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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공주와 침묵왕자의 행복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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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유년시절에 집에 책이라곤 막내 고모님꺼로 기억되는 이광수전집이 있었다. 그 전집에서 몇 권을 그나마 중3 방학에서 읽었을뿐. 또한 크리스마스선물도 남의 나라 얘기거나 특정한 서울 사람들만 행하는 거라고 치부했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언제 읽었는지조차 기억에 없는 몇몇 동화는 항상 유년 시절에 읽은것 같다는 착각이 든다. 넉넉치 않은 생활였음에도 시골 생활의 풍요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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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유년시절에 집에 책이라곤 막내 고모님꺼로 기억되는 이광수전집이 있었다. 그 전집에서 몇 권을 그나마 중3 방학에서 읽었을뿐. 또한 크리스마스선물도 남의 나라 얘기거나 특정한 서울 사람들만 행하는 거라고 치부했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언제 읽었는지조차 기억에 없는 몇몇 동화는 항상 유년 시절에 읽은것 같다는 착각이 든다. 넉넉치 않은 생활였음에도 시골 생활의 풍요로운 정서와 조부모님의 따뜻한 사랑이 늘 햇살처럼 자리해 행복한 어린시절로 기억하는가 싶다.

 

징그러운 개구리를 내던져야만 왕자로 변해 공주와 행복하게 산다는 얘기도 그 중 하나다. 그때부터 우리는 ’행복’이라는 단어를 행복이라는 본질보다도 더 좋아하며 행복해지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는건 아닌지...왜냐하면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로 마무리되는 것은 마치 결혼에 골인했다는 얘기로만 들리기 때문이다. 막상 결혼을 한뒤부터 새로이 전개되는 제2의 인생에 대해서 이어지는 동화책은 없지 않는가. 하긴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동화책이니 거기까지가 당연한데도 말이다. 거기까지만 알게 되니 대부분 결혼만 하면 다 행복한줄 아는 오류가 또 발생하는건 아닌지...

 

노래패 동아리에 가입한 대학 신입생 백장미, 한서영, 김명제, 서정우가 있다.

ㅡ자신이 노래를 기막하게 잘함에도 늘 쭈볏거리고 매사에 자신 없어하는 백장미. 아담한 키에 약간 검은 피부도 매력일 수 있으나 자신감이 없으니 늘 파묻힌다.

ㅡ외교관 아버지를 둔 덕에 일찌감치 대외적인 감각도 익히고 나무랄것 없는 미모며 박식함에 성격좋음까지. 굳이 흠을 잡자면 자신감이 많이 넘친다는 한서영.

ㅡ치대생인 서정우. 한서영에 버금가는 나무랄것없는 감성까지 소유한 손가락이 기다란 남자. 백장미는 이 남자에 끌린다.

ㅡ우연히 끌린 여자(한서영)를 따라 들어간 노래패 동아리. 과거 투수였음을 안 동아리 대표의 꿍꿍이맘이 노래를 못함에도 가입을 시켜준다.

 

첫만남서 영시를 낭독하는 한서영, 아바의 노래를 기막히게 불러대는 백장미...김명제 차례가 되었다. 여드름 박박에 검은 뿔테 안경이 노래를 부른다. 밤에 피는 장미~ 나의 사랑 장미같은 사랑....장미는 서글프고도 서러운 눈물을 흘린다. 저렇게 못난 개구리에게서 장미라는 이름이 언급된다는 그 사실이 그녀를 눈물나게 한다. 징글징글하게도 못하는 노래는 그 모든이를 박장대소하게 만들고 심지어는 개구리 왕자가 아니었을까 라는 의구심을 갖을즈음 그러거나 말거나 장미를 열창하는 김명제. 술 취한 백장미는 참다참다못해 개구리도 아닌 두꺼비라 부른다. 김명제의 절망같은건 꿈에도모른체. 

 

세월 흘러 장미는 은행원이 되었고 김명제도 인근에 직장을 가지게 되어 통장을 만들러 갔다가 둘은 조우한다. 너무나 말끔해진 김명제가 백장미를 먼저 알아보게 되고 둘은 새삼스레 반가워진다. 호시탐탐 집에서 탈출(엄마가 계모가 맞다고 여길만치 엄마는 곁을 주지 않는다)을 노리는 백장미에게 결혼말고는 기회가 없다. 우연히 본 점괘에서 세상이 뒤집어지는 인연을 만나는데 새로운 인연이 아니고 과거의 인연이라는 말을 상기하며 조만간 탈출할 수 있다는 희망에 부푼다. 우여곡절끝에 김명제가 발령난 백장미에게 찾아 오던날 엄마가 정한 통금시간에 늦지 않으려(벌금5만원에 추가5000원)안잡히는 택시탓에 김명제의 티코를 탄다. 거의 집에 다 왔을무렵 사람을 발견하고 급브레이크를 밟던중 차가 뒤집어진다. 세상이 뒤집어진 상태서 만난 과거의 인연이 딱 들어맞는 순간이다.

 

치킨집을 하시는 아버지의 사위 테스트 방법은 치킨 주문전 수수께끼 쪽지를 먼저 준다. 반반치킨을 시키는 녀석과 뼈에 살이 붙은 채로 남기는 녀석은 낭비, 수수께끼의 문제를 맞추려 노력하는 자세는 알뜰함 등 아버지만의 테스트에 김명제는 깔끔하게 합격한다. (기실 점심을 부실하니 먹은 김명제에게 치킨냄새는 회를 동하게 했고, 빨리 나올만한 치킨은 후라이드 같아서 시킨거고, 뼈만 내놓은건 배고파서였다 ㅋㅋ)엄마가 궁합을 보니 두번 결혼할 팔자라고 결사반대하니 발칙한 거짓임신을 한다. 엄마로부터의 탈출 방법은 결혼밖에 없음을...

 

중략

 

참으로 밝고 경쾌하고 따스하다. 로맨스 소설처럼 끈적거리지 않고 칙릿소설처럼 좀 가볍달수도 있는 면은 적고 기분이 편안해지는 그러면서도 킥킥거리게 되는 어른 동화라고 보면 맞겠다. '침묵의 별'에서 온 왕자 명제와 '눈물의 별'에서 온 공주 장미가 진정한 부부로 거듭나기 위한 여정이 펼쳐진다. 두 번 이혼하고 세 번째 진정한 부부가 되는 과정이 눈물도 나고 안타깝고 공감간다. 유년시절의 트라우마가 우리 인생에 얼마나 결정적 의미를 주는지 알게 된다. 내면의 어린 자아가 성숙되지 못함에 야기되는 문제가 얼마나 큰지 알려준다. 그 진정한 어린 자아와 타협하고 결별하여 진정한 어른 자아가 됨이 키포인트다. 둘이서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둘이는 행복합니다 가 된다. 자신도 모르는새 형성된 자신안의 어린 자아가 별 문제 없다면 다행인 삶이지만 그 어린 자아와 어른 자아가 충돌할 때 원만히 해결하지 못하면 자신만 괴로운게 아닌 가장 가까운 사람이 가장 아프게 한다 가 될 수 있음을 알아야겠다.



