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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위한 특별한 심리치료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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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에게 애착을 가지게 되면, 이를테면 어떤 남자가 우연한 인연으로 만난 여떤 여인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면, 그는 처음에는 그 여인과의 관계형성에 주력할 것 같다. 서로간의 생활의 교집합 영역을 넓힘으로써 서로에 삶에 대한 영향력을 증대시키는 노력을 한 다는 말이다.   그런 다음에 서로간의 '특별함'이 확인된 순간부터는 상대방에게 있어 교집합의 여집합, 즉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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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에게 애착을 가지게 되면, 이를테면 어떤 남자가 우연한 인연으로 만난 여떤 여인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면, 그는 처음에는 그 여인과의 관계형성에 주력할 것 같다. 서로간의 생활의 교집합 영역을 넓힘으로써 서로에 삶에 대한 영향력을 증대시키는 노력을 한 다는 말이다.

 

런 다음에 서로간의 '특별함'이 확인된 순간부터는 상대방에게 있어 교집합의 여집합, 즉 자신과 관계없는 상대방 고유의 삶과 관계에 관심을 가지고 그것을 자신과의 교집합 테두리안으로 흡수시키거나, 그것이 어려울 땐 여집합 자체를 줄여나가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 같다. 이는 종종 상대방에게는 쓸데없는 간섭으로 여겨지게 되고 계속 상승곡선을 무난히 그려나가던 두 사람의 관계는 기복을 가지고 오르내리는 '롤러코스터' 같은 양상으로 변한다.

 

다음 단계에서는 '통제와 집착'이 나타난다. 상대방을 하나의 독립적 인격체가 아닌 자신의 일부분 쯤으로 여기기 시작하면서 맘에 들지 않거나,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하나하나 통제하고 그것을 상대방이 순순히 받아들여 자신에게 맞추느냐 여부를 놓고 상대방의 자신에 대한 애정의 정도를 측량한다. 자신의 개인적 사정과 불안한 심리상태에 대해서는 무조건적인 이해를 구하면서도 상대방에게는 정작 그것을 허락치 않으며 자신과의 공감을 일방적으로 강요한다.

 

얼핏 들으면 쿨-하지 못한 루저남의 병적 집착 같은 현상이지만, 사실 애착관계가 형성되면서 남녀간, 부모자식간, 또는 친구들간에도 흔히 발생하는 사례이지 싶다. 물론 정도의 차이는 엄연히 존재하겠지만.. 그런데, 이 일련의 과정을 반대순서로 생각해보면 어떨까..? 왠지 재미있을 것 같다.

 

누군가를 철저히 통제할 수 있다고 하자. 그 사람의 삶을 통째로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 그 통제의 대상은 어떤 의미일까.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이나 재미거리일지도 모르지만, 점점 그 사람의 삶에 깊숙히 관여하게 되면 당연히 애착이 형성되지는 않을까? 우리가 흔히 이웃사촌이라 하면서 옆에 우연히 같이 살게된 이웃에게 남다른 정을 느껴나가는 과정을 생각해보면 충분히 그럴 듯하다는 생각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다음 그 애착을 자신과의 직접적인 관계로 발전시키려는 욕구가 생길 수 있을 것이다. 좋아하고 편한(잘 알고있고, 통제가능하다는 의미에서) 사람과 함께하고자 하는 욕구는 어쩌면 당연한 것이니까.

 

이 작품은 그러한 심리적 개연성과 인간의 도덕적 문제를 다룬 아주 독특한 작품이다. 물론 영화 등에서 주어진 조건 하에서 인간의 심리가 어떻게 변화되고 뒤틀리는가를 보여주는 작품은 더러 있다. 최근에 개봉한 「엑스페리먼트(Experiment)라는 영화도 그런 부류이기는 하지만, 집단심리 또는 군중심리가 아닌 철저히 개인적 양심과 번뇌에 초첨을 맞추었다는 점이 이 작품의 남다른 특징이다.

 

작품의 주인공 블레이크는 끝없는 경쟁에 대한 불안과 도덕적 강박 때문에 불면증에 시달리는 다국적 친환경 기업의 CEO다. 어는 날 그는 동료로부터 불면증 치료를 위한 특별한 요법을 제안받는다. 완치를 조건으로 거금 300만 달러를 들여 그가 받게 되는 치료는 매우 특별하고 희안한 것.

