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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포물선이 다른 포물선에게』이라는 긴 제목을 가진 이 소설은 정희성의 시에 기반을 두고 있다.
거실 콘솔 옆 책장에 낡은 시집들이 꽂혀 있다. 언제부턴가 사지도 않고 읽지도 않는 시집들. 정희성의 시집을 꺼내 들춘다.〈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가 눈을 찌르듯 다가온다.
어느 날 당신과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꿈이 만나 한 폭의 비단이 된다면 나는 기다리리, 추운 길목에서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손을 주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의 그윽한 눈을 들여다볼 때 어느 겨울인들 우리들의 사랑을 춥게 하리 외롭고 긴 기다림 끝에 어느 날 당신과 내가 만나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p. 24~ 25
학창 시절 시인이 되고 싶었던 정란이 좋아했던 시다. 그러나 시도 멀어졌고 시인이란 꿈도 멀어졌다. 지금 정란은 교사로 아내로 엄마로 바쁘게 살고 있다. 학창 시절 때처럼 여전히 종종 얼이 빠지긴 하지만 말이다.
식곤증 때문인지 봄 아지랑이 때문인지 창밖으로 눈을 돌리자마자 또다시 얼이 빠진다. 앞집 파라볼라 안테나가 겹으로 흔들리다 자전하고 공전하며 수많은 포물선들을 토해 낸다. 포물선과 포물선들이 얽히고설키며 봄날의 천지를 가득 채운다. 어쩌면, 어쩌면, 인생은 모두가 각기 다른 포물선은 아닐까. 저마다의 초점과 준선을 가지고 시간과 공간이라는 운명의 두 축을 넘나들며 부단히 삶의 좌표를 그려 가는······. 대칭축을 기준으로 반절(半切)하면 기쁨과 슬픔이 반반씩인······. -p. 34
정란은 저마다의 초점과 준선을 가지고 있는 포물선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자신의 포물선에 확신을 갖지 못한다. 게다가 한 포물선(아빠 영규)이 다른 포물선(아들 민수)에게 가하는 압박도 위태롭기만 하다. 민수는 많이 느리고 정보 해독을 야무지게 못 해 엉뚱한 반응을 보일 때가 많다. 그와 반대로 영규는 뭐든지 빠르다. 영규는 민수를 시간 제한으로 압박한다. 제한 시간 내에 어떤 일을 못 하면 1분당 벌점을 매기고 오십 점이 넘으면 1점당 한 대씩 때리는 식이다. 정란이 가만 놔두면 매타작은 따 놓은 당상이다. 정란은 아이 앞에서는 싸우지 못하고 창고 방으로 들어가 남편 영규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민수를 다그치지 말고, 그냥 지켜봐 주자는 메시지다. 그러나 영규는 정란에게 민수를 끝까지 책임질 수 있냐며 책임도 못 질 거면서 아이를 방치하라고 하는 거냐며 따진다.
방치가 아니야. 믿고 지켜봐 주는 거지. 민수한테도 자기 초점, 자기 준선이 있는걸. 그걸 우리 입맛에 맞게 바꾸려다간 민수도 다치고 우리도 다쳐.
뜬금없이 그게 무슨 말이야?
뜬금없어 보이지. 하지만 뜬금없지 않아. 내 초점과 내 준선에서 같은 거리에 있는 점, 현재의 내 좌표가 가리키는 말이야.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한 포물선이 다른 포물선에게 하는 말이야. -p. 38
한 포물선이 다른 포물선에게 압박을 가하면 자신만의 포물선으로 살아갈 수가 없다. 외롭고 긴 기다림만이 온전한 포물선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정란과 영규 역시 외롭고 긴 기다림을 선택한다. 그러나 여전히 불안하긴 하다. 다만 불안이 영혼을 잠식하지 않게 노력할 뿐이다.
