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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 44년의 비원]냉정히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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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한일강제병합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래서인지, 이 시기를 대상으로 새로운 연구 성과를 반영한 책이 많이 발간되었다. 대원군과 명성황후를 거쳐 고종을 직접 재조명하거나 일부 계몽군주의 이미지를 새롭게 반영한 책, 영화도 눈에 띈다. 마치, 유행처럼.   고종에 대한 기존의 견해는 아버지와 아내의 정치력에 휘말려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우유부단하게 외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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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한일강제병합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래서인지, 이 시기를 대상으로 새로운 연구 성과를 반영한 책이 많이 발간되었다. 대원군과 명성황후를 거쳐 고종을 직접 재조명하거나 일부 계몽군주의 이미지를 새롭게 반영한 책, 영화도 눈에 띈다. 마치, 유행처럼.

 

고종에 대한 기존의 견해는 아버지와 아내의 정치력에 휘말려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우유부단하게 외세에 대처한 망국의 군주 정도? 이에대해, 요즘은 고종을 서구의 계몽군주처럼 묘사하고, 최근 발굴된 자료를 바탕으로 그가 독립운동 자금을 대가며 적극적으로 국권회복을 꾀했다는 것과 이때문에 독살당했다는 것을 강조하는 책이 많이 보인다. 과연 그럴까?

 

내 생각에는 고종에 대한 극단적인 이 두가지 견해, 둘 다 옳지 않은 것 같다. 둘 다 피상적으로 결과만 놓고 평한 것 같다. 아님, 저자 자신이 보고자 하는 시각을 고정시켜 놓고 원하는 자료를 배치했다거나.

 

결국 내가 선택한 책은 바로 이 책.

 

고종을 중심으로 놓고 고종 44년 치세기간의 역사적 변동의 과정을 세세히 밝혀 주는 평전인 이 책을 읽고나면 과도기의 군주인 고종을 보다 객관적으로 냉정히 볼 수 있게 된다. 다른 대중역사서와 달리 서두와 끝 부분을 빼고나면 지나치게 감상적이거나 왜곡된 민족주의적 시각을 보이지 않고 담담히 충실히 서술하고 있는 점이 마음에 든다. 전체 구성은 왕좌에 오르기 전까지의 강학기와 집권 1,2,3기로 되어있는데 각 시기마다 임오군란, 갑오개혁, 을미사변, 대한제국성립 등 굵직한 사건들을 배치했으며 그 사이사이 고종 주도의 개혁과 좌절의 과정을 그려주고 있다.

 

읽으면서, 계속 여러 사건에 대한 고종의 견해와 대처에 대한 내 생각을 메모해갔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고종에 대한 내 입장을 정리했는데, 이 책의 마지막 부분의 '나가는 말 - 망국의 군주를 넘어서'에서 저자의 평가를 읽고 나니, 내 견해를 옮기면 거의 베낀 것 처럼 보일 것 같다. 그래서 길게 쓰지는 않겠다. 이렇게 본문 내내 저자의 개입없이 사건을 충실히 서술했을뿐인데도 책 끝에가서 저자가 보는대로의 결론을 독자 스스로 도출하게 하는 것을 보니, 저자의 능력이 대단하신 것 같다.

 

여하간 내 생각을 조금만 쓰겠다. 고종, 그는 왕자 교육을 제대로 받고 왕위를 계승한 왕이 아니기에 서구문물 수용과 제도 개혁에 있어서 좀더 개방적일 수 있었다. 그러나 그가 추진한 개혁정책은 주변 정세와 왕 자신보다 외세에 빌붙은 관료들 때문에 추진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처족 민씨들에 대한 의존 문제는, 아버지인 대원군조차 다른 왕손을 내세운 모반을 일삼는 현실상, 그가 스스로 선택해서 세력을 키워줄 수밖에 없었다. 결코 왕후에게 휘둘린 결과만은 아니다. 문제는 황제권 강화를 추진하며 중복 조세를 비롯, 황제 개인의 용돈확보을 위해 나라 재정을 위태롭게 한 것에서 보이듯(이 점에서 요즘 사람들이 고종을 재평가하면서 그가 왕실 내탕금으로 독립자금을 댔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는데,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국고에서 자신의 딴주머니를 과도하게 채웠다는 점이 문제라고 본다.) 자신의 왕권과 국가를 하나로 본 점에 있지 않을까.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에 적절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던 점도 문제였다. 결국 고종은 과도기의 전제군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다.

