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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도언의 문학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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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 황홀 / 김도언 / 멜론] 제목 : [불안의 황홀] 작가 김도언의 문학일기 일기를 20여년 써오다가 중단했다. 일기를 쓸 때나 쓰지 않을 때나 가끔 내가 쓴 일기를 들춰보곤 하는데 내 일기가 이렇게 재미있었나, 새삼 놀란다. 그것은 내가 살아온 과정이 재미있었다는 얘기일 것이다. 아니면 ‘지금 생각해보니 내 과거가 재미있는 것’ 일수도 있다. 자신의 일기도 읽어보면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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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 황홀 / 김도언 / 멜론]

제목 : [불안의 황홀] 작가 김도언의 문학일기

일기를 20여년 써오다가 중단했다. 일기를 쓸 때나 쓰지 않을 때나 가끔 내가 쓴 일기를 들춰보곤 하는데 내 일기가 이렇게 재미있었나, 새삼 놀란다. 그것은 내가 살아온 과정이 재미있었다는 얘기일 것이다. 아니면 ‘지금 생각해보니 내 과거가 재미있는 것’ 일수도 있다. 자신의 일기도 읽어보면 재미있는데 남의 일기는 어떤가. 몰래 읽는 남의 일기는 더더욱 재미있다.

젊은 작가 김도언이 그의 일기를 엮어서 책으로 내놨다. 2004년 가을부터 2009년 겨울까지, 김도언의 일상을 그의 일기를 통해 엿볼 수 있다. 집필 기간은 당연히 2004년부터 2009년까지다. 재미있지 않은가? 절대로 단축할 수 없는 작업기간이다. 한 땀 한 땀, 아니 한 줄 한 줄 써내려간 소소한 일상이 그의 인생이 된다. 일기를 읽는 것은 그걸 확인하는 기회다.

사람들은 남에게 자신의 일기를 보이기 꺼려한다. 자신의 속내를 꺼내 보이는 일이기 때문이다. 때론 창피한 일, 남에게 숨기고 싶은 비밀, 그래서 남에게 일기를 내보이는 것은 대단한 용기 혹은 무모함, 객기 것이다. 하지만 그 일기를 읽는 사람들은 글쓴이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고 재미와 감동도 느낄 것이다.

작가의 일기를 통해서 작가의 직장생활을 엿보고, 가정생활(작가 김숨이 그의 아내다.), 이웃과 문학계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2004년에 이사 온 아랫집 시인은 2009년 무렵엔 문학적 고민을 털어놓는 절친한 문학인이 되었다. 문학계의 원로문인들 중에는 집필 기간에 세상을 떠난 분들도 있다. 직장을 다니면서 만나게 되는 문인들의 인간적인 모습도 놓칠 수 없다. 작가가 틈틈이 읽고 있는 작품과 그에 대한 의견은 어렵지 않은, 짧은 평론이다.

일기에는 자신의 이야기만 들어가 있는 것은 아니다. 때론 사회상을 볼 수 있는데, 개인의 사소한 기록이 때론 중요한 공식 기록물 못지않은 가치를 지니기도 한다. 사회현황과 분위기 같은 외적인 기록도 있겠고, 문단의 경향이나 직업관에 대해서도 기록한다. 여기에서도 작가의 문학관을 볼 수 있고, 다음에 작가가 선보일 작품이 어떤 것인지 짐작할 수 있다. 시기별로 작가의 관점과 글쓰기 패턴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도 알 수 있다. 작가의 고뇌도, 글을 쓰기 위해서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하고 한 자 한 자 써내려 가는지 느낄 수 있다.

사랑은 비 오는 날 손바닥 안에 고인 물처럼 위태롭고 아슬아슬하다. 줄을 타는 광대에게 그 위태로운 줄이 구원이 될 수 없듯 사랑 또한 마찬가지다. 사랑은 출렁이는 물, 흔들리는 줄과 같은 불안의 황홀. - 274

어디 사랑뿐이랴. 저자가 몸담고 있는 출판사, 문학계, 가정과 이웃들의 관계가 늘 그렇다. 삶은 항상 긴장하며 적응해 나가는 것, 그렇게 하루하루를 무사히 보내는 것이다. 그렇게 하루하루 한 줄 한 줄 써내려 가는 것이다.

매일 매일이 같아서 쓸 얘기가 없다는 사람. 그것은 사건도 없고, 생각도 없는 것이다. 매일매일 이렇게 일기를 써대는 사람은 얼마나 재미난 사람인가.

(키스는 피와 피가 서로의 향기와 온도를 알아보는 인사법이다. - 275. 작가다운 표현이다. )

o*****a 2011.11.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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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글쓰기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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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의 ‘일기’를 훔쳐 본다는 것은 괜히 가슴 설레는 일이다.   어릴 적 남동생의 여자친구의 정체(?)를 살피기 위해 여동생과 함께 몰래 남동생 방을 뒤져 일기를 본 적이 있었다. 우리한테는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던 녀석. 일기를 보면서 키득키득 웃기도 했고, 은근히 섬세한 면을 가진 남동생을 다시 보기도 했었다.   문학일기라~ 대놓고 자신의 일기를 꺼내놓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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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의 ‘일기’를 훔쳐 본다는 것은 괜히 가슴 설레는 일이다.

