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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역대 漢詩 평설] -다시 옛 詩情을 더듬어-
"[한국 역대 漢詩 평설] -다시 옛 詩情을 더듬어-" 내용보기
고전문학을 어려워 하는 나에게 작은 언니가 추천한 책 한권이 있었다. 그 책이 [한국역대한시평설] "다시 옛 시정을 더듬어"이다. 600쪽이나 되는 분량을 그것도 어려운 한시를 읽어보라고 했을 때 과연 내가 이걸 다 읽을 수 있을지 걱정부터 앞선것은 사실이다. 따분하고 지루할 거라는 나의 선입견 또한 무시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도중에 포기하더라도 일단 읽어보자고 했
"[한국 역대 漢詩 평설] -다시 옛 詩情을 더듬어-" 내용보기
고전문학을 어려워 하는 나에게 작은 언니가 추천한 책 한권이 있었다. 그 책이 [한국역대한시평설] "다시 옛 시정을 더듬어"이다. 600쪽이나 되는 분량을 그것도 어려운 한시를 읽어보라고 했을 때 과연 내가 이걸 다 읽을 수 있을지 걱정부터 앞선것은 사실이다. 따분하고 지루할 거라는 나의 선입견 또한 무시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도중에 포기하더라도 일단 읽어보자고 했던 내가 그 두꺼운 한시평설을 어느샌가 다 읽어 버렸다. 그 어렵다던 한시에 내가 푹 빠질 수 있었던 것은 손종섭님의 평설이 흥미뿐만 아니라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독자를 배려한 덕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평소에 익숙하던 황진이, 이황, 이백을 비롯한 몇몇의 작가들도 만날 수 있어 그나마 지루함과 따분함은 덜 수 있었고, 게다가 새로운 작가들도 알게 되어서 좋았다. 물론 아직 한자에 대해 잘 모르는 나로서는 한자 원본의 한시 보다는, 우리글로 번역한 한시들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 읽어 나갔다.(내가 아직 학생임을 감안하면......) 솔직히 한문을 많이 알고 있었더라면 보다 더 흥미롭게 읽고 생각할 수 있었을 텐데....하는 아쉬움도 남았지만은 이렇게 함으로써 나의 따분하고 어렵다던 고전문학의 선입견을 조금씩 깨트릴 수 있었다는 게 나에게는 더 의미있었고, 이 책에 수록된 한자어와 내가 모르는 단어들을 국어사전을 찾아가며 보므로써 사전찾는 재미와 어휘력 향상에 보탬까지 안겨준 것 같아 학교 야간자율학습시간에 이 책을 읽는 시간은 아깝지 않았다. 이 책은 신라, 고려에서부터 조선후기, 그리고 조선후기의 여류 작가들까지 쉽게 시대상 비교를 할 수 있도록 분류 해 놓았다. 여기 소개된 것중 시대별 가장 인상깊은 한시들을 꼽으라면 , 57쪽 신라,고전- 김극기의 '어부' 191쪽 조선전기-이황의 '도산시' 286쪽 조선중기-송시열의 '머리를 감다가' 424쪽 조선후기- 박준원의 '꽃향기'와 427쪽 이승훈의 '자잘한 꽃들'의 시를 꼽았을 것이다. 특히, 57쪽 '어부'라는 시와 427쪽의 '자잘한 꽃들'이라는 시가 개인적으로 맘에 들었다. ▶ 어부 김극기 하늘은 어부에 마저 너그럽지 아니하여 짐짓 이 강호에 순풍에 인색하네 인생길 험난함을 그대여 웃지마라 웃는 그래 도리어 급류 중에 있는 것을 ◀ 위 57쪽 고려 고종때의 시인인 김극기의 '어부'는 물길이든 벼슬길이든 험난하기만한 세상살이를 지은이는 차라리 욕심없이 살고자 물길을 택한게, 어부들이 더 낫다고 말한다. 현직 관인들은 속세의 어리석은 인간들이지만 언제 아차 급류에 휩쓸려 파선을 당하고 말지 예측할 수 없는, 언제나 위험해 직면해 있음을 망각한 더 어리석은 인간들이 아니고 무엇이랴?며 어부들을 비웃는다. 곧 아무리 역풍에 시달리며,강호 풍파의 험난에 직면해 있다해도, 저 엉터리 없는 환해풍파(관리들의 사회에서 겪는 온갖 풍파)의 그것보다는 덜 험난하다는 어부의 판결승으로 귀결되고 있다는 평설이다. '벼슬살이와 고기잡이라.......' 비록 짧은 한시였지만 이 둘의 관계는 나에게 굉장히 흥미로웠다. ▶ 자잘한 꽃들 이승훈 뜰에 핀 꽃들이 잡초에 숨어 긴여름 잇달아 꽃을 피우네. 저마다 고운 빛 서로 비추며 그윽한 향기를 풍겨다 주세. 산새도 문득 기뻐 날뛰고 나비도 지나다 뒤돌아 오네. 작은 꽃이 진정 귀엽도 하지 손수 가꾼것도 아니면서도.....◀ 위 시는 발길에 밟히기만 하면, 마당에 우거진 잡초 사이틈에 이름없이 끼여있는 풀꽃들의 아름다움인 동시에 생명체를 소중히 여기는 작가 이승훈의 마음을 알수 있었던 시다. '저마다 고운 및 서로 비추며 / 그윽한 향기를 풍겨다 주세'라는 작가의 그 고운마음씨 처럼 나는 우리주변의 보잘 것 없고 하찮은 것에도 저마다의 아름다움과 향기가 있다는 이 시를 정취를 다시한번 상기해 보았다. 나중에 여유로움을 가지고 뜻을 음미 하며 다시 이책을 읽게 될 때에는 "옛 시정을 더듬어"라는 책 제목처럼 시의 정취를 마음 껏 느껴보고 싶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j*****1 2004.01.02.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