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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ird soared into thin 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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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 놀란다. 처음에 일단 이 작품이 국내에 dvd 포맷으로 시판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그게 '독수리 요새'라는 문제 많은 타이틀을 달고 예스에서 팔리고 있다는 데서 또 놀라며, 마지막으로 이 작품을 '드라마-코미디' 장르로 분류해 놓고 있는 그 센스에 놀란다. 아마 마이클 케인이 적잖은 코믹물에 출연했고, 자켓이 영화 내용을 적절히 반영하고 있지 못해 내용을 모르는 MD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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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 놀란다. 처음에 일단 이 작품이 국내에 dvd 포맷으로 시판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그게 '독수리 요새'라는 문제 많은 타이틀을 달고 예스에서 팔리고 있다는 데서 또 놀라며, 마지막으로 이 작품을 '드라마-코미디' 장르로 분류해 놓고 있는 그 센스에 놀란다. 아마 마이클 케인이 적잖은 코믹물에 출연했고, 자켓이 영화 내용을 적절히 반영하고 있지 못해 내용을 모르는 MD가 저리 대충 처리한 게 아닌가 짐작한다. 걸작이 참 무지몽매한 동네에까지 팔려와 팔자에 없는 고생을 한다 싶을 뿐이다.

우리나라에서 이 영화가 어떤 제목으로 개봉되었는지는 내 나이 또래야 도저히 알 수 없는 일이다. 현재 네이버db에서 찾아보면 '독수리 착륙하다'는 제목 하에 정보를 게시하고 있는데, 대체로 네이버는 한국개봉명으로 작품을 식별케 하는 원칙을 지켜 나가는 편이긴 하나, 이 경우도 그 원칙이 적용된 결과인지는 알 수 없다. 개봉날짜도 적시하지 않고 있으니(사실 네이버의 이 부분 정보를 항상 신뢰할 수 있는 건 아님) 과연 한국에서 이 영화가 일반에 상영되었는지 그 여부조차 알 수 없어 답답한 상황이다. 다만, 올드팬들 사이에 이 작품이 '독수리요새'라는 잘못된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는 건데, 이 점은 국내판권자가 상품에 이 제목을 달고 있는 사실로 봐도 알 수 있다. 여튼 국내팬들은 이 때문에 간편히 제목만으로 작품을 구별 못 하고, 꼭 주연배우의 이름까지 부가해서 의사를 소통하는 불편을 겪기도 한다.


 '독수리 요새'라는 한국어제목의 영화는 1968년작이 따로 있고, 이 작품은 그로부터 8년 뒤에 제작된, 내용과 성격, 제작 배경 면에서 판이한 별개의 작품이다. 괜한 명명상의 실수 때문에 아류작이나 아닐까 착각하기 쉽지만, 이 영화는 동명의(?) 선배작(...)을 여러 모로 작품성과 흥미 면에서 능가하는, 전쟁-액션 장르의 완성도로나 깊이 있는 심미적 통찰 면에서나 결코 가볍게 못 볼 걸작에 속한다. 잭 히긴스가 멋지게도 펼쳐낸, 세계적 반향을 불러일으킨 메가셀러 원작 소설이 물론 존재했지만(예스에서 영어원서와 동서판 번역서를 다 팔고 있는데, 이에 대한 리뷰도 곧 올리겠다), 'OK목장..' 등을 감독했던 존 스터지스의, 세심하면서도 냉철한 터치는 보는 내내 팽팽한 긴장을 자아내며, 앞서 언급했듯 아무리 '그대로 시나리오로 써먹어도 좋을 빼어난 원작'이 있다손쳐도 항상 이런 좋은 결과가 나오란 법이 없기 때문에, 비록 원작에의 충실한 답습에서 크게 넘어서는 면이 없다곤 하나 이 영화는 영화대로 수작으로 쳐 줘 아까울 것 없다.


