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를 키우면서 참 많은 것을 느낍니다. 예전에는 느껴지지 않았던 것들이 부모가 되면서 새로이 느껴지는 다양한 감정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곧 예전의 나와 오늘의 나와 내일의 나와 마주한다는 것이다.라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처녀일적 아이들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었다. 그리고 여자임이 참 원망스러웠었다. 외부세상으로 부터의 약함의 대상 그리고 남자라면 격지 않을 아픔들... 하지만 아이를 낳고 나서는 여자임에 부모임에 참 감사했다. 왜 내가 여자로 태어났었야 했는가... 왜 부모가 되어 감사하는 가...(힘들고 어렵지만...)를 조금씩 아주 조금씩 알아가는 중이다. 아이가 벌써 5학년 , 3학년, 1학년이 되어 학부모가 되어가지만....학부모가 아닌 부모. 끄는 부모가 아닌 뒷배경처럼 우둑커니 서서 모든 걸 막아주고 싶은 그런 부모가 되고자 노력하며 하루를 버틴다. 하루를 해내는 느낌이 아니라 버티는 느낌이지만 이또한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하루가 어렵고도 아쉽다. 내 손으로 아이들을 케어하는 날도 얼마남지 않았다는 생각. 이제는 내가 지켜내야 하는 존재가 아닌 아이들 스스로가 지켜내게 도와줘야 하는 길라잡이 역할. 세상은 참 험했다. 나에게는... 그러한 어려움이 아이들에게도 올까 두렵고 힘들다. 이 아이들이 잘 해낼수있을까,,, 그건 사실 내 몫이 아닌 아이들의 몫임을 알기에 나는 묵묵히 지켜주려고 한다. 다 좋다. 공부잘해도 좋고,,, 잘 놀아도 좋고... 그냥 있어도 좋다. 그런데 조금씩 욕심이 생기고 현실에 맞춰가는 내가 되어가려고 하는데 ... 발견한 이 책은 참 나의 이기심을 마음껏 흔들어 놓는다. 예전에 내가 세상을 향해 쏟아내었던 이슈들... 나의 삶에 오는 불합리함과 당연하다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회적 개념과 편견들... 예전의 나는 이러한 불합리함과 맞서 싸우는 파이터 였는데.... 요즘의 나는 사회에 맞춰가는 ... 좋게 말해 아니 세상사람들의 대중적인 이야기들(나는 편견이라 생각하는 것들)과 타협하는 나의 모습에 질려가던 차... 이 책의 내용들은 나에 예전의 모습으로 돌리기에 아주 좋은 핑계거리였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아이들의 시선으로 내 시선을 돌리기에 좋은 내용들이었다. 다양한 소재를 통해 결국 이야기 하고자 하는 바. 아니 내가 이 책을 통해 나를 돌아보게 한 내용은 내 시선이 아닌 아이들이었던 그때의 마음으로 돌아가자는 결심이었다. 나는 부모라는 타이틀보다는 아이들의 든든한 후원자. 멀리 내다보고 이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에 후원자가 되어주는 것. 막기만 하는 부모는 아니었지만... 이 책을 통해 좀 더 그들의 입장과 그들의 세계를 이해하려고 하는 마음을 가진 어른이고 싶다. 그런 어른이 되어가기 위해 노력하며 또 한글자 읽고 한글자 쓰며 살아간다. 2023.1.18 박희경 이 책은 후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
<슬픈 거인>은 바람의 아이들이 펴내는 논픽션 - 바깥바람 시리즈, 어린이 책을 고르는 어른들을 위하여_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최윤정 작가님의 평론집이다. '아이는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라는 물음을 던지고 써내려간 서문부터 묵직한 울림을 준다. 아이는 나의 정체성의 일부이며 실존이라는 말이 너무 와닿았다. 나를 그대로 비추는 거울, 때로는 내가 보고 싶은 면만을 비추는 왜곡된 거울인것도 같다. 그래서 아이의 어떤 행동들은 몹시 불편하고 나의 민낯을 들킨것만 같아 당황스럽다. 아이의 몫이 아니라 내 것인 거였다. 이 책을 통해 나도 내안의 슬픈 거인을 만나게 되었다. 생의 어떤 시기를 살고 있든 인간이라는 존재는 모든 것이 이미 결정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맞고 보내면서 변화하고 관계 속에서 성장한다는 사실에 있어서 어른과 아이는 다를 바가 없다 (39) 내 안의 나도 나의 아이와 함께 무럭무럭 자라기를. 나는 이제 어른이구나를 어느새 깨닫게 되는 행복한 성장을 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좋은 책들과 함께! 애니메이션 세계명작, 무엇이 문제인가와 완역본으로 깊이 있게 감상하기 부분이 특히 좋았다. 나 역시 아이와 애니메이션 세계명작을 함께 재미있게 읽었었다. 이제 조금씩 읽기 독립을 한 아이에게 잘만들어진 완역본으로 접할 기회를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 한 권에 그칠지라도 아이들은 제대로 만들어진 책을 읽을 권리가 있다. 한 권의 책을 제대로 읽은 아이의 내면에는 읽고, 느끼고, 생각하는 힘의 씨앗이 싹틀 것이다. (209) 여름 방학이다. 아이가 선택해 읽는 책을 함께 읽으며 책 속 이야기로 즐거운 수다를 나눠야겠다. 서로의 고독을 지켜주면서 ^^ 혼자서 있을 수 있는 자유는 중요하지. 아이들에게도 똑같아. 책을 읽고 있는 동안은 평소에 속한 사회나 가족과 떨어져서 책의 세계에 들어가지. 그러니까 책을 읽는 것은 고독하면서 고독하지 않은 거야. 아이가 그것을 스스로 발견한다면 살아가는 데 하나의 의지처가 되겠지.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중에서 |
