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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소년을 모르신다면, 마약의 한 종류라고 알고 계셔도 무방합니다
"재주소년을 모르신다면, 마약의 한 종류라고 알고 계셔도 무방합니다" 내용보기
<<음반과 나란히 찍은 mp3p. 이번 앨범자켓은 재주소년이 상당한 에너지를 들여서 찍어낸 작품으로 알고있다. 확실히 사진 퀄리티가 장난이 아니다.>>       1여년 전,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로 알게된 재주소년의 4집음반<유년에게>는 어떤 의미에선 위화감까지 느껴질 정도로 유년 때의 '감성에 젖어사는 일상'을 진솔하게 그려넣었다.   가사가 너무 따뜻하
"재주소년을 모르신다면, 마약의 한 종류라고 알고 계셔도 무방합니다" 내용보기

 

<<음반과 나란히 찍은 mp3p. 이번 앨범자켓은 재주소년이 상당한 에너지를 들여서 찍어낸 작품으로 알고있다. 확실히 사진 퀄리티가 장난이 아니다.>>

 

 

 

1여년 전,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로 알게된 재주소년의 4집음반<유년에게>는

어떤 의미에선 위화감까지 느껴질 정도로

유년 때의 '감성에 젖어사는 일상'을 진솔하게 그려넣었다.

 

가사가 너무 따뜻하다.

그렇게 느낄만큼 아직 우리네 감성이 살아있다는걸

확인한 순간을 만끽하는 것은 이 앨범을 들으면서 결코 놓치면 안될 부분이다.

 

멜로디가 너무 따뜻하다.

그렇게 느낄만큼 아직은 내게 유년의 솜털이 남아있나보다.


내 유년의 기억은 어딘가 백업되있었나보다. 재주소년의 음반을 듣는 순간 그 기억조각모음들이 복원되었으니까..

 

마냥 그 순간을 즐기기만 했던 '유년의 나'는 정확히 그 기억의 중앙에 서있었다.

다시는 타오르지 못할 것같이 지쳐있던 내 가슴이 아주 소중한 불씨 하나를 얻은 기분이다.

그러고보면 참 신기하다.

내가 힘들 때, 나를 다시 일으켜세워주는 것이 '유년의 나'라니...

어렴풋이나마 알고있던 것이 새롭게 정의되던 순간에나 느낄 수 있는 기분이 온 몸을 타고흐른다.


 

 

 

"재주소년! 당신들, 정말 멋진거 알아요? 근데 아쉬운게 있어요. 이번 앨범을 조금만, 아주 조금만 더 일찍 내주었다면

이번 여름휴가는 바다 말고 '나의 유년'에게 갔을텐데..."

 

 

<<전체적인 톤은 하늘색이다. 제주도 로케촬영을 했다는데, 확실히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시원시원한 사진을 연출하는 데에 일조한 것 같다.>>



 

 

이번 앨범은 유년으로 돌아간다는 큰 틀 안에서 부분적으로 전자음을 넣어보는 작은 실험도 수반되었다.

 

당장 내 생각부터 말해보자면,

일반적인 서정이라면 전자음과의 조화가 힘들었겠지만, 그들의 빛나는 감각은 이를 상쇄하고도 남았다.

 

'강요받는 서정성'이라는 큰 위기를 넘기면서 그들의 서정성은 진정성까지 갖추게되었다.

그 부분에 대해선 이미 모든 4집 수록록이 증명해보이고 있지않은가?

더 이상 그들의 천재성을 의심하지 말지어다.

이번 4집 앨범에 내가 전율을 하는 건 이상하지않다.

 

일상적인 부분 하나하나에 서정의 색깔을 입혀주는 것으론 모자랐는지 이번 4집 앨범은 좀 더 순수함을 찾기 위해 과거로의 회귀를 시도했다.

그래서인지 노래는 깊어질만큼 깊어졌다.

여기에 전자음이 추가되며 비로소

이상적인 유년의 색깔이 드러났다.  

 


<<가사집의 종이재질이 신기하다고해야되나? 느낌상의 차이가 있긴 있다. 2페이지를 1곡으로, 1면은 제주도에서 찍은 사진이 차지하고 또 다른 한 면은 가사가 수록되어 있다.>>
 

 

 

 

 

1번 트랙 <밤새 달리다>에 대한

 

나의 해석은 각별하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가졌던 나의 유년기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곳까지' 달려가야한다던 노래는

 

마지막에 겁낼 것 없으니 희망을 가진 채 삶을 느끼라는

 

희망의 메세지를 던져준다.

