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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브뤼주에서 일어난 일...[킬러들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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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관에서 보아야 하는 잘된 영화를 짬을 못 내거나 해서 못 보면 디브이디가 나오길 기다린다. 그런데 처음 나오는 디브이디는 값이 만만치가 않다. 대개 20,000원을 넘어선다. 주머니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터라 또 기다린다.   그러다 보면 같은 디브이디인데도 값이 10,000원 밑으로 내려오는 날이 있다. 그런 날에는 잽싸게 사야 한다. 더 기다리다가 물건이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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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관에서 보아야 하는 잘된 영화를 짬을 못 내거나 해서 못 보면 디브이디가 나오길 기다린다.

그런데 처음 나오는 디브이디는 값이 만만치가 않다. 대개 20,000원을 넘어선다.

주머니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터라 또 기다린다.

 

그러다 보면 같은 디브이디인데도 값이 10,000원 밑으로 내려오는 날이 있다.

그런 날에는 잽싸게 사야 한다. 더 기다리다가 물건이 떨어져 버리면 꼴이 엉망이 된다.

돈만 따지다 보고 싶은 영화를 한 해 넘게 볼 수 없는 일도 벌어질 수가 있으니...

 

마틴 맥도나 감독이 2008년에 만든 <킬러들의 도시 In Bruges>도 극장에서 보아야만 했던 영화다.

생각밖으로 잘된 영화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놓치고 말았다. 돌고 돌아 8,900원에 나왔으니 얼른 살 수밖에.

 

사람 사냥꾼을 그린 영화 가운데 프랑스의 뤽 베송 감독이 만든 <레옹>이나 <니키타>에 견줄만한 영화다.

이야기의 깊이나 자잘한 즐거움은 이 영화가 더 낫다. 액션은 아무래도 <레옹>을 넘기가 어렵지만.

 

2.

돈을 받고 사람을 죽이는 사람 사냥꾼 레이(콜린 패럴)와 켄(브렌단 그리슨)은

잉글랜드 런던에서 일을 잘못 해서 잠잠해질 때까지 제 나라를 떠나 있어야 한다.

우두머리인 해리 워터스(랠프 파인즈)는 이들을 벨기에 '브뤼주에서' 2주동안 지내도록 보낸다.

 

1100년대에 만든 도시인 브뤼주는 볼거리가 많지만, 젊은 레이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켄과 같은 방을 쓰는 게 싫고, 오래된 건물과 운하 따위만 있는 도시라 '시궁창'같다며 빨리 떠나려 한다.

 

그런데 나이가 들고 세상을 더 오래 산 켄은 마음에 든다.

오랜만에 푹 쉬면서 구경도 할 수 있어 마냥 좋다.

 

중국 쑤저우처럼 운하가 있어 배를 타고 구경을 갈 수도 있는데,

배 안에서 켄의 얼굴은 '이런 데를 다 구경하는구나' 하는 뿌듯함이 묻어 있지만,

레이의 얼굴은 똥씹은 얼굴이다. '별 거지같은 데를 다 와서 이게 무슨 꼴이람...'

 

3.

사람을 죽인 사내들이 멀쩡하게 살아가도록 내버려 두는 영화가 되어서는 안 되지만,

얽힌 이야기를 듣고 보다 보면 슬며시 내버려 두고픈 마음이 생기는 작품이다. 

그만큼 감독이 꼬인 실타래를 잘 풀어간다는 뜻도 된다.

 

그렇지만 지나친 대목도 눈에 띈다.

레이가 성당 안에서 고해성사를 하는데 왜 죽였냐고 묻자,

"미워해서도 앙갚음 하려고도 아니라, 그저 돈 때문에 사람을 죽였습니다"

"누굴 죽였어?" 하자 "신부님이요, 당신을 죽였어요..." 하며, 총을 쏜다.

빗나간 총알 하나는 성당에 있던 아이를 맞히고...

 

성당 신부와 돈 사이에 무슨 고리가 있다는 말인지? 도무지 모를 일이다.

차라리 마음에 들지 않았던 다른 사람을 죽였으면 모를까, 이건 아니다.

 

또 우두머리인 해리는 레이가 아이를 죽였다고 켄을 시켜 가만 두지 않으려 한다.

신부는 죽이라고 시켰지만, 시키지 않은 아이는 안 된다?

 

어른이든 아이든 목숨은 같을 뿐이다. 누구든 마음대로 죽여서는 안 되는 것이지,

아이를 죽였기 때문에 잘못을 뉘우쳐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하는 사람 사냥꾼의 모습은 어째 좀 어색하다.

 

4.

즐겁게 볼 수 있는 대목이 많다.

