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치를 사랑했던 여옥은 살아남았을뿐 아니라 아이까지 낳았다.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지켜온 아이였다. 그 아이를 받아 낸 사람이 바로 장하림이다. 그렇게 여옥과 하림은 사이판에서 연결되었다. 대치 또한 여러움 속에서 살아남았다. 자신을 괴롭히던 일본인을 죽이고 난 후였다. 모두가 다 죽는 그런 상황 속에서도 살아남은 것이다. 물론 주인공이니 당연히 그러할 것이다라는 것을 예측할 수는 있어도 그런 과정들의 묘사가 자세해서 실제로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든다. 그만큼 책 속의 이야기를 드라마가 잘 표현해냈다는 이야기도 된다. 이야기를 읽노라니 드라마를 봤다는 생각이 든다. 그 장면들이 기억이 나는 것이다.
최대치는 살아남았을뿐 아니라 이제는 독립운동에 앞장서게 된다. 일본은 전세계를 대상으로 자신들의 야욕을 드러내고 전쟁 중이지만 우리땅 조선에서는 일본인들의 손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는 것이다. 그곳의 백성들은 땅도 다 뺏기고 툭하면 꼬투리를 잡아서 죽이는 일본군들 때문에 얼마나 어려운 시절을 보냈던가. 그 모든 것이 읽었던 [아리랑]을 통해서 전해져 온다. 그런 동안 외국에서는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서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문제는 여전히 존재했다. 이념이 갈린 것이다. 힘을 모아 하나로 뭉쳐서 적을 향해 덤벼도 시원찮을 판에 우리나라에서도 두 패로 나뉜 것이다. 그것이 바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자유주의 사상과 소련을 중심으로 한 공산주의 사상인 것이다. 대치는 그런 중심부에 놓이게 된다. 자신이 원하는 독립을 이루기 위해서 상대편의 리더를 암살해야 하는 것이다. 물론 그는 해낼 것이다.
우리는 왜 이렇게 좁은 땅덩이에서 서로를 겨냥하면서 서로를 죽이지 못해서 안달이었을까. 그 이념이라는 것이 무엇이길래 우리를 죽이려고 덤비는 일본인들을 향해서 총부리를 겨누는 것이 아니라 우리 조선인을 향해서 칼날을 드리웠던 것일까. 그것이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행동이었을까. 그 이념 때문에 사상때문에 일본에게서 독립을 했어도 다시 한국전쟁이 일어났고 그 이후로 우리는 하나되지 못하고 여전히 휴전선을 맞대고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답답한 일이다. 공동의 적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둘로 나뉘어서 서로를 향해서 싸우고 있는 꼴이 말이다. 지금의 우리도 흡사 그때의 상황을 반복돠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최대치는 암살을 하는데는 성공했지만 또 다른 조직으로부터 쫓김을 당하고 있다. 여옥의 아버지를 만났으면 서로 힘을 합해야지 어떻게 그런 일을 저지르는 것일까.하림은 통역으로 일하다가 이제는 미국을 위해 일할 준비를 하고 있다. 여옥과 하림은 또 그렇게 헤어진다. 이 세명은 이제 어디에서 만나게 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