 

노래 전체분위기는 빠른듯하면서도 느린 오밤중 특유의 고요함을

 

적당한 비트의 속도감과 함께 나타냈다.

 

마지막 기타리프 소리는 새벽을 뚫는 개벽의 종소리와도 같았다.


 

 

 

 

2번 트랙 <소년의 고향>.

 

개인적으로 긴 재생시간에도 불구하고 제일 많이 들어본 트랙이었다.

 

어린 시절의 새록새록한 기억들을 절묘하면서 산뜻한 고음처리와

 

전체적으로 사람냄새나고 맑은 보컬, 그리고 기타소리가 어우러져,

 

듣는이로 하여금 감동을 자아내게 만든다.

 

그 감동이 인위적이지 않다는 것 역시 대단히 중요한 점이다.

 

특히 마지막 부분, 어린아이들과의 합창은 정말 감동이였다!


 

 

 

 

3번 트랙 <미운 열두살>.

 

정말 '소소한 일상의 기쁨'에 대한 정의를 다시 내리는 음악이다.

 

피아노가 가세하여 경쾌하기 그지없고 절로 흐뭇해지는 묘한 매력이 넘친다.

 

<잭 존슨>의 느낌도 살짝 난다.


 

 

 

 

4번 트랙 <유년에게>.

 

아름다운 보컬이 도드라지는 곡이다.

 

유년이라는 소재에 강압적인 서정을 불어넣지 않은채

 

멋진 가사와 배경음이 곡을 이끌어간다.

 

유년의 나와 현재의 나의 만남은 노래가 끝나고도 한동안 여운을 남겼다.

 

개인적으론 타이틀곡으로도 손색이 없는 노래였다고 생각한다.


 

 


<< 아이구 귀여워라. 유년의 시절은 정말 순도 100% 행복뿐인가보다. 표정부터 행복하지아니한가 >>

 

 

 

5번 트랙 <농구공>.

 

어릴 적의 꿈은 비록 현재 나의 삶에서 좌절되었지만,

 

그때 가졌던 열정과 떨림으로

 

계속 나아가다보면(계속 '슛'을 쏘다보면) 멋진 미래가 있을 것이라는.

 

그런 희망적인 멜로디, 희망적인 가사로만 꽉꽉 채워진 가사다.

 

2번 트랙 <소년의 고향> 버금가게 좋아하는 트랙이다.

 

'정답은 네가 알고 있어'라는 가사가 가장 마음에 와닿는다.

 

소위 루저들이라 불리는 현재의 우리는 지금 벽을 깨고 나와야한다.

 

'나는 루저다..'라고 판단해 버리는 패배주의가 그 대표적인 벽의 예시이다.

 

그런 점에서 <농구공>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런 가슴 따뜻한 가사가 또 있을까?


 

 

 

 

6번 트랙 <봄이 오는 동안>

 

이번 앨범에서 보여준 서정의 가사 중 단연 으뜸이라 치고싶다.

 

봄이 오는 동안 떠나간 그녀 , 그리고 아직 그녀를 보내지못한 '나'.

 

그래서 봄마저 아직은 오지않길 바라는 '나'의 마음은

 

후미 부분의 색소폰과 맞물려 더 길게 내 마음에 머물다 간다.


 

 

 

 

7번 트랙 <손잡고 허밍>-타이틀곡.

 

담백한 듀엣곡은 노래도 충분히 따뜻할 수 있다는 걸 몸소 증명해보인다.

 

서로가 서로에게 예쁜 사랑을 나눠줄 때의 그 느낌.

 

타이틀곡답게 대중적 인기도 많은 곡이다.

 

'예쁜' 사랑을 사랑스럽게 노래한 요조는 역시 요조였다.


 

 


 <<12곡의 가사 수록이 끝나면, 각 곡의 참여자가 나온다. 사진 상의 곡 (손잡고 허밍)은 이번 4집 앨범의 타이틀 곡이기도 하다>>

 

 

 

8번 트랙 <Beck>.

 

이거 정말 재주소년 곡 맞아?

 

통통 튄다.