|
「슬픈 거인」 이 책의 초판은 2000년에 문학과 지성사에서 출간되었었고, 그로부터 17년이 지난 2017년에 개정판으로 나온 책이다. 어린이 책을 고르는 어른들을 위해, 작가는 다양한 우리나라 어린이 책들을 예를 들어 소개하면서 작품 평론을 하고, 어린이 문학속의 페미니즘, 세계명작의 문제(아기돼지삼형제, 피노키오) 등에 관한 작가의 생각들을 풀어나간다. 어린이 문학은 전래동화부터 최근 창작동화까지 권선징악, 도덕, 사회적 가치 등의 보편적인 주제를 주로 포함하고 있지만, 시대상의 변화와 함께 다양한 시각을 반영한 작품들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생활동화, 사실주의 동화, 현실동화 등의 이름으로 시대문제를 반영한 작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우리나라의 빨리빨리 사회문화나 대학입시에서의 논술비중의 중요성 등의 영향으로 작품들이 문제를 다루는 책 중심으로 쓰여지고 있으며, 문제로부터의 탈출이나 해방, 빠른 해결이나 해답을 찾는 결말 등으로 이야기가 끝난다고 한다. ‘무엇으로부터 해방되고 싶은지 아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것은 어렵다.’ 작가는 단순히 현재의 상황이나 현실로부터의 해방이나 탈출, 정해진 해답만이 아닌 더 나아가 미래나 본질을 향한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작가는 죽고 시대는 변해도 작품은 남는다. 각각 그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나 어른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 한 작품을 통해서도 다양한 관점과 이야기를 풀어나갔으면 좋겠다. ‘생의 어떤 시기를 살고 있든 인간이라는 존재는 모든 것이 이미 결정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맞고 보내면서 변화하고 관계 속에서 성장한다는 사실에 있어서 어른과 아이는 다를 바가 없다.’ 인생에 정답이 없듯이 책을 통해 나만의 답을 찾아가면서 성장하는 독자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
|
올해 아이의 책을 아이보다 더 열심히 읽고 있는 나에게 정말 필요한 책이었다. 아이에게 어떤 책을 읽힐까, 신간과 전통의 권장도서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부모라면 한 번쯤 이 책을 통해 생각을 정리해도 좋을 것이다. 어른이지만 어른이 아닌 사람, 아이인데 더 어른같은 아이, 다양한 책 속의 인물들 속에서 주인공의 내면을 공감하고 동일시하는 아이들에게 좋은 책은 무엇일까. 그전에 독자로서 어른에게 좋은 책은 어떤 책일까. 최윤정 작가님은 책이 담고 있는 다양한 주제와 현실문제를 다룬 다양한 책을 심도있게 분석해 두었다. 그 책들을 노트에 적어두었으니 한 권씩 찾아 읽으며 좋은 책을 고르는 눈을 함께 키우고 싶다. "아이라는 거울이 비추는 내 모습을 동화속에서 음미하고 아이와 더불어 자라는 일"이라는 말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
|
‘어린이 책을 고르는 어른들을 위하여’라는 부제를 가진 이 책은 말 그대로 아이가 읽을 책을 고를 때, 보다 비판적으로 책을 바라보는 방법에 대해 여러 가지 예를 들어 안내하고 있다.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작가가 소개하는 다양한 책들을 만나게 되는데 한 권의 책으로 100권 이상의 책을 맛보기 해본 느낌이 들 정도이다. 사실 ‘책을 많이 읽으면 좋다’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제목만 보고 다양한 책을 비평 없이 아이와 함께 읽었던 것 같다. ‘권장 도서’, ‘교과서 수록’, ‘수상작’ 등의 달콤한 말로 한 번쯤은 검증된 책이니 당연히 좋겠지 하고 구분 없이 읽어내 온 것이 사실이다. 처음, 아이가 ‘슬픈 거인’이라는 책 제목을 보고 “엄마, 이 책은 무슨 내용이에요? 거인이 왜 슬플까요?”라고 하는 질문과 함께 나는 이 책을 펴게 되었다. 이렇게 순수하게 책을 받아들이는 아이와 원작과 비교까지 하며 비판적으로 아동문학에 대한 아주 통찰력 있는 작가의 시각을 만나면서 신선한 경험을 했다. 책 내용 중에서는, ‘동화 속의 남녀 불평등’, ‘편 가르기, 무엇이 문제인가?’ 부분을 더욱 공감하며 읽었다. 