 

어릴 적 남동생의 여자친구의 정체(?)를 살피기 위해 여동생과 함께 몰래 남동생 방을 뒤져 일기를 본 적이 있었다. 우리한테는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던 녀석. 일기를 보면서 키득키득 웃기도 했고, 은근히 섬세한 면을 가진 남동생을 다시 보기도 했었다.

 

문학일기라~ 대놓고 자신의 일기를 꺼내놓는 남자. 그리고 ‘불안의 황홀’이라... 확 집히지 않는 것이 사실이었다. 위험한 비상의 날개를 기우뚱하던 불안의 순간들을 껴안기 위해 욕망하고 투쟁하고 그리고 성찰했던 젊은 날의 여러 기록들. 그 날개짓의 황홀. 작가가 붙인 제목에 대한 생각이다. 나또한 문학일기를 남기고 싶은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마음만 가득했지 다이어리에 몇 번 글적거리다 만 것이 전부지만.

 

‘김도언’. 갑자기 그에 대해 더 알고 싶어진다. 서른 여덟의 2009년부터 시간은 거꾸로 흘러 서른 셋의 2004년에 다다르는 형식이다.

그가 가지는 사소한 감상부터, 은근히 따라해 보고 싶은 술 마시기, 그가 만나는 문학인들까지 함께 볼 수 있다.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이어령, 김훈에서부터 내가 잘 알지 못하는 김요일, 신동욱(이분 정말 일기속에 자주 등장하는데 무척 호감가서 꼭 한 번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알면 알수록 팬이 될 것 같은 이 기분은 뭐지....)그리고 얼마 전 우연히 읽게 된 장편소설 <변신>의 작가 한차현을 여기서 또 다시 만났으니 그 기쁨 또한 김도언의 ‘문학일기’가 주는 즐거움이 아닌가 싶다.

 

글쓰는 ‘끼’를 가진 사람들의 남다른 방황, 일상의 소소함이 주는 기쁨이나 쓸쓸함까지 놓치지 않는 마음으로 보는 눈을 가진 사람. 그 사람들 중의 하나인 김도언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였다.

그가 한 메모 하나를 따라해 보았다. 자신만이 가진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말 열 개....그는 (물끄러미, 다시, 울림, 그러나, 놀이, 사무치다, 틈, 하루, 보듬다, 너)라고 썼다.

나에게 있어 내가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말은 무엇일까? (부름, 엄마, 새끼, 삶, 믿음, 그럼에도, 부드러움, 기억, 소소함, 모두)


그는 자신은 행복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래도 나는 알 것 같다. 글을 쓰는 그는 진정 행복한 남자임을.책이 나를 기쁘게 하고, 책이 나를 들뜨게 하는 하루다.

김도언! 화이팅!

YES마니아 : 플래티넘 a****q 2010.09.01.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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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마지막에 좋은 친구를 만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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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연일 비가 오고 분위기도 가라앉아 마음도 어수선했어요.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웬지 모를 편안함을 느꼈어요. 책이 가진 마력인가 봐요.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불안의 황홀> 뭔가 다른 스릴이 다가 왔어요. 김도언 작가는 나랑 같은 72년생이었어요. 그래서인지 더욱 반갑고 친구 같기도 하고, 그의 고민을 나도 한번쯤 겪은 듯 했어요. 시대적 동질감이라고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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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연일 비가 오고 분위기도 가라앉아 마음도 어수선했어요.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웬지 모를 편안함을 느꼈어요.

책이 가진 마력인가 봐요.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불안의 황홀> 뭔가 다른 스릴이 다가 왔어요.

김도언 작가는 나랑 같은 72년생이었어요.

그래서인지 더욱 반갑고 친구 같기도 하고, 그의 고민을 나도 한번쯤 겪은 듯 했어요.

시대적 동질감이라고 해야 할까요?

 

이 책은 김도언 작가가 서른 여덟의 2009년부터 서른 셋의 2004년까지의 그의 일기였어요.

매일 매일 꾸준히 써 내려간 일기가 이렇게 한권의 책으로 탄생되었네요.

'일기문학'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책은 매순간 최선을 다한 삶의 아름다움이 전해져요.

 

<나는 다만 나빠지지 않기 위해, 혹은 미치지 않기 위해 매순간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는 글귀는 나태해지는 일상에 자극이 되고 있어요.

바쁘다는 핑계로 시간적 여유가 없고 피곤하다는 위로로, 나의 하루를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고 있는 생활을 되짚어 보게 하네요.

 

일기 형식의 책이 전해주는 묘미는 그동안 접하지 못한 장르라 색다르네요.

거꾸로 가는 일상이라 더욱 그래요.

시간의 역순적 배열, 또다른 책읽기가 되었고, 점점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는 기쁨도 있었어요.