 

그런데 왜 이리도 다 읽고 나니 씁쓸할까. 돌아가신 나의 할머니께서는 평생 '고종'을 '고종황제'라고 칭하셨던 기억이 난다. 이렇듯 우리에겐 고종과 그의 시대, 결코 먼 시대가 아니다. 그리고 우리는 군권을 박탈당한 고종시대와 똑같은 상황에 있는 나라의 백성이다. 아마, 그래서 그럴까.

 



m******n 2010.09.29. 신고 공감 5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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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 44년의 비원
"고종 44년의 비원" 내용보기
조선을 통틀어 가장 오랜 기간 왕의 자리에 있던 고종.. 그 고종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볼수 있었던 시간이었던것 같다. 우유부단하게만 평가되고 흥선대원군과 명성황후 그늘에 있었다고 생각했던 고종. 그 고종이 최근에 와서 다시 재조명 되고 있다. 우리가 단순히 알고 있던 그런 고종이 아닌 역사속에서 그의 모습을 다시 살펴봄으로 인해 그가 왜 그 모습일 수밖에 없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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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통틀어 가장 오랜 기간 왕의 자리에 있던 고종..

그 고종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볼수 있었던 시간이었던것 같다.

우유부단하게만 평가되고 흥선대원군과 명성황후 그늘에 있었다고 생각했던 고종. 그 고종이 최근에 와서 다시 재조명 되고 있다. 우리가 단순히 알고 있던 그런 고종이 아닌 역사속에서 그의 모습을 다시 살펴봄으로 인해 그가 왜 그 모습일 수밖에 없었는지를 다면적인 설명해주고 있는 것이다.

재위기간 내내 왕권을 지키고 국권의 강화를 꿈꾸었던 고종. 그러나 결국 격동기속의 그의 꿈은 결국 이루어지지 않고 망국의 군주로만 전해지고 있다. 그런 고종을 다시 재조명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고종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상황과 주변 인물들을 같이 설명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책은 총4부에 걸쳐 시기적으로 상황을 설명하고 실패가 되어버린 고종에 정책들의 과정과 결과까지 총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고종이어서가 아니라 격동하는 시기, 그 시기여서라는 생각을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망국의 군주로만 기억되어온 고종..

왕권을 끝까지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한 그가 선택한 여러 모습들이 우유부단하게 보였을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유약한 왕이라면 굳이 일본에서 암살을 하려고 했을까?

최근 고종이 암살되었다는 설에 뒷받침하는 자료들이 제시가 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한일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고종에 대해 재조명되는 책이 나와 반갑기 그지 없다.

i****c 2010.09.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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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 44년의 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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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이란 왕은 조선의 마지막 왕이다 일제의 침탈 앞에 온몸을 던진 명성황후를 부인으로 두었다 우유부단하고 힘이 없는 나약한 군왕이었다 제가 아는 전부였기에 책 제목만 보고도 보고 싶은 맘이 생겼다 나중에 울 아이가 물어보면 딱히 해줄 말이 없을것 같았기에... 읽어보고 조금은 다른 느낌 근대화와 유교 사이의 관계를 맞추기 위한 준비단계의 디딤돌 역활을 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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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이란 왕은 조선의 마지막 왕이다

일제의 침탈 앞에 온몸을 던진 명성황후를 부인으로 두었다

우유부단하고 힘이 없는 나약한 군왕이었다

제가 아는 전부였기에

책 제목만 보고도 보고 싶은 맘이 생겼다

나중에 울 아이가 물어보면 딱히 해줄 말이 없을것 같았기에...