아이는 책 한 권을 읽으며 그 책만큼의 세상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책을 다 읽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럴 수는 없기 때문에 우리 아이가 어떤 세상을 맛본다고 생각하면 책을 ‘잘’ 고르는 것이 너무나도 중요한 작업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뭔가 숙제가 남은 것 같은 건 기분 탓일까. 많은 책을 비평해 보신 작가님이 권장하시는 책 목록 한 페이지쯤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건 사실이지만, 멋진 세상을 보여주는 책을 찾아내는 노력 또한 아이 뿐 아니라 나의 세상을 조금 더 넓히는데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위안 삼아 본다.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고르고, 멋진 모험을 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는 마냥 즐거운 거인이 되고 싶다.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
어렸을 때 동화책 읽기를 좋아했다. 성장해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다. 좋은 부모가 되고 싶었고 그 역할 중 하나가 아이에게 좋은 책을 읽어주는 것이라 생각했다. 내가 생각한 좋은 책은 어떤 책이고 나는 책을 통해 아이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이 책의 제목인 슬픈 거인은 클로디 퐁티의 그림책 ‘나의 계곡’에 나오는 캐릭터이다. 거인은 몸집이 커서 집나무에 들어갈 수 없기에 슬프다. 아이들의 집이자 놀이터인 그 나무에 들어갈 수 없는 슬픈 거인..엄마인 나는 또 다른 슬픈 거인이다. 순수한 즐거움만을 위한 책읽기는 언제 했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슬픈 거인을 읽고 다양한 아동문학의 예시를 통해 새로운 관점을 많이 배웠다.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받아들였던 이데올로기가 사실은 교묘하게 만들어지고 강요된 거라니.. 비판의식없이 아이에게 전달한 거 같아 부끄러웠다. “상식도 편견도 어른들은 이미 만들어서 가지고 있기에 깰 수도 있고 통쾌해할 수도 있지만 아직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은 아이들, 아직 무엇이 되어 본 적 없고 실패를 해 본 적도 없는 아이들은 다르다.” (p.51) 어린이문학은 아이들을 독자로 삼는 작품이니 만큼 아이들이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깊은 이해와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작가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나 역시 어른의 시선으로 아이의 책을 판단하고 읽을 책, 읽으면 안돼는 책으로 이분화했었다. 그동안 잘못된 기준을 가지고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고 추천했던 건 아닐까? 무조건 책을 많이 읽으면 좋다, 유명한 책이고 교과서에 수록된 책이니 반드시 읽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아이에게 책을 읽혔는데 아이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써, 나부터 제대로 공부하고 책을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는 이가 ‘만드는’ 독서 체험은 읽는 이만의 것이다. 남이 써놓은 글을 읽고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자기만의 독서 체험을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p.184) “한 권의 책을 제대로 읽은 아이의 내면에는 읽고, 느끼고, 생각하는 힘의 씨앗이 싹틀 것이다.”(p. 209) 책을 읽고, 오랫동안 방치되고 소외되어 있던 아동문학에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아이에게 책을 권하게 되었다. 아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책을 추천하고 함께 읽으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부모가 되어야겠다. 또한 내 안의 슬픈 거인을 만나 나도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뜻깊은 책이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
|
슬픈 거인 ※ 바람의 아이들 꼬독단 8기 활동으로 신청해서 받은 책입니다. ※
《슬픈거인》 제목도 좋지만, 부제는 더 좋다. 어린이 책을 고르는 어른들을 위하여.
