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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 책이 감옥을 지키는, 간수라 불렸던 교도관이 쓴 책이란 말인가?!! 책의 시작인 글머리를 읽는 순간부터 작가의 필력이 심상치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섬사람이다. 섬에서 왔고 섬에 산다. 탯줄 끊은 검푸른 섬에서 18년을 살다 동백꽃 떨어지는 봄날 섬을 떠났다. 그리고 다시 원악도(과거 중죄인의 유배지)에 찾아들어 30년 세월을 이곳에 머물고 있으니 기구하지 않은가." 교도소를 섬에 비유하면서 자신의 30년 교도관 공직생활을 회상하는 작가의 심정이 녹아있는 표현... 나는 이미 작가의 필력에 빠져들고 말았다. 책 곳곳에서 방대하게 인용된 각종 서적들과 좋은 문구들, 시인과 같은 감성으로 표현된 아름다운 단어들은 이 책이 험악한 교도소의 실상을 담은 책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대단한 필력을 자랑한다. 그러면서도 전국민을 벌벌 떨게한 지강헌의 탈주사건,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5공 절대권력자의 교도소 생활 등은 기자가 볼 수 없는 생생한 현장의 눈으로 써내려갔으니, 어떤 때는 촉촉한 감성으로, 어떤 때는 긴박한 교도소 내의 목격자의 심정으로 읽을 수 있는... 독특한 책이다. 특히 민주화 운동이 한창이 시절, 운동권 학생들이 민주화에 대한 열정으로 감옥에 갖힌 것에 대한 서글픈 애정과 그 절대권력하에서 돈을 받고 일하는 교도관, 공직자로서의 고통은 생각만 해도 공감할 수 있는 가슴 아픈 당시의 현실이었다. 또한 그곳에서 과감히 뛰쳐나오지 못하는 힘없는 소시민의 고뇌도 솔직히 담겨 있다. 소용돌이 치던 현대사의 한 가운데에 서서 보고 느꼈던 바를 문학소년의 감성으로 기록해 나간 현직 교도관의 증언은 내게 삶과 죽음, 정의와 타협, 죄와 벌에 대한 성찰을 하게 해주었다. 교도관에 대한 삭막한 인식도 많이 바뀌는 계기가 되었음은 물론이다. 교도소 내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은 일반인에게는 참으로 힘든 일이다. 하나의 섬과 같은 교도소 안에서 일어나는 현장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도 흥미거리이지만 그것이 역사의 한 페이지 였기에 더 값어치가 나간다. 이 책이 더 많은 독자들, 특히 젊은이들에게 많이 읽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