 

앞으로 매일은 아니더라도 소중한 나의 일상도 메모하는 습관을 가져야겠어요.

책 중간에 삽인된 흑백 사진을 보면서 소중한 인연에 대해 감사드려요.

 

 

 

 

y*****5 2010.08.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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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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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매력적인 책이다. 현재 해를 달리하여 거꾸로 두 번째 읽고 있는데, 처음부터 읽을 때와는 색다른 느낌이다. 감정을 풍부하게 표현하는 문장이다. 작가의 실제 말투는 어떠할지, 어떤 이미지를 풍기고 있을지 만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나는 잘 웃지 않는 소년이었다'도 이와 똑같은 표지와 재질로 만든 책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많이 기다렸는데 다소 실망이 컸다. 책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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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매력적인 책이다. 현재 해를 달리하여 거꾸로 두 번째 읽고 있는데, 처음부터 읽을 때와는 색다른 느낌이다. 감정을 풍부하게 표현하는 문장이다. 작가의 실제 말투는 어떠할지, 어떤 이미지를 풍기고 있을지 만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나는 잘 웃지 않는 소년이었다'도 이와 똑같은 표지와 재질로 만든 책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많이 기다렸는데 다소 실망이 컸다. 책 구성 자체가 겉멋이 들었다는 느낌, 차라리 '불안의 황홀2'편으로 제작했으면 좋았을텐데, 장정일의 문학일기처럼.. 그 뒤로 어떻게 사시는지, 새 작품을 내지 않는 까닭이 궁금하다. 수필에 비해 소설은 너무 거칠고 극적인 소재여서 나의 취향과는 맞지 않았다. 이 책에서 느껴지는 작가의 순수하고 정직하고 맑은 심성이 느껴지는 작품도 썼으면 좋겠다. 작품활동 외에 생활인으로서 직장에 다니신다는 점에서 오히려 더 끌렸다고 고백하고 싶다. 성실하신 분 같다. '나는 잘 웃지 않는 소년이었다'의 내용과 그 이후의 문학 일기를 재정비해서 '불안의 황홀2'를 제작하시면 어떨런지, 파란색의 표지며 가벼운 무게감도 너무 좋았는데, 아쉬운 마음에 처음으로 리뷰를 남겨본다. 작가에 대한 무한한 애정 표현과, 처음이라는 수줍은 고백도 함께. 많이 팔렸으면 좋겠다는 마음과 나만 알고싶다는 이중성도 지니고 있는 독자팬.

YES마니아 : 골드 b******6 2015.01.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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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일기... 불안은 없었고 편안함은 있었다
"작가의 일기... 불안은 없었고 편안함은 있었다" 내용보기
대학교 다닐때까지만 해도, 가끔 일기란걸 썼었다. 지금은... 일기를 안 쓴지 10년은 된 것 같다.   작가의 일기 모음집. 그것도 자그마치 30대 시절의 6년을 모은 것이라니 과연 글쓰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작가답다~ 싶다는게 첫 느낌이었다. 사실 '김도언'이라는 이름이 생소한 걸로 봐서 한국 현대문학을 즐겨읽는다고 생각했던 나의 독서 범위가 매우 편협함을 두번째로 느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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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다닐때까지만 해도, 가끔 일기란걸 썼었다.

지금은... 일기를 안 쓴지 10년은 된 것 같다.

 

작가의 일기 모음집. 그것도 자그마치 30대 시절의 6년을 모은 것이라니

과연 글쓰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작가답다~ 싶다는게 첫 느낌이었다.

사실 '김도언'이라는 이름이 생소한 걸로 봐서

한국 현대문학을 즐겨읽는다고 생각했던 나의 독서 범위가 매우 편협함을 두번째로 느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작가는 제목을 '불안의 황홀'이라고 붙였지만

다 읽고 난 느낌은 '편안함과 평범함'으로 요약할 수 있겠다.

작가의 일기라고 크게 으시대거나 아는 체하지도 않았고

미사여구를 섞어가며 어렵고 진지하게만 쓰지도 않았다.

읽기도 쉬웠으며 읽는 내도록 편안함을 느꼈고, 정말 '일기'답다고 실감했다.

 

이 책의 저자는 애초의 꿈이 시인이었던 만큼, 시에 대한 넘치는 애정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데 전반적으로 이 책에는 시에 대한 언급이 굉장히 자주 등장한다. 그날 접했던 좋은 시라던가, 새로 접하는 시에 대한 나름의 평가라던가, 또한 시인과의 만남이라던가...

 

작가의 일상에는 참으로 많은 또 다른 작가들이 등장하는데, 그 작가들의 이름 역시 대부분 생소하여서 또 한번 편협한 나의 독서 취향을 탓하며 앞으로 편식없이 진정으로 문학을 사랑해야겠다고 느끼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또한, 작가라고 하면 웬지 진지하고 격식을 차리고, 나보다 너무나 아는 것도 많고 표현력도 뛰어나기에 나와는 한차원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김도언의 일기에 등장하는 작가들은 너무나도 친근하고 인간적인 면모들을 보여주었기에 입가에 슬며시 미소가 지어지기도 하였다.