부제를 보면 어떤 책인지 짐작은 가는데 왜 제목이 슬픈 거인일까? 거인이 슬픈 까닭은 집나무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고 집나무에 들아갈 수 없는 까닭은 몸집이 크기 때문이다. ~ 아이를 낳고 기르고 가르치지 않았더라면 모르고 지나쳤을 내 안의 슬픈 거인을 만나는 일, 행복해지려면 죽을 때까지 성장해야 하는 숙명을 타고난 인간에게 그것은 정녕 행운이다. 서문을 읽고 나니 슬픈 거인의 제목도 아이를 낳고 기르는 내가 해야 할 일들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보인다. 이렇게 멋진 제목에 끌리는 부제의 책의 저자는 최윤정님이다. 작가 소개를 연세대학교 불문과를 졸업하고 프랑스에서 불문학 박사과정 수료 후 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번역, 출판 기획의 다양한 일을 하는 분이다. 독서, 문해럭 등이 강조되는 세상에서 책읽기가 중요하다고 하는 세상에서 부모로 어떤 책을 아이에게 골라주어야 하나 고민이 된다. 아이가 직접 골라 읽으면 좋겠지만 이왕이면 좋은 책을 읽었으면 하는 욕심 아닌 욕심이 있다. 그럴 때 이 책은 좋은 길라잡이가 되어 준다. 아이는 어떻게 어른이 되는지 어른이 무엇이고 어린이 문학은 무엇인지 어린이 문학에서 고민해야 하는 것은 어떤 것인지 책을 읽으며 난 어떤 마음이고 어떤 책을 읽고 싶은지 생각하게 한다. 책을 고르는 나만의 기준은 있는지 어린이 문학에 대해 난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른과 어린이의 기분 등등 같이 읽으면 분명 더 재미있는 책이다, 혼자도 좋지만 같이면 더 좋을 책 학부모 도서모임에서 같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들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는 어린이 문학에서 우리가 가지고 가야 할 것들을 여러 동화의 예로 들어서 재미도 있고 이해도 쉽다. 소개된 책들이 유명해서 읽어본 것이 많아 다행이었지만, 요즘 어린이들은 책에 나온 오래된 작품들은 어떻게 느낄 지 궁금하다. 2부는 어린이 문학 속의 페미니즘, 3부는 흑과 백, 4는 애니메에션 세계 명작 5 다이제스트 완역본 줄이는 것 등 어린이 문학에서 고민했던 부분이나 문제점 등을 이야기 한다. 읽고 나면 좋은 점 하나 없는 애니메에션 세계 명작과 다이제스트가 왜 계속 되는지 궁금해진다. 도대체 누구를 위해서 어떻게 무엇을 왜 줄이는지 많은 어른이 함께 읽고 함께 변화했으면 좋겠는 책이다. 부제처럼 어린이 책에 관심있는 사람이 함께 읽으며 어린이와 어른와 어린이 문학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기 바란다. |
|
책이면 다 좋은 거 아니에요? 책이니까 다 맞는 말일 거야. 어느 정도 보장은 되겠지. 아이들에게 나쁜 책이 어디 있겠어? 뭘 보여줘도 비슷할 거야.
아이를 위한 책을 고르기 위해 고민하기 전에는 "책이니까" 하는단순하게 책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첫 책을 고를 때는 그리 어렵지 않게 사들일 수 있었어요. 그런데 누가 그러더라고요?
그건 쓰레기책이야..
그 말을 듣고 상당한 충격을 받았던 때를 잊지 못합니다. 그 말이 저를 뒤흔들어 놓았던 거죠.
'세상에 책을 쓰레기라고 칭하다니. 믿을 수 없는 잣대였습니다.'
물론 글을 쓴 저자의 생각이 내 생각과 다를 수 있다 쳐도, 어떤 확고함으로 책을 쓰레기라고 감히 칭할 수 있는지 그 확고함에 대해 (내가 모르는 세상에 대한)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었지요.
도. 대. 체.
어떤 기준으로 그 확고함을 내세울 수 있는 것인지, 어떻게 해야 나도 그 확고함을 지닐 수 있는지, 그 확고함은 도대체 누구의 기준인지, 그렇다면 좋은 책은 무엇인지, 나는 어떤 책을 골라내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아내고 싶다는 갈증을 느꼈지요.
