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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의자 탐정이 강력사건을 해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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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화두로 삼고 있어서 고른 책입니다. <메모리 북>은 캐나다의 추리소설 작가 하워드 엥겔의 사립탐정 베니 쿠퍼맨 연작 가운데 하나입니다. 수많은 추리소설에 등장하는 탐정들이 많습니다만, 에드거 앨런 포가 창조한 오귀스트 뒤팽,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애거사 크리스타의 에르퀼 푸아로 등을 세계 3대 탐정으로 꼽습니다. 드라마로서는 형사 콜롬보의 콜롬보 형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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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화두로 삼고 있어서 고른 책입니다. <메모리 북은 캐나다의 추리소설 작가 하워드 엥겔의 사립탐정 베니 쿠퍼맨 연작 가운데 하나입니다. 수많은 추리소설에 등장하는 탐정들이 많습니다만, 에드거 앨런 포가 창조한 오귀스트 뒤팽,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애거사 크리스타의 에르퀼 푸아로 등을 세계 3대 탐정으로 꼽습니다. 드라마로서는 형사 콜롬보의 콜롬보 형사가 생각납니다. 이들 탐정이나 형사들은 현장을 발로 뛰면서 증거를 모으고, 이야기의 마지막에는 등장인물들을 모아놓고 사건을 설명하면서 범인을 지목하여 꼼짝 못하게 하는 서사구조를 가집니다.

 

그런데 메모리 북에 등장하는 탐정 베티 쿠퍼맨은 현장에 나갈 수가 없습니다. 수임한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범인에게 머리를 얻어맞아 오랫동안 혼수상태에 빠졌고, 결과적으로는 기억이 손상되었으며, 실서증 없는 실독증(Alexia sine Agraphia)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이는 글을 쓸 수는 있지만, 써놓은 글을 읽어 이해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탐정은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사건을 해결해갑니다. 소위 안락의자 탐정 노릇을 한 셈입니다.

 

조사한 정보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것이 탐정의 역할이라고 한다면 기억력 장애로 보고 들은 것들을 기억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조사를 진행하거나 정보들을 유기적으로 통합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 하워드 엥겔이 탐정을 이런 상황에 몰아넣은 이유는 작가 자신이 같은 상병으로 투병생활을 통하여 극복해나갔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메모리 북의 서문을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를 쓴 올리버 색스가 쓴 이유는 하워드 엥겔이 실서증 없는 실독증이 생겼을 때, 올리버 색스와 만남을 통하여 재활의 의지를 확고하게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재활과정을 통하여 어느 정도 집필이 가능한 조건이 되자 엥겔을 메모리 북을 완성하여 색스에게 보냈다고 합니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메모리 북은 비망록을 체계적으로 적을 수 있는 작은 책을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주인공은 그저 이름이 뭐와 운이 맞는 간호사로 기억하는 간호사, 캐롤 맥케이는 매번 데이와 운이 맞는다고 자신을 소개합니다. 어찌되었던 맥케이 간호사는 쿠퍼맨에세 공책을 하나 건네면서 메모리 북으로 쓰라고 합니다. ‘약속이나 날짜 같은 걸 적어놓는 공책입니다. 기억력에 시동을 걸 수 있도록 도와주죠. 지금 쓰고 있는 종이 쪼가리는 버리고, 앞으로 이걸 쓰세요. 저를 믿으세요. 메모리 북이 훨씬 좋답니다.(85)’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종이 쪼가리에 적어놓은 글은 생각지도 않은 사이 어디로 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은 공책의 경우는 부피가 있어서 쉽게 눈에 띄는 장점이 있습니다. 쿠퍼맨의 경우도 메모리 북에 수집한 정보를 기록하고, 자신이 써놓은 글을 유추해서 조금씩 이해해 나아갈 수 있었고, 결국에는 용의자를 범인으로 확정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병원에 입원해 있다 보면 잠이 쏟아지는 모양입니다. 그런 잠에 대하여 작가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잠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밤을 샌 사람들의 기운을 회복시켜주는 잠, 경미한 자동차 사고 같은 악몽들, 선잠, 깊은 망각, 하지만 사람을 유혹하고 끌어당기는 잠에는 병원 잠만 한 것이 엇었다.내가 깨어 있는 시간을 유혹하는 요부 같은 잠은 나를 감시했고, 내 약점을 알았으며, 선정적인 약속들을 내밀었다. 저녁 식사 중이나 손님을 맞을 때, 잠은 따뜻한 두 팔을 뻗어 나를 끌어안기 시작했다. 난 졸음과 싸우려 하지 않았다. 또다시 나는 잠의 손길에 굴복했고, 그 감미로움에 빠졌다.(209)” 생각해보니 이 책을 읽으며 저는 수시로 잠에 빠져드는 바람에 읽는 흐름이 깨지곤 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우리말로 옮긴 분은 의학용어에 다소 익숙하지 않은 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몇 군데 손을 보면 좋을 곳이 있어서 개정판을 낼 때는 바로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y*****2 2021.10.01. 신고 공감 1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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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독증 작가가 쓴 소프트한 추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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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학자이자 신경전문의인‘올리버 색스’의 대중적 유명저작이 된『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에 등장 할 법한 인물로서‘의미기억’은 잃지 않았으나, 단기성 기억력은 취약하기 그지없고, 글자를 쓸 수는 있으나 읽지는 못하는‘실독증’이란 독특한 신경생리학적 이상자의 재활의 기록이자, 생명과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깊은 이해를 느낄 수 있는 독특한 구성의 추리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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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학자이자 신경전문의인‘올리버 색스’의 대중적 유명저작이 된『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에 등장 할 법한 인물로서‘의미기억’은 잃지 않았으나, 단기성 기억력은 취약하기 그지없고, 글자를 쓸 수는 있으나 읽지는 못하는‘실독증’이란 독특한 신경생리학적 이상자의 재활의 기록이자, 생명과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깊은 이해를 느낄 수 있는 독특한 구성의 추리 소설이다. 특히 작가인 ‘하워드 엥겔’이 바로 이‘실서증(失書症)없는 실독증(失讀症)’의 투병중에 집필한 분투와 노고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숭고한 인간 의지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후두부가 함몰되어 2개월 남짓 코마상태에서 깨어난 사립탐정,‘베니 쿠퍼맨’의 재활 무용담(?)이라 할까? 단기기억상실로 인해 자신의 두개골이 왜 깨지게 되었는지, 어떤 사건에 연루되긴 한 것인지, 그리고 왜 갑자기 모든 글자를 읽을 수 없게 되었는지 알 수 없게 된 자신이 당혹스럽기만 하다. 동료 경찰의 병문안에서 토론토의 한 대학 쓰레기장에서‘매컬파인’이라는 여자와 나란히 버려진 채 발견되었다는 경황을 듣게 된다.