k******5 2010.09.03. 신고 공감 13 댓글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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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과 현실의 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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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결혼을 경계짓는 것은 이상과 현실이다. 이상은 미래처럼 추상적이고 결혼은 현실처럼 실제적이다. 사랑에는 이 두 가지 경계가 물과 기름처럼 공존하고 있는 감정이다. 결혼해서 살다보면 이상과 현실이 만나는 지점, 즉 현재와 미래가 충돌하게 되는 순간이 온다.  내게도 그랬던 것 같다. 멋지기만 했던, 동화속 백마탄 왕자님인 줄 알았지만 결혼하고 나서 철저히 깨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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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결혼을 경계짓는 것은 이상과 현실이다. 이상은 미래처럼 추상적이고 결혼은 현실처럼 실제적이다. 사랑에는 이 두 가지 경계가 물과 기름처럼 공존하고 있는 감정이다. 결혼해서 살다보면 이상과 현실이 만나는 지점, 즉 현재와 미래가 충돌하게 되는 순간이 온다.  내게도 그랬던 것 같다. 멋지기만 했던, 동화속 백마탄 왕자님인 줄 알았지만 결혼하고 나서 철저히 깨어지는 이상의 파편은 척박한 현실을 환히 비추어준다. 

 

요즘 혼자 앓이하는 드라마가 있다.  결혼한 여자 일리와 두 남자의 사랑을 그린 [일리 있는 사랑]이다. 스토리상으로는 분명 비상식적인 사랑이지만, 결혼한 여성의 사랑과 삶을 너무 현실적으로 그리고 있어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운명같은 사랑으로 만나 결혼에 성공하지만, 일리 앞에 던져진 현실은 냉혹하다. 시부모의 갖은 구박과 싸움, 철없는 시동생의 뒤치닥거리와 식물인간이 되어 버린 시누이의 병수발까지 도맡으며 막노동과 다름없는 페인트공을 하는 일리는 그래도 사랑하나로 만족하며 산다. 아니 살려고 했다. 김목수가 나타나기 전까지, 일리의 불행을 먼발치에서 안타깝게 바라보다가 사랑에 빠진 김목수는 일리에게 위로이자 숨통같은 것이었다. 일리와 김목수와의 관계를 눈치채게 된 선생님은 처음에는 분노하지만 어머니마저 치매에 걸리자 일리와 헤어지려 한다. 사랑하지만 일리를 더 가슴아프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때부터일까. 일리의 사랑과 현실은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는 두꺼운 경계가 되어 장막을 두른다. 사랑과 현실, 그 가운데에 일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반면, 두 남자를 사랑하는 일리는 사랑과 결혼이라는 접점을 찾을 수 있을까.

 

눈물의 여왕 장미와 침묵의 왕자 명제

 

 

사랑과 결혼의 경계에서 고민하는 장미와 명제의 이야기는 동화속의 이야기를 닮았다. 그러나, 이들은 동화속의 주인공이 아니라 조연이다. 너무 평범하여 초라한, 화려한 동화속 주인공이 아닌 현실의 우리와 같은 모습을 한 이들이다. 엄마의 괴팍한 성격으로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낸 장미와 아버지의 인색함 아래 우울하게 자란 명제와는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동화처럼 통하는 구석이 많다. 슬픔이나 어려움에 처했을 때마다 동화의 한 구절을 떠올리며 위로하는 버릇도 같다. 동아리에서 만난 명제와 장미는 평범한 연애를 하고 평범한 결혼을 한다. 아주 사소한 말다툼으로 이혼을 하고 다시 만나게 된 명제와 장미는 두 번째 결혼을 한다. 첫 번째 실패의 경험이 용기가 되어주었지만 라이벌의 등장과 명제의 실수로 불거진 오해는 장미에게 우울증을 심어주고 결론은 다시 이혼이었다.

 

동화속 주인공들 처럼 결혼하면 행복하고 오래오래 살게 되는 엔딩을 꿈꾸지만 막상 결혼의 현실은 지치고 힘든 삶의 무게를 버티는 데에 있다. 명제와 장미가 두 번의 이혼과 세 번의 결혼으로  깨우쳐가는 사랑의 의미는 바로 여기에 있다.  타인의 얼굴에서 “내 안에 들어온 타자는 내 안에서 타자를 위해 짐을 짊어질 수 있도록 나를 키워낸다. ”라고 강영안이 말하였듯 장미와 명제는 두 번의 이별을 통해 타자를 위해 짐을 질 준비를 하는 방법을 배운다. 미성숙한 아이와도 같았던 이들은 세 번째의 만남에서야 이상의 파편을 깨고 현실에 눈을 뜨게 된 것이다.  한 사람을 통해 세상을 발견하는 것, 어쩌면 그것이 결혼의 참의미이자 본질이 아닐까한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처럼 단순하고 유쾌한 필치의 소설이지만 그 안에 담긴 결혼의 의미는 가볍지 않다. 우리가 흔히 이상적이라 말하는 아름다운 사랑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는 엔딩이 아니라 행복하고 오래 살기 위해 '나'를 내려놓고 타자의 짐을 질 수 있는 성숙된 과정에 있지 않을까. 바로 그 순간이 이상과 현실이 만나는 지점이다.

 

YES마니아 : 골드 k********2 2015.05.08. 신고 공감 7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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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내게 동화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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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시절 난 동화책을 본 적이 없다. 고백하자면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도 신데렐라나 백설공주, 흥부전과 심청전의 내용을 잘 몰랐다. 그냥 아는 척 했을뿐. 동화보다는 문고판 위인전과 삼국지, 이광수 전집 등 아버지가 주로 보시던 걸 물려받은 책들이 대부분이었다. 세로쓰기로 되어 있어 읽기에 무척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동화를 몰랐던 난, 한 가지 확신한 게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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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시절 난 동화책을 본 적이 없다. 고백하자면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도 신데렐라나 백설공주, 흥부전과 심청전의 내용을 잘 몰랐다. 그냥 아는 척 했을뿐. 동화보다는 문고판 위인전과 삼국지, 이광수 전집 등 아버지가 주로 보시던 걸 물려받은 책들이 대부분이었다. 세로쓰기로 되어 있어 읽기에 무척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동화를 몰랐던 난, 한 가지 확신한 게 있었다. 삶은 동화처럼 그렇게 아름답고 행복한 것만은 아니라고. 누구나 고생없이 자란 사람이 드물겠지만, 나또한 갖은 고생을 하며 자랐다. 학교에서의 왕따(정확한 개념은 선생님이 내게 가한 폭력이다), 가정 폭력이란 아름답지 않은 환경 속에서 곱게 갈무리되는 감성이 아닌, 상처와 죽음에 경도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아름답게 보였다. 기형도의 죽음이. 이상의 폐병이 부럽기도 했다. 영혼을 맑게하는 글들은 어딘지 모르게 나랑 코드가 맞지 않았다. 조경란 작가만큼은 아니겠지만, 곡절 많은 가정사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김영하의 초기 소설이나 권지예, 전경린에 끌린 것도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김경욱 작가의 소설은 단편들은 더러 읽었지만, 장편은 처음이다. 모 공중파의 책소개 프로그램에서 '동화처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소소하게 펼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참 차분하고, 사려 깊다는 생각이 들었다. 북 콘서트가 있다면 꼭 한번 참석해보고 싶은 작가라고나 할까?

