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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목월] 산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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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학사(이용남 외)> 중학교 1학년 2학기 국어교과서에 실린 시입니다.   ------------------------------   산도화    박목월    산은 구강산(九江山) 보랏빛 석산(石山)   산도화 두어 송이 송이 버는데   봄눈 녹아 흐르는 옥 같은 물에   사슴은 암사슴 발을 씻는다      * 산도화 : 산도는 본래 소귀나무를 가리키지만, 여기서는 산
"[박목월] 산도화" 내용보기
 

<지학사(이용남 외)> 중학교 1학년 2학기 국어교과서에 실린 시입니다.

 

------------------------------

 

산도화   

박목월 

 

산은

구강산(九江山)

보랏빛 석산(石山)

 

산도화

두어 송이

송이 버는데

 

봄눈 녹아 흐르는

옥 같은

물에

 

사슴은

암사슴

발을 씻는다

   

 * 산도화 : 산도는 본래 소귀나무를 가리키지만, 여기서는 산속에 핀 복숭아꽃.

   구강산 : 아홉 개의 강이 흐르는 산. 실재의 산이 아니라 신선세계의 이상향.

   석산 : 돌로 이루어진 산

   버는데 : 피는데

------------------------------

 

 * 목연 생각 : 박목월 시인 하면 많은 이들이 <나그네>를 떠올리지만,  

내게 있어서는 박목월 시인의 첫 인상은<산도화>입니다.

중학교 1학년 때 이 시가 국어교과서에 실려 있었으니까요.

  

이 시를 보는 순간 어떤 이상향이 떠오르며

'구강산'이 어디에 있는지 그곳에 가고 싶었습니다.

나의 모교는 산골의 3학급 짜리 중학교였습니다.

 

당시는 옛날이라서인지 국어 전공 선생님도 안계셨던 듯하고요.

아니 국어선생님이 계셨겠지요.

아마 그 선생님은 2~3학년을 가르치고

1학년 국어는 다른 교과 선생님이 담당하신 듯합니다.

그 때 국어선생님은 전공이 농업이었습니다.

 

나는 이 시를 열심히 배우고 싶었는데,

그 선생님은 대충 지나친 듯합니다.

"읽어 봐라. 외워라."

"구강산은 남쪽 어딘가에 있는 산이고,

석산은 돌산, 산도화는 복숭아꽃"

이 정도만 설명하시고 다음 단원으로 넘어가셨습니다.

 

나는 무언가 아쉬웠습니다.

"구강산이 있는 곳이 정확히 어딘가,

선생님이 그것도 모르시나,

암사슴은 발을 씻고 어디로 갔나,

그 다음에 이어지는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이런 저런 궁금한 것이 많았지만,

선생님은 설명을 하지 않으셨지요.

인터넷은 물론 텔레비전도 없었고,

자습서나 변변한 참고서가 없던 시절이니

전공이 아닌 선생님으로서는 어쩔 수 없었겠지요.

 

이 시의 지은이가 유명한 청록파 시인이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시인에 한 사람이라는 것은 고등학교 때야 알았고,

구강산이 실존하는 산이 아니라 가상의 이상향이라는 것은

대학교 때 <시론> 강의를 들으며 알았지요.

 

그러나 그 때의 선생님을 원망하지는 않습니다.

그 분은 나와 박목월 시인이 만나도록 하는 매개자로서의 역할을 다하셨고,

그 다음의 인연은 당연히 내 몫이었으니까요.

 

지금은 구강산에서 암사슴과 함께 계실 목월 시인님.

저도 언젠가 그곳으로 가겠지요.

제가 머물 자리도 남겨주시기를….

그 때는 암사슴이 발을 씻던 봄눈 녹아 흐르는 물에

함께 발을 담그고

산도화를 바라볼 수 있겠지요.

아, 그 때는 <윤사월>에서 문설주에 귀대고 봄을 기다리던

산지기 외딴집의 눈 먼 처녀사도 꼭 데려 오세요.

 

* 박목월(1916~1978)  : 시인. 본명은 영종. 경북 경주에서 태어남. 

대구 계성 중학교 2학년이던 1933년에 <어린이>에 동시가 특선되고,

1939년 <문장>에 시가 추천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함.

조지훈, 박두진과 함께 청록파 시인으로 활동하며, 3인시집 <청록집>을 펴냄.

순수한 자연의 모습과 향토적 정서를 노래한 시를 씀.

시집 <산도화>, <난, 기타>, <청담>, <무순> 등이 있고,

동시집 <박영종 동시집>, <초록별>, <산새알 물새알> 등을 펴냄. 

 

* 자료 출처 : 2010학년도 중학교 1학년학생들이 배우는 국어교과서와

  <산도화, 1955년,영웅출판사>, <박목월 시전집, 2003, 민음사>에 실려 있으며,

  여기서는 유고시집인 <크고 부드러운 손, 2003년, 민예원>을 소개합니다. 

  감상은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y******3 2010.08.27.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