사고력, 언어구사력 등 인지능력은 온전하지만 읽기능력과 단기기억 상실로 인해 기억을 보전하고, 다시 불러내기가 수월치 않다. 재활치료센타의 쿠퍼맨은 무력감에 시달리지만, 사라져버린 기억들에 시동을 걸 수 있는 메모리 북의 기입과 글자모양을 시각화하여 읽기능력을 복원키 위해 노력한다.

 

과연 기억의 저 너머로 사라진 사건의 진실을 규명해 낼 수 있을까? “진실로 향하는 길을 찾기 위해서 왜곡된 형상을 이용하는 법을 배워”나가는 사립탐정의 인간한계의 극복을 위한 노력이 버겁기만 해 보인다. 불쑥 떠오르는 알 수 없는 이름,‘로즈’를 단서로 연인인‘애나’의 도움과 고향 친구들의 우정으로 조각난 기억들을 맞추어 나간다. 이처럼 암흑에 묻힌 사건의 근원에 다가가는 전형적인 추리의 진전도 정교한 논리성을 요구하지만, 이에 못지않은 유머러스한 표현들에서 한 줄의 문장을 읽기 위해 엄청난 수고와 시간을 소요하는 무기력을 극복하고 한 편의 완성도 높은 작품을 완성해나가는 작가의 노력에 절로 경외감을 갖게 되기도 한다.

 

‘로즈’는 자신이 버려진 채 발견된 대학의 학생이며, 고향 친구인 ‘스텔라 세코’의 딸임을 알게 되고, 바로 이 소녀가 자신의 의뢰인이었음을 짐작한다. 여기서‘스텔라’라는 인물을 묘사하게 되는데 “젖떼기도 전에 벌써 캐리어를 구축하기 시작한 여자”라는 문장처럼 인물성격에 더 이상의 너저분한 설명을 요구하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게 처리해버리며,  또한 사건을 수사중인 형사,‘사이크스’의 무례하고 거친 말을 점잖게 눙치면서“사적인 대화를 할 때 언제나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못한 언사를 했다.”고 자신과 사이크스의 성격을 한 문장에 담아낼 정도로 세련된 문장미를 뽐내기도 한다.

 

역시 본질은 추리소설이듯이 의심이 가는 다양한 용의자들이 선상에 오르는데, ‘스티브 메입스베리’라는 로즈가 다니던 대학의 교수 실종 사실이 더해지면서 대학과 교수들의 성향으로 시선을 모으고, 마약 밀거래라는 범죄성이 결부되기에 이른다. 치료병동에 앉아 실독증의 탐정이 좁혀가는 추리의 진전을 따라가는 재미가 기묘한 아이러니를 불러일으킨다. 지성(知性)의 정상층에 있는 교수들과 뇌손상 환자인 탐정과의 두뇌싸움이니 볼만 한 게임이지 않은가! 실종된 스티브 교수의 적극적 지원자였던‘파커 샘슨’교수, 쿠퍼맨에게 대학을 쑤시고 다니지 말라는 경고의 편지를 보낸‘네스빗’교수, 신분을 바꿔가며 쿠퍼맨을 찾아왔던 묘령의 여학생, ‘로즈’의 상황을 은폐하기만 하는‘스텔라’등 복선과 함정을 여기저기에 묻어두고 독자의 심리를 지배한다.

 