 

<자미로콰이>의 노래를 잘못튼줄 알았다.


 

 

 

9번 트랙 <비밀의 방>.

 

우리 모두에겐 비밀의 방이 필요하다.

 

특히 요새 힘이 없거나 하는 사람들 말이다.


<언니네 이발관>의 몽환적 느낌을 가져다 쓴 것 같기도하다.

 

우리는 아직 죽지 않았다.

 

닫힌 비밀의 방의 문을 활짝 열고 들어가야 할 필요를 못 느끼는가, 동지여?!


 

 

 

 

10번 트랙 <머물러줘>.

 

'유년'이라는 앨범테마와는 약간 어긋나는 포인트의 노래이다.

 

내 곁에~ 머물러줘~ 이 부분이 매력포인트다.

 

잠에서 막 깬듯 부시시한 목소리가 곡의 느낌을 잘 살렸다.


 

 

 

 

11번 트랙 <솔직, 담백>.

 

아마 10트랙부턴 '유년'과는 또다른 이야기의 시작인 듯 하다.

 

고백 직전의 설레임만은 노래로 그대로 끌고오기 위해 부단히 애썼을

 

재주소년에게 박수를! 짝짝짝


 

 

 

 

12번 트랙 <춤추는 대구에서>.

 

스타트가 신나서 좋다.

 

제일 스타일변화를 많이 준 트랙이지 싶다.

 

다만 가사는 암울하기 짝이 없다.

 

그래도 이렇게 시크한 스타일의 노래가 의외로 전혀 어색하지도 않고

 

앞으로 나올 5집에서의 보강된 사운드에 대한 예감도 좋게 해준다.

 

노래 자체로만 평가해도 후한 점수 를 받을 것은 두 말하면 입 아프다.

 



 


 <<가사집 마지막 페이지와 케이스 후면. 재주소년의 앞으로의 행보가 저 잘 포장된 트랙처럼 평탄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응원합니다!>>

 

 

 

To. 재주소년

 

재주소년,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

 

이번 앨범의 핵심적인 2개의 키워드 - '유년'과 '사운드변화'에 대해서

 

전 제 주관적인 기준을 대고 재보기 이전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오히려 평가 자체가 의미가 없을 정도로

 

모든 트랙에서 재주소년의 색깔을 마음대로 표출하면서,

 

후크송과 오토튠이 난무하는 한국대중가요계에서

 

'한여름의 청량수' 역할을 해낸 당신들의 팬인게 너무 기쁠 따름입니다.

 

 벌써부터 5집이 기다려지는 가운데

 

두 분께 다시 한번 존경의 말을 올리며

 

이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From. 당신의 열렬한 팬

l*******3 2010.09.2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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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재주소년 4집
"청년 재주소년 4집" 내용보기
주황색티를 예쁘게 맞춰입은 사람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피어있다. 그리고 등짝에는 무슨 문구가 쓰여있다. 주황색은 귤색, 귤하면 제주도, 그들은 제주도에서 시작한 듀오  재주소년의 신보소식을 알리는 팬들이었다.EP발매는 했었지만 정규앨범은 정말 오랜만이다.4집<유년에게>는 이십대의 끝자락으로 향하는 젊은 두 청년의 추억 곱씹기정도 되는거같다.자켓사진부터 인공미따윈 찾
"청년 재주소년 4집" 내용보기

주황색티를 예쁘게 맞춰입은 사람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피어있다. 그리고 등짝에는 무슨 문구가 쓰여있다. 주황색은 귤색, 귤하면 제주도, 그들은 제주도에서 시작한 듀오  재주소년의 신보소식을 알리는 팬들이었다.

EP발매는 했었지만 정규앨범은 정말 오랜만이다.
4집<유년에게>는 이십대의 끝자락으로 향하는 젊은 두 청년의 추억 곱씹기정도 되는거같다.
자켓사진부터 인공미따윈 찾아볼 수 없다. 그것은 수록곡에서도 나타나는것이 둘의 잡담이 섞여있다거나 잡음이 들어있는 등 기름기는 한방울도 찾아볼 수 없는 습도 제로의 앨범임이 그것이다.

