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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케묵은 옛이야기가 아니네요.
"케케묵은 옛이야기가 아니네요." 내용보기
평소 신화나 전설에 관심이 많은 나는 그리스로마 신화나 북유럽 신화도 구해 읽곤 한다. 유럽 신화에 비해 우리나라의 신화나 전설, 혹은 고전은 스케일이 작고 지나치게 가족 중심적이어서 좀 시뜻했었다. 그러던 차에 홍순명 선생이 쓴 '들플둘이 들려주는 위대한 백성이야기'를 읽게 됐다. 고전을 새로 쓴 책이라는데, 나는 고전보다는 홍순명 선생이 썼다는 것 때문에 이 책을 골랐
"케케묵은 옛이야기가 아니네요." 내용보기
평소 신화나 전설에 관심이 많은 나는 그리스로마 신화나 북유럽 신화도 구해 읽곤 한다. 유럽 신화에 비해 우리나라의 신화나 전설, 혹은 고전은 스케일이 작고 지나치게 가족 중심적이어서 좀 시뜻했었다. 그러던 차에 홍순명 선생이 쓴 '들플둘이 들려주는 위대한 백성이야기'를 읽게 됐다. 고전을 새로 쓴 책이라는데, 나는 고전보다는 홍순명 선생이 썼다는 것 때문에 이 책을 골랐다. 별 기대 없이 읽어서일까. 책은 생각보다 훨씬 더 재밌고 긴박감이 넘쳤다. 곳곳에서 홍 선생님의 평소 생각이 묻어나긴 했지만, 그것이 교훈으로 튀어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고, 오히려 이야기에 빠져 들었다. 두 권에 나눠 수록된 고전 중 제일 재밌었던 것은 새 심청전과 새 흥부전이었다. 새 심청전은 심청이가 중국으로 건너가 정착하는 과정이 꽤 드라마틱하게 그려져 있다. 새 흥부전은 그야말로 우리 민족의 근현대사가 집약되어 있다. 일제 강점, 해방, 한국전쟁에 이르기까지. 흥부 일가는 고스란히 그 민족의 아픔을 겪고, 놀부 일가는 시류에 영합한다. 그 대비되는 모습이란. 기분 좋게 읽고, 여운도 남았다. 이 책을 읽은 후 원전이 어떻게 되더라.. 새삼 관심이 들었다. 그러고보면 나는 다른 나라의 신화나 전설, 고전은 흥미가 있었으나 우리나라 고전은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 교과서나 간단한 동화책으로 읽은 것이 전부다. 그래놓고 시뜻해했네.^^ 하나 아쉬운 것은, 저자의 문체다. 감각적인 글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지 처음엔 술술 읽히는 맛이 덜했다. 굉장히 소박한 문체다. 읽어가면서 익숙해지긴 하지만, 초반에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두기엔 좀 덜 화려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 고비만 넘기면 감동은 배가 된다.

[인상깊은구절]
가성과 장래를 약속한 것은 아니지만, 심청은 자기 심경을 인쑤짜이 노인에게 말하고 노인도 심청의 말대로 몇 달 더 지내보기로 샹쭤공에게 말을 전했습니다. 그렇게 여섯 달이 지났습니다. 새해가 되고 다시 석달이 지났습니다. "관세음보살님이 아무 응답이 없는 것을 보면 결혼을 승낙한 것이 아닐까?" 심청은 그렇게 체념하게 되었습니다. 마침내 더 미룰 수도 없고, 중간에 선 부인의 재촉도 심하여 심청은 상꿔공의 혼인 요청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b********a 2003.12.18.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풀무학교가 궁금해졌습니다.
"풀무학교가 궁금해졌습니다." 내용보기
대학 다닐 때, 흥부전에 대한 재해석으로 무기력한 흥부보다 악착 같이 노력하는 놀부가 배울 점이 많다는 얘기를 듣고는 신선하다고 느꼈었습니다. 어려서는 수동적이더라도 착하고 남에게 해꼬지 않는 것이 선이라고 배웠지만 노력하고 사회 원리에 부응하고 성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개념이 생기기 시작했던가 봅니다. 하지만, 마음 한켠으로는 맘씨 고운 흥부가 복 받는 편이 더 마
"풀무학교가 궁금해졌습니다." 내용보기
대학 다닐 때, 흥부전에 대한 재해석으로 무기력한 흥부보다 악착 같이 노력하는 놀부가 배울 점이 많다는 얘기를 듣고는 신선하다고 느꼈었습니다. 어려서는 수동적이더라도 착하고 남에게 해꼬지 않는 것이 선이라고 배웠지만 노력하고 사회 원리에 부응하고 성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개념이 생기기 시작했던가 봅니다. 하지만, 마음 한켠으로는 맘씨 고운 흥부가 복 받는 편이 더 마음에 들었더랬습니다. 홍순명 선생님이 해석하신 흥부전은 아주 마음에 듭니다. 공동체 의식을 갖고, 서로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찾는다는 기본적인 생각이 좋습니다. 무일푼으로 시작한 착한 흥부가 성공할 수 있어서 더욱 좋습니다. 더불어 살아가려 노력하는 사람들이 잘된다는 내용이 무척 좋습니다. 그래서, 풀무학교가 궁금해졌습니다. 홍순명 선생님께서 운영하시는 학교이니, 책의 분위기를 아이들이 체득할 것이라는 기대가 생겨서 저도 아이를 한번 보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저는 다섯살 남자아이를 키우며 직장에 다니는 여성입니다. 사회 생활을 하면서 경력이 쌓여 갈수록 동화에서 묘사하듯 착하게 수동적으로 살면서 복을 기다리는 것은 의미 없다는 생각이 드는 한편, 악착같이 이기적으로 살기는 싫다는 생각이 들어 혼란스러운 때입니다. 아이에게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라고 가르쳐야 하는지 모르겠다 싶은 때에 들풀...을 읽게 되어 고민의 일부가 해소되는 기분이 듭니다. 책 한권으로 모든 고민이 해소될 수는 없겠지만, 아이를 키우시는 분들께 읽어 보라고 많이 권하고 싶습니다. 이 책을 사람들이 많이 읽을수록 언젠가는 좀더 부드러운 사회가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