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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노블 작가 대니얼 클로즈의 최신작『페이션스』. 대니얼 클로즈 특유의 시니컬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무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영원한 사랑을 향한 대우주적 타임 리프 스토리를 담은 작품이다. 주로 냉소적인 유머 감각으로 잘 알려진 작가지만, 이 작품에선 아내를 구하고자 필사적인 한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냉소 밑에 감추어진 진심을 그려낸다.
제대로 된 직업을 갖지 못하고 음란 전단이나 나눠주면서 자기혐오에 빠진 사나이, 잭 발로. 갑작스러운 아내의 임신에 복잡한 감정이 교차하면서 사랑하는 아내 페이션스에게 좀 더 훌륭한 남편이 되기로 결심한다. 다시 새 출발을 하고자 아내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으려 결심한 날 저녁, 잭 발로에게 아내 페이션스가 싸늘한 주검으로 변하는 비극이 일어나고 만다. 설상가상으로 경찰들은 뻔한 치정극이라며 잭 발로를 살인범으로 지목하고, 급기야 감방에 구속되기에 이른다. 몇 개월 후 가까스로 누명이 벗겨지고 감옥에서 풀려난 잭 발로는 아직 잡히지 않은 아내를 살해한 범인을 찾아내려고 애쓰지만 그럴싸한 실마리조차 찾지 못한다. 그렇게 범인을 찾기에 혈안이 되어 모든 것을 건 세월은 어느새 2029년으로 흘러가 버린다. 여전히 범인을 알아내지 못하고, 아내도 잊지 못하는 잭 발로 앞에 우연처럼 타임 리프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그는 과거로 돌아가 과연 아내 페이션스를 구할 수 있을까. |
타임리프 소재의 SF 만화지만 사실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그림체도 대사도 뻣뻣해서 내 취향은 아니다. 그렇다고 딱히 어마무시하게 새로운 흥미진진한 소재도 아니고 떡밥을 매끈하게 회수한 것도 아니다. 그리고 어쩐지 책값이 꽤 비싸다 했더니 판형도 크고, 종이도 좋고, 올칼라다. 하지만 과연 그정도의 가치가 있는 책인지는 잘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