허나 오늘의 세상이 만들어내는 모든 문제의 근원에는 무엇이 있겠는가? 물질과 소비에 대한 그칠 줄 모르는 욕구, 바로 이기적이기만 한 탐욕 아니겠는가. 거대한 이윤을 제공하는 마약 중개와 유통의 사슬은 범죄라는 은밀한 속성으로 조직의 견고성에 손상을 가하는 어떠한 행위도 용납하지 않는다. 헉! 가장 살갑고 가까운 사람이 숨통을 조여 오는 것인 모양이다. 반전조차도 결코 격하거나 급하지 않고, 부드러운 잔물결이 흐르는 듯한 구성에서 절묘한 쾌락을 끌어낸다. 인간 의식의 경이로움을 동반한 수고의 이 작품에서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에 감동을 느끼는 것은 물론,‘경험의 진실’에 입각한 추리소설이라는 면에서 그 작품적 가치는 고귀하다고까지 할 수 있지 않을까싶다...신경학과 추리문학이 융합된 귀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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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가장 독특하고 매력적인 탐정, 베니 쿠퍼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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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을 좋아하다 보니 참 다양한 탐정들을 만나게 된다. 명탐정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천재탐정 셜록 홈즈, 추리소설의 여왕인 애거서 크리스티의 두 분신인, 회색 뇌세포를 자랑하는 에르큘 포와로와 이웃집 할머니처럼 푸근한 인상이지만 그 누구보다도 예리한 관찰력과 추리력을 보여주는 미스 마플, 왠만한 액션 영화 이상의 거친 활극을 보여주는 하드 보일드 탐정인 샘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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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리소설을 좋아하다 보니 참 다양한 탐정들을 만나게 된다. 명탐정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천재탐정 셜록 홈즈, 추리소설의 여왕인 애거서 크리스티의 두 분신인, 회색 뇌세포를 자랑하는 에르큘 포와로와 이웃집 할머니처럼 푸근한 인상이지만 그 누구보다도 예리한 관찰력과 추리력을 보여주는 미스 마플, 왠만한 액션 영화 이상의 거친 활극을 보여주는 하드 보일드 탐정인 샘 스페이드와 필립 말로, 할아버지의 이름을 걸고 범인을 멋지게 잡아내지만 항상 연쇄살인을 몰고 다니는,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는 말도 안 되는 우연의 연속인 괴상한 탐정 "김전일"에 이르기까지 탐정 이름과 등장 사건들 개요만 정리해도 책 한권이 될 만큼 수많은 탐정들을 만나게 된다. 그런데 최근 그 어느 추리소설에서도 만날 수 없었던, 그야말로 가장 독창적인 탐정을 만났다. 범인에 의해 뒤통수를 얻어맞고 혼수상태에 빠져 8주만에 의식이 돌아왔지만 "실서증(失書症)" 없는 "실독증(失讀症)"에 걸린, 즉 글을 쓸 줄은 알지만 읽을 줄 모르는 병에 걸린, 거기에다가 사람 이름을 듣고도 돌아누우면 바로 잊어버리는 심각한 기억상실증에 걸린 탐정, 이 정도라면 탐정의 고유 능력인 비범한 기억력과 관찰력은 절대 기대할 수 없는, 사실상 탐정의 자격을 상실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그런 탐정을 말이다. 하워드 엥겔의 "메모리북(밀리언 하우스, 2010년 8월)" 의 탐정 베니 쿠퍼맨이 바로 그 탐정이다. 

 

사립탐정 베니 쿠퍼맨은 의뢰받은 사건을 수사하던 중 범인에게서 불의의 일격을 받고 의식을 잃고 여자 시체와 함께 쓰레기장에 버려진다. 구사일생으로 목숨은 건졌지만 8주 동안이나 의식 불명의 상태에 빠져 있다가 겨우 깨어나게 된다. 그러나 기억나는 거라고는 정체불명의 기차 사고가 나는 꿈만 떠오를 뿐 사건에 관해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 기억상실증에 걸린다. 거기다가 글을 쓸 줄은 알지만 글을 읽을 줄 모르는 "실독증(失讀症)" 에 걸리고, 오렌지와 자몽, 면도 크림과 치약을 구별해내지 못하고 방금 들은 간호사의 이름도 바로 잊어버리는 탐정으로서는 거의 사망선고와 다름없는 그런 심각한 처지에 놓이게 된다. 사건의 의뢰인조차 기억해내지 못하는 그런 상황에서도 그는 포기하지 않고 재활 훈련에 열심히 임하면서 마치 깨어진 거울처럼 조각 조각난 기억의 편린들과 자신 주변 사람들로부터의 이야기를 병원에서 치료목적으로 나눠 준 "메모리 북"에 차근차근 적어나가면서 사건의 얼개를 재구성해낸다.  마침내 사건의 윤곽을 알아낸 그는 사건 관련자를 한 곳에 불러 모아 "범인은 바로 너!" 라고 지목하는 추리소설의 전통적인 상황극을 연출하기로 하고 병원으로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과 자신의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들을 불러 모은다. 

  추리소설로서 기막힌 트릭이나 반전을 기대했다면 실망스러울 책이지만 치명적인 사고로 육체적 능력을 상실해서 익히 보아왔던 "안락의자형 탐정"으로 활약하겠거니 하는 짐작을 여지없이 무너뜨려 버리는,  뇌손상이라는 재기 불가능의 최악의 위기에 처한 탐정이 실낱같은 사건의 실마리와 단편적인 기억을 재구성해 사건을 해결해 내가는 과정이 그 어느 소설보다도 독특하면서도 실감나는 색다른 재미가 압권인 그런 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과연 글을 쓸 수 가 있는데 읽지 못한다는 정신질환이 실제로 있는 일일까 그저 작가의 놀라운 상상이 아닐까 할 정도로 믿기 어려운 "실서증 없는 실독증"- 자신이 쓴 글도 읽지 못하고 마치 외국어를 대하는 그런 느낌이라니 사실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쉽게 믿기가 어려운 그런 질환이다 - 이라는 병을 이처럼 생생하고 실감나게 묘사할 수 있었던 것은 책 소개 글과 책 도입부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의 올리버 색슨의 추천 글에서도 나와 있듯이 뇌졸증으로 같은 병에 실제로 걸려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작가의 경험이 전혀 과장되거나 왜곡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고스란히 배어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이미 전작들에서 명탐정으로서 놀라운 활약을 펼친 베니 쿠퍼맨 - 아쉽게도 전작들은 읽어보지 않아 그가 어떤 유형의 탐정인지는 알 수 가 없지만 이 책을 통해서 짐작해보면 직관과 추리력이 뛰어난 천재형의 탐정보다는 탐문과 증거 위주의 수사와 액션형의 하드보일드 탐정에 가까울 것으로 생각된다 - 은 자신의 창조주인 작가 하워드 엥겔이 병에 걸리면서 사실상 사망선고가 내려졌지만 작가의 기적적인 재활과 회복 덕분에 비록 치명적인 결함을 갖고 있지만 기존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탐정으로서 완전히 새롭게 부활한 베니 쿠퍼맨은 이 책을 통해서 이전과 이후가 확연히 나뉘어지는, 전작을 읽어보지 않았지만 전작을 능가하는 매력적인 탐정으로 추리소설사에서 자리매김할 것이다. 또한 어쩌면 부담감 때문에 죽음에 이르게 했지만 독자들의 성화에 의해 마지못해 부활시키고 만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나 자신의 분신을 다른 작가들이 멋대로 재단하는 게 싫어 자신의 죽음에 맞춰 결국 죽이고 만 애거서 크리스티의 "에르큘 포와로" 보다도 더욱 극적이고 멋지게 부활한 그런 탐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작가의 상상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실제 경험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창조된 탐정이지만 "역사상 가장 재밌는 사립탐정"이라는 어느 평을 넘어 “역사상 가장 독특하고 매력적인 탐정”으로서의 베니 쿠퍼맨의  활약들이 계속될 수 있도록 작가의 건강이 계속 호전되길 바래보며, 우리나라에도 이번 한 편으로 그치지 말고 계속 소개되어지길 기대해본다.