 

일기의 저자가 작가이기에, 아무래도 문학과 관련된 소재(서평, 작가들의 이야기, 책을 읽고 난 뒤의 자기 성찰 등)들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렇듯 편안하게, 그러나 날카롭게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내게는 부러운 재능인지 모르겠다.(나는 뼛속부터 이과 적성으로, 책을 읽는 것은 좋아하되 문과쪽으로의 소질은 '꽝' 뽑기에 가까운 사람이다.) 

 

일기에 등장하는 여러 작가들과 책의 제목들을 메모하여 앞으로 차근히 읽어보겠다고 다짐하며 끝을 맺는다.

 

+ 사족...

내가 정말 좋아하는 노래이기에 그냥 넘어갈 수가 없어서 언급한다.

Nirvana의 대표 앨범이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앨범인 [Nevermind]

그 중에서도 타이틀 곡으로 가장 유명한 'Smells like teen spirit'보다 더 좋아하는, 아니 이 앨범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 'Lithium'.

2009년 12월 10일의 일기에 등장하는 이 노래 제목이 'Lithum'으로 두번 연달아 잘못 표기되어있기에 이를 바로잡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사족을 붙인다.

l****2 2010.08.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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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 황홀 – 김도언 문학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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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behavior:url(#default#vml);} o\:* {behavior:url(#default#vml);} w\:* {behavior:url(#default#vml);} .shape {behavior:url(#default#vml);} 김도언에 관해서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고작 내가 알고 있는 사람과 같은 이름인 것 말고는 알고 있는 것이 하나도 없는 한심한 수준의 앎이었는데,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확인을 해보니 생각 이상으로 널리 알려진 작가 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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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언에 관해서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고작 내가 알고 있는 사람과 같은 이름인 것 말고는 알고 있는 것이 하나도 없는 한심한 수준의 앎이었는데,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확인을 해보니 생각 이상으로 널리 알려진 작가 겸 이런 저런 직함이 더해지는 (결국) 작가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생각해보니 그런 알려짐-명성이 있으니 이와 같은 문학일기라고 덧붙여진 책이 나올 수 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문학일기라는 부제가 붙기는 했지만 정직하게 말해서는 문학일기 보다는 작가의 솔직한 내면을 엿볼 수 있는 그리고 예민함과 함께 복잡함 / 다채로움을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말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게 문학일기라고 말한다면 할말은 없게 되지만 그것과는 조금은 다른 글들을 접하는 기분이 든다.

 

저자는 독백으로서 글을 남긴 것 같기도 하고,

혹시라도 누군가가 볼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글을 남긴 것 같기도 한 그 중간 어딘가의 느낌을 받게 되는 글을 써내고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일기의 형식이면서도 그보다는 다른 느낌이기도 하고 일종의 존재하지 않는 읽는 이와의 대화라고 생각하진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더 들게 되는 글을 써내고 있다.

 

저자가 자랑스럽게 말하진 않지만 지속적으로 자신의 위치를 확인시켜주고 있듯이-자기 자신을 자극하듯이 일반적인 작가와는 달리 (출판사라는 일반적이지 않은 직장에서 근무하고 있기는 하지만) 반복되는 일상을 경험하게 되는 직장인으로 지내면서 작가로서 활동하고 있는 독특한 입장이기 때문에 그 경계를 오가는 위치로 인해서 느끼는 여러 내면적인 갈등 혹은 기쁨과 함께 여러 복잡한 감정들을 뒤죽박죽 뒤엉켜서 써내면서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는 혹은 지나칠 정도로 살아 있는 / 날것의 감정을 접할 수 있는 글들을 전하고 있다.

 

모든 작가들이 저자와 같은 성격도 아닐 것이고 어쩐지 그와는 조금은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쉽게 들게 되기도 하지만 저자의 글들이 워낙 강렬한 인상을 만들어내고도 있기 때문에 어딘지 모르게 많은 작가들이 실제로도 저렇지는 않을까? 라는 선입견을 만들어낼 정도로 저자의 글들은 여러 고민들이 겹쳐지면서도 그 복잡함 속에서도 자기 자신을 잃지 않으려고 하는 다짐이 읽혀지기도 하고, 바로 그 읽혀짐으로 인해서 좀 더 단순하게 생각될 수 있는 글과 글쓴이의 구분과 연결을 새롭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시간적으로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내용 구성이라 읽다보면 저자의 고민과 복잡한 심경 그리고 여러 관심과 혼잡스러움이 계속해서 이어지기도 하지만 점차 정제되기도 하고 자신을 되돌아보며 어떤 성숙을 이뤄내기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되기도 하고, 온갖 잡다함과 시시콜콜한 개인적인 이야기들 그리고 문학과 시와 작가, 글과 글쓰기에 대해서, 자신의 주변과 개인적인 평가, 삶의 풍경과 일상과 반복을 어떻게 이겨내고 견뎌내는지... 그것들을 통해서 어떻게 자신의 글을 완성시켜나가는지를 접하면서 그저 이렇게 인터넷과 블로그를 통해서 글을 쓰는 나와 같은 사람은 감히 넘볼 수 없는 영역에서 삶을 꾸려가는 사람은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지켜나가는지 잠시라도 접할 수 있는 기회였다.