고추장을 ‘불안’이라 치면, 불안을 기본으로 무엇을 섞어 비비느냐, 이를테면 분노, 후회, 측은지심, 반항심, 열등감, 인정 욕망, 체념, 공포, 수치심 따위의 감정 목록에서 어떤 것을 골라 얼마만큼 섞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맛깔. 겉보기엔 다 같이 시뻘건 불안이지만 디테일에서는 다 다른 엄마의 불안, 아빠의 불안, 자식의 불안. 내 불안, 네 불안, 그들의 불안······. -p. 168~ 169 작가의 말
현재 강원대학교 스토리텔링학과에서 소설 작법을 가르치고 있다는 작가 박정애는 디테일에서 다 다른 식구의 불안을 보여 준다. 이 불안은 소설의 끝까지 이어지긴 하지만, 마냥 비극적이지는 않다. 한집에서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하는 것만으로도 불안을 조금은 잠재울 수 있으니까 말이다. 너무 쉬운 봉합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다시금 식구의 힘은 강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한 포물선이 다른 포물선에게 손을 주고 다른 포물선의 그윽한 눈을 들여다보는 건 어떨까.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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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포물선이 다른 포물선에게
박정애 소설가의 중편소설이다. 가족소설이라는 테마를 달고 있는 《한 포물선이 다른 포물선에게》. 얼마전에 어떤 일본소설을 읽을 때처럼 좋은 예감이 들었다. 소설과 내가 통 通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서이다. 읽으면서 내부에서 떠오른 한 가지 표현이 가장 마지막 채프터에 똑같이 나와서 더욱 기분이 좋았다. 정란. 마흔세살의 기혼 여성. 가정적인 남편과 중학생 아들, 초등학생 딸이 있다. 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친다. 영규. 정란의 남편. 대기업에서 근무중인데 몇 년 후면 명예퇴직이 될 것 같아 삶을 다시 정비하고자 한다. 민수. 정란과 영규의 아들. 모든 가족이 빠릿빠릿한데 자기만 느릿느릿한 나무 늘보 형이다. 자기는 자기만의 인생 속도가 있다고 생각한다. 민지. 이 집의 귀여움 담당 딸. 똑똑하고 눈치 빠르고 싹싹해서 부모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다. 처음에는 무척 평이한 전개가 펼쳐진다. 가족 소설이라면 엄청나게 파격적인 사건이 등장해서 가족을 뒤흔들거라는 예상을 하며 읽는다. 그동안 장르 소설이나 드라마에서 너무 과격한 가족 이야기를 많이 봤나 보다. 그렇게 극단적인 설정은 등장하지 않는다.
그럼으로써 멀리 있지 않은 가족 이야기 같았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누군가가 겪고 있을 것만 같았다. <한 포물선이 다른 포물선에게>에서는 이야기의 반전이랄 수 있는 대목이 서너차례 나온다. 그 중에 충격적인 경우는 두 번 정도였다. 아들 민수가 특별한 꿈이 없고 세상의 흐름에 뒤처지는 것을 불안해하고 못마땅해하는 부모. 정란과 영규의 아들에 대한 양육의 관점이 무척 현실적으로 찬찬히 묘사된다. 잔잔한 파도가 몇 차례를 휩쓸고 간다. 그러다가 민수가 겪은 뜻밖의 사고를 통해서 쓰나미가 되어 가족에게 닥쳐 온다. 박정애 소설가를 처음 들어보지만 정말 뛰어난 작가였다. 군더더기 없고 아름다운 문장들도 좋았는데 특히 이야기를 풀어가는 솜씨가 수준급이었다. 예전에 명절이면 가족을 주제로 특집 2부작 드라마를 해준 적이 많은데 그러한 수려한 가족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다. 민수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겉돌게 되었다. 그 일이 가장 큰 도화선이 되긴 하였지만 정란과 영규는 이민을 가고자 자료 수집을 하게 된다. 다소 성급하게 알아보느라 호주가 좋다는 정보를 보고 영규가 사전 답사로 한달간 호주로 가게 된다. 