사랑의 추억, 어린시절의 추억, 그리고 음악을 시작했을때의 추억을 떠올린다. 가히 예비역들의 풋풋함이 느껴지는 앨범. 역시 가장 감성이 충만한 시절은 예비역때인거같다.
요조의 목소리로 당분이 곁들여진 '손잡고 허밍'은 남녀 듀엣임에도 어색한 분위기가 발끝부터 전해진다. 자고로 순수함과 어색함은 세트인 법.
자신들의 어린시절과 대화하는 노랫말이 인상적인 '유년에게'는 아리따운 멜로디에서 여운을 주는 끝맺음까지 믿고 듣는 재주표였다. 
작년에 선보였던 '농구공'은 진작에 4집컨셉에 맞춘 곡이었음을 인지시켜준다. 역동적인 농구공을 소재로 어린시절 꿈이라는 추억을 상기시키는 유년의 매세지.
추억 회상의 정점에 서있는듯한 노랫말이 아름다운 '소년의 고향'에선 괜시리 가슴이 시리다.
느리게만 흐를거같았지만, '춤추는 대구에서'나 '비밀의 방'같은 밴드사운드가 가미된 곡들도 있다. 언제까지 록페스티벌에서 관객들을 앉힐 수만은 없는거니 박력있는 곡들이 차곡차곡 쌓이는것도 나쁘지 않아보인다.

아날로그와 어쿠스틱이라는 단어가 누구보다 잘맞는 그들의 네번째 결과물,
여름의 끝자락에 감수성이 요동치기 시작한다.
i***h 2010.08.2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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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에게-한발자국 물러나 뒤돌아보게 되는 음악들..
"유년에게-한발자국 물러나 뒤돌아보게 되는 음악들.." 내용보기
스무살..이제 막 대학 신입생이 되어 이것만봐도, 저것만봐도 설레던 그 시절이었을 거다. 지옥과도 같았던 입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려고 내내 들어오던 락과 메탈을 잠시 밀어두고, 이 설레고 풋풋한 감성만을 더욱 끌어올려줄 '착한 음악'을 찾아다니던 시간. 그리고 만났다. 나의 설렘과 같은 향기를 폴폴 풍기며 발매된 재주소년의 첫 앨범. 또래의 두 남자아이가(그땐 정말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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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이제 막 대학 신입생이 되어 이것만봐도, 저것만봐도 설레던 그 시절이었을 거다. 지옥과도 같았던 입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려고 내내 들어오던 락과 메탈을 잠시 밀어두고, 이 설레고 풋풋한 감성만을 더욱 끌어올려줄 '착한 음악'을 찾아다니던 시간.

그리고 만났다. 나의 설렘과 같은 향기를 폴폴 풍기며 발매된 재주소년의 첫 앨범.

또래의 두 남자아이가(그땐 정말 '아이'와도 같았다...고 생각한다^^), 그것도 동년배들이 심취한 댄스나 락 음악과는 사뭇 색이 다른 '포크'라는 장르로 다가왔을때의 그 생경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지만, 그들이야말로 내가 원하던 착한 음악을 들려줄 적임자란 생각에, 학교을 오가던 왕복두시간 내내 흠뻑 빠져들어 듣곤 했던 그 음악들....

 

그리고 또 시간이 흘러, 이제는 20대 후반이란 나이가 주는 차분한 감성이 다시 그들의 음악을 내게 끌어당기고 있다.오랜시간 알고 지내던 옛 친구를 다시 만나는 기쁨..그리고 설렘..등의 익숙한 감정들과 함께 찾아온 '재주소년 4집 앨범'