a*****7 2010.08.30.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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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북 - 당신의 기억을 메모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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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하면 떠오르는 게 몇가지 있다. 어두운 뒷골목에서도 무언가를 찾아 헤매이고 추적하는 탐정의 눈은 반짝반짝 빛나고 있으며, 그 기발한 머리는 어찌 그리 잘 돌아가는지, 무슨 일이 생기면 경찰이 아니라 탐정에게 의뢰하고 싶은 생각도 들게 만드는 사건 해결 능력이다. 어찌되어도 해결을 하니 말이다. ^^ 몸으로 부딪히고 발로 뛰고 머리를 쓰고... '아, 멋지다' 하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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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하면 떠오르는 게 몇가지 있다.

어두운 뒷골목에서도 무언가를 찾아 헤매이고 추적하는 탐정의 눈은 반짝반짝 빛나고 있으며, 그 기발한 머리는 어찌 그리 잘 돌아가는지, 무슨 일이 생기면 경찰이 아니라 탐정에게 의뢰하고 싶은 생각도 들게 만드는 사건 해결 능력이다. 어찌되어도 해결을 하니 말이다. ^^ 몸으로 부딪히고 발로 뛰고 머리를 쓰고... '아, 멋지다' 하는 생각이 저절로 나게 만드는 영상이 제일 먼저 머릿속에 그려지는 게 내가 생각했던 탐정의 모습이었다.

 

그런데, 여기 조금 특이한 탐정이 있다. 베니 쿠퍼맨.

등장부터 이상하다. 쓰레기장에서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되어 병원에서 8주간을 코마상태로 있었고, 다시 재활병원으로 이송되어 그가 눈을 뜬다. 더더욱 이상해진 건, 그의 기억력. 바로 앞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간호사의 이름도 기억 못하고,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기억할 수가 없다. 왜 자신이 살던 그랜섬이 아닌 토론토에 와서 이런 일을 당하고 병원에 입원해 있는 건지, 왜 자신의 왼쪽 뒷통수는 둔기에 맞아 말랑말랑해져버렸는지... 아, 더욱더 긴장할 수 밖에 없는 건, 자신에게 일어난 실독증의 상태. 글을 쓸 수는 있으나 글을 읽을 수는 없는, 읽더라도 한글자 한글자 읽어가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그 단어하나의 조합과 의미를 새기기까지 너무 힘든 일이 되어버린 실서증 없는 실독증.

아, 이제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추리해봐야 한다. 왜 자신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으며 어떻게 해결을 해야하는지를.....

 

움직이지 못하고 병원 안에서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이라...^^

조금은 낯설고 생소하지만 조금은 특이한 사건 해결 과정 때문인지 이 실독증 걸린 탐정의 행동이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병원에서 제공한 메모리 북. 베니의 상태를 알고 있는 병원에서 그에게 제공한 메모리 북은 그의 일상이 된다. 언제 읽게 될지 모르겠지만, 베니는 모든 것을 기록하기 시작한다. 누군가와의 통화, 방문객과의 대화, 그가 알아낸 것들을 모두 그 메모리 북에 기록하게 된다.(금방 적어두었어도 그의 머릿속에서는 곧 사라질 기억이었지만...)

보통의 탐정이 몸으로 부딪히고 발로 뛰며, 뛰어난 자료 수집과 정보를 가지고 사건을 해결해가는 모습을 떠올려 볼 때, 베니는 병원 안에서 자료와 정보 수집을 시작한다. 물론 그의 주변인물들과 병문안을 온 방문객들이 도움이 되긴 하지만, 기억이 자꾸만 사라지고 기억하는 시간이 짧아지는 그에게는 다소 무리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런 그가 본인도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아마 탐정의 더듬이가 몸에 익숙해져 있는 것 같다.(적어도 내 생각에는 ^^) 무심코 지나쳐버릴 일반인들의 태도가 그에게도 적용되었지만, 결국은 그 모든 사소한 움직임들을 그가 사건 해결의 열쇠로 인식하지 않았던가 말이다.

 

베니, 그가 잃어버린 기억의 저편에 존재했던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은 흥미롭다. 그 진실을 알아가는 과정 역시나 남다르다. 뭔가 대단히 복잡하고, 뛰어난 거미줄이 얽혀있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이 글을 쓰는 작가의 상태가 주인공 베니와 같은 상태였다는 것을 알고 읽어서인지 베니와 작가를 동일시하며 생각하게 된다. 실독증에 걸린 작가가 써내려간 이 추리소설을 어떻게 음미해야할지를 더더욱 생각하게 만드는...

 

언뜻 이해 못할지도 모른다. 글을 읽을 수가 없는데 글을 쓴다?...

작가가 해낸 일이다. 그리고 이 책의 주인공 베니가 해낸 일이기도 하다. 갑작스러운 자신의 이상 상태를 받아들이기도 쉽지 않았을텐데, 무언가 자신을 이렇게 만든 상황에 대한 진실을 파헤쳐보고 싶은 호기심과 인내가 그걸 가능하게 만들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보통의 탐정이 영웅 같은 이미지를 주었다면, 메모리 북의 주인공 베니는 일반인에 가깝다. 어쩌면 누구나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 그에게 일어났고, 당황스러웠지만 받아들이고 행동하고 적응해가는 모습이 일상적인 우리의 삶 속에 녹아들려 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갑작스레 일어날 일 앞에서 우리는 당황하기 마련이니까...

