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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보세요. 아가씨. 여성 화가에는 두가지 부류가 있어요. 결혼을 하고 싶어하거나 또는 재능이 없거나." 이렇게 말하면서 변덕스러운 풍경화가는 말라깽이 여학생을 내 쫓고 싶어하지만 여학생은 화가를 원망하며 붓을 놓지 않으려고 한다. 1901년의 풍자화인 "그림 그리는 여자"의 내용이다. 그만큼 여성이 예술을 한다는 그 자체가 웃음거리가 되는 시대가 있었다.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여자가 예술을 한다는 것은 어렵다. 여자가, 여자는, 여자란,,,으로 시작하는 많은 금기와 질시를 깨고 주류 미술사의 구석구석에 자리잡은 50명의 여성화가, 조각가, 사진작가들이 여기에 있다. 그들 하나하나는 다 놀랍고, 아름답다.
금기와 질시를 깨어야했기 때문일까, 비극적이고 슬픈 삶을 살다간 여성예술가들이 이 책속에는 너무 많다. 이자벨 아자니가 주연으로 등장하는 영화로 이미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카미유 클로델이 그러하지만, 평생동안 숱한 화가들의 모델이면서 동시에 섹스파트너였던 수잔 발라동의 일생은 예술이라는 이름이 고귀하고 깨끗할 수만은 없다는 생각을 절로 들게 한다. 플로레타리아 출신이었던 수잔은 모델일로 시작하여 화가들의 시중을 들면서, 아버지가 누구인지 알 수없는 아들까지 낳는다. 그런 가운데 독학으로 자신의 미술세계를 구축하였다.
고양이 그림을 그린 레오노르 피니, 동물 그림을 그린 로자 본에아, 장애인 화가로 더 알려진 프리다 칼로, 48살에 딸이 선물한 카메라 하나로 인생의 행로를 바꾼 사진작가 줄리아 마가렛 카메론,등이 모두 독학으로 미술을 공부한 사람들이다.
남편을 위해 자신의 재능은 묻어놓고 오직 같은 길을 가는 남편의 입지를 위해 전력을 쏟은 여성 예술가도 있고, 이다 케르코비우스처럼 먹고 살기 위하여 다른 일을 한 사람들도 많다. 이다는 먹고 살기 위하여 그림이외에 카페트짜는 일을 했는데 그 작업이 하나의 아름다운 예술작업으로 정착하였다. 나탈랴 콘찰로바는 무대미술을 소냐들로네는 텍스타일 디자인을 하면서 순수미술에 대한 열정을 키웠다.
대부분의 여성 예술가들은 생존시까지 고령에도 불구하고 작업을 했다. 정말 이 책에 나오는 여성 예술가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귀하다. 그들의 작업 하나하나가 예술사를 발전시켰을 뿐 아니라 여성들의 입지를 넓히는 혁명이었기 때문이다. 조지아 오키프의 모은 사람들이 깜짝 놀라서 바라보게 만드는 큰 꽃은 진심으로 삶의 열정이 느껴진다. 모든 종류의 편견들과 싸우고자 했던 한나회히의 "부엌칼로 자른 다다"는 자신이 속한 다다이즘조차도 부정하는 격렬한 정신이 느껴진다.
모든 사람들은 깜짝놀라 이 여성예술가들을 보아야 하리라. 그리고, 그들의 생존시에 격었을지도 모를 모든 편견으로부터 이제는 그들을 자유롭게 해 주어야 하리라. 그들에게서 이제는 "여성"이라는 꼬리표 조차도 떼어내 주어야 하리라. [인상깊은구절] 나는 우리 인간의-자기 확신- 모든 것을 성취 할 수 있다는 것에 확실한 경계선을 없애고 싶다. 너 이에도 나의 견해, 그리고 백만인의 견해, 또한 재차 백만인의 정당한 다른 견해가 있다는 것을 계속 제시하는 형태를 나는 원한다 (한나 회히1922) 나는 판탱라투르의 작품으로 매우 아름다운 꽃이 있는 정물화를 보았다. 내가 만일 이와 똑같은 꽃을 작게 그린다면 아무도 그것을 쳐다보지 않은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유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집채만큼 큰, 활짝 핀 꽃을 그리기로 마음먹었다. 사람들은 깜짝놀라 그그림을 보아야만 할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됐다. (조지아 오키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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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좋았다.
나는 미술공부를 체계적으로 배우지도 못했다. 그저 저 잘난 맛으로 그림책을 넘겨본다.그런데 알고자 하는 마음이 자꾸만 깊어지려 하고 있다.살짝 겁이 나는 순간이다.그런 두려움은 곰브리츠의<서양미술사>에 접근도 못하게 하고 있다.그러니깐 나는 아직도 주변을 열심히 배회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학문적인 접근보다는 스스로의 만족감이라고나 할까... 나혜석을 만나고,윤석남이란 화가에 대해 생각하면서 여류화가들에 대해 많이도 모르고 있다는 자각이 들었다.
이 책은 우연히 그린비출판사에 들렀던 날 알게 된 책이었다. 책 속의 내용 역시 깊은 지식을 담고 있지는 못하다.그럼에도 나는 이 책이 마음에 들었고,고마웠다. 왜냐하면 어디서 찾아야 할 지 모르는 여류화가들을 50명이나 소개 해 주고 있었으니까..제한 된 지면이다 보니,그녀들의 간단한 이력,그림이 실리고,특징적인 글 몇가지로 구성되어진 것이 전부이다. 그러나 프리다칼로와,카미유만 알았던 나에겐 흥미로운 주제였고,소개였다고 본다. 우선,곰브리치도 평가를 외면하려고 했던 화가,아르테미시아,그러나 우린 그녀의 그림<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치는 유디트>를 보면서 섬뜩함과 함께 대리만족도 느끼지 않았던가? 그런데 이 책을 통해 이미 그녀를 다룬 책과 영화가 나와있다는 걸 알았다.그 밖에도 나의 호기심과 관심을 자극하는 많은 화가들이 소개 되어져 있었다.마네의 그림 속 모델이기도 했던 화가,베르트 모리소가 그렇고,케테 콜비츠,수잔 발라동,마리안느 폰 베레프킨등이 그러하다.또한 그녀들의 작품 속에서 세잔의 영향을 받았던,혹은 레핀의 영향을 받았거나,고야의 영향을 받았다는 이야기들은 그림 속에서 그와 같은 느낌이 전해 져 오는 바가 있어 더 흥미로웠는지도 모르겠다.
간단하게 소개되어진 책,그리고 감질맛 나게 하는 적은 사진,그리고 그녀들의 특징적인 이력 몇가지가 전부인냥 소개되어진 책이지만,화가들을 만날 수 있게 정보를 주었다는 점에서 이 책은 나에게 고마울따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