리고 이해관계에 따라 다양한 견해가 제시될 수 있겠지만 이젠 에너지 정책도 많은 사람들의 참여와 토론, 그리고 학습과정을 거치면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좋은 방향으로 결론이 나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