호주 이민을 준비하는 이야기를 상세하게 처음 들었는데 무척 리얼했다. 호주가 이제는 이민이 포화상태라서 만만치 않다는 현실에 왠지 씁쓸하기도 했다. 그러던 와중에 영규의 아버지가 치매가 걸려서 아버지 간호를 해야 하게 되었다. 정란과 영규는 호주는 물론 이민 자체를 접고 시골로 향하는 계획을 다시 세우면서 소설은 끝이 난다. 우리 시대의 한 자화상을 읽는 듯 했다. 정란이 국어교사이지만 교사로 보람있게 사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현실임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영규 또한 마흔 다섯에 퇴직을 통보 받고 제2의 인생을 살아야 하는 숙제를 부여 받는다. 결국 민수가 학교를 그만두게 된 일은 꽤 극단적인 설정이긴 하나 이 가족은 서로에 대한 끈끈한 사랑으로 난관을 꿋꿋이 헤쳐간다. 작가는 우리 세대에도 가족과 학교, 군대의 폭력이 은근히 만연해 있었음을 폭로한다. 잔잔한 말투이지만 정확하고 직설적이어서 무척 놀라게 되었다. 정란의 10대 때는 꼴통 교사가 있었고 그는 공공연히 학생을 성추행까지 했다. 영규는 군대에서 암암리에 이루어지는 폭력의 연쇄에 소속하여서 자신도 방관자 였다. 액자식 구성에서 등장하는 춘희라는 여인은 정란의 친구다. 공부나 특별한 장기가 없고 가난했던 춘희는 미모가 뛰어났는데 그로 인해 남성들의 노리갯감이 되는 일을 수차례 겪게 되었다. 중산층의 안정적인 가정을 이룬 듯이 보이는 주인공 부부. 그러나 내면을 들여다보면 불안이 있다. 또 무거운 짐이 있다. 정란에게는 춘희의 인생에 대한 부채감이 존재했다. 영규는 아버지의 매질로 아버지를 원망하며 성장했던 과거 그리고 군대의 죄책감이 있다. 민수가 중학교를 퇴학한 것은 하나의 매개체 혹은 연결고리가 되어서 정란과 영규 인생에서 터닝 포인트를 마련해 주었다. 170페이지의 소설이 끝날 무렵, 더 이야기가 있을 것 같은 잔여감이 들었다. 시골 생활을 하게 된 부부의 귀농 이야기. 학교 바깥에서 10대를 보내기로 한 민수의 용감무쌍한 미래까지. 모두가 긍금해 진다. 휘몰아치고 파격적인 이야기들만 주로 읽다가 지금 대한민국에서 펼쳐지고 있는 이야기를 만나서 좋았다. 스케일과 소재는 소박하지만 현재를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작품이다. ※ 정희성의 시 【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소설의 제목을 여기에서 따왔다. 이 시가 상당히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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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집어들었을 때는 부모와 십대 자녀와의 갈등을 다룬 소설이거니 생각했다. 차츰 진도가 나가면서 이건 단순히 가정 내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사회 전반에 대한 보고서 같은 이야기다!
<한 포물선이 다른 포물선에게>는 한국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두 공간, 학교와 군대가 인간을 어떻게 억압하는지 잘 보여준다. 생존했다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많은 낙오자와 부적응자를 만들어내는 곳이다. 인권이 밑바닥으로 떨어질 수 있는 데라 잊을만 하면 뉴스에 비극적인 소식이 나온다.
얼마전 신문에서 학생을 때려 구속된 교사의 기사가 실렸다. 그의 행동 중에는 학생끼리 서로 때리게 한 체벌도 있었다. <한 포물선이 다른 포물선에게>에 나오는 교사들도 마찬가지다. (주인공인 정란은 물론 예외다.) 틱장애를 호된 매질로 다스리는 사감, 어린 여학생들에게 성희롱을 하며 체벌로 복수하는 수학 선생, 부모의 재력으로 순위를 매겨 학생을 괴롭히는 선생 등. 그런 선생들의 모습은 낯설지 않다.
스승의 은혜를 노래 부르게 했지만, 실상 우리가 가장 먼저 차별을 경험하는 곳은 학교다. 살아남기 위해 선생의 눈에 든 아이도, 그렇지 못해 선생의 미움을 받는 아이도 모두 피해자다. 영규는 무지비한 선생의 명령에 따라 친구를 팬 것이 늘 후회되어, 군대에서는 흔히 말하는 고문관을 보호해준다.