 

이 소설에서 백장미란 눈물공주에 제대로 꽂혔다. 실제로 장미란 이름을 가진 편집자 후배와 너무나 닮아있는 모습에서다. 다르다면 편집자 장미는 '수요일에 빨간 장미를'이란 노래를 아주 좋아하고, 눈물보다는 웃음이 많은 아이란 점. 한편으로는 자신은 힘들어 죽을지언정, 상대에겐 늘 베푸는 사람이란 점이 다르다. 그러고보니 이름만 같을 뿐 완전 딴사람이군. 여튼 백장미를 김장미로 환기시켜 읽다보니 몰입도는 그야말로 100%다. 책을 읽자마자 한 일이 네이트온을 통해 장미에게 이 책을 소개한 것이다. 

 

도입부에 동화가 등장한다. 눈물공주와 개구리왕자에 대한 해피엔딩 스토리. 그 남자, 그 여자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며, 시대는 90년대 대학 노래패로 들어간다. 백장미, 김명제, 한서영, 서정우. 이렇게 네 명이 펼치는 사각관계가 시작된다. 한서영과 서정우가 우월한 유전자로 그려진다면, 백장미와 김명제는 그들을 각각 연모하는 평균에서 조금 떨어지는 인물로 그려진다.

 

학창시절을 지나 우연히 조우하게된 백장미와 김명제. 데이트 도중 자동차가 뒤집어진 상황처럼, 운명같은 사랑을 하게 된다. 동화가 시작된 셈이다. 급하게 결혼을 하기에 이른 그들은 결혼식 첫날부터 삐걱거린다. 신혼여행이 갑작스럽게 무산되고, 급기야 장미는 제주도에서 명제와 말다툼을 벌인 후 먼저 서울로 돌아온다. '공주님과 왕자님은 결혼을 하고 행복했습니다'란 결말로 맺어지는 동화의 감춰진 이야기가 시작된다.  

 

부부 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많은 갈등들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나이젤 마쉬가 말했다. '거의 모든 남자들에게 삶이란 없다. 단지 삶이 있는 척할 뿐이다'라고. 이는 남자들에게만 국한되는 얘기가 아니다. 관계 맺음에 있어, 특히 부부라는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남편과 아내의 삶은... 대부분 삶이 있는 척할 뿐. 제대로된 소통과 공감이 쉽지 않다. 그렇게 갈등을 빚던 장미와 명제는 한차례 이혼을 하고, 또 다시 결혼을 한다.

 

하지만 '한번 헤어진 사람과는 또다시 같은 이유로 헤어진다'라 말하며 그들의 재결합을 반대했던 장미 엄마의 말처럼 그들은 또다시 헤어진다. 2번의 결혼과 2번의 이혼. 결국 장미 아버지의 와병으로 명제와 장미의 거리는 다시 좁혀지긴 하지만, 그것이 재결합을 의미하진 않는다. 결국 부부라는 이름으로 묶이지 않을 그들이지만, 좀더 멀리서 서로를 응시한다. 마치 눈물이 메마른 공주의 눈물이 개구리왕자의 가슴을 적시고, 왕자의 가슴에서 뿜어진 피가 공주에게 닿았던 것처럼.

 

이 소설은 서툰 연인들의 성장담이라 할 수 있다. 불가해한 사랑을 뭐라 규정지을 순 없지만, 분명한 건 적어도 사랑이 '영화처럼' 이뤄지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모호한 결말을 일삼는 동화도 마찬가지다. 역설적이게도, 이 소설 '동화처럼'은 우리의 삶과 사랑이 동화와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흘러갈 수 있음을 잘보여준다. 재미있게 읽었지만, 유쾌하지만은 않았던 소설이다. 어찌보면 명제의 모습이 나와 많은 부분 닮아서일까? 아니면 내가 알고 있는 김장미가 백장미와 달라서일까? 



t******2 2010.11.16. 신고 공감 7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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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처럼 해피엔딩 이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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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할 때는 즐겁다. 한쪽이 투정부리거나 성질내면 다른 쪽은 달래느라 그거 다 받아주느라 속을 비운다. 하.지.만. 그런 연애도 잠시 결혼을 준비하며 많이 부딪친다. 20분간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준비하고 결혼 후 장만해도 될 살림살이들도 미리 준비하고.. 결혼하여 살다 보면 어느덧 콩깍지는 사라지고 단점과 자신과 다른 점만 눈에 들어온다. 남편은 다정함과 자상함이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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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할 때는 즐겁다. 한쪽이 투정부리거나 성질내면 다른 쪽은 달래느라 그거 다 받아주느라 속을 비운다. 하.지.만. 그런 연애도 잠시 결혼을 준비하며 많이 부딪친다. 20분간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준비하고 결혼 후 장만해도 될 살림살이들도 미리 준비하고.. 결혼하여 살다 보면 어느덧 콩깍지는 사라지고 단점과 자신과 다른 점만 눈에 들어온다. 남편은 다정함과 자상함이 사라져서 무뚝뚝해지고 아내는 호호 웃던 웃음이 어느덧 잔소리로 변해간다.

 

이 책을 읽으며 어쩌면 나도 주인공 장미처럼 ‘동화처럼’ 살고 싶어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들은 행복하게 오래 살았답니다.’로 끝나는 해피엔딩의 동화처럼.. 연애 할 때는 토라지거나 성질내면 다 받아주고 위로해주고 모든 다 해주겠다고, 요리도 한다고, 어쩌고 하더니. 막상 결혼하고 나니 손가락 하나 까딱 안 한다. 난 완벽하진 않지만 압력솥을 태우지도 주전자를 녹이지도 냉장고 문을 열고 출근하지도 보일러를 켜고 출근하지도 않았다. 물론 아이들 덕에 더 웃고 덜 싸우려고 노력한다. 결혼은 현실이라 그렇게 살긴 힘들지만 그래도 한 쪽 눈을 감고 상대방의 장점을 더 많이 보고 실수를 눈감아 준다면 가능한대 서로 살다 보면 자꾸 벗겨지는 콩깍지로 결점만 보이고 참을성도 없어질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눈물의 여왕과 침묵의 왕이라는 동화로 시작된다. 개구리의 예언 덕에 각자의 나라에서 태어난 공주와 왕자는 태어남을 축하하는 잔치가 열리지만 초대받지 못한 마녀의 저주로 눈물 속에 침묵 속에 살게 된다. 나이팅게일과 종달새가 가져다 준 콩꼬투리로 웃음이 터지고 노래를 부르지만 두 나라는 강을 차지하기 위해 전쟁이 난다. 여왕의 피눈물로 화살을 맞고 죽었던 왕자가 살아나고 두 사람의 입맞춤으로 전쟁은 끝이 나고 눈물의 여왕 부부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고 끝난다.