읽어보고 조금은 다른 느낌

근대화와 유교 사이의 관계를 맞추기 위한 준비단계의 디딤돌 역활을 했다는것

명성황후와 아버지이신 흥선대원군의 그림자에 있는것 같았지만

어린 나이에 왕에 올라와서 자신의 역활을 열심히 해왔다는것..

일제의 침약에 나라를 안빼았기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으며

어쩌면 그결실로 우리나라가 일본의 손아귀에서 벗어날수 있었다는것

그것을 연도가 지남에 따라 큰 사건이 일어나는것을 맞추어

스토리가 연결되어 가고 있었다

소설 형식이 아니라 제 3자의 눈에서 볼수 있는 방식으로

꼭 한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것 같은 느낌의 책은

나에 고종에 대한 생각을 서서히 바꾸어 나갔다

하지만 한번 보아서는 정확히 이해가 안되는 곳이 있어 여러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YES마니아 : 로얄 s********5 2010.09.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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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 44년의 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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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일강제병합 100년을 맞는 행사를 개최한다는 소식을 듣고서는 아이가 저건 무슨행사냐고  물어 오는데 참으로 난감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서야 우리의 근대사를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저 안다는게 무능력했던 조선의 마지막 왕이 고종이였다는거와 명성황우가 일본인들에 의해 죽었다는 것과 최근 큰아이가 보았던책인  덕혜옹주뿐 이였습니다. 사실 이 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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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일강제병합 100년을 맞는 행사를 개최한다는 소식을 듣고서는 아이가 저건 무슨행사냐고  물어 오는데 참으로 난감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서야 우리의 근대사를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저 안다는게 무능력했던 조선의 마지막 왕이 고종이였다는거와 명성황우가 일본인들에 의해 죽었다는 것과 최근 큰아이가 보았던책인  덕혜옹주뿐 이였습니다.

사실 이 책을 보기전까지는 흥선대원군이 고종의 아버지였다는 것도 몰랐고, 그당시 일본이 어떻게 조선을 침탈했는지에 대한 이야기 또한 임오군란,갑신정변, 경술국치, 헤이그밀사파견등 그외의 많은 것들을 그동안 관심이 없었기에 알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나라의 역사에는 근대사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으면서도 유독 우리의 역사 그중에서도 근대사에 대해서는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래선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책이 이 책입니다.  이책은 고종에 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그시대의 국내정세에 대해 잘 되어있으며 책또한 지루하지 않고 잘 읽히기에 선택했습니다.

 

저자는 이책이 '망국의 군주'로 기억되는 고종에 대한 시각을 넘어서서 다양하고 폭넓은 면모를 지녔던 군주로 평가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는데 책은 그동안 고종에 대해서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을 깨뜨려 주며 또한 한국근대사를 잘 보여 줌으로 기대 이상의 만족을 주며 알고싶은 모든것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책은 1863년 철종이 33세에 후사없이 죽자 흥선대원군은 신정왕후에게 접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결국 고종을 익종의 양자로 들이밀면서 고종이 국왕이 되게 합니다. 12세어린나이에 왕위에 오르면서 44년간재위를 하게 됩니다. 아버지인 흥선대원군과의 대립, 임오군란,갑신정병, 청과의 관계, 일본과의 관계,그리고 그가 이루고자 했던 개혁의 실패, 왕조의 최후 , 강제병합, 고종의 죽음등을 책을 한번 잡으면 놓기 싫을 정도로 잘 보여줍니다.