'어쿠스틱 팝의 제왕'..이라.....
사실 썩 마음에 드는 표현은 아니다. 그들은 분명 멋진 어쿠스틱 음악을 보여주고 있지만, 뭔가 '제왕'이란 단어가 주는 딱딱하고 무거운 느낌이 그들과 어울리지 않는달까?
그래, 재주소년은 '수줍게'건네는 타입이다. 서정성의 고유명사.그래, 그런 느낌.
'재주소년'의 사전적 정의에는 아마 '서정적인','담백한','수줍은','차분한'이 들어가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음...조금은 속상한 일이다. 두근대는 마음으로 앨범을 주문하고, 그 앨범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그 하루의 시간도 얼마나 행복했었는지..
하지만 비닐 포장을 뜯는 순간 허무하게 떨어져버린 이 한 조각의 플라스틱이 내 마음을 아프게 했다ㅜㅜ 앨범을 여는 순간, 씁쓸하게 반동강이 난 케이스가 조금은 원망스럽기도;;;
하지만,결론부터 말하면, '그래, 얼마나 멋진 곡이길래 이렇게 등장이 화려하나 보자'싶은 기대도 되더라..^^..
말간 하늘, 그리고 먼발치의 바다.. 역광을 받고 선 두 사람의 모습.
제주도의 소박하고 아름다운 풍광을 그렇게 담아낸 앨범재킷은 참 두 사람을 많이 닮아 있는듯 하다..
드디어 떨리는 순간이다. MUSIC PLAY!! 
01. 밤새 달리다.
재주소년 4집의 시작을 알리는 '밤새 달리다'
정겨운듯, 익숙한듯 찰칵 하고 들려오는 카세트 버튼소리가 반갑다.
다정히 읊조리듯 들려오는 가사를 음미하고 있노라면, 마치 청소년 드라마의 한 장면을 보는듯한 착각이 일기도 한다. 소년과 소년이 어스름한 밤공기를 가르며 힘차게 페달을 밟는 장면..상쾌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이 나는.
'아, 재주소년이 돌아왔구나'라는 기분이랄까?
02. 소년의 고향
'소년'이란 단어와 '고향'이란 단어가 주는 아련함은 서로 시너지를 일으키며 이 곡을 통해 증폭되는 느낌이다. 오랜만에 찾아간 유년시절의 추억의 장소...그리고 그리운 그 곳의 냄새..
언젠가, 무작정 버스를 타고 초등학생때 살던 동네에 가 본 적이 있었다. 무시무시하기만 했던 길고 긴 횡단보도는 사실 좁디 좁은 2차선 도로였다는 걸 확인한 뒤의 허탈함, 기억을 되짚어 찾아간 학교 운동장이 참 작았구나..하는 쓸쓸한 생각,
하지만 여전히 작은 문구점은 그곳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에 행복했던 마음..
아이들의 때묻지 않은(실제, 노래를 하는 아이들이 아니라, 지인의 자녀들이었다고 한다. 그 노래실력은 한마디로.. '멋지게' 자유스럽달까^^?) 합창소리를 들으며, 그 시간들을 반추해 본다..
03. 미운 열두살
'수학여행은 좋지만 수학은 싫어'
다른말이 필요없다. 이런 간단명료한,그리고 이렇게 멋진 12살의 정의가 또 어디에 있을까?
10년전 일기장을 훔쳐보듯 생생하게 그려지는 그 시절의 한 순간들...아니, 마치 방금까지도 내 방 창문을 통해 아파트 단지 밖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04. 유년에게
언제까지고 기억하고, 또 추억될 줄 알았던 것들이 한순간에 백지장처럼 하얗게 사라지는 느낌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초등학교 3학년 꼬마아이의 기타 레슨을 하고 있는데, 어느 날은 아이가 너무 스스럼없이 안기더라고요. 쫄쫄이 츄리닝을 입고 있어서 아이의 감촉이 다 느껴지는데, 그런 감촉이 워낙 오랜만이고, 내가 그 정도 될 때 생각도 나고 하더라고요. 마치 그 아이의 몸집처럼 저도 작아지는 느낌이었어요.”(재주소년 인터뷰 중)
 
05. 농구공
그 시절 내 꿈은 무엇이었을까? 사실 너무 자주 바뀌어서 잘 생각나지도 않는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건, 그 때 내가 꿈꿔오던 그 수많은 것들 중 지금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는 것...일상에 치어, 내가 지금 꿈꿔오던 일을 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도 잊은채 살아왔단 것에, 조금은 씁쓸한 기분으로 이 곡을 들었다.
이 마음을, 그들에게 제대로 들켜버렸나보다. 꿈꾸던 것과는 멀리 떨어진 다른길을 가고 있는 나에게도 '아직 끝은 아닐거라고' 얘기해 주니 말이다.
"..불안해 하지마. 준비할 것도 없어. 지금 슛을 날리면 돼."..
그런가..? 아직, 난 슛을 제대로 시도하지도 않았을지도 몰라.
안도감이 섞인 한숨 한 줌이 나도 모르는새 흘러나온다..
06. 봄이 오는 동안
이 앨범의 긴 스토리에서 보면, 이 '봄이 오는 동안'은 유년에서 한 뼘 더 성장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과정의 시작이 아닐까 싶다.
소년이 자라, 이제 '사랑'을 노래하기 시작했으니까^^
차분한 기타선율에 얹혀진 그보다 더 차분한 어조의 목소리는, 조금은 수줍고,또 조금은 안타까운 사랑을 말하고 있다.
자꾸만...자꾸만 '사랑한다' 되뇌이고 싶은 곡..
 