"야, 너희들. 저놈 저거. 서정수 저거, 인간 같지도 않은 새끼, 저거. 저거 좀 패 줘라. 새끼가 설맞아서 그래. 숨이 꼴깍꼴깍 넘어갈 때까지 처맞아 보라지. 뭘 못 해? 콧구멍에 볼링공을 집어 처넣으래도 넣을 수 있어.얌마. 곰이나 코끼리도 처맞으면 재주를 부려. 숨도 참는데 기침을 왜 못 참아?" 우리가 머뭇거리자, 사감이 우리 이마에 주먹으로 꿀밤을 한 때씩 때렸다. 결국 우리는 정수를 팼다. 손도 쓰고 발도 써서 정수를 때렸다. 정수는 잘못 만든 공처럼 우그러진 채 친구들-그때의 우리를 친구라 부를 수 있을까-의 주먹질, 발길질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정수 코에서 터진 피가 사방으로 튀자, 사감이 우리를 제지했다. 다시금 점호가 시작되었다. 52쪽
나이를 짐작할 수 없는, 기름기로 번들거리는 얼굴에 머리가 벗어진 그 미치광이는 다른 것도 아니고 검사와 체벌에 미쳤었다. 그는 엄청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며 하루에도 열 번 이상 무언가를 검사해 댔다. ~ 검사만 한 게 아니라 검사 결과에 따라 가혹한 체벌을 한 게 더 큰 문제였다. 국민교육헌장 토씨 하나 틀렸다고 얼마나 맞았던가. 여학생들이 브래지어를 했나 안 했나 검사한 것은 지금 생각하면 성희롱 죄에 걸리고도 남을 일이다. 발육 상태가 좋지 않아 유방이 나오지 않았을 뿐 아니라 브래지어라는 물건이 있는 줄도 몰랐던 깡촌여자아이들이 단지 브래지어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엎드려 뻗쳐 자세를 한 채 교편으로 엉덩이를 두들겨 맞았다. 아, 생각만 해도 욕이 나온다. 미친 변태 새끼. 그 새끼는 월급받는 재미보다 애들 때리는 재미에 선생질을 했던 게 분명했다. 92쪽
학교와 군대에서 선생과 상관의 폭력을 견뎌낸 영규는 자신의 아들 민수가 늘 걸린다. 한국사회에서 먹잇감으로 전락할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자신은 살아남았지만 아들은 견디지 못할 것이다. 영규와 정란은 민수를 위해 이민까지 알아본다.
한국이 헬조선에서 벗어나려면 느린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어야 한다. 빠릿빠릿한 사람들 위주가 아니라 말이다. 공부를 못해서도 안 된다, 체육을 못하는 몸치여서도 안 된다, 노래는 필수여서 음치여도 안 된다. 가난해서도 안 되고, 뚱뚱해도 안 되고, 못생겨도 안 된다. 약싹빠른 사람들은 어찌됐든 요리저리 피해가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놀림감이 되고 도태된다. 그런 사람들을 배려하라고 가르쳐줘야 할 임무가 교사에게 있건만 오히려 제일 먼저 낙인을 찍는다.
학교만이 아니라 군대와 직장도 마찬가지다. 얼마 전 자살한 검사도 상관의 폭언과 군대식 체벌에 숨졌다. 헬조선이라며 한국을 떠나고 싶어하는 젊은이들. 그들에게 누가 손가락질을 할 수 있을까. 영규는 여자들은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건 남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아들을 군대에 보내고 걱정하는 어머니들, 직장 문화를 견디지 못하고 떠나는 딸들을 생각해봐라. 여자들의 삶에도 깊숙히 들어와있는 문제다.
우리 모두 하나씩 안고 있는 상처를 톡 터트린 이야기다. 그리고 이런 상처를 다음 세대가 받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다.