1*******3 2010.09.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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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 시대의 비극..이젠 올바르게 알고 싶다.
"고종 시대의 비극..이젠 올바르게 알고 싶다." 내용보기
사학과 출신으로 고종에 대한 연구로 정통한 장영숙님이 쓴 책이라 믿음이 갔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고종과 실제 고종은 어떻게 달랐을까 새로 읽는 고종시대사라 할 만한 책이다. 우리는 흥선대원군이나 명성황후에 대한 이야기나 글은 많이 접했어도 고종의 삶은 어땠을지 미처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다. 그래서일까 지금 현재에도 이조시대의 마지막 후손들이 제대로 된 후손 대접도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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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과 출신으로 고종에 대한 연구로 정통한 장영숙님이 쓴 책이라 믿음이 갔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고종과 실제 고종은 어떻게 달랐을까 새로 읽는 고종시대사라 할 만한 책이다. 우리는 흥선대원군이나 명성황후에 대한 이야기나 글은 많이 접했어도 고종의 삶은 어땠을지 미처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다. 그래서일까 지금 현재에도 이조시대의 마지막 후손들이 제대로 된 후손 대접도 못 받고 뿔뿔이 흩어져 가난하게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곤 했다. 현재는 물론 왕권사회는 아니지만 무엇이든 지나간 역사를 소중히 하는 데에서 우리문화와 우리네에 대한 자긍심을 갖는다면 어느 정도의 예우는 해줬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든다.

 

고종의 재위 기간은 조선 시대를 통틀어 영조와 숙종 시기를 제외하고 가장 오랫동안 재위하고 있었다. 그런 사실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열두살의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라 아버지인 흥선대원군의 간섭에 오랫동안 시달렸을테고 부인인 명성황후와 친정인 민씨네 일가의 간섭 또한 감내하며 살아야 했을 고종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헤아려 본 적이 있었는지. 사진으로 본 그는 다소 왜소하고 키도 작고 요즘 외모지상주의의 사람들에게 금방 관심밖의 대상이 되버린 것은 아닐까.. 안타까움이 든다.

 

장영숙씨는 '들어가는 말'에서 고종에 대한 그동안의 생각들을 안타까웠던 생각들을 보여주었다. 44년 동안 그가 겪었던 나라안의 풍파는 그 누구도 겪어 본 적이 없을 터였다. 그는 나름대로 묵언으로 항의하고 헤이그에 밀사를 파견하는 등 일본에 대한 항의를 하고 있었던 바로 우리의 왕이었다. 우리의 황제였다. 그런 그의 모습을 장영숙씨가 재현해 내고 있다. 흔히 말하는 팩션이 아니라서 더욱 다행이다. 그냥 사료로서 보여진 있는 그대로의 대화나 사건을 기술하고 고종의 숨겨진 기록들을 내비침으로서 올바른 고종에 대한 인식을 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책이다. 더불어 긴박하고 비극적인 우리 고종시대에 대한 사료들도 얻어 볼 수 있는 귀한 기회가 되었다. 흔하지 않은 고종시대에 대한 책으로서 정말 소장가치가 있는 책이다. 파란의 시대에 비상을 꿈꾸었던 고종, 이 책을 통해서 비로소 입을 연다. 결과적으론 어땠을지 몰라도 일단 시도하고 노력하고 애썼던 그의 일생을 이제 바로 마주해 보자.



h*****o 2010.09.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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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 44년의 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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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말의 마지막 황제, 고종. 우리는 그를 엄부와 엄처시하에 있던 우유부단한 군주였다는 것만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조선 왕조를 통틀어 장기집권하였던 왕의 한 사람으로 긴 세월과 함께 어느 시대의 것보다 더욱 강한 역사의 변화를 고스란히 겪어야만 했던 왕이기도 하다. 고종의 재위 동안 서양의 문호 개방 요구에 시달리고, 친대원군의 세력과 맞서야 했고, 자신의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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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말의 마지막 황제, 고종.

우리는 그를 엄부와 엄처시하에 있던 우유부단한 군주였다는 것만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조선 왕조를 통틀어 장기집권하였던 왕의 한 사람으로 긴 세월과 함께 어느 시대의 것보다 더욱 강한 역사의 변화를 고스란히 겪어야만 했던 왕이기도 하다.