07. 손잡고 허밍 (feat. 요조)
싱글발매 후 꽤나 오랜시간동안 내 플레이 리스트에 첫번째곡이었던 '손잡고 허밍'
꾸밈없이 맑은 요조의 목소리와, 재주소년의 트레이드마크인 담백하고 차분한 목소리가 그저 '사랑스럽다' 느껴지는 곡.
싱그러움.. 풋풋함.. 따스함.. 그리고 사랑스러움.
이 곡은 꼭 햇살 아래에서 들어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08. Beck
이 앨범의 유일한 연주곡이다. 재주소년답지 않다...라는 설명으로는 부족한, 정말 새로운 시도의 곡.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꽤나 저돌적으로 전개되어 전제척 앨범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기운을 뿜어낸다.
중학교 시절 함께 밴드를 하기도 했었다는 재주소년의 약간은 반항적인 청소년기가 상상되기도 하고...^^
 
09. 비밀의 방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시원스레 불어오는 바람과도 같은 느낌을 준다.
마지막 트랙과 더불어, '나를 달리게 하는 곡'이라고 해야할까?
아, 그리고 이 곡의 히든 카드는 뒷부분에 불쑥 나타난다. 꼭 뭔가 의도적이지 않은듯한 냄새(;)가 나는 말소리. 하지만 불쑥 나타난 만큼, 그 재미도, 설렘도 신선하게만 다가온다^^
 
10. 머물러줘
세상에서 가장, 애틋한 한마디가 아닐까 싶다.
'니가 없는 세상은 생각할 수가 없다'며 곁에 머물러달라 말하는 안타까운 이의 마음이, 고스란히 내 마음에 닿는다.
'다가와줘'도, '사랑해줘'도 아니다. 그저, '머물러줘' 한마디.
아직은 나도 사랑을 다 알기엔 턱없이 부족한가..하는 생각이 든다. 언제쯤 되야 마음에 닿아온 이 한마디의 말이 전하는 그 깊은 애틋함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게 될까..?
11. 솔직,담백
이 곡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솔직, 담백'
여기서의 포인트는 바로 쉼표다. 가만가만 내 마음을 고백하고 있는데, 그 마음에 한번더 진실성이란 소스를 가미하는 느낌이랄까? 한박자 쉬어가며 솔직하고 담백하게 내 마음을 고백한다는 느낌.
 
12. 춤추는 대구에서
이번 앨범의 지극히 주관적인 'Best Track'인 마지막 곡.
그동안 보여주었던 재주소년의 정적인 아름다움에 한템포 더 흥겨움을 더한 곡이라고 해야할까? 처음에는 제목을 보고 의아해했던 마음도 인트로를 듣는 순간부터 온전히 마음으로, 그리고 몸으로 이해되기 시작한다. 그저 듣는 내내, 테이블 위에 아무렇게나 둔 손가락이 춤을 추더라. 까딱까딱.
조금은 고리타분한 비유일지 모르나, 정말 곡을 듣는 순간엔 기차든 버스든 뭐 하날 잡아타고 대구로 향하고 있는 기분이었다.
꼭 그런 노래가 하나쯤 있다. 들으면 자꾸만 일어서고 싶고, 걷고 싶고, 걷다가도 뛰고 싶은 노래. 이 마지막 트랙이 내겐 그랬다.
 늦은밤, 한 권의 에세이를 읽듯, 그리고 한 권의 낡은 일기장을 읽어 내려가듯 이 앨범을 들었다.
다시 한 번 앨범의 첫페이지를 반추해본다. 유년에게...20대가 바라보는 유년이라....
어떤이는 아직 세상을 제대로 알지도 못한채 유년을 노래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말한다. 아직 바라볼 것이 많고, 나아갈 곳이 많은 나이에, 벌써부터 뒤를 돌아보며 추억하기엔 이르다고 말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바로 지금이기 때문에 추억할 수 있는 시절도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20대에 바라보는 유년시절이 있고, 또 30대, 40대가 되어 바라볼 유년시절의 느낌이 있는 것이니까.
아련함과 애틋함, 그리움이라는 공통분모 속에서도 지금 느끼는 이 기분과 감정, 그리고 더 '어른'이 되어서 느끼는 추억의 모습은 또 다르지 않을까... ?
 
