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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가 낙양북부위 관직을 수행하며 직위고하를 막론하고 공명정대한 형집행을 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위명은 얻었지만 권세를 누리던 환관의 비위를 상하게 했고 결국 수도 낙양에서 쫒겨나 돈구현의 현령으로 좌천된다.
지방 현령직을 수행하기 위해 짐을 꾸려 부임지로 향하던 중 유랑민 집단을 만나 국가로부터 방치되고 학대받는 민중의 삶의 편린을 목격하고, 작은 은혜를 베푼다. 그리고 후에 한제국 멸망의 시발점이 된 '황건적'과 조우하고 무언가 수상한 기운을 감지한다.
유랑민들에게 마차를 내어주고 조촐한 행색으로 돈구현으로 발걸음을 옮긴던 중 산적을 만나고 자신과 자신의 충복 누이의 활약으로 구사일생한다.
전화위복이라 했던가! 누더기가 되어 동사하기 직전 조조의 목숨을 구한 이는 은거 중인 존경받는 학자 곽경도였고 이를 인연으로 그와 교분을 쌓고 짧은 기간동안 곽경도로부터 가르침을 받는다.
돈구현에 도착해 정사를 보는데 온 힘을 다했고 그동안 돈구현 백성을 괴롭히던 호족과 관리를 엄벌함으로써 돈구현의 민심을 얻는다. 열성으로 백성의 입장을 두둔하고 살폈으며 설사 국령(황명)이라 할지라도 이치에 거스른다 생각되면 시행하지 않는 강단을 보인다.
조조가 현령으로서 안정기에 접어들 무렵, 조씨 가문에 큰 화가 닥친다. 송황후가 폐위 및 사형에 처해지며 송황후와 관련된 외척과 벼슬아치가 모두 잡혀가거나 파직되었으며 이 중에 조조의 아비와 숙부들이 포함되었다. 조조와 조숭은 파직에 그쳤지만 사숙 조정은 잡혀가 옥 중에서 모진 고문으로 유명을 달리하고, 이숙 조치는 병환으로 숨을 거둔다. 설상가상으로 곧은 품성과 뛰어란 학식을 지닌 칠숙마저 죽자 조씨 집안은 위기에 처한다.
가문을 부흥시켜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지닌 조숭은 뛰어난 처세술로 왕보와 조절의 뒤를 이어 권력의 핵심부에 있는 장양과 조충을 구워삶아 다시 정계로 진출하고 조조는 스승 교현의 천거로 의랑직을 하사받고 낙양으로 돌아온다. 이즈음 조조와 조덕은 자식을 낳아 조씨 가문을 잇는다.
조조가 관리직을 수행하며 바라본 한제국은 위태롭고 위험해 보였으며 황실의 암투와 외척과 환관의 비리가 이미 도를 넘은 상황이었다. 황제 유굉은 향락에 빠져 정사를 돌보지 않는 것도 모자라 본인이 직접 지시하여 매관매직을 일삼고 호화로운 정원을 축조하는데 국고를 축냈으며 그렇잖아도 힘든 삶을 연명해가던 백성을 수렁에 빠뜨리고 있었다. 유굉과 그의 수족인 십상시의 눈 밖에 나면 멸문지화를 당할 수 있었기에 진정으로 나라를 걱정하는 신하는 쫒겨나거나 은거했고 충언을 올리는 참된 신하도 점차 줄어갔다.
망국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시기, 장각이 세운 태평도는 피폐한 삶에 몸부림치던 백성의 마음을 파고들어 독버섯처럼 퍼져나갔다. 급속도로 세를 키운 태평도는 결국 반란을 도모한다. 장각 형제들이 주축이 되어 백만이 넘는 대군으로 한제국을 위협하기에 이른다. 향락에 빠져있던 유굉은 혼비백산하고, 반란을 진압할 토벌군을 급파한다. 명장이라 일컬어지는 황보숭과 주준을 대장으로 반란지를 평정하러 떠난 토벌군이 위기에 처하자 조정은 구원군을 편성한다. 조숭의 도움으로 드디어 조조가 무관으로서 활약할 기회를 잡는다. 정예병 3천을 통솔하게 된 조조는 첫 출정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판단력과 용병술로 큰 활약을 펼친다. 그리고 황보숭과 주준을 통해 전쟁과 용병술에 대한 깨우침을 얻는다.
연거푸 황건적을 격파하며 승승장구하지만 궁지에 몰린 황건적은 격렬히 저항했고 조조는 처음에 같이 출정했던 3천의 정예병 가운데 구할 이상을 잃는다. 승리했지만, 그리 달갑지만은 않은 씁쓸한 승리였다.
조조는 '장군의 위대한 명성은 잔인한 살육과 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닫는다.
<삼국지 조조전>은 철저히 조조 중심의 삼국지이다. 조조의 생을 따라, 조조의 관점에서 시국을 바라보고 있으며 조조에 대한 세간의(특히 한국의) 평가와는 다른 시각으로 그를 조명하고 있다.
대부분의 삼국지에서 도입부에 등장하는 '황건적의 난'이 <삼국지 조조전 2권> 말미에 나오고 이전 6~7백 페이지 분량은 조조의 성장기와 가족사에 치중해 쓰여졌다. 조조 개인의 성장기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과 동시에 삼국지를 읽을 때 설명 한 두 줄과 함께 갑자기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한 인과관계를 헤아리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삼국지 조조전 2권>에서 난세의 서막이 올랐다. 그리고 이어질 난세에서 조조는 어떤 것을 보았을지 리고 어떻게 성장할지 궁금해진다.
섣부른 얘기일 수 있으나 다른 삼국지를 여러번 읽은 사람이 <삼국지 조조전>을 본다면 훨씬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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