레이와 켄은 킬러이지만 살아가는 게 달라 티격태격 다투는 모습이 볼만 하고,

켄이 탑에 올라가 구경할 때 올라가길 싫어한 레이가 밑에서 뚱뚱한 미국 사람을 골리는 모습이나,

해리한테서 전화가 왔을 때 나가고 없는 레이 때문에 켄이 둘러대느라 괜시리 방문을 여닫을 때,

영화를 찍는 데서 레이의 눈에 들어온 클로이(클레멘스 포시)를 꼬셔 다시 만날 때 

옆자리에 있던 캐나다 사람들과 레이가 다투는 일 따위는 보는 즐거움을 준다.

 

레이를 맡은 콜린 패럴은 이 영화에서 감초 노릇을 톡톡히 한다.

생각나는 대로, 있는 대로 말하기 때문에 엉뚱하기 짝이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클로이가 다시 만나 레이한테 무슨 일을 하느냐고 물을 때, 있는 대로 말한다.

"돈 받고 사람 죽이는 일을 해요" (이 사내가 나를 웃기려 하는 거야?)

 

클로이의 집에 가서 잘 해보려 하는데, 머리에 닿는 건 총이다.

에릭이 나타나 "내 깔치랑 즐겁냐? 어디서 굴러 왔어?" 하며 쏠듯이 말한다.

레이는 되받는다. "그냥 몇 번 더듬기만 했어요. 아직 살은 섞지 않았는데요..."

 

5.

감독은 켄과 레이가 새 삶을 살도록 해주고 싶지만, 세상을 생각하면 그렇게 되지 않는다는 걸 보여준다.

제 삶은 어쩔 수 없었다 하더라도 젊은 레이가 스스로 목숨을 끊도록 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 켄은 말한다.

"깨끗이 손 씻고 다른 데서 새로 살아봐..."

그렇지만 켄의 바람은 지은 죄가 앞길을 막아 쓸모가 없다.  

 

사람을 죽이고 마약을 하는 무거운 영화인데도,

감독은 살을 잘 발라 가벼운 듯하면서도 마음에 와닿게 만들었다. 마치 우스개 사랑 영화처럼.

 

영화 디브이디는 좋다. 화면이나 소리는 깔끔하다. 게다가 보너스도 푸짐하다.

잘라내거나 덧붙인 장면을 보여주고, 웃다가 다시 찍은 모습도 나온다.

또 브뤼주가 어떤 도시인지도 잘 나와 있다. 다만 예고편도 넣었으면 좋았을 텐데 빠져 있다.

 

디브이디 껍데기에는 '극장버전 확장판'이라 쓰여 있다. 이게 무슨 뜻일까?

영화관에서 보여준 것과 다르다는 뜻인지, 더 길게 보여준다는 것인지...극장에서 보지 않아 모르겠다.



b******g 2010.10.31. 신고 공감 5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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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들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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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마틴 맥도나출연 : 콜린 파렐(레이), 브렌단 글리슨(켄), 랄프 파인즈(해리)   벨기에 브루헤(브루쥐)가 킬러들의 도시로 선정된 이유가 뭘까?브루쥐는 중세에 번성했던 항구로 베네치아 상인들이 동방의 진귀한 물건을 가져다가 서유럽에 내다 팔았던곳. 영화속 브루쥐는 중세 모습이 잘 남아 동화처럼 안개 자욱한 거리를 호흡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레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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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마틴 맥도나
출연 : 콜린 파렐(레이), 브렌단 글리슨(켄), 랄프 파인즈(해리)

 


벨기에 브루헤(브루쥐)가 킬러들의 도시로 선정된 이유가 뭘까?
브루쥐는 중세에 번성했던 항구로 베네치아 상인들이 동방의 진귀한 물건을 가져다가 서유럽에 내다 팔았던곳. 영화속 브루쥐는 중세 모습이 잘 남아 동화처럼 안개 자욱한 거리를 호흡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레이와 켄은 킬러(청부살인업자)다.

 

브루쥐는 실제 성혈예배당이 있는 신성한 곳으로 유명하다. 극중 이곳에서 레이가 신부를 죽이는 청부를 맡고 수행하던 중 꼬마를 죽이게 된다. 이일로 상부의 지시에 따라 레이를 죽이라는 명령이 떨어지고, 레이 또한 괴로워하다가 자살을 시도하게 되는데.. 이 영화는 피도 눈물도 없다는 킬러들의 내면 갈등을 잘 묘사하고 있다.

 

관광지로 유명한 브루쥐의 고딕성당과 목조건물, 수로를 따라 헤엄치는 백조등이 몽환적이고, 동화적인 분위기 연출하지만, 극중 인물들의 설정은 킬러, 마약매매 여인(레이의 유일한 희망), 난쟁이등 버림받은 인간들의 부조화가 이루어내는 독특한 영화이다.

 

감독 마틴 맥도나의 천재적인 각본은 스릴과 해학을 넘나들며 한 템포 쉬어가는 맛과 긴박감이 리듬을 타면서 시종일관 몰입하게 하는 좋은 작품이었다.

 

f*********5 2010.11.21. 신고 공감 1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