 

각 장은 여자와 남자의 시각으로 본 모습과 생각으로 엇갈리면서 어울리기도 하고 대칭되기도 한다. 동화의 제목이 나오고 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개구리 왕자, 백조, 라푼젤, 빨간 모자와 늑대, 제주도의 밤, 푸른 수염, 침묵의 왕자와 눈물의 공주, 인어공주 등으로

 

대학교 동아리 노래패에서 만난 남자와 여자. 아바의 노래를 부른 장미, ‘수요일에는 빨간 장미를’ 부른 명제. 하지만 둘의 시선은 치대생 서정우와 화려한 한서영만 쫓는다. 잠결에 서로 이상형의 손 인줄 알고 잡았던 손. 가요제 제안을 한 서정우 하지만 노래하는 걸 반대하는 장미의 엄마는 장미의 머리를 심하게 망쳐놓는다. 마치 마녀가 라푼젤의 머리카락을 잘라버리듯이.. 엄마가 계모라고 생각하는 장미..

 

졸업 후 은행에서 우연히 만난 명제와 장미. 은행신입사원 장미와 영화관련 일을 하는 명제.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연애를 한다. 아버지의 치킨 집에서 프라이드만 시키고 수수께끼도 맞추고 알뜰하게 닭고기를 먹는 명제. 남자의 집으로 초대받고 와인과 요리를 먹고 마시고 사랑을 나눈다. 그리고 이어진 상견례. 장미 아버지의 황금빛 가죽벨트를 선물 받은 명제.

허리띠 바짝 졸라매고 열심히 살라는 뜻이군요.

어데! 아랫도리 단디하라는 뜻이데이.

그리고 결혼식. 공항까지 태워다 줄 친구는 급히 상가 집을 가야하고 여행사의 부도로 신혼여행은 취소된다. 다행히 서정우의 도움으로 제주도에 가지만 명제는 오해하고 재미없는 신혼여행이 된다. 다시 오해를 풀고 행복을 기원하지만 결혼은 무미건조해지고 결별한다.

 

한서영의 귀국으로 흔들리는 명제, 서정우의 결혼. 글쓰기를 시작하는 장미. 남자의 편지와 같이 보낸 20세기의 마지막 날과 21세기의 첫 아침. 그리고 2년만의 재결합. 시아버지와 같이 살게 되었고 시아버지의 침묵과 식사가 불편해서 글도 쓰지 못하고 개구리 냄새에 민감해진다. 명제와 한서영, 상상임신과 신경과치료를 받는 장미.

내가 잘할게. 그동안 너무 무심했어.

얼굴 맞대고 있으면 서로 상처만 줄거야.

얼마나 나가 있으려고?

잘 모르겠어.

 

노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병으로 입원한 아빠. 엄마와 아빠의 과거이야기로 왜 자기를 미워하는지 왜 노래를 못 부르게 했는지의 오해를 풀고 엄마를 이해하게 되는 장미. 동화작가로 데뷔한 장미를 본 명제 (눈물공주와 침묵왕자) 와 병문안 그리고 장인에게 장미의 동화를 읽어주는 명제.

 

다 읽고 책을 쓰다듬는다. 액자 속 두 남녀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이번엔 나도 그들도 동화처럼 살기를 바란다는 느낌을 받는다. 장미, 명제, 두 사람 잘 살수 있지?



s******a 2010.09.04. 신고 공감 6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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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동화를 품고 살아가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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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동화책 세대이다. 어릴 적 동화전집이 두 질 있었는데 마르고 닳도록 읽었다. 부모님이 다른 동화책을 좀 더 사주셨더라면 좋았을텐데, 성인이 되고서야 그런 아쉬움이 들었다. 당시에는 동화책이 집에 많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학교 도서관 가면 널린 게 책이었으니까 그곳에서 읽고 싶은 허기를 채우면 되었다. 굳이 부모님이 사주시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던 것
"나도 동화를 품고 살아가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내용보기

  나도 동화책 세대이다. 어릴 적 동화전집이 두 질 있었는데 마르고 닳도록 읽었다. 부모님이 다른 동화책을 좀 더 사주셨더라면 좋았을텐데, 성인이 되고서야 그런 아쉬움이 들었다. 당시에는 동화책이 집에 많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학교 도서관 가면 널린 게 책이었으니까 그곳에서 읽고 싶은 허기를 채우면 되었다. 굳이 부모님이 사주시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도서관이라는 곳은 내가 직접 찾아가야 하고 남의 책이니 돌려주어야 하기에 내 읽고 싶을 때 마음대로 바로 펴 볼 수가 없었다. 집에 있던 동화책 두 질은 닳고 닳을 수밖에 없었다. 나의 동화적 상상력은 더 이상 나래를 펼치지 못했다. 오히려 현실을 담은 청춘소설이나 성장소설에 더 빨리 눈을 뜨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오빠가 빌려오는 책들을 몰래 읽는 것으로 그 허기를 채우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나의 동화는 끝이 났다.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다. 나의 동화가 끝난 것이 아니었구나. 내가 더 이상 동화책을 읽지 않았던 십 대 때부터 성인이 되고 지금까지도 계속 나는 동화 속을 헤매고 동화의 결말이 나에게도 해당될 것이라 꿈꾸고 있었구나. 하고 깨달은 것이다. 그 깨달음에 부끄러워지거나 유치하다거나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 아니라 참 다행이다. 아직도 성장할 게 많고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니 살아가는 재미도, 해야 할 일도 많을 테니. 그리고 행복한 결말을 아직도 꿈꿀 수 있으니.

 

  김경욱 작가의 작품을 처음 만났다. 동화 속 수줍은 왕자처럼 눈을 내리깔고 웃고 있는 모습이 귀엽고 천진해보이기까지 하다. 그런 이미지를 대변하듯 소설도 무겁지 않으면서 범상한 우리의 삶을 들추어낸다. 그렇다보니 소설 속 여주인공인 백장미가 곧 ‘나’로 쉽게 감정이입이 되고 내가 백장미가 된 체 어느새 소설 속에 들어가 남편 김명제와 연애하고 결혼과 이혼을 반복하며 서른 중반이 되어 있다. 아무래도 그가 이야기해주는 것들이 대학 신입생부터 결혼 이후의 모습이다보니 마치 내가 그랬었다는 듯 누가 이렇게 내 이야기를 훌륭하게 써주었을까 하는 감사함으로 빠른 속도로 읽을 수 있었던 것이다. 제목처럼 동화같이 결말이 났다. 아니 확실한 결론은 내주지 않았지만, 천편일률적인 ‘왕자와 공주는 그 이후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굳이 문장적 끝을 맺지 않아도 따스한 기운을 전달하는 것으로 충분히 결말을 예측할 수 있게 해주었다.

