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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라면 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연인을 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사서 읽어도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 시대가 흐르고 세월이 지나도 지금까지 한용운의 시가 사랑받는 이유를 읽어보면 알게 될 것이다. 고전으로 남을 만 하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청소년이라면 연인을 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말이다. 내 이름을 걸고 좋은 시집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 [인상깊은구절] [복종] 남들은 자유를 사랑한다지마는, 나는 복종을 좋아하여요. 자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에게는 복종만 하고 싶어요 복종하고 싶은데 복종하는 것은 아름다운 자유보다도 달큼합니다.그것이 나의 행복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나더러 다른 사람을 복종하라면 그것만은 복종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을 복종하려면, 당신에게 복종할 수가 없는 까닭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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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 신사고(이승원 외)> 1학년 2학기 국어교과서에 실린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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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룻배와 행인 힌용운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 나는 당신을 안으면 깊으나 옅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갑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다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물만 건너면 나를 돌아보지도 않고 가십니다그려. 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만은 알아요. 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 날마다 낡아갑니다.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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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연 생각 : 나룻배를 통하여 인내와 희생을 통한 사랑의 실천을 표현한 만해 한용운 스님의 작품입니다.
지식인들의 변절이 난무한 세상에서 스님으로서, 시인으로서, 독립운동가로서 고고한 자세를 잃지 않은 만해 스님의 존재는 우리 문단은 물론 겨레의 자존심을 위해서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이 시를 고등학교 때 배웠는데, 지금 학생들은 중학교 1학년 때 배우고 있으니 격세지감이 느껴집니다.
교단에서 이 시를 지도할 때는 모방시의 자료로 많이 활용하였지요. '나룻배와 행인'을 다른 말로 바꾸게 한 뒤 모방시를 쓰게 하였습니다. '학교와 학생', '어머니와 아들', '하느님과 사람', '운동장과 선수' 등 재미있고 기발한 표현이 많이 나왔지요.
당신이 나를 흙발로 짓밟은 뒤 돌아보지 않고 가더라도 나는 당신이 언젠가 돌아올 줄 알고 기다린다는 희생과 인내, 그리고 헌신적인 사랑이 삶의 많은 것과 연계가 되나 봅니다.
어느 학교에선가 연예인과 네티즌으로 비유했던 어느 학생이 떠오릅니다. 네티즌들이 온갖 악플로 자신을 짓밟더라도 나는 그들이 언젠가 자신의 가치을 알아줄 것을 믿고 그 날을 기다리면서 연기에 몰두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무렵에 최진실 씨의 비극이 있었던 지라 더 강한 인상을 주면서 마음이 뭉클했었지요.
나는 나룻배 같이 희생적인 자세로 학생들을 행인같이 무심하더라도 인내할 재목은 못됨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소한 학생들을 나룻배같이 생각하는 행인같은 교사는 되지말자는 다짐은 하고 있습니다.
* 한용운(1879~1944) : 승려, 독립운동가, 시인. 호는 만해(卍海).
충남 홍성에서 태어남. 시집 <님의 침묵>을 통하여 저항 문학에 앞장 섬. 불교를 통한 청년운동으로 강화하였으며, 종래의 무능한 불교를 개혁하고, 불교의 현실참여를 주장하였음. 시집 <님의 침묵>, 불교관련 논문 <불교유신론>, 소설집 <흑풍> 등이 있음.
* 자료 출처 : 2010학년도 중학교 1학년학생들이 배우는 국어교과서와 7차교육과정 이전의 중·고교 국어 국정교과서에 실려 있으며, 여기서는 <님의 침묵, 2002년, 청개구리>을 소개합니다. 감상은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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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간절히 원하시던 3월 1일이 바람을 타고 하늘 높이 날라갔다. 오래 전 아리수 가득히 모여 두둥실 춤 추고 노래하던 그 아릿따운 나날들이 눈에 밟히어, 눈에 밟히어 파고다까지 가지도 못하고 그리 명월관에 모여 피 뿌리는 소리를 모아 반도의 곳곳에 그 혼을 뿌렸다. 많은 넋들이 짓밟힌 시간을 거쳐도 눈 시린 들녘은 아직도 싹이 틀 기미가 없고 고된 육신을 이끌고 그리 또 혼자가 되어야 했다.
바랑 하나가 그를 설악으로 안내했다. 설악은 말이 없었다. 허나 설악은 말을 해주고 있었다. 조국은 바람이 되었으나 바람은 계속해서 불고 있다고 나무는 뿌리를 잃었으나 줄기에서 다시 뿌리를 내린다고 그는 들끓는 마음을 내면화하여 산을 향해 노래를 했다. 그것은 88편의 주옥이 되었다. 그의 구슬은 그가 가고 세월이 흘러도 민족의 가슴에 살아남아 오늘 우리의 금언이 되었다.
당신에게는 오직 복종만 하고 싶어요 당신은 나룻배 나는 행인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침묵하고 있는 님을 나무에 심고 기다리는 소망을 산에 옮겨 놓았다. 계곡물이 맑은 소리로 흘러 가고 산새들이 함께 웃어 주었다. 신은 그를 버린 것이 아니었다. 조국은 그를 배반한 것이 아니었다
그 소리가 쌓여 쌓여 20년이 갔다. 하여 그 소리는 나무마다 열매를 달고 만세의 함성이 되었다. 그는 비록 떠나 가셨지만 간도에서 하와이에서 상해에서 러시아에서 많은 열매들이 돌아올 수 있었다. 님은 침묵했지만 침묵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님은 늘 그렇게 시간을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 그 소리가 거룩한 소리가 되어 아리수 곳곳에 물길을 열고 그리 원하던 3월 1일 반도의 곳곳에 시가 되어 떠돌고 있다. 시가 되어 떠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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