 

솔직하지만 담백하진 않다.

여러 고민과 내면의 풍경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무척 인상적인 느낌이고, 그렇기 때문에 읽어나가며 잠시 글과 생각에 머물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머묾 속에서 내 자신의 생각들을 비춰보기도 하고 되돌아보기도 한다.

아마도 더 떠올려지는 여러 생각들은 이곳에 쓰기에는 약간은 민망하기도 하니... 그냥 마음속에 담아두고 잊으면 될 것 같다.

 

다른 사람들도 불안의 황홀을 읽으면 자신만의 생각에 잠시 머물게 될 것 같다.

이 머묾은 아주 좋은 기회였고,

이런 기회를 맛볼 수 있도록 책을 건넨 분에게 다시금 감사함을 느낀다.

 

 

 

참고 : 작가 김도언에만 해당될지는 모르지만 생각 이상으로 이론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큰 관심과 지식(현대 프랑스 철학자들이 많이 거론된다)을 갖고 있는데, 그런 점들이 과연 작가에게 어떤 글쓰기의 변화 / 왜곡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도움이 되기는 할까? 오히려 너무 깊이 고민하게 만들지는 않을지 생각해보게 된다.

 

y*******o 2013.01.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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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불안하다. 하지만 황홀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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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일기를 통해 김도언이라는 작가를 처음 대하게 되었다. 제대로 된 단편 하나 읽지도 않고 그의 글에 대해 가타부타 얘기한다는 게 도리가 아니고 정확성도 떨어질 것 같아 조심스럽지만 그래도 객기를 부려 내게 다가온 주관적인 인상 몇 가지를 붙이고자 한다. 좀 불안하다 그의 정체성, 특히 문체의 독자성만 두고 본다면 아직 고유의 영역에 이르지 못한 것 같아 약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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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일기를 통해 김도언이라는 작가를 처음 대하게 되었다. 제대로 된 단편 하나 읽지도 않고 그의 글에 대해 가타부타 얘기한다는 게 도리가 아니고 정확성도 떨어질 것 같아 조심스럽지만 그래도 객기를 부려 내게 다가온 주관적인 인상 몇 가지를 붙이고자 한다.


좀 불안하다


그의 정체성, 특히 문체의 독자성만 두고 본다면 아직 고유의 영역에 이르지 못한 것 같아 약간 아쉽다. 실은 덜 무르익은 것 같아 좀 불안하다. 뭔가 낯익은 기시감이랄까 하여간 그만의 글은 아닌 것 같은 감에 갸웃거리다가 책 말미에서 연유를 또렷이 알 것 같았다. 김훈이 <추천의 말>에서 극찬을 한 2004년 10월 11일의 일기를 읽는데 김훈의 문체가 겹쳐보였던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나는 강 건너 편안한 마을에 닿고 싶었다. 강을 가로지르는 전동차를 세워놓고 내가 말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내가 이 순간 바라는 것, 혼자만 알 수 있는 주소, 오로지 ‘그곳’만 표기되는 지도, 안내되지 않는 유선번호, ‘흐름’으로만 존재하는 선, 말하지 않고 말하여지지 않는 일상, 단순한 순환과 폭넓은 반전, 아무도 다치지 않는 생활의 안전을 경멸하지 않는 상식, 5킬로미터의 산책, 사과 반쪽. (341쪽)


관련 있는 대상을 한없이 열거하며 분위기를 만들어나가는 진술 방식이나 ‘내가 말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말하지 않고 말하여지지 않는 일상’ 같이 김훈이 즐겨 쓰는 표현을 그대로 차용한 부분에서 김훈의 아류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또 김훈이 좋아한다고 밝힌 2005년 2월 13일자 일기에서는 어릿광대의 삶을 통해 생의 어쩔 수 없는 근원적인 허무와 그것에의 경의를 표한 부분은 정신세계마저 김훈의 그것을 닮고 있는 듯했다. 하여 그의 입지가 좀 불안하게 보였다. 하여 대가의 그늘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그만의 세계 -지향이나 서사구조 특히 문체에 있어서- 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읽으며 황홀하기도 했다


김훈의 그림자가 어른거려 약간 수상하기도 했지만 많은 부분 그의 글은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지니고 있어 즐겁게 읽혔다. 내용의 함의가 만만찮은 것은 물론이고 기발한 아이디어, 발랄한 표현으로 배꼽을 잡게 만드는 대목도 많았다. 그의 글은 새로운 작품에 대한 구상을 밝히거나 지인들과의 교유나 삶의 현장에서 터득한 지혜를 고요히 드러내고 있었고 더러는 다른 이들의 작품에 붙인 촌평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특히 2009년 4월 15일자 일기의 새 작품 구상이 압권이었다.