 

그는 한 가족을 소유하게 된다. 그 가족의 중심에는 아름다운 여인 록산나가 있다. 상상력이 유일한 속박이고 의지가 유일한 한계.. 그는 원하는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 가족 중 누구를 해고시키거나, 다치게하거나, 심지어는 해칠 수도 있다. 반대로 엄청한 행운을 안겨다 줄 수도 있다. 자신의 사적인 욕망을 방해하는 어떠한 통제도 없는 상황에서 주인공 블레이크는 록산느 가족에게 자신만의 음산한 통제력을 발휘해나간다. 그녀의 애인을 마약소지 혐의로 감옥으로 보내고, 그녀의 어머니가 벌이는 조그만 장사가 망하게 하는 등 점차 자신의 도덕적 강박 근저에 숨은 사악함을 서슴없이 드러낸 블레이크. 그러나 그가 점차 애착을 키워가는 록산나가 삶의 비탄에 빠져 자살을 선택하는 순간.. 그는 자신의 존재를 철저히 숨겨야 한다는 약속을 깨고 그녀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다.

 

이후 반전에 또 반전이 거듭되면서 이 작품은 끝장을 볼 때까지 독자가 긴장을 풀지 못하게 한다. 블레이크는 자신의 본질을 이해하고 도덕적 강박과 불면증에서 벋어나지만, 그러한 사소한 개인적 문제의 해결 뒤에는 자신의 삶과 결부된 타인의 아픔, 선택을 강요하는 여러 의사결정 등 더 중요한 문제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자신을 좀 더 잘 알게되었다고 생각하게 된 블레이크.. 그는 이제 예전과는 다른 자신감으로 그 문제해결을 위해 원래 자신이 속했던 세상으로 복귀한다.

 

개인적으로 참 어려운 책이었다는 것이 솔직한 고백이다. 재미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좀처럼 나가주지 않는 진도에 읽으며 답답함도 여러번 느꼈던 것 같다. 읽기 편한 글에 대한 개인적 적응의 문제가 좀 있었던 것 같고, 그 밖에도 번역이 다소 유연하지 못했다는 느낌이 있다. 그래도 읽은 시간이 아깝지는 않은, 한 번 쯤은 읽어줄만한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자신을 주인공 블레이크씨에 치환하여 그의 선택과 나의 선택을 비교해보면서 읽는 것도 재미있는 시도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만일 신이 존재한다면, 왜 신은 우리를 이렇게 살도록 그냥 내버려두는 걸까..?'라는 생각을 혹시 자신의 무신론의 근거로 삼는 사람들에게는 더 많은 생각을 안겨줄 수 있는 작품이란 느낌이다.



p***i 2010.09.24. 신고 공감 10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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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에 매몰된 사람들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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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기업 환경을 묘사한다면 가히‘살인적인 경쟁’이라는 표현이 가장 적절할 것이다. 세계화라는 자유 시장경제체제에서 이를 피할 길은 없어 보인다. 더 저렴한 비용, 더 싼 인건비를 찾아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고 상시적 구조조정상태 하에서 경쟁회사간의 생존을 위해 벌이는 극한 경쟁은 당연한 기업의 생태로 인식된다. 무력한 근로자들은 상존하는 해고의 두려움으로 노동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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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기업 환경을 묘사한다면 가히‘살인적인 경쟁’이라는 표현이 가장 적절할 것이다. 세계화라는 자유 시장경제체제에서 이를 피할 길은 없어 보인다. 더 저렴한 비용, 더 싼 인건비를 찾아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고 상시적 구조조정상태 하에서 경쟁회사간의 생존을 위해 벌이는 극한 경쟁은 당연한 기업의 생태로 인식된다. 무력한 근로자들은 상존하는 해고의 두려움으로 노동기계로 전락하고, 경영자들은 자신의 도덕성을 합리화시키고 사회적 평판을 유지하기 위해 아마 돌아버릴 정도의 강도 높은 심적 갈등을 이겨내도록 강요된다. 우린 이 틀을 상생할 수 있는 구조로 변화시킬 수 없는 것일까? 이 작품은 제목처럼 아주 특이한 실험을 감행한다. 가상의 현실과 현실의 구분이 모호한 심리치료의 현장에 우리들은 안내되어 관찰하는 자를 다시금 관찰토록 하는 지위를 얻게 되고, 허구와 현실의 경계를 들락거리는 이 기이한 치료 방식에 매료되어 버리고 만다.

 

“우리는 아무 상처도 입히지 않고 어머니 대지를 변화시켰다.”고 공언할 정도의 친환경 건강, 의약산업의 최고기업인‘클린 지구(Clean Earth)'의 CEO인‘그레이엄 블레이크’는 수요의 급격한 감소와 경쟁으로 인한 이윤 감소로 적대적 M&A에 놓이는 취약한 상황에 이른다. 근로자의 대량해고를 수반하는 구조조정, 공장폐쇄 등으로 극심한 심적 고통과 불면증에 시달리고, 300만 달러에 이르는 치료계약에 사인하고‘톨게이트 씬드롬’이라는 심리치료에 돌입한다.