 

  구성은 특이하다. ‘눈물의 여왕’과 ‘침묵의 왕’이라는 동화를 먼저 읊어준다. 그렇게 시작한 어른 동화는 걸핏하면 눈물을 흘리는 백장미의 이야기와 되도록 이면 입을 닫아버리는 김명제의 이야기가 지그재그로 이어진다. 우연이 필연이 되고 필연이 운명일 것이라 믿어버리며 서로의 왕자와 공주를 찾았노라 결혼식장에 들어서는 순간, 동화 속 ‘왕자와 공주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더래요’를 무참히 짓밟아버리는 현실의 벽과 마주한다. 그들의 동화는 끝났다. 그들 속에 품어온 환상은 더 이상 현실이 될 수 없었다. 삐걱거리며 불안하게 이어지던 결혼은 이혼으로, 그리고 대학 신입생 때 그들의 로망이었던 각자의 왕자와 공주를 찾아 위안을 삼아 보려한다.

 

  어떤 식으로 던 행복한 결말로 끝나버렸어야 할 동화인데 어른의 동화이다 보니 결론도 다르다. 무작정 꿈과 희망을 품어주기엔 우리는 아직 성숙하지 못했고 계속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다. 내가 왜 눈물이 많은 사람으로 자랐는지, 나는 왜 차라리 침묵으로 일관해버리는 버릇을 가지게 된 것인지 근본 물음에 대한 답을 아직 찾지 못한 것이다. 그 근본적 치유가 끝나지 않는 한 장미와 명제는 서로에게 왕자도 공주도 될 수 없었다. 내 안의 치유가 필요했고 치유의 과정은 반복적인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환상 속 왕자와 공주를 놓지 못 한 체 헤맨다. 결국 각 자 철저히 고립되어지고 혼자가 되어 진정으로 고독해질 때 온전히 자신만을 내다볼 수 있게 된다. 그것이 바로 어른 동화의 결말인 셈이다.

 

  우리는 저마다 자신의 동화를 품고 살아간다. 그것이 현실이 될 수 있으리라는 깨질 듯 여린 막으로 둘러싸인 각자의 알을 품고 혹여 깨질세라, 또는 너무 품어 알을 깨고 날아갈세라 꼭꼭 숨겨놓고 보여주지 않는 금기의 알을 품고 살아간다. 그 알을 깨트리는 순간 자신을 보이지 않게 지탱하던 기둥이 무너져버린다. 그것을 우리는 은연중에 알고 있다. 차라리 모르는 척, 또는 안 보이는 척 넘겨버리기를 부지기수, 내 인생에서 그런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그렇게 우리는 우리만의 동화를 품고 살아간다. 어쩜, 그것이 삶의 원동력 중 하나가 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 동화는 어른이 되기 전부터 이미 품고 있던 것들이다. 아주 어릴 적 지금의 나는 원래의 내 모습이 아닐 것이라며 시간이 지나고 나면 나는 공주가 될 것이고 왕자를 만날 것이며 오래오래 서로를 사랑하며 멋지게 늙어갈 것이라는 환상을 죽을 때까지 품고 살아가는 것이다. 계모일 것이라 확신했던 친모도 알고 보니 자신만의 동화를 만들어 두고 살고 있는 것을 보고, 자신이 죽어가는 것도 인지하지 못 한 체 소년시절처럼 빨간 머리로 염색하는 아빠를 보고, 장미는 깨닫는다. 동화가 왜 이 세상에 존재해야하는지를.

 

  읽는 동안 추억할 수 있었다. 물론 나는 90년대 후반 학번이고 졸업은 2000년대 초반 했지만 소위 운동권 쪽으로 (그때는 마지막 학생 운동권이라고 봐도 될 것 같다.) 가까이 대학생활을 했기 때문에 학번을 초월하여 내 이야기처럼 몰입할 수 있었다. 나도 노래패 출신이고 시위 현장을 대학 3학년 때까지 다녔었기에, 그때의 정신적 혼란과 그래서 확신 없는 내 행동들 때문에 어지러웠던 대학시절도 곱씹어보았다. 어른의 관문이라 할 수 있는 결혼의 과정도 통과하면서 내 선택이 옳아야 하기에 그 정당성을 찾기 위해 운명이라는 카테고리 속에 남편과 인연이 맺어질 수밖에 없다는 수많은 공통점들을 채워 넣었던 그 때가 떠오른다. 누구보다 행복할 것이고 누구보다 공주 대접을 받을 것이며 나 또한 남편을 그렇게 떠받들며 알콩달콩 살 것이라 상상했던 내 결혼생활들은 어느새 현실의 바닥에 고스란히 내려놓았다. 그치만 다행인 것은 이 소설의 마지막이 암시하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를 깨닫는 순간 나의 미래도 그렇게 될 것이라 자신감을 얻게 된다.

 

  내 안의 동화를 품고, 현실의 팍팍함을 사랑으로 부드럽게 반죽하고 싶다. 그렇게 계속 살아가고 싶다. 다행히 이 책을 통해 위안과 용기를 얻는다.



YES마니아 : 로얄 g********s 2010.08.29. 신고 공감 6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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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처럼' 변주한 연애성장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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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더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했다. 하염없이 내리는 빗줄기들은  진한 커피를 부르고,다 잊혀지고 지워졌다고 생각했던 여러 기억들을 불러냈다. 가버린 것들은 제 아무리 힘들었던 일 일지라도 과거라는 이유만으로도 얼마든지 아름답게 간직하면서 쿨 해질 수 있을 것 같다. 문제는 현재 진행형들이다. 지금 내 곁을 둘러싼 내 현실에 대해선 관대해지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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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더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했다. 하염없이 내리는 빗줄기들은  진한 커피를 부르고,다 잊혀지고 지워졌다고 생각했던 여러 기억들을 불러냈다.

가버린 것들은 제 아무리 힘들었던 일 일지라도 과거라는 이유만으로도 얼마든지 아름답게 간직하면서 쿨 해질 수 있을 것 같다. 문제는 현재 진행형들이다. 지금 내 곁을 둘러싼 내 현실에 대해선 관대해지는 게 영 쉽지 않은 일이다. 나를 더 괴롭히는 건 다 잊었다고, 과거형이라고 애써 묻어버린 일이나 감정이 사실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나를 지배하고 있을 때이고.


‘동화처럼’은 ‘눈물의 여왕’ 백장미와 ‘침묵의 왕’ 김명제가 두 번의 이혼을 거쳐 세 번 결혼하기까지의 사랑과 이별 그리고 상처, 또 성장 이 모든 과정을 좇고 있다. 세기의 커플이라던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리처드 버튼을 능가하는 이혼, 결혼사를 담고 있어서 그런지 얼핏 보면 제목의‘동화처럼’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이야기다.