고종의 재위 동안 서양의 문호 개방 요구에 시달리고, 친대원군 세력과 맞서야 했고, 자신의 세력 기반을 위한 처족 여흥 민씨의 세력을 등에 업어야 했다. 개화와 척사를 주장하는 정치 세력의 정점에 휘말리고 청과 일본의 외세 영향을 고스란히 받아내야만 했던 왕이다.

 

고종에 대한 비판은 왜, 어디서부터 시작하는가.

그것은 후세의 기록이 조선 안팎의 상황을 고려하기 전에 국권 상실의 책임을 당시 최고 결정자였던 국왕 한 사람에게 전가하였던 결과였고, 식민사학의 주범인 일본은 한국근대사를 쓰면서 대원군과 민비, 사대당과 개화당의 대립만 주목하였기 때문에, 고종은 무능한 왕으로 남아버린 결과이다.

 

얼마 전 뉴스를 통해 고종의 죽음이 암살이었음을 증명하는 자료가 있다고 밝혀졌다. 물론 고종을 제대로 알아가기 위한 노력은 그전에도 있었다. 소설이나 기타 이야기를 통해 고종의 고뇌를 조금이나마 알 수가 있다. 대한제국의 쇠퇴라는 쓰라린 아픔 위에서도 조선을 세우려 몸부림쳤던 고종의 고심과 그것을 행하려 했던 전략들. 그리고 그러한 고종의 행동에 위기감을 느낀 일본이 계획했던 고종을 향한 압박등으로 볼 수 있다. 이토록 눈에 보이는 자료가 발견됨으로써 고종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함은 물론 강점기란 치욕스러운 역사를 만들어 낸 것이 고종 한 사람의 일이 아닌 당시 조선 정치를 들썩이던 이들에 대한 사실을 제대로 알아야 할 것이다.

 

『고종 44년의 비원』은 고종이 재위했던 역동의 44년을 세세하게 적어가는 평전이다.

저자 장영숙 박사는 <고종의 정치사상과 정치 개혁론 연구>라는 논문으로 학위를 받은 만큼 고종 집권기의 정치권의 동향과 사상적 변화에 관심을 두고 연구하였기에 『고종 44년의 비원』은 고종이라는 인물을 객관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독자들이 다시 새롭게 고종이란 인물을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책이다.

 

고종의 권좌는 4부분으로 구분해본다.

책을 통해 세상을 배우기 시작하던 강학기(1963~1873년), 동도서기 개혁론을 채택한 집권 1기(1874~1884년), 개화자강정책의 재추진을 실행하던 집권 2기(1885~1896년), 그리고 대한제국의 흥망을 바라봐야 했던  집권 3기(1897~1907년)으로 구분한다.

 

왕가의 일원이지만 왕이 될 인물로 키워지지 않았던 고종은 책을 통해 세상을 배웠다. 고종의 왕위 계승에는 상당히 복잡한 세습의 고리가 있다. 지금으로 표현하자면 사돈의 팔촌까지 두루두루 연결하는 그런 분위기였다. 무엇보다 고종의 아버지인 흥선대원군은 일찌감치 대권의 꿈을 꾸고 있는 인물이다. 고종의 할아버지 남연군 역시 직계 왕손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인조의 셋째 아들 인평대군의 5대손 병원의 둘째아들이 일찍이 은신군에게 입양되어 남연군으로 봉해졌고. 흥선대원군은 남연군의 넷째 아들이다. 이런 복잡한 관계에서도 왕권을 가장 가까이 거머쥘 수 있었던 것이 바로 고종이 왕우에 오르는 방법이었다. 고종은 아버지의 후광으로, 아버지의 치밀한 계획으로(풍양 조씨의 최고 어른인 신정왕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밖으로는 왕실에 미련이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행동등으로 유추할 수 있다)왕위에 올랐기에 스스로 성군으로 노력해서 백성을, 나라를 이끌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기엔 아직은 너무 어렸던 나이었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가면서 흥선대원군이 휘두르는 권력에 대해 불만이 쌓인다. 결국, 최익현의 사건으로 대원군의 하야를 못 본 척하고 고종의 친정이 시작된다.

