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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학사(이용남 외)> 중학교 1학년 2학기 국어교과서에 실린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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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도화 박목월
산은 구강산(九江山) 보랏빛 석산(石山)
산도화 두어 송이 송이 버는데
봄눈 녹아 흐르는 옥 같은 물에
사슴은 암사슴 발을 씻는다
* 산도화 : 산도는 본래 소귀나무를 가리키지만, 여기서는 산속에 핀 복숭아꽃. 구강산 : 아홉 개의 강이 흐르는 산. 실재의 산이 아니라 신선세계의 이상향. 석산 : 돌로 이루어진 산 버는데 : 피는데 ------------------------------
* 목연 생각 : 박목월 시인 하면 많은 이들이 <나그네>를 떠올리지만, 내게 있어서는 박목월 시인의 첫 인상은<산도화>입니다. 중학교 1학년 때 이 시가 국어교과서에 실려 있었으니까요.
이 시를 보는 순간 어떤 이상향이 떠오르며 '구강산'이 어디에 있는지 그곳에 가고 싶었습니다. 나의 모교는 산골의 3학급 짜리 중학교였습니다.
당시는 옛날이라서인지 국어 전공 선생님도 안계셨던 듯하고요. 아니 국어선생님이 계셨겠지요. 아마 그 선생님은 2~3학년을 가르치고 1학년 국어는 다른 교과 선생님이 담당하신 듯합니다. 그 때 국어선생님은 전공이 농업이었습니다.
나는 이 시를 열심히 배우고 싶었는데, 그 선생님은 대충 지나친 듯합니다. "읽어 봐라. 외워라." "구강산은 남쪽 어딘가에 있는 산이고, 석산은 돌산, 산도화는 복숭아꽃" 이 정도만 설명하시고 다음 단원으로 넘어가셨습니다.
나는 무언가 아쉬웠습니다. "구강산이 있는 곳이 정확히 어딘가, 선생님이 그것도 모르시나, 암사슴은 발을 씻고 어디로 갔나, 그 다음에 이어지는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이런 저런 궁금한 것이 많았지만, 선생님은 설명을 하지 않으셨지요. 인터넷은 물론 텔레비전도 없었고, 자습서나 변변한 참고서가 없던 시절이니 전공이 아닌 선생님으로서는 어쩔 수 없었겠지요.
이 시의 지은이가 유명한 청록파 시인이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시인에 한 사람이라는 것은 고등학교 때야 알았고, 구강산이 실존하는 산이 아니라 가상의 이상향이라는 것은 대학교 때 <시론> 강의를 들으며 알았지요.
그러나 그 때의 선생님을 원망하지는 않습니다. 그 분은 나와 박목월 시인이 만나도록 하는 매개자로서의 역할을 다하셨고, 그 다음의 인연은 당연히 내 몫이었으니까요.
지금은 구강산에서 암사슴과 함께 계실 목월 시인님. 저도 언젠가 그곳으로 가겠지요. 제가 머물 자리도 남겨주시기를…. 그 때는 암사슴이 발을 씻던 봄눈 녹아 흐르는 물에 함께 발을 담그고 산도화를 바라볼 수 있겠지요. 아, 그 때는 <윤사월>에서 문설주에 귀대고 봄을 기다리던 산지기 외딴집의 눈 먼 처녀사도 꼭 데려 오세요.
* 박목월(1916~1978) : 시인. 본명은 영종. 경북 경주에서 태어남.
대구 계성 중학교 2학년이던 1933년에 <어린이>에 동시가 특선되고, 1939년 <문장>에 시가 추천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함. 조지훈, 박두진과 함께 청록파 시인으로 활동하며, 3인시집 <청록집>을 펴냄. 순수한 자연의 모습과 향토적 정서를 노래한 시를 씀. 시집 <산도화>, <난, 기타>, <청담>, <무순> 등이 있고, 동시집 <박영종 동시집>, <초록별>, <산새알 물새알> 등을 펴냄. * 자료 출처 : 2010학년도 중학교 1학년학생들이 배우는 국어교과서와 <산도화, 1955년,영웅출판사>, <박목월 시전집, 2003, 민음사>에 실려 있으며, 여기서는 유고시집인 <크고 부드러운 손, 2003년, 민예원>을 소개합니다. 감상은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