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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가귀감 禪家龜鑑 -청허 휴정 / 신지견 역해 마음을 밝히는 선(禪)의 비결
선가귀감을 지은 청허 휴정(1520~1604)는 조선 중기의 고승으로 호는 청허이며 묘향산에 오래 머물러 서산(西山) 대사라 불렀다. 서산대사는 <유가귀감>과 <도가귀감>을 통해 우주의 참된 진리는 불교, 유교, 도교를 가리지 않고 그 근본에 있어 맥을 같이 한다는 견해를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마음이라는 것은 평등하여 본래 보통 사람과 성인이 따로 없다. 이치는 이렇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 어리석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지혜롭고 고결한 사람이 있다. 문득 나의 본질이 부처와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이것이 단박에 팍! 깨친 것이다. 선(禪)을 수행한다는 것은 자연의 실재를 직접 체험함으로써 사물과 사건들의 상호 관계를 깨달아 우주와 불가분인 자기 자신을 우주 전체의 전일성으로 현현(顯現) 함을 목표로 한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자연은 시간과 공간, 인과율 등의 모든 것이 포함된 본질이 무엇이냐를 묻고 있다. 자연의 본질이란 그 속에 이 우주의 모든 것이 포함되어 있다. 사람들은 경험한 세계의 대상과 사건을 규정한다. 하지만 그것들은 내적으로 고유하게 혹은 절대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그에 대해 정의하고 이해하는 바에 따라 존재한다. 존재의 상태를 서술하는 것은 하나의 상징이다. 자연의 실재와 하나가 되게 깨달음을 이루려면 우선 가슴이 저미는 절박한 마음으로 참구해야 한다. 수행하는 사람은 정말 정신을 바짝 차려 스스로 깨닫기를 머리에 붙은 불을 끄듯 해야 할 것이다. 마치 어미닭이 알을 품듯, 날쌘 고양이가 쥐를 낚아채 듯, 배고픈 사람이 밥 생각하 듯, 목마른 사람이 물 생각하 듯, 젖먹이 아기가 엄마를 생각하듯이 하면 확실하게 꿰뚫을 때가 있다. 이렇듯 간절한 마음이 없이는 사리가 밝고 투명하게 깨친다는 것을 알 수 없는 일이다. 깨달음을 얻은 후 실천할 행동은 이렇다. 첫째, 모든 것을 자업자득으로 생각한다. 둘째, 인연에 따라 변화하고 나타난 것이니 거기에 따른다. 셋째, 바라는 것 없이 실천하라. 넷째, 도리에 맞게 살아가라. 수행의 핵심은 보통 사람들의 감정이나 질투를 사라지게 할 뿐 따로 내가 성인이 되었다는 이렇다 할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이 아니다. 일심으로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자기의 남을 이롭게 하는 너그럽고 부드러운 행동이 저절로 이루어진 경지이다. 그 모습이 너무 현묘하여 말이나 글로 표현할 수 없다. 깨달음의 세계는 이 우주를 포함한 모든 것을 하나의 ○으로 표현해 내려 한다. ○은 ○이다. 왜 ○이 ○인가. '아! 이름을 지으려 해도 지을 수 없고 모양을 그리려 해도 그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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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대사는 말한다. 일상생활 가운데 무슨 일을 하든지 왜 개에게는 깨달음의 인자가 없다고 했을까? 이 화두를 끊임없이 들어 아무리 생각해도 이론으로 알 수 없고 뜻으로도 알 수 없다. 느낌마저 사라져, 마음이 애가 타고 답답할 때 그곳이 바로 당신의 몸과 목숨을 내던질 곳이다. 또한 그곳이 깨달음을 이루어 조사가 될 기본적 바탕이다. 갖가지 못된 식견과 그릇된 견해를 격파하고 우주의 본질을 깨달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