<이 리뷰는 yes24 리뷰어클럽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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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 중산층 가족의 전형적인 이야기이다. 70년 전후로 태어난 40대 중반이 겪고 있는 일반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아주 무난하고 적당한 가족을 모델로 하고 있다. 가족은 4인으로 구성되고, 아들과 딸 그리고 엄마 아빠의 구성으로 되어 있다. 이 집의 가장 큰 문제는 아들인 중학생 민수가 학교 사회에 서툴게 적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학생 민수의 문제를 보면서, 엄마와 아빠는 자기들의 중고등학교 시절을 회상한다. 그리고 그때 만났던 사회성이 부족했던 착한 아이였던 각자 그들의 친구를 생각한다. 군사 독재 시절의 학교 문화가 대단히 폭력적이었다. 그들은 억울하게 당했던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지 못했고, 각각 자신만이 겨우 독자적으로 견디면서 생존해왔던 것이다. 지금도 이 사태가 대물림 되고 있으며, 여전히 세상은 폭력적이다. 아빠의 집안의 가정폭력에 대해서도 소개된다. 이 책에서는 당시 만연했던 여학교 교사의 성추행 이야기가 나오며, 남자들의 경우 폭력적인 군대 문화와, 기숙사 문화에 대해서 나온다. 끔찍한 내용이고, 슬픈 것은 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민수의 경우에는 억울하게 가해자로 몰린다. 살다 보면 자식의 문제로 학교에 가게 되고, 재수가 없을 경우 학폭위 등을 경험하게 된다. 세상이 공정하지 않아, 억울하게 피해자가 가해자로 바뀌게 되는 것이 허다하다. 이 책에서도 민수는 억울한 피해자이지만, 가해자가 되고, 아버지의 약삭빠르고 현명한 대처로 다행히 쉽게 극복하게 된다.
아들 민수의 학교 생활이 어려운 것이 파악되고, 설상가상으로 아빠의 정리해고가 통보된다. 나이에 비해 좀 빠른 설정이긴 하지만,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이다. 이로 인해 이민을 생각하게 되고, 실제 사전 답사를 하게 된다. 하지만 소설은 이민을 가지 않고, 이민의 경우에도 쉽지 않다는 내용이 된다. 대안으로 한국에서의 시골로 낙향하여 아버지와 아들은 새로운 길을 가는 것으로 소설은 마무리된다. 경쟁사회에서 낙오할 경우 어떻게 대안을 찾을 수 있은가를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내용이다.
소설은 전형적이고, 내용은 깊지 않다. 자녀를 둔 중산층 가족에서 겪을 수 있는 문제를 일반적인 이야기로 적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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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가 박정애가 가족 구성원의 눈으로 바라본 지금, 우리의 자화상 누구나 자기만의 좌표와준선을 가지고 살 권리가 있다 그걸 인정하고 사랑하는 게 우리의 몫일 뿐 이책은 오늘의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리얼한 가족 이야기이다. 40대 중반의 맞벌이 부부, 매사에 느리고 뒤처지는 아들내미와 반대로 야무진 딸내미로 구성된 한 중산층 가족의 치열한 삶을 각자의 자리에서 그려낸 이 책은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 존재하는 사랑과 책임, 의무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짓누르는 건 아닌지, 본질적으로는 독립된 자아로서의 각자 삶을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닌지 생각해보게 한다. 가족이어서 오히려 서로에게 털어놓지 못한 속마음을 담아낸 듯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로 공감되는 이야기와 날것으로 확 다가오는 편한 문장들은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1980년대 중반에 대한민국 서울시 구로구 오류동에서 여자중학교를 다닌 심춘희라는 포물선과 조정란이라는 포물선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또 하나의 접점이 인생의 어디쯤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조정란은 평범한 국어교사가 되었다 춘희는 춘희의 초점과 춘희의 준선을 가지고 잘 살고 있을 것이다 내초점과 내 준선에서 같은 거리에 있는 점 현재의 내 좌표가 가리키는 말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한 포물선이 다른 포물선에게 하는 말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어느날 당신과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꿈이 만나 한 폭의 비단이 된다면 나는 기다리리, 추운 