백장미와 김명제. 이들이 처음 만난 것은 이제 막 사랑에 눈뜨던 대학 새내기시절. 둘은 동아리에서 만났지만 그 때는 서로 다른 상대를 갈구하다 그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만다.

그리고 6년 후 우연히 조우한 이들은 서로를 원하게 된다. 점괘도 그렇고 아버지가 낸 수수께끼를 맞히는 것도 그렇고 명제와 장미는 이미 하늘이 점지해준 운명의 반쪽이었다. 여기까지는 ‘동화'였다.


내가 기억하는 모든 동화는 공주와 왕자가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며 결혼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아마도 그랬기에 동화 속 사랑은 영원히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로 존재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동화처럼’에서는 이런 동화의 공식을 깨고 결혼 이후의 장미와 명제의 생활을 그렸다.

  

예견된 일이었지만 ‘눈물의 여왕’과 ‘침묵의 왕’의 결혼생활은 아들 딸 낳고 사랑하며 영원히 행복하게 사는 동화 속 왕과 왕비가 될 수 없었다. 이들 사이에는 명제의 실직과 장미와 정우의 관계를 껄끄럽지 않게 바라보는 명제의 태도 등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가 끼어들게 된다. 장미의 시각과 명제의 시각으로 교차적으로 서술되면서 이들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고스란히  드러나고 이들의 갈등은 깊어만 간다. 그게 동화와 현실의 차이였다.

이들은 깊은 내상을 입은 채 두 번의 이혼을 하게 되지만, 과거의 인연으로 묻어둬야 할 상대의 그림자를 지우지 못하고 안고 지낸다. 결국 이들은 다시 결합할 것을 암시하는 것으로 ‘동화처럼’은 막을 내린다.

 

아무리 생각해도 동화 같지 않은 이야기인데 왜 제목이 ‘동화처럼’이었을까?

책 뒷면에 보니 연애성장소설이라는 평론가의 평이 눈에 들어왔다. 그제서야 ‘동화처럼’이란 제목이 이해가 됐다.

이 작품은 사랑과 헤어지는 과정을 통해 자신 속에 내재해있던 아이의 모습을 인정하고, 스스로를 성숙시켜가는 장미와 명제의 성장기였던 것이다. 서로 교차돼 서술되는 부분을 보면 뒤로 갈수록 자신 안을 들여다보는 시선이나 상대를 바라보는 시선은 깊어가고 있다. 그런 변화와 성숙의 조짐과 과정을 통해 이 이야기가  연애성장소설이 아닌 연애성장소설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렇게 해서 동화가 아니던 이야기는 동화에서 처럼 주인공들이 조금씩 조금씩 서로를 채워가며 영원한 사랑을 향해 나아가게 된다. 어른을 위한 동화로 탈바꿈한 것이다.


연애 세포가 다 말라버렸다는 이른바 건어물녀인 나, 요즘 손발이 오그라들 만큼 달달한 연애담이 당겨서 읽은 작품이 ‘동화처럼’ 이었다. 그런데  읽고 난 뒤에

느껴진 건 사랑의 달콤함이 아니었다.‘홀로서기’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 ‘둘이 만나 서는 게 아니라 홀로 선 둘이가 만나는 것’이라는 그 구절이 섬광처럼 떠올랐다.

 

이 리뷰 다 마친 지금은 창밖으로 어둠이 내리고 비는 그쳤다. 갑자기 심수봉씨의  ‘사랑 밖엔 난몰라’가 듣고 싶어졌다.



YES마니아 : 로얄 e****0 2010.09.10. 신고 공감 5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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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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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시골에서 자랐을때 집에는 동화책 한권이 없었다. 내가 동화책을 알게 된건 초등학교의 도서실이었다. 학교 수업이 끝난뒤 몇명의 동네 아이들과 학교에서 선생님과 같이 놀았다. 선생님 심부름도 하고 선생님의 흰머리칼 하나 뽑는데 십원씩 받기도 했다. 그리고 선생님과 같이 있었던 곳이 도서실이었다. 도서실 책장에는 울긋불긋한 동화책들이 무지 많아서 마치 숨을 쉬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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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시골에서 자랐을때 집에는 동화책 한권이 없었다. 내가 동화책을 알게 된건 초등학교의 도서실이었다. 학교 수업이 끝난뒤 몇명의 동네 아이들과 학교에서 선생님과 같이 놀았다. 선생님 심부름도 하고 선생님의 흰머리칼 하나 뽑는데 십원씩 받기도 했다. 그리고 선생님과 같이 있었던 곳이 도서실이었다. 도서실 책장에는 울긋불긋한 동화책들이 무지 많아서 마치 숨을 쉬듯이 동화책들을 읽어 나갔다. 그때 읽었던 백설공주나 인어공주, 잠자는 숲속의 공주, 신데렐라등이 지금까지도 머릿속에 남아 있다.

내 아이들을 키우며 아이들 동화책을 사 주었을때 아이들보다도 내가 더 동화책을 재미있게 읽었다. 내가 사 준 동화책을 아이들보다도 내가 먼저 읽고 아이들에게 읽어 주었을 정도였다. 동화책은 어렸을때 내 마음을 지켜준 원동력이었다. 그래서 내게 처음인 작가의 <동화처럼>이라는 제목이 나를 이끌었다. 내 마음을 채워 줄 그런 책 같았다.
더구나 내가 좋아하는 화가 클림트의  '키스'를 닮은 듯한 조그만 액자속의 그림의 표지가 정말 좋았다.

눈물의 별에 사는 장미와 침묵의 별에 사는 명제의 이야기이다.
이들이 처음 만난건 대학 새내기때 동아리 '노래패'에 가입했을때다. 그때 서로 다른 사람을 마음에 두고 있어 상대에게 별반 관심이 없었다. 6년뒤 우연히 은행에서 장미는 은행원으로, 명제는 그 근처에 있는 회사에 입사해 통장 개설하러 갔다가 장미를 보고 둘은 서로 운명이라며 연애를 시작한다. 풋풋한 대학시절의 그 설레임들과 연애를 시작하는 이들의 모습은 내 가슴까지 설레이게 만들었다. 사랑의 시작은 어느 누구에게나 가슴떨리는 일일 것이다.

두번의 결혼과 두번의 이혼으로 점차 성장해 가는 명제와 장미는 우리들의 모습들을 담고 있다. 동화처럼 친엄마가 계모가 아닐까 생각하며 자랐던 장미와 엄마에게 들은 '개구리 왕자' 이야기를 읽고 또 읽었던 명제는 자신들의 생각만 했을 뿐 서로 상대방의 생각을 알려하지 않았다. 

