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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경계에 선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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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매일 변하고, 사람들은 그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항상 뛰어가고 있다. 소통을 위해 뉴미디어를 사용하고, 과거에는 상상도 못했던 신기술을 생활에 적용시키면서 벅차게 살아가지만 정작 '물리적으로'만 변화에 맞춰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다수일 것이다. 나도 그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핸드폰 업데이트를 하듯 버전만 바꿔가며 최대한 간편하고 유용하게 살기 위해 노력해왔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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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매일 변하고, 사람들은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항상 뛰어가고 있다. 소통을 위해 뉴미디어를 사용하고, 과거에는 상상도 못했던 신기술을 생활에 적용시키면서 벅차게 살아가지만 정작 '물리적으로' 변화에 맞춰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다수일 것이다. 나도 그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핸드폰 업데이트를 하듯 버전만 바꿔가며 최대한 간편하고 유용하게 살기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변화가 항상 거리낌 없이 기쁠 수는 없다. 예전 급박했던 상황과 달리 숨쉴 곳이 존재하고, 여가시간을 충분히 가질  있는 지금 사회에서 우리는 이제 차별과 소외받는 이들을 봐야한다. 멀리   있을 정도로 발달한 사회에선 조명이 비춰지는 곳만 밝을 뿐이란 사실을 모르는 자가 없어야 한다. 불편하고 귀찮아도 마주보고 고쳐야 할 곳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모두가 인정해야 한다.

현대 사회의 많은 논쟁은 위에서 제시된 인정이 이뤄지냐와 그렇지 않냐에 따라 발생했다. 누군가 차별을 받는 것을 인정하냐와 마느냐. 누군가의 권리를 밟아가며 내가 더욱 행복할 수 있었느냐와 그렇지 않느냐. 소수에 대한 무시와 비난으로 나의 존재를 끌어올렸는가와 아닌가. 물론 나는 지금 어떤 부류가 미개하다거나, 우리 사회가 이에 대해 긍정적이지 못하다는 것에 대해 투정하는 게 아니다. 대다수가 역사적 사실과 결과를 따져가며 인정에 다다른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이성으로는 이해하지만, 감정적으로는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술김에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윤리관을 지키기가 너무 힘들다고 말하거나, 영화를 보고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짧은 감상에서 어떤 이를 멸시할 수도 있다. 나도 그랬다. 노동자는 모두 존중받아야하고, 외국인 이민자나 혼혈 또한 우리와 같은 이들으로 권리가 지켜져야하며, 동물을 축생 취급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머리로 생각하고 가끔은 입으로도 내뱉었다. 하지만 정말로 내가 그 사실을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스스로 확신할 수 없었다. 나는 여전히 예능 속 외국인 발음에 대한 농담에 웃었고, 여성의 외모 자책에 공감했으며, 오리털 패딩이 따뜻하다는 친구의 말에 구매를 추천했다. 남들과 다를 바 없이, 과거와 다를 바 없이 살았다.

이 책은 그런 나에게 이해를 도운 책이다. 따라서 나 또한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솔직한 심정으로 마음 깊이 이해 못할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멕시코계 혼혈에, 자금도 가족도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코니. 그가 수용자인 이유는 무엇일까. 루시엔테를 만나 그가 만난 미래를 거부하는 초반부터 그 미래를 진심으로 애정하는 결말까지 살펴보며 우리는 우리가 마음 깊이 이해할 수 없던 어떤 것들을 속으로 들여올 수 있게 된다. 어떻게 보면 결말은 잔인할 수 있다. SF 적 요소가 잔뜩 들어갔음에도 결국에는 현실이다. 작가가 코니를 구원할 수 있는 다양한 결말을 가졌음에도 이 결말을 선택한 이유는 우리에게 보내는 어떤 신호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 페이지는 작가가 직접 코니를 통해 전하는 메세지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우리는 모든 것에 패배자였던 코니의 삶에서 존재하는 하나의 승리를 기억해야 할 것이다. 

스킵을 위해, 앨리스를 위해, 티나를 위해, 크림 선장과 오르빌을 위해, 클로드를 위해, 내 최고의 희망으로부터 태어날 당신들을 위해서. 나는 내가 벌인 전쟁을 당신들에게 바칠게요. 나는 최소한 한 번은 싸웠고 승리를 거두었어요.


t******9 2018.11.2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