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국지 조조전. 조조전하면 게임이 떠오르는데, 이 소설 역시 조조를 주인공으로 삼아 그의 빛과 그림자를 조화롭게 풀어나가는 대역작이다. 왕샤오레이는 마치 청소기가 주변의 먼지를 쓸어담듯 조조에 관한 기록들을 스펀지처럼 흡수한 사람이라고 한다. 현존하는 조조에 관한 내용들을 다 기억한 후에 그에 관한 입체적인 아이디얼 타입을 만들었다. 그가 풀어내는 조조의 모습은 과연 어떨까? |
|
삼국지 조조전을 읽기 시작한 후 벌써 해를 넘기고 있다. 가물거리는 지명을 익히기 위해 모니터에 삼국지 지도를 펼쳐놓고 조금씩 읽어나가다 보니 어느덧 6권에 이르렀다. 조조의 어린 시절부터 난세의 간웅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조조와 그의 측근을 중심으로 서술해 나가기 때문에 삼국지 전반에 대한 개괄적인 이해를 가진 채로 읽는다면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후한의 혼란기에 등장하는 많은 영웅들 각각이 하나의 주제로 서술될 수 있는 비중을 차지하지만 삼국지의 주인공은 역시 조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후한을 평정한 공로를 차치하고라도 한제(漢帝)를 곁에 두고 정당성을 확보한 채로 난세를 쥐락펴락한 영웅이기 때문에 원소나 유비와는 다른 비중으로 바라봐야할 인물이 조조다. <삼국지 조조전 6권>은 장소(어쩌면 가후)와의 완성 전투부터 서주에서 여포를 척살하는 부분까지를 담고 있다. 조조군에 투항한 장수를 인정하면서도 수절 중이던 장수의 숙모 왕씨를 첩으로 들임으로써 장수와 갈등이 생기고 장수 곁에 있던 모사 가후의 계략에 의해 조조는 곤란에 처한다. 왕씨에 빠져 정사를 소홀히 하는 틈을 타 장수와 가후는 조조를 압박하고 완성에서 탈출하던 중 조조는 큰 아들 조앙과 하나 뿐인 조카 조안민을 잃는다. 애석하게도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장수인 전위가 조조의 탈주로를 확보하고 시간을 벌고자 장렬한 최후를 맞는다. 관중을 놓고 한 판 승부를 겨뤄야하는 숙적 원소와의 관계 또한 결말을 향하고 있는데 어린 시절부터 친구로 지냈을 뿐 아니라 외척과 동탁을 제거하기 위해 힘을 모았었던 원소와 자웅을 겨룰 태비를 한다. 원소는 하북의 공손찬이라는 후환을 제거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조조는 형주의 유표에게 붙은 장수와 서주를 장악하고 있는 여포를 토벌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후환을 없애고 중원을 건 결전을 먼저 준비하는 자에게 승기가 있을 것이기에 조조와 원소는 사력을 다한다. 유표에게 의탁한 장수를 토벌하고자 다시 출진하는 조조, 장수의 저항은 예상보다 거셌고 완성 전투는 장기전으로 이어질 것처럼 보였다. 장수를 도와주긴 했지만 조조와도 관계를 유지하며 정세를 살피던 유표는 장수의 선전에 동요되어 군사를 파병해 적극적으로 장수를 지원한다. 장수를 토벌하는 데 진땀을 빼던 조조에게 유표의 등장은 더 큰 골치거리를 안겨 주었지만 다른 생각으로 뭉친 장수와 유표군은 화합하기 힘들었고 오히려 각개격파 되고 만다. 여포를 견제하기 위해 파견했던 하후돈이 교전 중 한쪽 눈을 잃는 부상을 당하고 이에 격분한 조조는 여포를 토벌하기 위해 서주로 향한다. 여포에게 쫓겨 도망치는 유비 형제를 받아들이고 하후돈의 복수를 다짐하며 여포에게 향한다. 무지하나 무력으로는 따라올 자가 없는 여포의 곁에는 모사 진궁이 있었고 장료와 고순이라는 출중한 용장들이 있었다. 고전을 하던 조조에게 곽도가 수공(水攻)으로 하비성을 함락하자 제안하고 조조는 끈기를 갖고 수로를 파 하비성을 함락한다. 조조에게 패한 여포는 목숨을 부지하고자 갖은 변명을 늘어놓지만 그간의 행실로 말미암아 어느 누구에에게도 동정받지 못한 채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다. 이제 원소를 대면해야 하는 중차대한 과업을 앞두고 골치거리였던 장수와 여포를 정벌한 조조, 젊을 적 뜻을 같이 했던 원소와 숙적으로 만나게 된다.
<삼국지 조조전 6권>에는 삼국지에 등장하는 많은 에피소드 가운데 왕씨에 빠져 자식과 아끼는 장수를 잃는 조조, 기현전투에서 군량미가 부족하자 군량미를 배급하는 왕후를 이용하여 곡두를 조작하다 발각되자 왕후에게 누명을 씌우고 살해하는 조조, 자신을 비난하는 예형을 핍박하려다 되려 수모를 당하는 조조, 여포에 쫒긴 유비 형제를 맞이하고 관우에 대한 애정을 키워가는 조조, 삼국지를 통틀어 무력으로는 으뜸인 여포와의 일전을 마무리하는 조조, 고순이나 진궁과 같은 지조있는 인물에 대한 애틋함을 보이는 조조 등 여느 삼국지에서 간력한 문단으로 지나갔을 소재에 대해 주변정세와 조조의 심리를 자세히 풀어준다.
조조란 인물을 들여다 볼수록 양면성을 엿볼 수 있다. 사람이면 누구나 그렇다고 치부할 수도 있겠으나 조조처럼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인물도 흔치 않을 것이다. 도겸을 칠 때 보여주는 잔악함이나 왕후를 이용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간사함은 지탄받아 마땅한 부분이지만, 자신을 비난하는 자들에게조차 인간적 매력을 느끼는 관대함을 지니고 있으며 상대의 처지를 헤아리고자 하는 배려를 함꼐 갖고 있다. 이제 조조의 운명을 가르는 큰 전투가 펼쳐 질 것이다. 원소와의 관도대전, 손권과의 적벽대전, 여러차례 읽었기에 결말은 당연히 알고 있고 어떤 과정으로 펼쳐지는 지도 잘 알지만 왕샤오레이가 이 대전을 어떻게 서술해 나갈지가 궁금해진다. 삼국지는 처음 읽었을 때보다 두 번 세 번 반복해서 읽었을 때 더 진가를 알 수 있는 명작임을 새삼 느낀다.
|
| 장수에게 호되게 당하는 순간부터 여포를 붙잡아 처형하는 장면까지를 다룬다. 여색에 빠져 아들까지 잃고 부인에게 욕을 먹는다거나, 공융에게 맹덕이라 불리고, 사람들 앞에서 예형에게 막말을 듣는 등 조조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원전인 삼국지연의보다 분량이 많아서 장면마다 조조의 심리를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왕후의 목을 빌린다거나, 보리밭을 밟고 참수 대신 머리카락을 벤 일화는 원전 이상을 보여주지 않는다. 대신 공융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
|
삼국지를 읽어본적은 없지만 삼국지 조조전을 통해 많은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정말 재미있습니다 삼국지조조전 완전 대박 추천합니다. 모두 꼭 읽어보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