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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책방 열풍에 따라 다양한 서적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 찾아 읽고 실제로 방문하는 일이 즐겁다. 최근에 "책 사랑꾼 이색 서점에서 무얼 보았나?": http://blog.yes24.com/document/9890164 을 읽으면서 숲속작은책방과 이 책, 그리고 이 책을 만든 남해의봄날 출판사를 알게 되었다. 안 그래도 이 책 처음 출간 당시 예스블로그 이웃 블로거들이 즐겁게 읽고 서평 올리곤 했기 때문에 궁금해하던 차였는데, 당장 구입해서 읽자 싶어 주문하려니 그 사이에도 많은 책방이 생기거나 사라지면서 정보 업데이트를 위해 벌써 개정증보판이 나왔다. 책을 좋아하고 글 쓰시는 분들이라 술술 읽히도록 글을 잘 쓰셨다. 또한 남해의봄날에서 책을 심혈을 기울여 잘 만든 듯하다.
남해의봄날 출판사 사장님은 기자를 하다가 몸이 축나 통영으로 내려가셨다고 했다. 숲속작은책방을 운영하고 이 책을 함께 쓴 이 부부는 도서관 운동을 하고 자유 기고를 하다가, 좋은 마을을 찾아 집을 짓고 살면서 마을에 도서관을 만들어 운영하자는 생각으로 충북 괴산으로 내려갔다. 요즘 유행하는 '마을공동체' 허울에 비해 속을 들여다보면 갈등과 진통을 많이 겪고 있듯 그들이 내려간 마을 역시 마찬가지였다. 결국 도서관 운영이 무산되면서 이런 저런 화를 목공과 오두막 짓기로 해소하던 남편분 덕분에 본인들 집에 작은 책방과 숙소를 꾸리게 되었다. 책에 실린 사진을 보면 정말 예뻐서 부럽다. 통유리로 된 면에 내가 좋아하는 책들을 놓는 마음은 어떨까?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와서 부러워하고 공감하면서 책과 함께 추억을 사갈 때는? 실제로 불특정 다수가 집에 수시로 방문할 때 피로감도 크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우리 집이 24시간 서점이자 책 속 주인공들 피규어를 모은 박물관이며 마을 아이들이 책 읽으러 오는 도서관이라는 점 자체가 너무 행복할 듯했다.
본인들이 운영하는 숲속작은책방 이야기와 함께 예전에 유럽 책마을들을 돌고 나서 출간한 책 "유럽의 아날로그 책공간 : 오래된 책마을, 동화마을, 서점, 도서관을 찾아서"에도 실었을 외국 책방 이야기들도 종종 풀어내고 있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역시 지금 여기서 운영하고 있는 작은 책방들 이야기다. 유명한 곳들이라 나도 들러본 곳들이 많아, 방문하던 날 분위기까지 생생하게 떠올라서 너무 좋았다. 저자 주장대로 작은 책방에서 책을 구입한다는 건 그 책에 대한 추억까지 구입하는 일과 같다. 분명 간편한 클릭으로 주문하고 택배로 받는 행위와는 구별할 수 있다.
더 훈훈한 이야기는 책 결말 부분에서 나오는데, 책을 좋아하고 작은 책방을 운영하는 사람들끼리 가치관이 통하게 마련이므로 네트워크를 만들어 상생하려는 움직임들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작은 책방들은 취급하는 책 종류나 운영 방식, 각자 스타일이 분명하기 때문에 대형 서점들처럼 같은 베스트셀러를 누가 더 많이 팔지 경쟁하는 구도가 절대 아니다. 지역별로 자리한 작은 책방 사장님들이 서로를 알고 책방을 더 잘 운영할 수 있도록 정보를 공유하고 도움을 주고 받는다. 수해로 물에 잠긴 오랜 지역 서점 한길문고를 살린 전북 군산 시민들 이야기는 뭉클하기까지 했다. 안산에서 오래 산 사람들은 누구나 '대동서적'을 안다. 이 책에서 대동서적 이름을 만나다니 반가웠다. 우리도 서점 위층에 있는 스터디 모임 가능한 북카페를 자주 이용하기도 하고, 어머니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그림책을 읽거나 구입하러 가거나 요즘 사람들이 많이 읽는 책을 알아보러 들르기도 한다. 확실히 인터넷 서점이 생기기 전에는 서점에 자주 들르기가 기분 좋은 취미 생활이었다. 2017년 10월 현재 영업과 동시에 리모델링 중이다.
명성 만큼 잘 만든 책이라 분주한 일상 중에 즐겁게 읽었다. 책을 좋아하는 모든 분께 강추하고 싶다. 저자 바람처럼 지역마다 색깔 있는 작은 책방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더 손쉽게 들르면서 인터넷 서점에서 구입할 수 없는 책들을 구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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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 전에 본 《빅스톤갭의 작은 책방》(웬디 웰치)은 집을 (헌)책방으로 만든 이야기였다. 충북 괴산에 있다는 ‘숲속작은책방’ 이야기를 보니 빅스톤갭의 작은 책방이 생각났다. 웬디 웰치는 처음부터 책방을 할 만한 집을 찾은 건 좀 다르지만. 숲속작은책방은 처음부터 책방을 하려던 건 아니고 이런저런 일이 생기고 책방을 하게 되었다. 이곳도 집을 책방으로 열고 다락방은 민박을 한단다. 책이 있는 조용한 곳에서 지내고 싶은 사람은 한번 가 봐도 괜찮겠다. 도시에서 이리저리 치이면서 사는 미국 사람이나 한국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 조용한 시골에서 살고 싶어하는가 보다. 모든 사람이 그런 건 아니겠지만, 마음속에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 해도 쉽게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은 많지 않을 거다. 도시에 살던 사람이 시골에 가겠다고 하면 둘레 사람은 등을 밀어줄까, 말릴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