 

작가가 주인공 삼은 베니의 이야기가 더 있다는데, 찾아봐야겠다. 그의 활약이 궁금해질 뿐 아니라, 실독증에 걸리기 전의 그의 이야기가 얼마나 흥미진진할지 기대가 되면서 말이다. 더욱이 작가가 실독증에 걸린 상태 이전의 글이 어땠을지도...

 

추리소설 속의 탐정이 영웅이 아닌, 어쩌면 조금 모자란 상황(?)에서의 활약에 더욱 응원을 해주고 싶은 건, 우리 같은 일반인과 함께 모험을 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뜻 아닐까...^^

 

n******i 2010.08.29. 신고 공감 4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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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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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에서 그는 철로를 탈선한 기차에서 날아오는 가방에 얼굴을 맞았다. 이제 정신을 차린 그에게 간호사가 사건의 전말을 말하는데 그는 쓰리게장에서 발견되었단다. 그것도 사체와함께 나는 궁금했다 분명 프롤로그에서 읽은건 뭔가 아마도 그건 그가 함정에 빠진게 아닐가 어서 그가 병원에서 탈출해야 하는건 아닐까 몇 달동안 입원해 있는동안 그는 정신이 오락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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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에서 그는 철로를 탈선한 기차에서 날아오는 가방에 얼굴을 맞았다. 이제 정신을 차린 그에게 간호사가 사건의 전말을 말하는데 그는 쓰리게장에서 발견되었단다. 그것도 사체와함께 나는 궁금했다 분명 프롤로그에서 읽은건 뭔가 아마도 그건 그가 함정에 빠진게 아닐가 어서 그가 병원에서 탈출해야 하는건 아닐까 몇 달동안 입원해 있는동안 그는 정신이 오락가락 했단다. 그리고 그가 있는 병원은 그의 형이 근무하는 병원이라고 한다. 사립탐정 베니 쿠퍼맨은 그날의 사고 아니 사건으로 실서증없는 실독증에 걸렸다고한다. 실독증 글을 읽지 못하는 병이란다. 실서증은 글을 쓰지 못하는 것 다행이 쓸수는 있는데 읽지 못한다. 쿠퍼맨은 오랫동안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지친상태다. 자신이 왜 여기에 이렇게 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오랜과거는 기억하는데 최근의 기억은 없다. 예전에도 사람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의 사건으로 방금들은 것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쿠퍼맨이은 뛰어난 탐정은 아닐지 몰라도 끈기하나는 타고난 탐정이다. 온전치 못한 자신의 상태속에서도 왜라는 말을 끈임없이 되세긴다. 다시 기억이 사라질께 뻔한데도 미련할만큼 포기할줄 모른다. 그는 꿈에 나타나는 o자형이 있는 건물을 기억하고 내면속에 잠들어 있는 기억과 메로리북을통해 쓰고 읽기를 멈추지 않는다. 자신과 과거의 숨은그림 찾기하듯 거북이 경주를 한다.그리고 내가 궁금해 했던 프롤로그의 그 장면은 그의 내면이 단서를 알려주는 것이었다. 그는 천상 탐정이다. 죽음의 그림자가 덮치는 순간에도 의뢰인과의 약속을 잊지 않는다니 말이다 글은 지루할 만큼 쿠퍼맨이 자신의 기억찾기 내용으로 일관한다. 그러다 어느순간 이야기가 급하게 진행된다. 이때부터 쿠퍼맨이 범인찾기에 나서는데 한순간에 정체를 파악한다. 뛰어난 탐정이 아니라고 했는데 뒷심을 발휘하는 그를보니 탁월한 탐정이다. 잘못된 판단을 인정한다.


  메로리 북의 저자또한 쿠퍼맨과 같은 실독증이란다. 그런사람이 글을 어떻게 더구나 탐정소설은 이야기 구조가 복잡한데 어떻게 가능할까 역시 노력하면 안되는건 없는걸까 인간의 한계는 없다가 맞는걸까 한가닥 실마리로 숨겨진 실뭉치를 찾아낸 쿠퍼맨과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하워드 엥겔중 누가더 대단한걸까. 메모리 북 재미있다. 쿠퍼맨의 또다른 탐정이야기 기대해 보고싶어진다. 혹시 시리즈는 어떨지 작가에게 물어보고 싶다.

 

r*******5 2010.08.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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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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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엥겔 대단하다.   실어증이 없는 실독증 이라는 글을 못 읽는 병에 걸렸으면서도   이런 작품을 썼다.   주인공 베니 쿠퍼맨은 저자의 탐정 소설에서 등장하는 주인공이다.   이 주인공에게 저자 자시는 병을 경험하게 하였다.     시체와 함께 깨어난 주인공!   그리고는 모든 기억을 잃어 버리고 글을 읽지 못한다.   글을 읽을 수가 없어 병원에서   나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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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엥겔 대단하다.

 

실어증이 없는 실독증 이라는 글을 못 읽는 병에 걸렸으면서도

 

이런 작품을 썼다.

 

주인공 베니 쿠퍼맨은 저자의 탐정 소설에서 등장하는 주인공이다.

 

이 주인공에게 저자 자시는 병을 경험하게 하였다.

 

 

시체와 함께 깨어난 주인공!

 

그리고는 모든 기억을 잃어 버리고 글을 읽지 못한다.

 

글을 읽을 수가 없어 병원에서

 

나가지도 못하고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가며

 

자신의 기억의 미로를 파헤친다. 거기에 범인이 있지 때문이다.

 

 

이 책은 살인, 격투신이 없다. 그런데 책장이 넘어 간다.

 

작가는 아주 세심하게 범인을 찾아 간다.

 

기억의 미로를 파헤치면서 말이다.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왜

 

신경학의 대가인 올리버 색스가 추천한지 알 수 있었다.

