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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Assassin's Creed, 2016 감독 - 저스틴 커젤 출연 - 마이클 패스벤더, 마리옹 꼬띠아르, 제레미 아이언스, 아리안 라베드 파워문화블로그 2월의 주제 ‘2017 최악의 영화’ 네 번째 작품은 ‘어쌔신 크리드 Assassin's Creed, 2016’이다. 음, 작년은 마이클 패스벤드의 해였나 보다. 리스트에 그가 주연한 작품이 두 개나 올라왔다. 2관왕 축하축하! 이 영화는 동명의 게임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게임을 직접 해보거나 플레이하는 것을 옆에서 본 적도 없기에, 게임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는 점을 미리 밝혀두겠다. 아주 오래 전, 술탄을 보호하는 ‘어쌔신 조직’과 교황청의 뜻을 따르는 ‘템플 기사단’은 ‘선악과’를 갖기 위해 전쟁을 벌였다. 성경에 나오는 그 선악과는, 인간이 자유의지를 갖고 신의 명에 불복한 아이콘이었다. 어쌔신 조직은 인간의 자유 의지를 위해, 그리고 템플 기사단은 신에 복종하며 평화를 지키는 인간으로 돌아가기 위해 선악과가 필요했다. 마지막 전투 이후 선악과의 행방은 묘연해지고, 어쌔신 조직 또한 명맥이 끊어졌다. 하지만 몇 백 년이 지나고, ‘앱스테르고’라는 조직에서 유전자의 기억을 찾아 과거를 보여주는 기계 ‘애니머스’를 만들어낸다. 그들은 사형수인 ‘칼럼’의 조상이 15세기 유명한 어쌔신이었던 ‘아긜라’라는 것을 밝혀내고, 그를 통해 선악과의 행방을 찾고자 하는데……. 영화는 두 가지 배경에서 벌어진다. 현실과 과거이다. 현실 속에서 칼럼을 비롯한 어쌔신의 후손이라 여겨지는 여러 사람들은 앱스테르고에 의해 강제 수용되어 있는 처지이다. 그리고 애니머스를 통해 조상의 과거를 체험한다. 연구원들은 그들이 보고 겪고 느끼는 과거의 모든 것을 모니터를 통해 관찰한다. 사실 엡스테르고가 어떤 조직인지는 금방 알 수 있다. 과거에서부터 내려온, 엄청난 자본과 권력을 가진 조직, 바로 템플 기사단의 후예이다. 과거에는 대등하게 싸웠지만, 지금은 템플 기사단 후손의 실험실용 쥐로 전락한 어쌔신 후손들의 운명이 안쓰럽기도 했다. 그래서 현실 장면은 어둡게 착 가라앉은 푸른색으로만 이루어진 걸까? 그리고 과거에서는 템플 기사단과 대등하거나 더 우월한 실력으로 맞서 싸운다. 비록 애니머스를 통해 유전자에 기록된 조상의 삶을 간접 체험하는 것이지만, 어쩌면 그들은 그것만으로도 어쌔신의 자긍심을 가졌을 지도 모른다. 과거에서는 지붕에서 지붕으로 날아다니는 추격 장면이라든지 격투 장면 등이 현란하게 펼쳐진다. 이때는 어쌔신들의 검은 복장이 노랗고 하얀 배경과 대비되어 상당히 눈에 띈다. 영화는 당연히 과거 조상들의 대립이 후손에까지 이어지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조상들의 기억을 체험하면서 저절로 동화되었는지 아니면 갇힌 상태에서 어찌어찌 훈련을 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주인공은 어쌔신으로의 능력을 각성한다. 이렇게 보면, 영화는 상당히 극적으로 흘러가고 역동적이며 화려한 액션씬으로 이루어져있을 것이라 예상할 것이다. 음, 과거 장면에서의 전투 장면은 확실히 멋졌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의외로 영화는 상당히 지루했다. 특히 현실 부분은 너무너무 지루했다. 심지어 클라이맥스에 해당하는 장면조차도 지루하고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고, 상당히 어영부영 흐지부지 지나가버렸다. 아니, 잠깐만! 어느 장면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흐름상으로는 그 부분에서 ‘똭!’하고 뭔가 해줘야 하는데? 거기가 두 집단 대결의 절정인데 그렇게 밋밋하게?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너무 느릿하고 침울하며 지루했기 때문에, 인간의 자유 의지를 둘러싼 두 집단의 극명한 대립도 그렇게 드러나지 않았고, 어떻게 그들이 각성했는지도 모르겠고, 왜 그 사람이 배신을 했는지도 이해가 가지 않고, 그 사람만 제거한다고 모든 것이 끝나는 것도 아닌데 왜 거기서 멈췄는지도 모르겠고……. 보는 내내 딴 짓하지 않으려고 애썼던 작품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