공상 속에서는 실존하지 않았던 인물들이 태어나곤 한다. 나는 방금 ‘아프로포니아스 독시투아키데스’라는 지극히 헬레니즘적인 이름을 가진 한 사내를 생각해냈다. 그는 오랫동안 전쟁터를 전전했고 애인의 사생활을 추측하면서 분노를 유지하고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살아있으려고 애썼다고 상상한다. 아프로포니아스 독시투아키데스에게 전쟁은 문화였고 평화는 컬트였다. (36쪽)


새 작품에 대한 구상인데 인물을 창조해내고 플롯을 설계하는 것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되었다. 마지막 부분의 전쟁은 문화였고 평화는 컬트였다는 대목은 징한 여운이 한참이나 지속되었다.


2009년 4월 9일자 일기에서는 삶에서 길어 올린 혜안이 엿보인다.


어른이 자기긍정과 타자에 대한 전폭적인 이해를 완성한 존재라는 관점에서 보면, 인간에게 어른의 시절은 없는 듯하다. 불안의 정도, 불안의 깊이가 다를 뿐이고, 사람들은 모두 어른이 되지 못한 채 어느 순간 죽음과 직면할 뿐이다. (37쪽)


내가 늘 안고 있는 고민이기도 한 것을 잘 정리하여 공감가게 표현하였다. 그의 생각의 깊이가 읽히는 대목이었다. 2009년 3월 18일자 일기는 오은 시인의 <동시다발>이란 시에 대한 촌평인데 시도 재미있고 해설도 착착 감기는 게 인상적이었다. 쥐도 새도 모르게 일어나는 일의 전말에 대한 논평에 공감이 갔다. 이면우 시인의 <아무도 울지 않는 밤은 없다>에 대한 평에서는 시인의 결곡한 시뿐만 아니라 그의 삶에 대한 애정 어린 묘사도 인상적이었다.


하여 그의 글을 읽으며 때론 짜릿하고 유쾌한 기분에, 더러는 심각하고 진지한 생각에 잠기곤 했다. 그런 감정의 바탕에는 물론 황홀한 발산과 발견의 기쁨이 깔려 있었던 것 같고.

a*****7 2010.10.02. 신고 공감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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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하지만..여러 생각을 담은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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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 황홀이라..... 반어적 표현이다. 불안이 어떻게 황홀할 수 있을까? 역시 제목이 표현해주는 것처럼.. 표지 역시.. 시원스런...파란색이지만... 글자체는 빨갛다.. 대비적 색채를 통해 제목을 표현해 주는 느낌이다.   문학일기라는 용어 역시 나에겐 생소한 용어이다.. 작가는 글을 쓰는 문학가이기 때문에 그가 쓴 일기는 문학일기라고 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내가 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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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 황홀이라..... 반어적 표현이다. 불안이 어떻게 황홀할 수 있을까?

역시 제목이 표현해주는 것처럼.. 표지 역시.. 시원스런...파란색이지만... 글자체는 빨갛다.. 대비적 색채를 통해 제목을 표현해 주는 느낌이다.

 

문학일기라는 용어 역시 나에겐 생소한 용어이다..

작가는 글을 쓰는 문학가이기 때문에 그가 쓴 일기는 문학일기라고 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내가 쓰는 일기는 머라해야 할 것인가.. 잠깐 그런 생각이 스쳤다.

 

일기는 대체로 시간 순으로 정렬되기 마련이지만.. 작가는 반대로 최신을 젤 처음에 배치시켰고.. 챕터의 구성은 년도와 그 당시의 작가의 나이를 매치시켰다.

고로 서른셋부터 서른여덟까지의 일기다. 아마도 문학적인 내용으로 채워진 일기들을 재구성하였을 것이다. 시인, 소설가 등이 등장하는가 하면.. 작가가 읽은 책의 내용, 또는 철학적 삶의 성찰을 담은 글들로 채워서 문학일기로 탄생하였으니 말이다.

 

김도언 작가는 잘 모르지만, 이청준, 김수영, 김훈, 피천득 선생님처럼 대중적인 분들이 나오구 그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어 괜히 내가 아는 사람인 마냥 반갑다. 그에 비해 신인이신 분들 내가 전혀 모르는 분들도 많이 있긴 하지만.. 철학적 자기성찰내용만으로 가득채워질 때 지루함을 이런 분들이 등장하여 풀어주는 것 같다

 

대체로 문장들은 간결하고 짧아 쉽게 읽히고, 날짜별로 얽어져있어 읽는데 크게 어려움은 없다. 삶에 대한 철학적인 어려운 내용이 있는가 하면, 어떤 날은 읽은 책에 대한 소고, 어떤 날은 한국 대표 문인을 만나서 느낀 일상의 이야기들이 적절하게 버무려져 있다.