 

기억 즉, 뇌속을 파헤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나에게 새로운 행운이였다.

 

생각지도 않은 지식을 습득했다.

 

 

 

저자의 이야기에 놀라고 이 책에 나오는 지식에 놀랐다.

 

인간의 뇌는 정말 심오하다.

 

 

y******3 2010.08.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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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미문의 탐정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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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탐정 '베니 쿠퍼맨'이 깨어난 곳은 어느 병실 안이었다. 간호사로부터, 자신이 누군가에게 머리를 맞고 쓰러져 있었으며, 그 후유증으로 '실서증 없는 실독증'(문자를 쓸수는 있지만 문자를 인식할 수가 없다)상태가 되었다는 사실을 듣고 쿠퍼맨은 아연 실색한다.그도 그럴만한 게, 만약에 평소처럼 침대 옆에 놓여진 신문을 집어 들었는데 신문에 의미를 알 수 없는 기호만 잔뜩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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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탐정 '베니 쿠퍼맨'이 깨어난 곳은 어느 병실 안이었다. 간호사로부터, 자신이 누군가에게 머리를 맞고 쓰러져 있었으며, 그 후유증으로 '실서증 없는 실독증'(문자를 쓸수는 있지만 문자를 인식할 수가 없다)상태가 되었다는 사실을 듣고 쿠퍼맨은 아연 실색한다.

그도 그럴만한 게, 만약에 평소처럼 침대 옆에 놓여진 신문을 집어 들었는데 신문에 의미를 알 수 없는 기호만 잔뜩 떠오른다면 공포로 미쳐 버릴지도 모른다. 게다가, 기억 능력까지 손상을 받아서 조금 전에 들은 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메모해 둘 수는 있지만, 그것을 나중에 다시 읽는다고 해도 의미를 알 수 없다면 한심해서 죽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그런데 더 놀랄만한 것은 이 책을 쓴 저자, '하워드 엥겔' 본인이 실제로 이 기병에 걸린 뒤에, 고통스러운 재활 과정을 거쳐서 훌륭히(라고 해도 정상과는 거리가 멀지만) 장해를 극복하고 이 소설을 완성했다는 것이다. 이건 정말 전대미문의 탐정소설이 아닐까? 단순한 체험 고백 에세이라면 몰라도, 문자를 인식하는 능력과 기억력을 잃은 채 병원에 갇힌 상태에서도, 자기 자신을 고스란히 사립탐정 베니 쿠퍼맨에 빙의시켜서 사건의 해결을 시도한 작가로서의 저자의 강한 창작욕에는 경탄을 마지 할 수 없다.

그러면 저자의 분신으로서 '실서증 없는 실독증'에 빠진 베니 쿠퍼맨은 병실에 누워서 과연 어떻게 사건을 해결하는가? 자신이 사립탐정이며 어떤 인물의 의뢰를 받고 조사 하던중에 습격 당했다는 것을 생각해 낸 쿠퍼맨은 다시 사건의 해결에 나서지만, 아직 입원중인 몸으로는 원하는대로 조사도 할 수 없다.

메모리 북>의 가장 큰 매력은 '기억 장애를 수반한 실독증' 이라는 생소하고 놀라운 세상을, 공포, 초조, 희미한 바램, 좌절, 기대를 무한반복하는 탐정 쿠퍼맨과 함게 만끽 할 수 있는데에 있다. 난해한 이야기로 생각한다면 절대 오해다. 쿠퍼맨과 옛 연인 '애나' 사이의 공기는 꽤 요염하고, '운이 뭐와 맞는' 간호사 '캐롤'과의 시치미 뚝 뗀 대화는 포복절도.
쿠퍼맨과 부모님의, 가슴을 짠하게 만드는 교류가 또한 이 이야기에 깊은 맛을 더해준다.
p********a 2010.09.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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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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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하게 깨져버린 유리조각처럼 헝클어진 사건의 퍼즐이 어지럽게 펼져친 채 우리의 주인공 베니 쿠퍼맨은 악몽같던 꿈에서  깨어난다. 도대체 자신이 있는 곳은 어디인지, 왜 이 곳에 있게 되었는지, 그래도 그 자신이 누구인지를 기억하는 것은 다행인 모습이다. 처음 보는 낯선 환경속, 곧 그 곳이 병실 침대위라는 것을 알게 된 쿠퍼맨, 분명 자신이 맡은 사건을 조사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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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하게 깨져버린 유리조각처럼 헝클어진 사건의 퍼즐이 어지럽게

펼져친 채 우리의 주인공 베니 쿠퍼맨은 악몽같던 꿈에서  깨어난다.

도대체 자신이 있는 곳은 어디인지, 왜 이 곳에 있게 되었는지, 그래도

그 자신이 누구인지를 기억하는 것은 다행인 모습이다.

처음 보는 낯선 환경속, 곧 그 곳이 병실 침대위라는 것을 알게 된 쿠퍼맨,

분명 자신이 맡은 사건을 조사하고 있어야 할 사람이

이렇게 꼼짝하지 못한채 누워있다니...당장은 알 수 없는 미궁속에 빠지는

기분처럼 묘한 의문들이 하나씩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 베니 쿠퍼맨이 하는 일은 추리소설에

늘 사건해결사로 등장하는 사립탐정으로 나오고 있다.

그러나 토론토 어느 거리 쓰레기장 옆에 버려진 채 예기치 않은 사고에

휘말렸고, 정말 죽음을 오고갈만한 위기의 순간이기도 했다.

머리에 일격을 당하면서 상처를 입고 뇌에 손상까지 입은 쿠퍼맨은

특이한 병세가 찾아오게 된다.

글을 쓸 수는 있지만 읽을 수 없는 특이한 증세, 실독증에 처하고 만 것이다.

물론 난 앞서 추천글을 통해 이 책의 모티브가 된 작가의 실체 경험담을 

먼저 접할 수 있었고 베니라는 주인공이 이 책의 작가 하워드 엥겔의

소설 속 또 다른 자아의 얼굴로 자세히 그려지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었다.

