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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종의 심리학 개론서로서 심리학에 대해 전반적으로 훑고 있다. 그렇기에 깊이는 없다. ‘심리학의 세계를 한눈에 그림으로 읽는다’는 모토(?)에 걸맞게 모든 주제에 대해 도표와 그림을 통해 간략하게 정리를 해놓았다. 마치 심리학에 대해 단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모든 이들을 독자로서 포섭하려는 전략 마냥. 실제로 이 책은 심리학의 다양한 분야를 얇게 나마 모두 다루고 있다. 심리학이라는 학문이 다루는 분야에서부터, 심리학의 발달 과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많은 학자들에 이르기까지. 하룻밤에 읽기에는 다소 과도할 정도로 양이 많다. 옮긴이는 읽는 것이 부담스러우면 그림이나 일러스트만 보아도 무방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는 책에 대한 자신감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 심리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차분하게 한 페이지씩 넘겨보면서 정독할 것을 권하고 싶다.
다양한 분야를 한꺼번에 다루다 보니 나름대로 카테고리로 분류를 해놓기는 했지만 조금은 산만한 감이 없지 않다. 1장에서 심리학의 역사에 대해 간단히 언급한 후 2장에서는 생물 심리학적인 것들을 주로 다루고 있다. 뇌가 우리의 심리, 인지, 감각 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다루고 있는 이 부분은 다소 지루할 수도 있을 듯 싶다. 그렇지만 분명 이 분야 역시도 심리학에서 다루는 분야인 만큼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며 심리학의 기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3장부터는 우리가 좀더 관심을 가지고 있을 법한 주제들을 다루면서 지금까지의 조금은 딱딱했던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있다. 인간의 지능이 유전되는 것인지 환경 속에서 양육되는 것인지의 논쟁이나 성격과 관련된 것 등은 심리학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일지라도 충분히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주제가 아닌가 생각된다. 대략적으로 7장부터는 보다 넓은 의미의 심리학을 다루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부터는 사회, 환경 속에서 인간을 다루고 있다. 남/녀 관계, 인간관계 그리고 가정 내에서의 부모와 자녀의 관계 등에 대한 부분을 심리학은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사회학과는 또 다른 관점을 느낄 수 있었다. 10장은 다소 전문적일 수도 있는 내용이나, 익히 들어보았을 법한 ‘무의식’과 관련된 부분이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는 않다. 주로 프로이트, 융을 중심으로, 정신분석학에서 연구되어진 이 분야는 인간이 현재 지니고 있는 불안 등이 어린 시절 욕구가 충족되지 않음으로 인하여 특정 발달 단계에 고착되었다는 식의 설명을 주로 한다. 문제의 현재성을 부정하며, 남성중심적이라는 측면에서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심리학의 가장 중심적인 부분에 위치하며, 지금도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는 분야라는 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장은 완벽하고도 완고한 삶의 기준이 존재치 않는 현대 경쟁 사회 속에서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많은 심리적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이들 문제들은 기존의 아주 심각한 문제를 지닌 특정 사람들만이 걸릴 수 있는 질병으로 이야기 되던 것들이었다. 하지만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경쟁이 심화되며 개인주의적 문화가 확산되면서 이러한 증상들은 더 이상 특수한 계층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닌 것이 되어버렸다. 이는 심리학이 기존의 미시적, 개인적 관점을 뛰어넘어 사회적인 것을 고려하는 과정 속에서 부각되고 있으며, 특히 인간은 사회적 존재라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하겠다.
보다 깊이있는 심리학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는 다소 부적절한 교재인 듯 하다. 다만 지금까지 심리학이 어떠한 분야를 다루어왔으며, 앞으로는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를 전반적으로 훑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훌륭한 입문서로서의 기능을 수행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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