 

내나이 서른셋~ 맨 마지막 장은 다시 읽어보게 되었다.. 작가는 이 때 여러 문인들을 처음 만나기도 하고.. 인연의 끈이 많이 연결되는 시기이다. 나의 인연만들기.. 신경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책이 마무리 짓게 되는 마지막으로 갈수록.. 먼가 풀리는 듯한.. 맺음이 되어가는 느낌을 받는데.. 오히려.. 제목처럼 불안하게도.. 마지막이 마지막 같지 않은 그런 느낌이 있다. 아쉽지만...아직 덜 영근 상태에서 과일이 땅에 떨어진 그런 느낌이다.  시간흐름대로 거꾸로 읽어본다면 영근 모습으로 채워질까?

 

작가의 문학일기는 여기서가 끝이 아니라.. 살아가는 동안 계속 이어질 것이므로 다음 40대 50대.. 그 이후에 대한 기대가 여운처럼 남는다.

o*****s 2010.08.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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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적인 멋진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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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시적 감수성이 풍부한 소설가의 6년동안의 자기 기록인데, 일기라는 이름을 달고는 있으나 보통사람들이 쓰는 그저 그런 일기는 결코 아니다.   작가는 출판사 편집자로서 일하다가 그만 둔다. 시간 순서와 거꾸로 되어있는 이 책의 순서로는 그만두고나서 편집자로 일한다.   주인공(^^)은 아내와 단독주택에 살면서 아래 층 방 하나는 시인에게 임대를 준다. 그는 줄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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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시적 감수성이 풍부한 소설가의 6년동안의 자기 기록인데,

일기라는 이름을 달고는 있으나 보통사람들이 쓰는 그저 그런 일기는 결코 아니다.

 

작가는 출판사 편집자로서 일하다가 그만 둔다.

시간 순서와 거꾸로 되어있는 이 책의 순서로는 그만두고나서 편집자로 일한다.

 

주인공(^^)은 아내와 단독주택에 살면서 아래 층 방 하나는 시인에게 임대를 준다.

그는 줄곧 책읽고 술마시고, 또 책읽고 음악듣고 술마신다.

 

 

책읽고 술마시고 단독주택에 살면서 출퇴근을 하는 일이 책의 씨줄이라면

 

출판사 편집자로서 여러 소설가와 시인들을 만나고 대화하고 

개인적으로 친분을 쌓은 선배와 친구와 후배들을 만나서 술마시고

돌아가신 선배 문인들을 문상가거나 추억하는 일들이라든지

 

그들의 시와 소설, 혹은 다른 사람들의 글들을 읽고 난 후의 감상과 비평은

씨줄 사이사이에 엮인 날줄이라 할 수 있겠다.

 

그 하루 하루는 아름답고 섬뜩한 문장으로만 가득찬 어떤 날도 있고

술마시면서 책 읽은 이야기만 있는 날도 있고

누굴 만나 어디서 뭘 먹고 무슨 얘길 해서 어떤 느낌을 받았는 지를 기록한 날도 있다.

 

우리는 원하지 않는데도 연예인들의 별의 별 시시콜콜한 일상사 - 연애를 하는지, 이혼했는지,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인지, 여행을 어디로 다녀왔는지 등등 - 를 질리도록 접하고 산다. TV를 자주 보지 않아도, 알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하도 여러 프로그램에서 떠들어 대니 그냥 알게된다.

 

그에 비해 우리들은 아무리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소설가나 시인이라고 해도 그 사람이 평소에 어떻게 지내는 지는 거의 모르고 사는데,

이 책에는 꽤 자주 많은 유명한 분들(김훈, 김승옥, 이어령, 김정환, 고종석 등등)이 저자가 만난 인물로 등장하셔서 비밀에 쌓인 문인들의 삶을 엿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대충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그 분들은 정말 그렇게 술을 많이 마시고 사는 거였다. ㅎㅎㅎ

 

 

읽으며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이 정말 많았는데...

대충 간추리면

 

먼저 '길고양이' 라는 말의 폭력성.

말을 만들어 내고 유포시키면서 자신들에게 도덕적 권위를 부여하는 치들이 견딜수 없이 역겹다는 글....

어쩌면 그동안 내가 '길고양이'라는 말을 차마 입에 올리지 못하겠으면서 그 말을 들을 때 마다 느꼈던 불편함을 이리도 잘 표현해 줬는지.... 감탄했다.

 

 

"소설가가 언제나 소설을 쓰면서 살 수는 없다. 소설을 쓰지 않을 때 소설가는 아무것도 아니다. 소설가는 소설을 쓸 때만 소설가다."

 

 

"앞으로 사는 동안에는 술과 음식을 적게 먹고 말을 아껴야겠다는 것. 기부금 액수를 조금 더 늘리고 더 정밀하게 책을 읽고 질문을 많이 해야겠다는 것."

 

 

천원짜리 새 돈 뭉치를 가지고 다니시며 예쁜 돈이라고 지인들에게 몇장 씩 나누어 주시는 시인을 만난 날의 일기

 

 

"중학생에게서는 더 이상 순수한 동심도, 냉철한 이성도, 명민한 예지력도 기대할 수 없다. 그들은 그야말로 한심하고 가여운 존재들일 뿐이다. 그들은 사회 구성원 중에서 가장 억지스럽고, 가장 야만스러우며, 가장 유치하고, 가장 졸렬하며, 가장 비겁한 존재들이다."