길목에서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손을 주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의 그윽한 눈을 들여댜볼 때 어느 겨울인들 우리들의 사랑을 춥게 하리 외롭고 긴 기다림 끝에 어느날 당신과 내가 만나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꿈, 이시에 꿈에 관한 새로운 정의를 읽는다 꿈이란 특정 직업의 이름도 아니고 먹고 사는 방법도 아니다 어른들이 입만 열면 말하는 꿈하고는 다른 것이다 한 슬픔이 다른 슬픔과 만나, 한그리움이 다른 그리움과 만나 그냥 쉽게 만나는것도 아니고 외롭고 긴 기다림끝에 만나 서로의 체온으로 곱은 손 풍어주며 엮어 가는 한폭의 비단 같은 것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느껴본다 이런 문제로 누가 가해자인지 피해자인지를 정확히 가려내지 못하고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어버리는것이 현실이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조정란의 좌표는 어디인가 진작부터 일그러진 포물선,초점도 잃고 준선도 놓쳐버린 좌표 아이 양육도 일도 꿈도 삶도 모두 갈피를 못 잡고 가리산지리산 갸웃거리는 형국
정말 이책은 읽어봐야할 책이다 읽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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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포물선이 다른 포물선에게 작가 박정애 출판 사계절 정란의 이야기로 시작해 영규, 민수, 춘실 다시 정란, 민수, 영규 또 정란, 민지, 영규 또 다시 정란, 민수 마지막으로 정란의 이야기로 마무리 되는 한 포물선이 다른 포물선에게. 엄마 정란, 아빠 영규, 아들 민수, 딸 민지 그리고 정란의 친구 춘희의 언니 춘실의 이야기까지 소설이지만 현실을 참 많이 반영하고 있는 이야기를 읽었어요. 모두가 삶의 굴레를 짊어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죠. 이런 유형의 인물들이 지금 시대만 살았던 것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지금도 그렇고 예전에도 그렇고 앞으로도 있을거예요. 하지만 그 시대가 다를뿐이죠. 일반적이지 않은 평범하지 않는 사람은 도태될 수밖에 없는 것일까요. 정란과 영규는 아주 많이 느린 민수를 너무나 걱정해요. 어떤 부모라도 민수의 평범하지 않은 한없이 여유롭게 느긋한 모습을 걱정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내가 너무나 싫어하고 절대 닮고 싶지 않는 아버지의 모습을 문득문득 내 모습에서 찾아볼때 느끼는 감정을 영규도 떠올리곤 하죠. 완벽주의자, 천성이 부지런한 아버지를 둔 영규는 그런 아버지로부터 받은 상처가 아버지와 거의 연을 끊고 지낼만큼 컸었어요. 그런데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자신에게 느낄 때 내가 내 아들에게 그토록 싫어하고 미워했던 모습을 보이게 될 까 두려울 것도 같아요. 정란의 학창시절 짝이었던 춘희, 너무 예뻐서 슬펐던 친구, 너무 순진무구해서 아팠을 친구의 이야기도 나의 학창시절에도 있었음직한 이야기기도 하죠. 느린 아이, 자신을 잘 아는 아이 민수가 내 아이라면 나는 그 아이를 버텨낼 인내심이 있을까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누구나 한번쯤 이민을 고민해봤을 것이고, 아이의 학업문제, 진로에 대해 걱정할거예요. 사람의 모습이나 성격이 모두 다르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똑같이 모두 잘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비슷한 것 같아요. 마지막 부분을 읽으면서는 결국 인간과 인간의 관계는 뗄레야 뗄 수 없는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모와 자식 관계는 끝까지 함께여야겠구나 그 관계 맺음을 어떻게 서로가 아프지 않게 할 수 있는가는 끝없는 숙제인 것 같아요. 한 포물선이 다른 포물선에게. 사람과 사람의 관계, 우리의 삶에 대해 정답은 스스로가 만들어가야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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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포물선이 다른 포물선에게 - 박정애 가족소설 ♬
정말 오랜만에 소설책을 읽어봤습니다
그 책이 이렇게 가슴에 와닿을 줄은 몰랐어요...
한 포물선이 다른 포물선에게....
4가족의 이야기...그리고 주변인물들....비슷한 상황들과 이야기들이
다가올 우리의 미래와 연결되는거 같기도 하고...넘 공감되어 정말 단숨에 읽은 책이네여
누구나 자기만의
좌표와 준선을 가지고 살 권리가 있다.
저마다의 초점과 준선을 가지고 시간과 공간이라는 운명의 두 축을 넘나들며 부단히 삶의 좌표를 그려가는.......
대칭축을 기준으로 반절하면 기쁨과 슬픔이 반반씩인...
