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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는데 10분도 채 안걸렸다. 책이 아니라 소 책자일 뿐이다. 정확히 말하면 경매장에 나온 사람들에게 행하는 연설문이다. 물론 가상의 연설이지만.
<부자가 되는="" 길="">이라는, 무척이나 노골적인 제목 위에 박혀 있는 지은이의 이름이 뜻밖이다. 벤자민 프랭클린이다. 미국 독립의 아버지로 꼽힐만 한 운동가인 동시에, 피뢰침을 발명한 과학자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책을 읽기 위해서 필요한 추가적인 지식이라면, 실상 프랭클린은 40대에 이미 인쇄업으로 성공한 사업가였다는 사실이다. 40대 이후로는 돈을 버는 사업이 아니라 돈을 쓰는 사업을 펼쳤던 셈이다.
나이가 든 사람들은 젊은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은 법이다. 프랭클린도 예외는 아니다. <부자가 되는="" 길="">이라는 거창한 제목 아래에 현대를 사는 우리들이 보기에는 너무나 당연한 얘기들을 진지하게 풀어놓는다. 젊은 사람들이 듣기에는 하품 나올 얘기들만 모아놨다. 프랭클린이 말하는 부자가 되는 길은, 결국 부지런하고, 아끼고, 모으라는 말에 다름 아니다.
그냥 덮어버릴까 하다가 그나마 영문과 나란히 씌어 있기에 우아한 영문을 보는 맛에 좀더 읽어봤다. 그 '좀더'의 소중함이란...
예컨대 명품족에게 이런 말을 들려주면 어떨까. "자부심은 아침 식사는 풍요로움과 함께 하고 점심은 가난과 함께 하며, 저녁에는 불명예와 함께 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해서 마침내 가난에 빠지고 말면 결국 인성마저 잃고 만다는 사실도 적시했다. "빈 자루를 똑바로 세우기는 어려운 법이다." 빚더미 위해 올라가 결국 범죄에까지 빠져드는 이땅의 젊은이들이 정확히 이런 모습이 아니던가.
나이든 사람의 격언은, 당장 들으면 하품 나오지만 돌아서서 곱씹으면 진한 여운이 남는다. 이땅의 수많은 신용불량자들이라고 이런 기본적인 사항을 모르지는 않았을 터, 문제는 '앎'이 아니라 '함'이겠다.부자가>부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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