그들은 지금, 20대의 끝에서 유년을 노래한다.
 
그리고 나는 지금, 20대의 끝에서 그들의 노래로 유년을 추억한다.
 
언젠가..조금 더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 그들이 한번 더 '추억하는 곡'을 노래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본다. 어쩌면, 조금 더 자란 내 안에서, 그 추억 역시도 한뼘 더 성장해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그들의 음악을 통해, 한번 더 추억을 확인해보고 싶단 생각이 든다...
 최근에 읽었던 이 책과 재주소년의 앨범이 조금은 닮아있단 느낌에 한 컷.
나는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것 같아 씁쓸했다가도, 어느새 유년을 추억하는 곡들에 행복함을 느끼는 자신을 발견하곤 금세 설레어하니 말이다..^^

 

k*******n 2010.09.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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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소년은 실망시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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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전역 후 미니앨범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를 발매했을 때 그들의 4집 정규앨범이 너무나도 기다려졌지요! 기다린 보람이 있던 그들의 4집-유년에게 입니다. 재주소년 특유의 감미로움이 제 감성을 톡톡 건드리네요. 언제나 실망시키지 않는 그들이기에 다음 행보가 어떨지 다시 또 기다려집니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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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전역 후 미니앨범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를 발매했을 때 그들의 4집 정규앨범이 너무나도 기다려졌지요! 기다린 보람이 있던 그들의 4집-유년에게 입니다. 재주소년 특유의 감미로움이 제 감성을 톡톡 건드리네요. 언제나 실망시키지 않는 그들이기에 다음 행보가 어떨지 다시 또 기다려집니다. ^ㅡ^
a********e 2010.10.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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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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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억한다. "어떤 날"이 신보를 발매하던 시절. "김현식"의 새로운 앨범을 가슴 두근거리며 기다리던 시절. 언제나 가던 레코드 가게에서 낯선, 인터넷도 없던 시절이라 정보 따윈 없던, 그러나 앨범의 그림이 너무나 맘에 들고, 뒷 표지의 얼굴이 나와 닮았다고 생각해서 사들고 온 "박학기"의 1집을 듣던 시절. 단지 김중만의 자켓 사진 때문에 "캡틴퓨처"를 사와서 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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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억한다. "어떤 날"이 신보를 발매하던 시절.

"김현식"의 새로운 앨범을 가슴 두근거리며 기다리던 시절.

언제나 가던 레코드 가게에서 낯선, 인터넷도 없던 시절이라 정보 따윈 없던,

그러나 앨범의 그림이 너무나 맘에 들고,

뒷 표지의 얼굴이 나와 닮았다고 생각해서 사들고 온

"박학기"의 1집을 듣던 시절.

단지 김중만의 자켓 사진 때문에 "캡틴퓨처"를 사와서 턴테이블에 올려 놓고

살짝 좌절하던 시절.

친구와 함께 "그래도 김중만의 사진은 건졌잖아" 하며 씩 웃던 시절을 기억한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서 등장한 "델리 스파이스",

"이소라"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김민규"가 나와서 "Touch Me"를 소개했다(세상에)

"Touch Me, Touch Me, I want feel your body...ㅋㅋㅋ"

여가수의 이름은 무려 "사만사 폭스"ㅇㅎㅎㅎㅎ

가수들이 열심히 곡을 쓰고, 노래를 만들고, 예쁜 자켓에 넣어서

음악 팬들에게 정말 선물처럼 진열하던 시절을 기억한다.

 

핫팬츠와 엉덩이가 지구를 지배하는 것 같은 요즘과는 다른 시절이다.

 

재주소년의 이번 앨범은 그 "좋았던" 시절을 기억하게 해준다.

누구에게나 있을 그 좋았던 시절.