 

그래서 앞으로 시간이 지나가면서 베니가 병원 재활치료를 하면서 어떻게

혼란에서 빠져나와 위기의 순간을 이겨내고 자신의 본 모습을 하나씩

찾아가며 그 눈과 귀를 통해 엥겔처럼 주위 사람들의 감정과 특질,

삶의 다양한 면면을 속속 들여다볼 수 있게 되는지 감정의 묘사들을

섬세하게 들여다 볼 수 있게된다. 

떠올릴 수 없는 사건의 중심이 안개속에 사라질 것 같으면서도 복잡한

퍼즐의 조각을 자신의 메모리북에 차곡차곡 쌓아가는

쿠퍼맨이 어떻게 자신이 부상을 입고 이 병원으로 옮겨지게 되었는지,

그 의문의 수수께끼를 풀어줄 여러 다양한 기억의 연결,

사립탐정으로서의 무시할 수 없는 남다른 추리감, 또 그를 옆에서 도와주는

주변 인물들의 배려로 잃어버린 기억력을 찾아갈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이 미스테리를 풀어나가줄 수 있는 중요한 열쇠가 된 것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다.

 

별다르게 없던 나날의 연속의 행진도 어느 덧  실마리가 하나씩 잡혀갔고

자신이 쓰러져있던 그 쓰레기장에 얽힌 사건의 범인을 본격적으로 쫓아가

찾아내려는 발판이 마련된다. 복잡하게 얽힌 이야기속에 극적으로 새로운

등장이 두둥하고 나타나줄지, 분명 감추고 있는 비밀의 실체가 서서히

고개를 드는 느낌은 또 지울수가 없다. 

한편으로는 어떤 생각을 해도 안심이 되지 않았고 평점심을 찾기 힘든

어려운 고비도 찾아온 쿠퍼맨, 그래도 걱정미 밀려오는 순간

꿈과 기억속에서 예사롭지 않게 암시의 메시지를 던져주었던 자신의 경험과

추측으로 꼬여버린 실타래를 하나씩 차근차근 잘 풀어나간다.

당장 누가 의뢰인이었는지 기억할 수 없던 사건속에서 자기 자신이 의뢰인이

된 듯한 참을 수 없는 흥분감에도 사로잡히니 더욱 흥미진진하게

그의 기억을 쫓아가고 싶은 유혹에 빠져드는 기분이다.

 

병원 속에 물끄러미 도착한 장비 꽃다발을 통해 자신의 그동안 끄집어내려고

애썼던 의뢰인의 정체의 실마리를 떠올렸고 그 이름은 바로 로즈였다.

분명 그 누구의 딸이었고, 분명 자신과는 연관이 있을텐데, 그랜섬에서

활동하는 자신에게 어찌 멀리 떨어진 토론토에 사는 로즈라는 인물이 자신을

찾아오게 되었는지, 그래도 분명한 건 자신이 풀어갈 사건의

중요한 열쇠 중 하나를 쥐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은 알 수 있을거 같았다.

 

이 후로 사건장소 뿐만 아니라 연관되어있을 가능성이 높은 주변 인물들과

만나고 그 실마리의 퍼즐들이 멋지게 꼭꼭 맞아떨어져 나가기 시작했고

사건의 중심은 바로 심코대학으로 옮겨진다. 쉽게 파악할 수 없던 사건

중심인물들을 알아내면서 어느 정도 이 사건의 형체와 무게를 갖추어내면서

막바지로 접어든 결정적인 암흑의 주인공들을 어떻게 밝혀낼지

후반부의 발걸음이 더 힘차게 나아간다. 자신들을 나타내게 해주는

흔적의 실수를 남기고 말았으니 심증은 더욱 굳어진다.

 

결정적인 사건의 증거와 흔적, 뻔뻔하고 오만한 음모의 실체도

곧 드러나게 된다.

오랜 시간 노력의 결실이 시원하게 묵은 의문의 갈증을 해소해 주는 순간,

이 범죄의 발단과 더불어 인간의 이기적인 발상과 사악한 탐욕의 실체를

듣게되었다. 사회는 옳고 자신이 그름을 결코 깨닫지 못할 것이라는

동정과 함께...

 

돈의 노예로 전락하고 시대의 희생자라고 외치는 이에게 돌아오는 건 결국

걷잡을 수 없는 자신의 구속에 속박되어지는 것 이라는 메세지...

결국 한 순간 무너지는 실낱같은 희망이 사라진 표정에는 씁쓸한 후회조차

남아있지 않는거 같다.

 

참으로 열심히 따라온 시간을 이렇게 금세 또 덮으려 하니 아쉬움이 남는다.

기억의 머릿속을 열심히 함께 파헤쳐나가면서 쿠퍼맨과 어느 새 한 순간이

된 기분이다. 흥미로운 소설의 소재만큼이나 작가가 탄생해낸 주인공

쿠퍼맨은 놀라운 뇌의식의 영역과 언어능력의 새로운 발상을 깨워주었다.

그래서 자신의 장애를 극복하고 이겨낸 모습이 고스란히 쿠퍼맨에게

잘 흡수되어있는 동질감을 느낄 수 있다.

추리적 요소와 신경학적 분야의 새로운 능력의 절묘한 조화가 신선한

미스테리의 즐거움을 맛보게 해주고 있으니 이 세상에 영원한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는 없다고 생각해볼 수 있게 한다.