성인이 된 후에도 우리 마음속에는 어릴 적 자아가 존재해요. 쉽게 상처받고 무심코 상처 주는 존재. 아이처럼 구는 성인들을 생각해 보면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어요. 성숙한 인간은 자기 안의 내면 아이를 윽박지르거나 사탕발림으로 속이지 않아요. 현명한 부모가 그러듯 인내심을 갖고 대화를 하죠. 성장하기 위해서는 고통과 직면해야 하니까요.
                                                                   ~~~~~  281 페이지 중에서

결혼은 두 사람이 모여 사는 게 아니라 네 사람이 모여 사는 거라고. 신랑과 신부, 그리고 각자의 마음속 아이. 네 개의 다른 별에 살던 사람들이 한 지붕 아래 사는 거라고.
                                                                    ~~~~~  292 페이지 중에서

장미가 개구리 냄새 때문에 힘겨워 할때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만 진정한 사랑과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 상담 선생님의 말이다.  좋아해서 한 결혼이지만 거의 삼십년 가까이를 다른 생각을 갖고 있었던 사람과 살아가기란 힘들다. 사소한 버릇 하나 때문에 크게 싸우기도 하는 이유가 그런 것이다. 우리 신랑만 봐도 양말을 벗을 때 꼭 뒤집어서 벗어놓고 명제처럼 돌돌 말아놓기도 해서 빨래를 널거나 갤때마다 짜증이 나고는 했다. 그렇게 해온 게 십 오륙년이 지나니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포기하고 말았다. 

동화책의 결말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난다. 그렇게 끝나는 동화를 우리는 너무도 많이 보아 왔기에 주인공들이 사랑을 하고 결혼생활을 하는 이들의 모습은 새로운 삶의 시작인것 같다. 영원한 행복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결혼은 이혼을 생각할 수도 있는 새로운 시작인 것이다.  장밋빛 미래만이 연인들을 기다리고 있지는 않다.

소소한 일상들을 겪으며 조금씩 성장해 가는 두 사람의 연애 이야기를 읽으며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내가 읽었던 동화들의 주인공들의 말속에, 생각속에 있는 것을 보며,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어렸을 적의 마음속 꿈들과 상상했던 것들을 떠올릴 수 있어서 좋았다. 내가 읽었던 동화의 그림들이 계속 떠다녀서 그 동화책들을 다시 들춰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0.09.02. 신고 공감 4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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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연애성장 테라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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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봐서는 행복감이 넘쳐나는 소설인줄 알았다 짤막한 동화두편이 이 책의 첫 시작이었다 제목은 눈물의 여왕과 침묵의 왕이었다 역시 책의 제목처럼 동화같은 이야기인줄 알고 있었는데 읽어보니 어른을 위한 연애에 관한 그리고 성장소설이다   주인공 이름은 장미 그리고 명제다 이 두사람은 대학 동아리 노래패에서 만난 사이다 처음부터 이 두사람은 서로 좋아하거나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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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봐서는 행복감이 넘쳐나는 소설인줄 알았다

짤막한 동화두편이 이 책의 첫 시작이었다 제목은 눈물의 여왕과 침묵의 왕이었다

역시 책의 제목처럼 동화같은 이야기인줄 알고 있었는데 읽어보니 어른을 위한 연애에 관한 그리고 성장소설이다

 

주인공 이름은 장미 그리고 명제다

이 두사람은 대학 동아리 노래패에서 만난 사이다

처음부터 이 두사람은 서로 좋아하거나 관심이 있는 그런 관계는 아니었다

각자가 서로 좋아하는 사람이 따로 있었고 그저 같은 동아리 친구 그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사실 여기서 장미와 명제는 각자가 상처를 안고 사는 사람들이었다

아직은 서투른 대학교 새내기...뭐든지 할것 같고 뭐든지 될것 같은 그 시절을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명제는 좋아하던 여자에게 고백했다 차이고 장미또한 정우에게 고백조차 하지 못한채 그렇게 시간이 흐른다

특이하게 주인공 이름보다 여자와 남자라는 이 단어가 참 많이 나온다

 

남자와 여자 이 두사람은 성장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장미와 명제는 사회인이 되어 다시 만나 둘은 서로를 알아가고 한마디로 짧은 시간동안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게 된다

정말 초스피드하게 전개되는 그들의 결혼은 그렇게 순탄치 만은 않았다

특히 장미의 엄마는 장미가 결혼을 하는 상대가 맘에 들지 않아 상견례 자리에도 나가지 않으려 했었지만 그래도 어쨌든 이 두사람은 결혼을 했다 하지만 결혼식날 신혼여행을 예약했던 여행사가 부도가 나자 난감한 처지에 이르고 둘은 대학동아리 동기 서정우의 도움으로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떠난다 참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의 시작이다 처음에 두사람은 신혼여행을 즐기려 했지만 남자 명제의 쓸데없는 의심과 여자 장미의 별일 아닌 일로 싸움이 번져 따로따로 신혼여행에서 돌아오는 해프닝을 겪는다 그렇다 이 두사람은 결혼을 해서도 여전히 아직은 덜 자란 아이들 같았다 이렇게 두 사람은 좋았다 나빴다를 반복하다 이혼을 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동기의 결혼식에서 만나 좋은 감정을 갖게 되자 둘만의 두번째 결혼식을 올린다

정말 오르락 내리락 하는 롤러코스터 같은 커플이다 하지만 이 두사람 그래도 어느정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늘 장미에게 자존심 세우고 말 침묵을 하던 명제는 집안일도 도와주고 장미와 함께 늘 시간을 보내려 애쓴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아이를 가지려 했던 두사람 사이에 결혼을 하고서도 몇년동안 아이가 없자 여자는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상상임신까지 하자 그저 눈물을 쏟던 그녀는 개구리 냄새 때문에 이혼을 하게 된다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었고 다시는 회복될 수 없을 것 같았던 두사람은 여자의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자꾸 남자를 찾게 되자 두사람은 다시 만나게 된다 어쩌면 여자와 남자가 꿈꾸는 행복이 달랐기에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만을 안겨주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두 사람은 그 나름대로의 성장을 했고 세월을 견뎠으며 상처받은 마음을 치료하기 위해 무던히도 애썼고 별일 아닌 걸로 두번의 이혼을 했지만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 내면의 자신을 다시 찾은 여자 장미

남자와 여자 두사람다 어쩌면 연애를 하는 것도 결혼을 하는 일도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했기에 여러번의 고독과 상처를 서로에게 안겼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게 나쁜것만은 아니었든 두사람은 각자의 성숙기를 지나 정말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동화처럼 물론 살수는 없다 하지만 장미와 명제는 두사람 나름대로의 동화를 써 내려갔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8 2010.09.15. 신고 공감 3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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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멘틱한 해피엔딩 그리고 시작되는 이야기....동화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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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처럼 동화처럼 아름답게 읽히는 책이다. 눈물의 여왕과 침묵의 왕인 명제와 장미의 이야기.. 이 책은 눈물의 여왕과 침묵의 왕의 동화로 시작한다. '평생 눈물 속에서 고독하게 살다 죽으리라.' 라는 저주에 걸린 눈물의 여왕과  '평생 침묵 속에서 고독하게 살다 죽으리라.' 라는 저주에 걸린 침묵의 왕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책일 읽기 시작 했을때의 느낌은 동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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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처럼 동화처럼 아름답게 읽히는 책이다. 눈물의 여왕과 침묵의 왕인 명제와 장미의 이야기..