종합예술인 영화에 오리지널 스코어가 빠지면 벌써 가치는 일정 감가상각을 겪게 마련인데(국내 제작자들은 뵤통 이런 개념 없음. 대외 영화제에 정기적으로 바치는 조공으로 최소한의 체면만 유지하는 거지 벌써 기본 스펙만으로도 밖에 가서 제 대접 못받는 게 현실), 그 비장한 교회 사수(말이 좋아 사수고 그냥 자살극임. 나중에 좀 길게 이야기하겠음) 씬에서 소년병(내 눈에는 그 정도로 젊게 보였다)이 연주하는 그 파이프오르간용 소품도 잘 알려져 있지만, 이 영화는 멋진 ost 하나로도 알 사람은 다 아는 매력덩어리의 가작이겠다. 총격전 장면도 리얼리티가 펄펄 살아 있어(이 점 68년작 '독수리..'와 너무나도 대비된다) 저 정도면 바로 실전 투입해도 되겠다 싶을 만큼 배우들은 돌격-엄폐 동작에 박력과 절도가 넘친다. 밀리터리 마니아들은 총화기를 다루는 장면에서도 역시 세부사항에 있어서까지 고증을 잘 마친 점 반드시 칭찬하고 넘어가는 게 보통인데, 통상 하는 말들에 내 버전으로 덧댈 코멘트는  별로 없다.

전통적으로 이 작품은 재판매시장에서 NTSC버전과 PAL 버전 둘이 따로 존재하여, 팬들은 필름을 거론할 때 어느 타입을 가리키는지 반드시 언급해 주어야 했다. 이는, 1970년대 이 영화 개봉 당시 미국판 러닝타임이 유럽판보다 많이 짧았기 때문인데, 다만 지금 발매된 dvd1)들은 내용면에서 서로 아무 차이가 없으므로 이런 구분은 옛 VHS 시절이면 모를까 현재로선 의미가 없2)다. 아주 간혹, dvd인데도 비디오 포맷을 그대로 변환하여 dvd 디스크에 담기만 한 형태도 있는데(소위 'dvd의 탈을 쓴 vcd'), 이런 영상은 그 화질이 대단히 나쁘고 가로세로 ratio도 4:3이라 아주 보기 불편하다. 나는 이런 '舊버전PAL'도 실제 감상한 적이 있는데, 다만 이제는 이 컨텐츠를 담은 것들 중에서 라벨에 PAL이라고 표시된 상품은, 대부분 1.6:1 이상의 비율에, 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친 깨끗한 신상이므로 안심해도 된다.  NTSC- PAL 따위의 구별로는 이 점 차이를 알 수 없으므로, 구매자는 화면 비율 사양에 주의를 기울이면 될 것 같다. 이상은 해외 매체까지 선택지에 다 감안하는 분을 위한 정보이며, 이곳 예스나 국내 쇼핑몰 외의 다른 옵션은 생각지 않고 있는 축이라면 그냥 이 제품을 고르면 충분하다. 이 한국어판 릴리스는 미국식  NTSC 포맷을 수입한 상품이고, 화면 레이쇼는 저기 제품 소개에 나타난 그대로이다. 



1) NTSC니 PAL이니 하는 건 아날로그 TV 송출 방식의 구분이므로, 현재까지 습관적으로 '미국식=NTSC, 유럽식= PAL'의 도식으로 말하는 건 무지의 소산이며 부정확하다. dvd는 잘 알다시피 지역 코드의 구분이 있을 뿐이며, 미국은 1번, 일본과 유럽 여러 나라는 2번, 우리 한국은 3번 하는 그런 방식이 표준이다. 일본은 옛 아날로그 시절 우리처럼 NTSC 방식이었고, 프랑스는 유럽 내에서도 다른, SECAM이라는 특수 인코딩 프로토콜을 채택했었으니 이런 낡은 호칭은 공연히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고, dvd 포맷을 두고 이야기할 때에는 이런 용어의 사용을 엄격히 자제해야 한다. 참고로 구 소련의 경우 프랑스 방식을 따르되 후기에는 PAL 호환 모듈을 수정해 넣었으며, 북한은 중국식을 따라 처음부터 PAL을 채택했다.

2) 이 작품의 경우 통칭 PAL로 불리는 포맷 중 일부가 감독판따로 첨부해서 two 디스크로 구성해서 팔고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내가 본 바로는 현재(이 리뷰를 작성한 2012년 6월 4일 기준) 프랑스나 독일에서 팔고 있는 상품은 그저 코드 2번의 130분 버전(즉 one 디스크 구성)이 절대 다수이고, 이 145분 버전 감독판이라는 아이템은 내 능력으론 대체 어디서 판다는 건지 도저히 찾을 수가 없다. 'PAL= 곧 감독판'이라는 정보는 잘못된 것이며, 감독판인지 아닌지는 레이쇼도 인코딩방식도 아닌, 러닝 타임 사양을 확인해야만 변식할 수 있으니 해외판 구매자들은 주의 바람.


s****o 2012.06.04. 신고 공감 0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