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蹴りたい背中」무언가 공격성을 내포한 듯한 제목이 참으로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은 무얼까 싶어 일본 웹사이트까지 찾아보니 이렇게 설명이 나와 있었다. [ 하세가와 하츠는, 육상부에 소속된 고등학교 1학년이다.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그룹을 만들어 서로 친해지려는 학급 친구들 속으로 하츠는 녹아들 수가 없다. 그런 그녀가 같은 학급의 처치 곤란한 친구로 되어 있는 니나가와와 만난다. 그는 자신이 읽고 있는 패션잡지의 모델을 하츠가 만났다는 이야기에 굉장한 관심을 보인다. 니나가와의 집에서 하츠는 중학교 시절에 기묘한 만남을 가진 여성이 오리찬이라는 인기 모델임을 알게 된다. 니나가와는 오리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열광적인 오리챤 팬이었다. ] 이 내용을 보면 선뜻 읽고 싶다는 마음이 들지는 않지만, 표지 그림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지루한 듯 의자에 걸터앉아 왼발을 툭치는 듯한 모습이, 분명 주인공일 듯한 이 얘가 생각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가 궁금하였다. 또한 독자 리뷰를 읽어보니, 실타래가 풀리듯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는 소리에 읽기 쉬운 책이구나 싶어 선택한 책이었다. 그리고 첫 장부터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감 가는 부분들이 많았다. 하츠의 종이 찢기. 나는 마음이 심란할 때면 종이를 찢는다. 종이가 찢어지는 경쾌한 소리가 나의 심란한 마음이나 쌓였던 스트레스를 쓰러내려 준다. 하츠의 친구 찾기. 중학교 때는 절친했던 친구가 고등학생이 되면서 왠지 먼 듯한 존재감. 그룹에서 벗어나는 것이 두려워 타이밍 맞춰남들 웃을 때 웃고, 남들 화낼 때 화낸다. 그러한 행동들이 바보 같다. 그렇기 때문에 혼자가 될 수 밖에 없다. 하츠는 절친했던 키누요가 정말 재밌을 때는 박장대소를 하면서웃는다. 그러나 지금의 키누요는 아무리 재미가 있어도 박장대소를 하지 않는다. 재미 없어도 웃고 있는 그녀, 그런 그녀를 아는 하츠, 하츠가 알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무리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키누요. 세상은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변해가는 것임을 하츠는 알고 있기에 그런 키누요에게 무리에서 나오라고 강요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자신도 그 무리에 속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찾아낸 호기심! 수업 시간에 교과서 아닌 책을 책상 밑에 넣고 읽어본 경험이 있는 우리들은 알 것이다. 푹 숙인 고개 아래 있는 책이 무엇인지가 궁금하다. 근데 그것이 패션잡지라면 어떨까? 요즘 세상에 패션잡지는 흔하다. 하지만 그런 잡지를 읽는 사람들은 대부분 여성들이다. 이런 일상에서 벗어나, 수업시간에 남학생이 남몰래 패션잡지를 보고 있다면 호기심이 일지 않을까? 시작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니나가와가 보고 있는 것은 단순한 패션잡지가 아니라 "오리챤"이라는 유명 모델이 실린 잡지였다. 중학교땐가 우연찮게 만난 적이 있는 모델이라고 하자, 만났던 장소에 가 보자고 할 정도로 열성팬인 니나가와. 더욱더 호기심이 일었던 것이다. 호기심이 충격으로 바뀐 것은 아마도 그의 보물 상자 때문일 것이다. "오리챤"이 연재된 잡지며, 그 잡지에 딸린 부록, 그녀와 관련된 잡다한 물품들이 가득찬 상자가 책상 밑에 고이 모셔져 있는 것이었다. 더욱 인상적인 것은, 「어째서 한쪽 귀로만 라디오를 들어?」 뒤돌은 얼굴은, 너무나 행복한 시간을 방해받아서 당황한 듯 보였다. 발견. 니나가와의 당황하는 표정이 굉장히 잘 어울린다. 눈썹을 찡그리는 표정이 품위가 있어, 한쪽 눈썹이 예쁘게 올라가 있다. 그리고 나를 인간이라고도 생각지 않는 듯한 차가운 눈. 「이러는 게귀가에서 속삭이는 느낌이 드니까.」그렇게 말하고는 다시 라디오 쪽으로 돌아선다. 지끈거린다. 꽉 찬 마음은 모아지기는 커녕 닿는 것만으로 아픈 빨간 여드름마냥 미열을 갖고 부풀어 오른다. 다시 오리챤의 목소리의 세계로 돌아간 등을 바로 위에서 내려다 보고 있자니 숨이 뜨거워졌다. 이 슬프게도 둥근 무방비한 등을 차고 싶다. 아파하는 니나가와를 보고 싶다. 갑자기 피어난 욕망은, 섬광과도 같아 일순간 현기증이 났다. 순간 발 뒤로 등뼈의 확실한 감각이 느껴졌다. 아마도 이것은 하츠의 감정 변화일지도 모른다. 그저 동경밖에 할 수 없는 상대에 대한 지고지순함이 하츠를 질투 나게 한 것이다. 단순한 호기심이 충격으로, 충격이 관심으로 번져가고 있는 와중에 자신을 봐주지 않는 니나가와에 대한 솔직한 감정이다. 우리들에게도 이러한 시절이 있었는지를 되짚어 보게 하는 아주 재밌는 책이다. 드문드문 나도 이랬는데.. 하는 샛길이 발견되기도 하지만, 결코 중간에 책을 덮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이제는 이 책 제목을 볼 때마다 질투하는 하츠의 모습이 떠오른다. 나라도 대신 차주고 싶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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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에 태어난 젊은(어린?) 작가 와타야 리사. 2004년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는 했지만, 그래도 젊은 작가의 작품이고, 고등학생들이 주인공이라는 이야기에 그닥 무겁지 않고 술술 읽히는 재미있는 이야기일꺼라고 생각했는데.. 내 예상은 완전히 빗나가버렸다.
외로움을 타면서도 친했던 친구에게도 예전처럼 다가가지못하고 , 다른 친구들의 그룹에는 끼고싶지 않아 스스로를 왕따로 만들고 있는 주인공 하츠와 공부에도 관심없고, 가족과 친구보다는 모델인 올리짱에게만 반응하는 니나가와.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보면 어째 위태위태해보여 안쓰럽다. 어렸을때부터 지금까지도 인간관계는 항상 우리를 행복하게도 또 힘들게도 한다. 그런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참 많이 고민했던 십대 시절이 문득 떠올라 그들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오랜 고민과 방황의 끝, 자신들의 그 껍질을 깨고 나오는 하츠와 니나가와가 보고싶다면 그건 나의 욕심일까?
내용이 생각보다 가볍게 와닿지 않았던 내 기분때문인지 생각보다 책장이 잘 넘어가질 않았다. 번역본으로 다시 한번 읽어보고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