차례는 등장인물들의 이름으로 나와 있어요
이름으로 나오는 이유는 읽어보니 그 인물의 시점에서 상황을 이해하고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1인칭 관점에서 이야기가 흘러갑니다
전 여기에 이름 중에 넘 익숙한 이름이 있어서 첨보고 놀랐어요...ㅋ
정란,영규,민수,민지
이렇게 네가족의 폄범하면서도 어쩌면 누구나 다 겪고 있을거 같은
아이들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후회....
욕심많고 다부지고 말도 몸도 빠른 11살 민지와는 달리
15살 민수는 하위권에서 맴도는 성적과 느릿느릿한 몸짓,엉뚱한 반응에
아빠 영규 의 표현으로는
학교서든 군대에서든 직장에서든 패배자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민수...
그런 민수를 바꿔보고자 부모가 이리저리 달래보고 벌도 주고 노력하지만...어려운 현실...
아직 1학년,4살 아이들 키우지만 넘 공감되는 이야기였어요
울욱이가 나이가 저정도 되었을때 민수처럼 행동하고 반응을 한다면...
정말 얼마나 부모로서 힘이 들까....나는 어떤 반응을 아이에게 보여주게 될까...ㅠㅠ
이 책에 여러번 등장하는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시입니다
이 시를 읽어보면...
우리 인생의 모습을 담고 있는거 같아요
그리고 한 포물선이 다른 포물선에게 이 책이 담고 있는 이야기도
이 시에 모두 담긴 듯 하네여
요즘 아이들이 정말 다 이럴까요?
이모한테 이렇게 남에게 욕하듯 이런 심한 말을 하다니...ㅠㅠ
이런 욕도 안하고 흐리멍텅하게 있으면 왕따에 무시당한다고 하니 참...ㅠㅠ
그 세계속에서 살아남으려면 이런 모습이 되어야 하는건지....
울아이들의 미래가 걱정되는게 사실이네요...
정말 멋진 딸 민지...민지의 버킷 리스트만 봐도
정말 부모입장에서는 배부를 수 밖에 없는거 같아요
이루지 못하더라도 이렇게 자신만만한 아이라면 아무런 걱정이 없겠다는...
엄마 정란과 아빠 영규도 딸 민지는 아무 걱정이 없는데
아들 민수만 생각하면...한없이 걱정이고...
오죽하면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생각까지 하게 될까요 ㅠㅠ
한 포물선이 다른 포물선에게 책에서는
세월호 이야기와 윤일병 군대 폭행사건까지 나온답니다
아들 민수가 군대 부적응자가 될 가능성이 높을 정도로 사회와 동떨어진 성격이라...
아빠 영규는 이런 뉴스에 더 걱정스럽게 반응할 수 밖에 없죠
저도 아들 엄마라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참 걱정이네요....ㅜㅜ
결국 순탄치 않은 교우 관계로 중학교를 중퇴하게 되는 민수..
아빠 영규도 그동안 멀리 해왔던 아버지의 치매 소식에
아버지를 돌보기 위해 그리고 아들 민수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시골 생활을 결심하게 됩니다...
“민수가 그랬잖아. 시골에서 장 담그면서 가난하게 살겠다고.
나, 그 꿈 지켜 주고 싶어. 여기서 민수하고 같이 메주도 띄워 보고 장도 담가 보려고.”
이렇게 평범하지 않은 아들의 인생을 응원해주고 지지해주는 아버지가 또 있을까요?
작가의 말에서
제 불안에 눈멀어 자식을,배우자를 짓누르지 말기를..
오랜 불안을 다독거리며 움싹같은 희망에 손 내밀어 보기를...
누구나 자기만의
좌표와 준선을 가지고 살 권리가 있다.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죠?
가족이기에 걱정하고 두렵고 닥달하고...
모든게 가족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그런 불안행동들보단...
자기 자신만의 좌표와 준선을 향해...
인정해주고 지켜봐주고 바라봐주는 게 가족의 역할이라는거...
맞네여...쉽진 않겠지만 믿고 응원해주는 그런 가족이 저도 되어야겠어요....
어른 손바닥만한 13x 19cm의 이 작은 책 속에 담긴 이야기...
박정애의 가족 소설
한 포물선이 다른 포물선에게....
꼭 읽어보시길 바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