이제 또 다시 새롭게 다가올 절대 해독불가능의 추리를 온몸으로 용감하게

받아들이며 싸워가는 탐정 쿠퍼맨의 이야기를 기대해보고싶다.^^ 

t*******2 2010.08.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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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도가 아쉬운 소설 - 메모리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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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내용보다도 작가의 신경학적 병에 더 관심이 갔던 책이다. 글을 쓸 줄은 알지만 읽을 줄 모르는 병에 걸린 작가가 쓴 추리범죄소설은 대체 어떤 맛일지 참 궁금했다. 그랜섬이라는 작은 도시에서 사립탐정으로 일하는 <베니 쿠퍼맨>. 수사 중 뒤통수를 가격 당하고 기억상실증에, 실서증 없는 실독증이라는 희한한 신경학적 문제가 생긴다. 수사에 대한 기억도, 사람에 대한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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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내용보다도 작가의 신경학적 병에 더 관심이 갔던 책이다. 글을 쓸 줄은 알지만 읽을 줄 모르는 병에 걸린 작가가 쓴 추리범죄소설은 대체 어떤 맛일지 참 궁금했다.

그랜섬이라는 작은 도시에서 사립탐정으로 일하는 <베니 쿠퍼맨>. 수사 중 뒤통수를 가격 당하고 기억상실증에, 실서증 없는 실독증이라는 희한한 신경학적 문제가 생긴다. 수사에 대한 기억도, 사람에 대한 기억도, 글자에 대한 기억도 지워져 버린 쿠퍼맨이 병원 침대에 누워 사건의 진상을 파헤쳐 가는 이야기가 전체적인 줄거리다.

그 소재는 정말 독특하다. <글을 쓸 줄은 알지만, 그 글을 읽을 수 없는 병>. 정말 듣도 보도 못한 이런 병이 있는지도 처음 알았는데. 이 책의 작가가 바로 그런 병을 앓고 있다. 그렇기에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병에 대한 묘사는 더 없이 사실적으로 다가온다. 책을 읽다보면 이 책이 신경학적 문제를 탐구하는 소설인가하는 생각도 언뜻 들 정도다. 이 부분이 약간 이야기 몰입에 방해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작가는 책의 주인공이 이러한 병에 걸린 것으로 설정했는데, 캐릭터의 성격과 어우러져 묘한 유머를 만들어낸다. 허허실실한 캐릭터의 느낌이 은근히 재미나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베니 쿠퍼맨은 이미 10권의 탐정 시리즈에 등장했던 캐릭터다. 전작들을 보지 못했는지라 캐릭터의 활약 모습을 자세히 알길은 없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탐정으로서의 쿠퍼맨은 좀 답답하다. 정황상 머리를 다쳐 기억을 잃고 있기에 설정이 무리한 건 아니다. 하지만, 으레 추리범죄소설에 기대하는 긴장, 스릴, 반전, 트릭, 박진감 등이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활동에 제약이 많은 캐릭터라 그런 것이 아니라, 가벼운 플롯에서 오는 문제가 아닌가 싶다. 그러다 보니 캐릭터도 가벼운 느낌이고, 옥죄는 맛 없이 슬슬슬 흘러가버리는 느낌이라 좀 아쉬웠다.

작가에게 치명적인 문제를 딛고 이만한 이야기를 썼다는 것이 대단한 건 분명하다. 그러나, 그 부분이 아쉬웠던 마음을 모두 달래주지는 못한다. 뒤죽박죽 기억 속에서 헤매는 주인공이, 뒤죽박죽 얽혀 있는 사건을 풀어가는 이야기. 그 전개에 조금 더 밀도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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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북] Memory Book (2005)
"[메모리 북] Memory Book (2005)" 내용보기
4.0   277페이지, 22줄, 26자.   alexia sine agraphia(실서증 없는 실독증)   그랜섬의 사립탐정(또는 사립 수사관) 베니 쿠퍼맨은 4월 어느날 토론토 대학 기숙사로 쓰이는 건물 앞의 쓰레기장에서 뒤통수를 얻어맞은 자세로 발견됩니다. 옆에는 플로라 매컬파인이라는 대학교수가 비슷한 곳을 얻어맞고 죽은 채 같이 있었습니다. 자동차는 몇 블록 떨어진 곳으로 옮겨졌고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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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277페이지, 22줄, 26자.

 

alexia sine agraphia(실서증 없는 실독증)

 

그랜섬의 사립탐정(또는 사립 수사관) 베니 쿠퍼맨은 4월 어느날 토론토 대학 기숙사로 쓰이는 건물 앞의 쓰레기장에서 뒤통수를 얻어맞은 자세로 발견됩니다. 옆에는 플로라 매컬파인이라는 대학교수가 비슷한 곳을 얻어맞고 죽은 채 같이 있었습니다. 자동차는 몇 블록 떨어진 곳으로 옮겨졌고요. 글자가 기호로 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단기 기억에도 장애가 있어 같은 것을 여러 번 들어도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가까스로 알아낸 것은 자기가 뭔가를 수사하고 있었을 거라는 것.

 

시간이 많이 흐른 뒤 (본인은 달력을 읽을 수 없기에, 그리고 기억을 못하기에 언제인지 알지도 못하고 알고 싶지도 않습니다) 조금씩 적응해 가면서 조금씩 내막을 알아갑니다.

 

상당히 색다른 주제여서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작가가 비슷한 증세랍니다. 그래서 구술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네요. 아주 옛날, 뭔가 적을 수 없었던 시절에는 모든 걸 외워서 생활했었으니 일상 생활 자체가 어렵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현대에서 살아가기는 힘들겠지만.

 

이하는 안 읽은 분이 보시면 안 좋은 것입니다.

 

== 등장인물 ==


애나 에리브러햄(친구, 교수), 캐롤 맥케이(담당 간호사), 바네사 모스(스텔라 세코, 고등학교 동창생), 로스 모스(바네사의 딸, 의뢰인), 쉴라 커즌(로즈의 룸메이트), 스티브 메입스베리(생화학 교수, 실종자), 조지 네스빗(반대파 교수), 파커 샘슨(교수, 스티브의 후견인 격), 아불 카이르 무수프(실습 조교), 헤더 내스빗(네스빗 교수의 딸, 파커의 애인)

 

140311-140311/140311

k****8 2014.04.2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