 

치료의 첫 단계는,‘록산나’라는 여성과 그녀의 가족에 대한 전능(全能)의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는, 즉“상상력이 유일한 속박이고”,“의지가 유일한 한계”인 원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 관능적이고 매혹적인 여성의 일거수일투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하고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을 때 과연 우린 어떤 행동들을 할 수 있을까? 환자인 블레이크에 대한 이 심리치료는 독자에게는 심리실험의 과정을 목격하는 흥미로운 시간이 된다. 자신의 사적 욕구를 반대할 어떠한 공적 힘도, 규제도, 경쟁도 없는 곳에서 탐스러운 여성과 그녀의 한 가족을 꼭두각시처럼 소유하게 되었을 때, 우린 우리의 윤리의식을 적나라하게 체험할 수 있게 되지 않겠는가!

 

록산나를 온통 소유하기 위해 그녀의 애인에게 마약소지의 누명을 씌우고 그녀의 가족을 도탄에 빠뜨려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어떠한 치료자들도 능가할 정도로 사악하게 행동하지만 비탄에 빠진 여인의 자살상황을 목격하게 되었을 때 스크린 밖의 현실로 뛰쳐나갈 사람은 얼마나 되겠는가? 가상의 현실로 뛰어드는 것이 금지되어 있음에도 이를 위반하고 블레이크는 록산나를 죽음의 위기에서 구해낸다. 환자들로 하여금 자신이 실제로 누구인지 이해하게 하고 그것에 따라 행동하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이 희한한 치료요법은 블레이크에게 강박을 구현하고, 그 강박들이 최종적인 도덕적 결정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함으로써 성공한 듯 보인다.

 

이 소설의 맛은 바로 다음의 반전된 장면에 있다. 블레이크가 전능한 조종의 권한을 행사한 현실은 허구의 현실, 즉 치밀한 시나리오에 의한 연기에 불과한 것이다. 이들의 실제 모델이 된 블레이크 자신의 공장에서 근로자들의 보건치료사인‘로즈’를 발견하면서 블레이크는 현실에서 자신의 통제력을 실험하기에 이른다. 실제에서는 자신의 것이 아니었으나 상상 속에서는 자신의 것이었던 록산나에 대한 감정의 이입은 현실의 로즈에게 몰입하게 한다. 자신의 치유 이행기의 연장일 뿐이라는 정당화 속에서 로즈와 그녀의 가족을 모니터링하기 시작하고, 클린지구는 경쟁력 상실로 이사진들의 강한 폐쇄의 압력에 빠진다. 친환경의 윤리적 기업인‘클린지구’를 적대적으로 인수하려는 자와 같이 믿음이 유지 될 수 없는 사회,  확장, 성장, 팽창, 번영, 경쟁의 언어만 힘을 얻는 환경은 사실 우릴 좌절케 하고, 살아갈 힘을 빼앗는다.

 

소설은 그러나 희망의 메시지를 던진다. 정말이지 희망이 존재함을 믿지 않고서는 아마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존재치 않을 것이다. “나 한테만 속한, ~ 내가 왜 현재의 나인가에 대한 이야기죠. 그건 당신에게 주는 내 선물이에요.”로즈가 블레이크에게 주는 이 믿음이란 선물, 인간에 대한 신뢰만큼 커다란 선물이 있겠는가? 이 특별한 심리치료는 누구나“다른 사람들을 가지고 장난칠 수 있고, 끔찍한 일들을 할 수 있는 사람”이지만, “자신이 한 일을 후회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자신 속에서 발견할 수 있고, 그 상처를 복구”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시켜준다. 자유주의 시장경제체제의 최 선단에 있는 미국사회와 그닥 다를 바 없는 우리의 기업환경을 볼 때 소설 속‘생명치료쎈터’의 프로그램은 꽤나 잘나갈 장사처럼 보인다...

 

한편, ‘단테’의『신곡』 「지옥」편 29곡과 19곡, 그리고 「천국」편 13곡을 은유한 듯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소설은 세상의 구역질나는 실체와 신뢰의 가능성을 희곡적 대화와 독백으로 미묘한 감상을 느끼게 하는 독특한 체험을 선사하기도 한다. 제아무리 경제성이라는 효율 중심의 사회라지만 “좀 더 깊은 어떤 것, 좀 더 자신의 본질에 가까운 자아를 발견하게 될”여지는 분명히 존재한다는 블레이크의 망설임 없는 시도는 어쩜 진정한 삶에 대한 희망이자 가능성의 예찬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