하하하... 이건 정말 내가 평소에 생각하고 있던 거랑 똑같다.

 

 

"사랑은 출렁이는 물, 흔들리는 줄과 같은 불안의 황홀."

 

 

 

학교다닐 때 선생님께 검사를 받기 위해 일기를 써야만 했기 때문에 생겨난

일기에 대한 잘못된 생각들

 - 일기는 매일 써야 하고(아, 쓸 꺼리도 없는 데 어쩌라구..)

 - 일어난 일에 대해 느낀 점이 들어가야하고(오늘은 참 즐거운 날이었습니다.) 

이런 생각들이 정말로 잘못된 생각이라는 걸 이제는 알게되었으면서도

일기 쓰기란 여전히 부담스러운 것인데,

이제 이 자유스러운 기록으로 채워진 멋진 일기를 읽었으니

나도 정말 자유롭게 그냥 가끔씩 기록을 시작해 볼까 한다.

 

 

 

 

e****0 2010.08.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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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 황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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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언 작가는 ‘이토록 사소한 멜랑꼴리’로 처음 알았다. 사소한 내용-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한권의 책으로 엮어가는 과정이 대단하면서도 등장인물들의 구정물 같은 인생이 감정이입되어 유쾌하진 않았다. 이번 ‘불안의 황홀’은 ‘김도언 문학일기’라는 부제 때문인지 처음 든 생각은 ‘장정일의 독서일기’였다. 어째서 불안인데 황홀할까? 위태스럽고 아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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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언 작가는 ‘이토록 사소한 멜랑꼴리’로 처음 알았다.

사소한 내용-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한권의 책으로 엮어가는 과정이 대단하면서도 등장인물들의 구정물 같은 인생이 감정이입되어 유쾌하진 않았다.


이번 ‘불안의 황홀’은 ‘김도언 문학일기’라는 부제 때문인지 처음 든 생각은 ‘장정일의 독서일기’였다.


어째서 불안인데 황홀할까? 위태스럽고 아슬아슬한 내용일까? 궁금하다.


아니라고도 할 수 없지만 독서일기는 아니었다. 이 책은 작가가 서른여덟 살인 2009년부터 서른셋 2004년까지의 기록을 역순으로 배열한 일기 형식의 책이다.

차례는 서른여덟 2009년, 서른일곱 2008년, ... , 서른셋 2004년으로 역순으로 진행한다. 편집의 묘미를 살리기 위해 역순으로 배열한건지 알 수 없지만, 난 거꾸로 읽어보자. 서른셋, 서른여덟, 읽다보니 상관없어 보인다.


전작 ‘이토록 사소한 멜랑꼴리’에서 일상을 견뎌내는 사람들을 보여주었는데, 작가 개인적으로 일상(인생)은 순간순간 드는 불안과 이를 견녀내는 투쟁의 시간인가보다.


작가와 인연을 맺은 수많은 문인이 등장하며 그들과 작가의 관계를 엿볼 수 있다. 편집장으로 있을 때, 작가로 있을 때, 일상의 관계맺음 등에서 냉소적으로 보일 때가 있다.


그러나 작가가 쓴 내용처럼,


냉소가 아름답거나 혹은 의미를 지닐 수 있다면, 그것은 냉소가 대상에 대해서 비판적 ‘거리감’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비판적 거리감으로부터 견인되는 냉소는 진실할 가능성이 현저하다.(342쪽)


냉소적이기에 더 진실하고, 진실하게 관계맺음으로 발전한다.


무기력한 냉소가 아니기에 이 작품을 읽기가(출판을 목적으로 세상에 내놓지만 일기형식의 작품은 언제나 몰래 들여다보는 것 같은 찜찜함이 남지만...) 어렵지 않았다.


일기기에 현실적이고, 작가기에 표현과 사상이 문학적이다.


작가는 아끼는 아름다운 말 열개를 꼽았다.

물끄러미, 다시, 울림, 그러나, 놀이, 사무치다, 틈, 하루, 보듬다, 너

그중 너란

너는 나일 수 없는 모든 것이다. 그래, 이것을 인정하는 데서부터 출발하자. 너는 내가 아니기 위해서 최대한 노력하는 모든 것이다. (중략) 너는 오로지 하나다. 하나인 모든 것이다. 너는 수많은 시인들의 흠모를 받고, 수많은 음악가들의 우울증을 유발시킨다. 너는 기계보다 정밀하고 안개보다 흐릿하다. 너는 번개처럼 강렬하고 이슬처럼 미약하다. 너는 내 영예와 비겁의 목격자다. 그리하여 너는 신과 동격인 동시에 악마의 끄나풀이다. 너, 씨발 너!(84쪽)


지금도 멋지지만 김도언 문학일기 2를 기대해본다.

 

p******k 2010.08.3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