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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각 형제가 주도한 황건적의 난은 평정되었지만 제국은 불안한 정세를 이어갔다. 민초의 삶은 여전히 고달팠고 정계는 부정부패가 만연한 상태 그대로였다. 황건적 토벌에서 세운 공적에 따라 조조는 제남의 국상직에 오른다. 부임지로 향하는 길에서 조조는 과거 돈구현령으로 발령받았을 때와는 확연히 다른 위상을 느낄 수 있었고 지방 관리들의 과한 대접에 내심 불편함을 느낀다. 제남에 당도해 국상으로서 처음 시행한 일은 자기 관할 내의 탐관오리를 처벌하는 것이었다. 사리사욕을 위해 백성의 삶을 도탄에 빠뜨리며 사재를 축적한데다 새로운 국상에게 뇌물로 아부하려던 무리들은 하루아침에 된서리를 맞는다. 그리고 십년 동안 조조의의 수발을 들던 진의록은 수차례 뇌물수수한 정황이 드러나 내쫒기게 된다. 이후에도 수차례 등장해 배신의 아이콘(?)이 되는 진의록과의 결별이었다.
위정자들의 비리가 끊이지 않고 황제는 향락에 젖어 헤어날 줄 모르는 상황에서 지방의 민란은 계속됐다. 조조는 제남의 국상으로 지내는 동안 부패한 관리를 벌하고, 병든 백성의 심리를 파고든 미신숭배를 척결하는 치적을 올린다. 그러나 윗물이 맑지 않으니 계속되는 부패행위와 수탈행위를 조조의 힘만으로 막을 수는 없었다. 관직에 나설 때 품었던 탐관오리 척결과 애민의 결의를 행하기엔 시기가 좋지 않았다. 조조는 고심 끝에 모든 직위를 반납하고 고향에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패국 초현으로 돌아와 은거생활을 시작한다. 조조는 스스로 은자가 되고자 노력했고 자신은 은자라며 자위하지만 허자장이 말한 '난세의 간웅'으로서의 면모를 억누를 수 없었다. 마침 조숭이 삼공의 지위를 억만금으로 사고 재물을 낙양으로 옮겨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 시대가 어수선하고 도적 무리가 기승을 부리던 때인지라 재물 수송이 난제였음에도 조조는 신난다. 은자로서 살아가겠다고 다짐했지만 가슴속의 답답함을 간직하고 지냈는데 용병을 모아 재물 운송을 하는 일은 조조의 가슴을 타오르게 한다. 무사히 재물을 운송하고 돌아온 후 다시 무기력에 시달리는 조조에게 오랜 친구 왕준의 방문은 그의 마음에 불을 지핀다. 그리고 한사코 멀리하고자 했던 벼슬길에 올라 다시 낙양으로 향한다.
전군교위의 직을 받아 다시 정계에 진출한 조조는 자신의 칩거 기간동안 사직이 급변하고 있고 전국곳곳에서 반란이 일어나 국가정세가 위태로움을 절감한다. 재물로 삼공의 직위를 사 뭇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던 조숭은 뒤숭숭한 국가정세에 대한 책임을 지고 관직을 떠난다. 민란과 외세의 침입이 빈번해지고 변방에서 세력을 키우는 '동탁'의 불온한 움직임이 포착되지만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다. 왕권의 약화와 국정운영의 폐단은 제후와 호족들이 세를 키울 기회를 제공한다. 오랜동안 국정을 좌지우지하던 십상시의 세력은 점차 약해졌고 대신 외척인 하진과 하묘 형제의 위세는 높아졌다.
위기의 한제국 말기, 전국시대와 같은 난세가 다가오고 있었다. 어쩌면 한제국의 난세는 황건적의 난 이전부터 진행되었고 황건적의 난을 계기로 본격화된 것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조정 내에서 환관의 우두머리이자 유굉의 총애를 받는 건석과 교위들 간의 암투가 벌어졌고 황제를 등에 업은 건석의 횡포에 맞서 군권을 지키고 자신들의 목숨을 보전하기 위한 교위들의 투쟁이 이어진다. 조조, 원소, 포홍 등의 7교위는 상군교위인 건석과 맞섰으며 하진을 이용해 정세를 바꾸고자 노력했다.
황제 유굉이 운명을 달리하자 황제를 믿고 횡포를 부리던 환관들의 입지가 흔들린다. 교위들이 대장군 하진을 중심으로 뭉쳐 압박하니 환관들은 자중지란에 빠지고 건석을 제거해 하진에게 바친다. 하황후의 아들, 즉 하진의 조카 유변이 유굉을 이어 왕위를 이어 받고 하진과 하묘 형제의 권세는 더욱 높아진다.
대장군 하진은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위치에 있긴 하지만 여동생이 황후가 되기 전까지 백정일을 하던 천민으로 배움이 짧아 무지하였으나 인성은 소탈하고 정이 있었다. 원소 일가(원소와 원외)는 하진을 이용하여 환관세력을 제거하고 하진을 포함한 외척세력을 일망타진할 계략을 세운다. 하진은 자신을 사지로 몰고있는 줄도 모르고 원소의 충고를 받아들여 지방의 군부세력을 불러 낙양성 근처에 주둔하게 한다. 이에 위기를 느낀 환관세력은 음모를 꾸며 하진을 살해하고 이에 격분한 하진의 부대는 궁성으로 들어가 환관을 학살한다. 혼란을 틈타 황제 유변과 왕제 유협을 볼모로 삼아 성을 빠져나온 장양은 이내 발각되고 결국 황하에 뛰어들어 자살한다. 유변과 유협을 모시고 황궁으로 돌아오던 중 행렬을 막는 일행과 마주하는데... 한동안 정국을 뒤흔들게 될 '동탁'이었다.
<삼국지 조조전 3권>은 조조의 관리로서의 됨됨이를 다시 보여주고, 낙양으로 돌아와 교위직을 수향하며 목격하게 되는 혼란한 정세를 그리고 있다. 삼국지에서 주목할만한 조연들(순유, 진풍, 원소, 원술, 동탁)과 조우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으며 특히 관도대전에서 건곤일척의 승부를 펼치는 원소와의 심적 갈등을 엿볼 수 있다. <삼국지 조조전 4권>은 난세에 출몰하는 영웅들의 모습이 그려질 것으로 생각되고 특히 동탁과 여포의 등장이 가장 흥미로운 요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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