 

고종은 무의식적으로 아버지와 다른 개혁을 추진하게 된다. 매사에 신중한 고종은 말을 먼저 하기보다는 듣기를 먼저 하는 왕이었다. 신하들의 의견과 주변 나라의 정황을 파악하면서 대원군의 쇄국노선을 수정한다. 이는 자주적으로 나라 문호를 개방하는 것만이 살길임을 인식하는 이유이다.

고종이 민씨 왕후의 꼭두각시였다는 설도 제대로 알아야 하는 독자의 몫이다. 집권 1,2기를 지나면서 대원군의 세력을 배척하기 위해서는 외척의 인물들이 필요했고, 이것은 고종의 '중비'를 통해 직접 선택된 인물이었고, 왕후가 죽임을 당한 뒤에도 지속적으로 행한 것을 보면 왕후가 민씨 세력을 동원해서 고종을 좌지우지했다는 말은 틀린 것이라는 결론이 얻는다.

 

고종은 조선을 외국과 교류하는 그런 나라로 만들고 싶어했다. 하지만, 세계를 정복하려는 야심을 가진 일본은 청과 손잡고 있는 민 황후와 여흥 민씨들의 세력을 없애야만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의 배경을 안고 있는 고종을 없애야만 했다.

비명에 간 왕후가 기록된다. 이는 일본 낭인의 일만으로 볼 일이 아니다. 일본은 이 사건을 드러나지 않게 묵인하고 있었다.

 

고종은 절대로 유약한 왕이 아니다.

고종은 늘 독살의 위험을 안고 살았다. 그가 즐기던 커피에 들어간 독약을 마시기도 했다. 그리고 약한 순종보다 먼저 죽임을 당한 의문이 남아있다.

흥선대원군의 야심이 아닌 처음부터 왕위에 오를 인물로 키워졌다면 어떠했을까. 아들을 왕위에 세우고 아들을 도와 조선의 발전을 꿰한 흥선대원군이 옆에 있었다면 조선의 운명은 어떠했을까.

『고종 44년의 비원』은 고종을 중심으로 대원군과 민 황후에 대한 인간적인 면까지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정치적 배경과 사건과 주변 인물에 대한 상세한 기록이 있다.

 

『고종 44년의 비원』을 독자들이 읽어야 하는 이유는 고종을 실패한 군주, 망국의 군주로만 기록되기 때문이다. 이는 식민지시기부터 이어지는 왜곡된 역사지식이다. 비록 고종이 행하던 개혁이 실패로 끝나 결론이 없는 정치가 되었다 하더라도 그것을 위해 애썼던 과정과 동기는 반드시 재조명되어야 하고 알려져야 한다.

고종은 절대적으로 역사에서 밀려나 있어야 하는 인물이 아니다.

흥선대원군의 업적을 외우고, 민 황후의 죽임을 통해 분한 감정만 드러낼 일이 아니다. 그 사건 뒤에모든 것을 바라보고 겪으면서도 조선의 왕이기 때문에 끝까지 살아남아야 했던 고종이란 인물을 다시 한 번 되돌아봐야 하는 것이 후손의 의무가 아닐까.

한 나라의 흥망을 바라보면서 이루어놓지 못한 대한제국의 개혁을 가슴에 품고 눈을 감았을 고종을 우리는 다시 한 번 바라보아야 한다.