그렇게 엄마가 되고 나서야 시작된 고민과 갈증, 그리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공부를 시작했어요.
좋은 책을 골라내는 안목을 기르는 것. 그것이 첫 번째였어요.
아무것도 모를 때는 어떤 책이 좋은 책인지 모르니까, 정해진 순리인 듯 몇 세엔 어떤 책을 사야 한다는 식의 전집 순서 목록들을 참고해서 남들이 좋다는 전집을 사들이거나, 남들이 말하는 유명한 책들은 나이 순서에 맞게 또 영역별로 채워주고, 빼주고를 반복하기도 했지요.
그 책이 아니면 우리 아이는 뒤떨어질 것 같은 불안함을 이용해서, 내 아이의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될 책이기에 '교육적인' 책이어야 한다는 의식은, 특히 우리나라 엄마들에게 더 강하게 작용하기도 하는 것 같아요. 결국 책도 상업적인 도구 중에 하나로 생각하고 돈벌이가 목적인 회사도 있을 텐데 그 부분을 너무 쉽게 간과하고 있었던 거죠.
책이라는 이유로 말이에요.
내가 읽을 책은 내 입맛에 맞는 걸 찾아보면 되는데, 내 아이에게 읽을 책은 어떤 책을 읽어줘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되는 엄마들에게 아무래도 더 쉽게 영업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공부 잘하는 아이로 키우려면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식으로 말이지요.
영역 하나로는 안 된다. 아직 3살도 안 된 아이에게 자연 관찰이 최고다.. 우리 귀한 아이, 잘 클 수 있게 영역별로 다 넣어주세요.
이 세상 귀하지 않은 자식이 얼마나 있겠나요.? 부모의 마음을 이용해서 몇백만 원씩 책을 사게 하는 곳도 있더란 말입니다.
예술을 감상하지 못하는가? 왜 이해하려고만 하는가..? 슬픈거인 중에서
그렇다면. 어떤 책이 좋은 책일까요?
이 질문에 앞서 생각해봅니다.
삶에 있어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 어떤 가치를 더 중요시하는지, 어떤 고정관념을 품고 살아가고 있는지, 그리고 내 아이의 머릿속에 어떤 상식을, 어떤 의식을, 어떤 시각을 갖게 해주고 싶은지를요.
교육을 통해서 습득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것들이 있어요. 이를테면 부모를 보고 그대로 습득하게 되는 인성,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 그 기준의 가치 같은 것들이죠.
그 자연스러운 습득에서 오는 오류에 대해, 저자는 지적하고 있어요. 아무 생각 없이 골라 읽은 책 한 권에서 어떤 고정관념을 심어주게 되는지, 어떤 가치관을 심어주게 되는지, 나도 모르게 세뇌되듯 새겨지는 것들에 대해서 말이지요.
아무 생각 없이 골랐는데,
우리 아이의 의식 속에 노력하지 않아도 왕자님만 만나면 신분 상승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로, 혹은 해피엔딩으로 짤막해진 옛이야기에서 교훈보다 못한 변질한 이야기를 들려주게 된다면, 전하고자 했던 그 본질이 전달될 수 있을지를 생각해보기를 저자는 바라고 있는 거죠.
여러분은 책을 읽을 때 어떤 자세로 읽으시나요? 가령 아 맞아. 그렇지 그렇지~ 이렇게 읽히는 책들도 있고요. 어. 내 생각은 좀 다른데... 꼭 그렇진 않지. 라고 반문이 드는 책들도 있어요. 물론 위로받고 싶을 때는 위로받을 수 있는 책을 골라 읽으면 되지만요. 저자가 강조하듯, 책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부분에서 크게 공감했던 것 같아요.
"작가는 죽고 시대는 변해도 작품은 남는다"
오랜 세월 동안 아이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오는 폐로나 그림 형제의 동화들, 그리고 안데르센 동화들의 매력은 세상이 아무리 더 바뀌어도 그대로 남을 것이며 또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그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 독자들에게 자기 나름의 비판력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일이다. 텍스트 속으로 빠져드는 책벌레 책의 노예로 키울 것이 아니라, 빠져들어 간 텍스트에서 스스로 빠져나올 줄도 알고, 자기 생각과 책의 내용을 견줄 줄도 아는 책의 주인으로 키워야 한다." p79-80
책을 출판하기 쉬워진 요즘은 더더욱 좋은 책을 가려내야 할 안목이 더 필요한 시대가 아닌가 싶어요. 너도나도 작가가 되어 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요즘이니까요. 어떤 말이 진실이고 사실인지, 그 모든 말들 속에 믿어야 할 것들을 가려낼 줄 알아야 제대로 된 비판력을 갖게 되는 게 아닐까 싶거든요.