이 책은 눈물의 여왕과 침묵의 왕의 동화로 시작한다.

'평생 눈물 속에서 고독하게 살다 죽으리라.'

라는 저주에 걸린 눈물의 여왕과

 '평생 침묵 속에서 고독하게 살다 죽으리라.'

라는 저주에 걸린 침묵의 왕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책일 읽기 시작 했을때의 느낌은 동화가 하나 하나 끊어저 단편처럼 엮여있어 표지를 다시 한번 살펴보아야만 했다. 분명 장편소설이 맞다. 그렇게 의문이 든채 동화의 이야기는 끝나고  명제와 장미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리고 책 속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책은 시종일관 흥미롭게 읽히는 문장으로 흡입도를 유지한다. 매우 아름다운 소설이라는 생각으로 그렇게 읽게 되는것이다. 책의 서두는 연애소설을 읽는듯한 기분으로 읽을 수있다. 이어져야만 하는 운명의 그들은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얼마전 방자전이라는 영하가 나왔었는데, 마치 이 소설도 그와같다. 무엇보다 유능하며 훌륭한 외모의 남녀, 그리고 못난 구석이 있는 그들을 바라만 보는 남녀, 그렇다. 이 책의 주인공은 그렇게 서로를 좋아하지 못하고 어느 책이나 어느 드라라마의 주인공일 듯한  남녀를 각각 좋아하고 있는 남자가 등장한다. 그리고 우연히 서로 좋아하는 상대라 착각하게되고 손을 잡게된다. 그리고 세월은 흘러 6년만에 재회를 하게되고 껍질을 벗은 공주와 왕자는 그렇게 결혼하게 되는 것이다. 이쯤되면 굉장히 설레이는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내용들인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동화이다. 꿈과 희망을 주는 동화 말이다. 단지 이렇게 끝난다면 연애소설에 지나지 않는 것아닌가...어느 영화나 드라마처럼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며 안타깝게 하다가 극적으로 만나고, 그리고 너무나 극적으로 결혼에 골인하는 알콩달콩한 해피엔딩으로 이 책은 끝나지 않는다. 결혼.. 그 후에 일어나는 일들이 이 책의 중심에 있다.

 

장미는 어릴때부터 엄마의 간섭을 받으며 자라야만 했다. 잘못을 했을대에는 어두운 장농에 갇히기 까지 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그녀는 집을 떠나 독립하는 것이 꿈이 었다. 그리고 명제는 말이 없는 아버지와 자라면서 대화없는 가정에서 자랐고 서로 만나서 결혼하게된 것이다. 그리고 개구리는 이제 갇 왕자가 되었을뿐 개구리의 허물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고 눈물의 공주또한 이제야 눈물을 흘리지 않게 되었을 뿐이다. 이런 그들은 자신의 감정만 생각하고 타인을 받아 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못한 것이다. 이런것은 서로에게 불만만 쌓이게 하고 급기야는 이혼을 하게된다.

그리고 다시 재회를 통해 둘은 결혼하게 되고 서로 대단히 상대를 배려하려 노력하지만 알수 없는 개구리냄새를 참지 못한 장미는 또다시 이혼 요구를 하게된다. 그리고 서로는 더욱 삶에 충실하게 되고 끝내는 멋진 결말을 맞이 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다른 책과는 달리 해피엔딩으로 끝난 다음의 이야기들을 중적적으로 다루고있다. 그리고 70년대 생이라면 공감할 내용들로 가득하며 결혼 후 티비를 보는 남편등 서로에대해 불충실해지는 과정등 결혼한 사람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만한 내용이 가득 하다고 생각한다.(결혼은 안해봐서 모르겠지만...) 이 시대를 사는 성인에게 가슴따뜻해지는 동화 그리고 무언가 한번쯤 생각 해볼만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고 생각이 든다.



s******3 2010.09.27. 신고 공감 3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동화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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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지 않는 자는 살아 있다고 할 수 없다고 한다. 동화처럼이란 책 제목이 왠지 버섯집이 나오고 스머프나 백설공주가 나올것 같은 그런 동화같은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민음사라는 믿음가는 출판사를 보고 이책을 고르게 되었다.   이세상에 태어나 단 한사람을 사랑하고 그 사랑만으로 이 세상이 동화처럼 아름다울 수 있다면 더 이상 행복한 정말 동화같은 일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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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지 않는 자는 살아 있다고 할 수 없다고 한다. 동화처럼이란 책 제목이 왠지 버섯집이 나오고 스머프나 백설공주가 나올것 같은 그런 동화같은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민음사라는 믿음가는 출판사를 보고 이책을 고르게 되었다.

 

이세상에 태어나 단 한사람을 사랑하고 그 사랑만으로 이 세상이 동화처럼 아름다울 수 있다면 더 이상 행복한 정말 동화같은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내가 아는 어떤이도 두번의 이혼과 세번의 결혼생활을 하는 이가 있다. 그 상대는 한 사람 한사람과 두번 이혼하고 세번째 다시 결합했지만 현재도 순탄하지만은 않은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 결혼은 동화같이 아름답기보다는 너무나 현실 적이기 때문이다.

 

보통의 동화에서는 공주는 왕자와 결혼해 행복하게 오래 오래 잘 살았습니다. 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동화의 뒷이야기 같은 느낌이다. 개구리왕자가 공주를 만나 행복하게 잘 살았다. 그리고....라는 이야기.. 그 그리고의 내용이 담겼다. 세상이 참 다양한 삶을 원하는 것 같다. 결혼은 연애와 달리 두사람의 관계에서 끝나지 않고 많은 사람이 관계를 가지는 복잡 미묘한 상황이다 보니 더 많은 일들과 오해로 인해 아름답지 못한 결실이 오는 경우도 많이 본다. 어떤이는 원하지 않는 임신을 하고 어떤이는 애뜻하게 원하지만 임신이 안되서 상상임신까지 하게 되는 마음의 상처를 가지게 되고 그것 때문에 결혼이라는 결정판이 바뀌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약간은 특별한 사랑이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큰 사건이나 흥미로운 일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줄거리가 재미있게 꾸며져있다. 아주 흔히 있을 만한 이야기가 아주 잔잔하면서 흥미롭게 이어져 있다. 옛부터 고기를 먹어 본 놈이 고기맛을 안다고 사랑도 받아 본 사람이 주는 것도 알겠지만 사랑의 방법을 보고 배운 이가 사랑을 아는 것은 당연한 이치인지 모른다. 어린 시절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이가 성인이 되어서도 사랑을 할 줄도 안다. 어린시절 불우한 환경이 성인이 되어서 삐뚤어진 사랑표현을 하는 것은 많이 볼 수 있다. 

난 아직도 동화를 좋아하고 동화속의 사랑을 꿈꾼다. 아마 내 나이 환갑이 넘어도 이 철부지 사랑타령은 끝나지 않을 듯 하다.

 



y*****i 2010.09.22.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