r*******0 2010.09.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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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이라 불리는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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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이라는 기업이 있었다. 초장기에는 사장 중심의 경영체제를 유지해 강력한 권력으로 기업을 이끌어나갔다. 시대가 변하고 후손들에게 기업이 넘어가면서 그 분위기는 변해 1인 체제의 기업에서 사장을 보좌해주고 조언해주는 직책이 생기게 되어 사장과 직원들 간의 불평과 불만을 자연스럽게 해소하게 도와주어 빠른 성장을 이루도록 도와주었다. 모든 것이 그렇듯 전진이 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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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이라는 기업이 있었다. 초장기에는 사장 중심의 경영체제를 유지해 강력한 권력으로 기업을 이끌어나갔다. 시대가 변하고 후손들에게 기업이 넘어가면서 그 분위기는 변해 1인 체제의 기업에서 사장을 보좌해주고 조언해주는 직책이 생기게 되어 사장과 직원들 간의 불평과 불만을 자연스럽게 해소하게 도와주어 빠른 성장을 이루도록 도와주었다. 모든 것이 그렇듯 전진이 있으면 후퇴도 있다. 이 기업은 중간 직책의 임원들이 사장을 중간에 두고 권력다툼을 벌임으로서 쇠퇴기를 맞이하게 된다. 이런 분위기에서 부모에게서 사장자리를 물려받은 26번째 사장은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려고 시도한다. 새로운 사장의 등장과 함께 사회적 분위기도 변화가 있었다. 철저히 닫힌 외교를 선보이던 기업들은 외국에서 밀려오는 개방의 분위기와 외국기업의 세력에 못 이겨 하나둘씩 닫아두었던 빗장을 열어가고 있었다. 26번째 사장 또한 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기업에 도입해 임원과 직원 사이에 자리 잡지 못하고 있는 자신의 원래 자리를 되찾고 동시에 기업을 소생시키고 싶었다. 그는 충실히 자신을 지지하고 응원해주는 젊은 세력을 해외의 유명한 기업에 교육을 보내고 기술과 정보를 가지고 오도록 시켰을 뿐 만 아니라 자금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중국과 일본 그리고 러시아의 기업에서 자본을 유치하려 노력한다. 하지만 냉혹한 기업환경에서 자본유치는 받는 것만큼 주는 것이 있어야 한다. ‘대한’ 기업의 사장은 자본을 받는 대가로 중국, 일본 그리고 러시아가 ‘대한’ 기업의 경영에 관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게 된다. 또한 사장의 개혁은 직원들의 기업에 대한 바람과는 동떨어진 개혁이라 아래에서의 지지를 얻지 못한다. 그 과정에서 세 나라의 기업은 대한 기업을 삼키기 위해 서로 다투게 되고 결국 일본의 기업이 대한 기업을 완전히 삼키게 된다.

 대한 기업의 26대 사장은 기업의 내적 상황과 외적 상황을 파악하고, 나름의 대안을 제시하고 변화를 모색하려했다. 하지만 자본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과도하게 상대방을 믿고 중국, 일본 그리고 러시아의 도움을 번갈아 가며 받고 대가로 자신의 고유한 권력마저 야금야금 빼앗겨 간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조선의 26대 왕인 고종이 ‘대한’ 이라는 기업의 사장과 비슷한 경우인 것 같다.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치에 맞서기 위해 개혁의 필요성을 느껴 수신사, 영선사, 통리기무아문 등을 설치해 개혁에 박차를 가한다. 하지만 이 개혁은 실패로 돌아간다. 1. 개혁을 주장한 주체가 스스로의 개혁을 하는 데에는 실패하고 아래로의 개혁만을 강조한 점 2. 외부의 도움으로 내부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과정에서 일본과 청에게 침략의 명분을 제공한 점 3. 개혁을 요구하는 자와 쇄국을 주장하는 자들 간의 화합과 조화를 이끌어내지 못해 통일된 목소리를 내지 못한 점 4. 고종 스스로 타고난 왕의 권력을 포기하지 못하고 개혁을 이루려고 한 점.

 혼란의 시대에 누가 그 시대의 주인 된 든 결과는 똑같다고 말할 지도 모른다. 실제로 그럴지도 모르지만 위의 몇 가지 상황만이라도 제대로 이루어졌다면 일본에게 처참하게 삼켜지는 불행은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본다.

마지막으로 ‘고종 44년의 비원’은 유약하고 결단력 없다고 알려진 고종을 새로운 시선으로 보고자 만들어진 책이지만 기존에 가지고 있던 그의 이미지를 깨기에는 부족한 느낌이 든 책이었다.

l*******g 2013.09.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