가짜 뉴스도 판을 치는 요즘, 가짜 뉴스 못지않은 가짜 책들도 쏟아져 나오고 있을 테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더더욱 주목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외면해서는 안 되는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린 시절 예쁜 그림에 빠져있던 제가 그랬거든요. 예쁜 그림이 아니면 보고 싶지 않았고, 여자는 왕눈이에 여리여리한 풍성한 원피스에, 남자는 늘씬한 꽃미남이어야 하는 눈이 행복해야만 들여다보고 싶은 그림들만 가려 보기도 했어요. 커서도 내 취향과 반하는 그림이면 남들이 재밌다고 해도 들여다보기 싫더라고요.
어린 시절 저에게 지금 좋아하는 그림책을 보여주었더라면 과연 들여다보기나 했을까? 싶을 정도로 편식적인 취향을 갖고 있었던 거죠. 취향이니까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며 존중해줄 수도 있겠지만,
마음을 열면 또 좋아질 수 있는 거더라고요. 저도 편식적인 취향을 깨부수기가 쉽지 않았지만 다독을 통해서 또 공부하면서 시야를 넓혀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책 육아하는 엄마들이 있으면
예쁜 그림만 보여주지 말라고, 엄마 취향으로만 골라서 보여주지 말고
어릴수록 더 골고루 보여주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있더라고요.
어린 시절에 나도 모르게 박혀버린 책 속 이미지가
내 머릿속에 어떤 의식을 심어 놓았는지, 그림책 공부를 하면서 그 심각성을 깨우치기도 했는데요,
돌아보면 그 심각성을 알아차리면서 제가 그림책을 더 깊이 공부하게 된 계기가 되었던 것도 같아요.
어린이책, 그림책뿐만이 아니라 애니메이션, 영화 같은 문화 속에 녹아든 것들도 많아요.
예를 들어보자면, 흑인의 이미지가 그렇지 않았냐는 거죠.
아이들의 그림책 속에, 아이들의 동화 속에, 미국 영화를 보아도
나쁜 갱 역할은 항상 흑인의 몫이었고, 그런 문화 속에서 자란 저는
(모든 흑인이 그렇지 않을진대) 내 곁을 흑인들이 지나가기라도 하면 나도 모르게 긴장하거나 뭔지 모를 두려움이 앞서더란 거죠.
물론 요즘 시대 젊은이들의 마음속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지금도 그렇다면 여전히 문화 속에 잠재하고 있다는 이야기겠지요.) 1980년대에 태어난 저에게는 그랬습니다.
가난은 흑인들의 표상이었고, 나도 모르게 차별의식을 새기게 되어버렸던 거죠.
저는 그런 이유로 아래 같은 그림책을 선호하기도 하고요. 일부러 찾아서 보여주기도 합니다. 흑인이 주인공인 책들, 그들도 우리와 다르지 않음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해야 할까요?
Yo! Yes? 크리스 라쉬카
Whistle for Willie 저자 에즈라 잭 키츠
피터의 의자 저자 에즈라 잭 키츠
문학작품이 현실을 반영하듯이 동화는 아이들의 현실을 반영하여야 한다. 동화가 누릴 수 있는 특권인 꿈의 나라도 현실과의 관련하에서 유기적으로 만들어진 것이어야 한다, <슬픈 거인> 중에서
예쁘고 착하고, 희생하는 것이 미덕으로 그려진 어린이책이 과연 올바른 것인가 하는 문제 제기를 통해 어린이책을 어떻게 선별해야 하는지 그 분별력을 키울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옛이야기든, 명작이든 한가지 이야기로 상당히 많은 책을 찾아볼 수 있어요.
그렇지만 아이들의 머릿속에 어떤 이미지로 새겨지게 될 지를 고려해본다면 어떤 그림책을 선택해서 읽어줘야 할지 조금은 기준이 서지 않을까 싶어요.
구걸하는 소녀가 값비싼 옷처럼 보이는 예쁜 옷을 입고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성냥을 판다면 간절해 보일까요?
글과 그림의 상호 관계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어떤 그림을 선택 하느냐도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엄마 이 여자애는 왜 웃고 있어?
슬픈데 왜 웃고 있지?"
어린 시절 하윤이의 말 노트
저는 옛이야기 그림책, 명작 그림책을 고를 때면 더 신중해집니다.