나처럼 음악이 음악 같았던 시절을 기억할 수도 있겠고,

집사람은 대학 시절이 떠오른다고 했다^^

 

정말 오랜만에 시디 부클릿을 한참이나 들여다 보았다.

사진을 보면서, 제주도에서 나도 발을 디뎠던 그 곳들을 보면서,

학교 하면 언제나 생각나는 운동장.

친구와 그냥, 달리던, 거기에만 있으면 즐겁고 모든 것이 내 것이었던 운동장.

수용소 같은 교실, 건물은 개에게 줘버렸다^^

 

따뜻한 기타 톤이 너무나 좋다.

날카롭지 않고, 마음을 감싸는...마음 속으로 쓰윽 들어오는,

아름다운 기타는 정말 오랜만이다.

 

이런 걸 만들고 있었군요.^^

 

아름다운 바다와 운동장과 음악...

재주소년, 선물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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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소년 안녕 +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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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 ; 어린 나이나 때. 또는 어린 나이의 아이. 난 유상봉과 박경환의 사인을 가지고 있다경환님과는 악수도 한 사이다 그치만 4집을 사는 데에는 재주소년에 대한 평소의 마음보단코로나 기타가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그랬다 (밝혀둬야 할 것 같다)   앨범이 집에 도착한 후 앨범을 사이클을 돌리면서 듣고학교 가는 버스에서도 들었으나찔끔 찔끔 들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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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 ; 어린 나이나 때. 또는 어린 나이의 아이.


난 유상봉과 박경환의 사인을 가지고 있다
경환님과는 악수도 한 사이다
그치만 4집을 사는 데에는 재주소년에 대한 평소의 마음보단
코로나 기타가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그랬다 (밝혀둬야 할 것 같다)

 

앨범이 집에 도착한 후
앨범을
사이클을 돌리면서 듣고
학교 가는 버스에서도 들었으나
찔끔 찔끔 들어서는 리뷰를 쓸 수 없어
마음 먹고 집을 나섰다

 

과자 두 개랑
씻어둔 포도를 챙겨 들고
동네 농구장 앞 벤치에 앉았다
처음부터 마지막 트랙까지 듣고 돌아온 지금
리뷰를 시작하겠다

 

트랙 하나하나 설명하는 건 싫다
그리고 이 앨범을 살 사람이라면 리뷰를 너무 자세히 읽지 않았으면 좋겠다
리뷰를 들여다보고 앨범을 들으면
이 음악들을 듣고 느낄 자신의 감정을 온전히 누리기 힘들테니까
(나나 잘해야지)

 

나 혼자 낭만을 피우겠다고
동네 벤치에 앉아서
12개의 트랙을 들었다
그건 나만을 위한 재주소년의 콘서트

(라고 생각하며)


 


난 <유년에게>가 제일 좋았다
그래서 앵콜곡으로서 한번 더 듣고 왔다
짧아서 아쉬운 곡.
밤 바람이랑 무척 잘 어울렸음
이 노랠 들으면 오늘이 기억날꺼다

 

 

재주소년이 이번에 해보고 싶었던 시도를 했다더니만

정말 그러셨더라
연주곡도 비트가 퉁퉁거리고
전에 비해서 비트 빠른 곡도 늘고

드럼소리도 요란하고
섹소폰 소리였나? 모르겠지만 어떤 악기 소리도 들렸는데 맘에 들었다
이것 저것 새로운 시도를 했군. 재주소년

 

 

철학적이지도
그렇게 어렵지도
그래서 천재적인 가사라고 생각되지 않는
소년같은 두명이 소년같은 노래랑 가사를 불러줬다
뭐, 때론 남자같은 비트에서 소년같은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주기도 했고


갈수록 리뷰같지 않은 리뷰
일기같은 리뷰가 됐다
에라 모르겠다

오늘은 내 생일이었다
그치만 너무 평범했고 더불어 외로웠고 그러나 담담했다
보통날과 별 다를 바 없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과자도 먹어대며
달디단 포도를 쪽쪽 먹고
밤바람은 시원한데다가
조만간 다 채워질 달도 보이는

농구장 벤치앞에서
추리닝 차림으로 <유년에게>를 듣게 된 덕에

고맙게도
평범하지 않는 날이 됐다
그래서 고맙다

 


 


(내가 먹던 과자, 기타가 의미심장해서 참고 남겨왔음)


 

m*****9 2010.09.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