잘못된 그림으로 인해 아이가 질문하던 그때가 생각나거든요. 안목 없던 내가 책을 잘 못 골라왔구나, 아차 하던 순간이 있어서였을까요? 그림으로 인해 본질이 달라져 해석되어 버린 그림책들을 이미 봐버려서 그런 것일까요?
저에게 옛이야기 그림책은 아직도 어렵답니다. 다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내 편이 생긴 것 같아 반가운 마음이었습니다. 한 번 더 확신하게 되는,
이제는 그림책을 짓기도 하는 사람으로 글과 그림에 조금 더 신중해야겠다는 생각도 조금 더 책임감을 느끼고 한 글자, 그림 한 획을 그어야겠다는, 조금 더 무게감 있는 마음으로 그림책을 대해야겠다는 초심을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교육과 상업만을 위해 책을 만드는 출판계에 던지는 적잖은 충고인 것 같아요. 많은 변화와 발전이 거듭되고 있는 요즘인 것 같지만, 또 그럼에도 무분별해지는 부분도 같거든요.
외면해서는 안 될 것 같은 이 충고들을 가벼이 여기지 않길 바라는 독자로, 이 저자의 메시지가 출판계에 진전하는 움직임으로 거듭날 수 있길 바라봅니다.
책마고우 책 수다
독서 동아리 - 바람의 아이들 꼬독단 8기로 <슬픈 거인> 책을 제공받아 활동하였습니다.
책 수다는 늘 함께라는 느낌을 줍니다. 나 혼자 읽은 책이지만, 같은 책을 읽고 나누면 어느 순간 우린 하나 됨을 느끼는 참 신기한 순간입니다.
유진희 - 처음 읽었을 때는 내가 생각하고 선택한 도서와 거리가 먼듯하여 속도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점차 읽을수록 저자의 뜻과 내 뜻이 다르지 않아 반가운 마음으로 확인하듯 읽었습니다. 내가 그림책을 선택할 때 비교적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을 언급해주셔서, 내 편이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예시를 들어준 책들을 한번 찬찬히 다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박희경 선생님 - 엄마가 되고 욕심이 생기고 현실에 맞춰가는 내가 되어가려고 하는데 만난 이 책은 나의 이기심을 마음껏 흔들어 놓았어요. 불합리함과 맞서 싸우던 파이터였는데, 타협하는 나의 모습에 질려가던 차에 이 책을 만나 나의 예전의 모습으로 돌리게 된 계기가 되었고, 내 시선이 아닌 아이들이었던 그때의 마음으로 돌아가자는 결심을 할 수 있었어요. 아이들의 입장과 아이들의 세계를 이해하려고 하는 마음을 가진 어른으로 남고 싶어요.
유지희 선생님 - 어른이 되길 원하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어른이 되고 우리 아이만큼은 괜찮은 어른의 모습이 되길 바라며 책 공부를 하는 우리는 슬픈 거인인 것 같아요.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수많은 책의 내용을 봐서는 고개가 갸웃거리긴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데 매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권예지 선생님 - <책 밖의 어른, 책 속의 아이> 책을 이미 소장 중이라 슬픈 거인으로 책을 함께 선택해주셔서 먼저 감사드려요. <슬픈 거인> 제목도 제목이지만, 부제가 더 끌렸어요. <어린이책을 고르는 어른들을 위하여>
( 사실 멤버 모두가 부제에 이끌리듯 선택했지요. 흐흐흐 모두 공감하는 바-)
제목을 보며 생각하니 나 역시 집 나무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으로 어린이책을 읽는데요. 집 나무에 들어가고 싶고, 알고 싶은 마음으로, 그 길에 이 책을 좋은 길라잡이가 되어 주는 것 같습니다. 과연 작가는 어디까지 어린이로 보는지 궁금합니다. 연령에 따른 권장 도서가 아니라, 어디까지 언제까지 내가 골라줄 수 있는지가 궁금해서요. 2000년에 초판된 책을 다시 출간했다고 하는데, 다시 출간하면서 2017년의 신간도 함께 이야기했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한 줄은 집 나무에 들어가고 싶고 알고 싶은 마음에 도움이 되는 책이었습니다.
백순주 선생님 - 그림책의 홍수에 빠진 요즘, 아이들과 부모가 한 번쯤 보면 큰 도움이 될 길잡이 같은 책인 것 같아요.
아이와 어른의 중간적인 어른이들의 마음속 슬픈 거인을 꺼내 보며 어른이 쓰는 어린이 문학은 어때야 하는지, 우리 아이들은 조금 더 제대로 된 책을 읽을 권리가 있다는, 당연하면서도 어려운 문제가 어린이 문학이구나 싶었어요.
책마고우 멤버들과 함께 나눈 책 수다 요약정리해놓으니 짤막해 보이지만, 더 깊이 나눈 시간이었습니다. 하나 됨과 깊어짐을 함께 나누어 준 우리 멤버들. 찐사랑합니다..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꼬독단 서평단으로 뽑아주신 바람의 아이들 출판사에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책서평 #책수다 #슬픈거인 #바람의아이들 #독서모임 #어린이책 #어린이문학 #어린이책을고르는어른들을위하여 #책마고우 #꼬독단8기
|
|
여러 가지 종류의 책을 읽는 나는 아동도서에 대해서는 조금 얕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분명한 것 같다..
처음 “슬픈거인”을 만났을 때는 바로 이해를 하기는 어려웠던 것 같다.
책속에 또 다른 책 이야기로 이루어진 그리고 그걸로 수많은 감정과 상황들을 말해주고 다른 시선들로 풀어나가는 형식이 너무 생소했던 것이었을까?? 하지만 한번이 두 번이 되고 세 번이 되면서 “아~~ 슬픈거인이 나 일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아이들을 위한 책을 고르는 어른들을 위한 지침서..
지금의 많은 아이들은 스스로 책을 선택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들의 선택에 도움을 주는 이들은 결국 어른들일의 몫이지 않을까??. 넘쳐 나는 수많은 어린이 책 중에 남자와 여자 그리고 나와는 다른 논리를 지니고 있는 이들에 대해 편 가르기 방법으로 선을 긋고 그것이 옳다고 주장하는 것 들을 잘 골라내고 싶다면 [ 슬픈거인 ]을 추천하고 싶다.
#슬픈거인#바람의아이들#좋아요#책추천#최윤정 |
|
예전에 직장에서 같이 근무하는 분이 김수환 추기경과 김대중 전 대통령이 돌아 가셨을때 '이제 나라에 어른이 없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으며 진정한 어른이란 무엇일까하고 생각한 적이 있다.
슬픈 거인을 읽으며 내가 왜 부모 노릇하기를 그렇게 힘들어 했는지 왜 부단히도 어른이 되도록 노력해야하는지 조금은 알것 같았다. 미성숙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성숙해지려고 하는것 그러면서 비로소 어른이 되어가는 것이리라.
본문에서 익숙한 제목의 책들을 만났는데 전문가의 눈으로 날카롭게 분석해 놓은 것을 보고 머리를 한대 얻어 맞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막연하게 답답하기도 했다. 객관적인 시선과 시각으로 어떠한 작품이든 볼 수 있는 힘을 기른다는 것이 참으로 중요한 것 같다. 작가가 설명해 주듯 작품이란 작가가 자기 자신을 쏟아 붓는 것이기에 주장이 되기 싶고, 원작을 마음대로 줄이고 상상력을 막아버리는 그림을 마구 삽입하는 형태의 책을 그저 명작이라고 읽게 되기 때문이다.
한때 많은 사람들이 카카오톡 프로필에 띄운 '운칠기삼'의 뜻을 이 책에서 알고 빵 터지기도 했다.
나는 감정이 매우 앞서는 사람으로 눈물이 많은 편인데, 눈물을 흘리고 있으면 시야가 흐려져 제대로 볼 수 없다는 부분을 읽으며, 아 그래서 울면 제대로 생각을 못했던 거구나를 이제서야 깨달았다. 정말 사람을 죽을때까지 배우고 몸에 익힐 수 있게 계속 반복하며 내것이 되도록 노력해야하는 존재인 듯 하다.
흑과 백, 남과 북, 여자와 남자, 금성인과 화성인등 이분법으로 나누기 좋아하는 이 시대에 작가가 건네는 흰색에서 검정색에 이르는 그리고 검정색에서 흰색에 이르는 옅고 짙은 수많은 회색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과정이라는 말은 커다란 포옹처럼 따뜻한 위로로 다가온다.
30년동안 아동문학을 연구해 온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정말 집중하여 귀 기울이며 이 책을 읽었다. '아기돼지 삼형제' 와 '피노키오의 완역판인'삐노끼오의 모험'을 꼭 읽어 봐야겠다고 생각하며 아동문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인간과 삶에 대해 통찰하고 있는 이 작품을 많은 이가 읽어 봤으면 한다. #바람의아이들#아동문학#최윤정#꼬독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