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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패 아무도 없어요 누가 나에게 아담한 내방
좋았던 시들
* 아담한 내 방
늘 거기 놓인 탁자와 긴 소파 필통 타자기 책과 책들
그러나 고양이 달팽이 장미 그런 건 없다 구름이나 구름의 가시 부딪치는 벼락과 벼락 그런 건 살지 않는다
한계도 없이 오고 가는 그런 건 그런 건 살지 않는다
내 아담한 방이 내 자유의 전부여서
나는 무슨 숨죽임으로 가만 가만 유리창 밖에 있는 사물들을 끌어모은다
안으로 안으로만 파고드는 내 독백의 가시를 잘라내고
한계도 없이 오고 가는 그런 걸 껴안으며 내 아담한 방에서 살아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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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표지가 붉다 시인의 고통이 터져 번져간 어떤 세월 같았다.
아무도 없어요
어느 여류 시인의 통해 알게되어 이 시집을 구매했다. 출판사 최측의 농간의 노력으로 우리의 기억속에서 잊혀졌던 시인을 다시 만날 수 있어 얼마나 기쁜 지 모른다. 나의 오래된 기억을 더듬어보니 아주 오래 전 TV에 출현했던 시인의 모습이 어렴풋이 생각이 났다.
시인 박 서원 복잡했던 개인사와 특이한 병마로 힘든 삶을 살았는 것 같다. 시집을 한 장 한 장 넘겨보면 온통 그녀의 고통을 붉게 토해내고 있다.
모태부터 저주받은 몸뚱이가 저주를 받아야 제 힘을 얻는 것은 3월의 눈이 내리는 이유와 같아서 갈증은 오히려 꽃 대신 마디마디 내 뼈를 살찌게 할지도 모르니까 그러니 갈증은 갈증을 위해서 3월의 눈을 내리게 해
시인은 시를 통해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세월을 토해내다가 젊은 나이에 요절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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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서원 시인. 2012년 52세라는 젊은 나이에 쓸쓸히 세상을 떠났다. 기면증 발병, 스물두 살 연상인 교수와의 사랑 등 복잡한 개인사의 고통을 시로 가감없이 녹여내었다.
잊혀질 뻔한 시인의 시집을 출판사 최측의 농간 덕분에 복간되어 많은 독자들에게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
엄마, 애비 없는 아이를 낳고 싶어 아픈 꽃을 보시겠어요 실패 병원 정신착란 학대증 안구회전증
시집 ‘아무도 없어요’를 펼치면 제목들부터가 시인의 고통을 그대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았다. 칼로 자신을 베어내듯 써내려간 시어들... 시인의 용기와 아픔이 시집에 깊게깊게 묻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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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겨울을 건너온 여자
이 소호 시인의 글을 통해 알게 된 박 서원 시인 검색을 해보니 그녀의 삶이 너무도 파란만장해 그녀의 마지막 시집 ‘아무도 없어요’를 구매했다.
52세 젊은 나이에 요절한 시인. 기민증 발병, 스무 두 살 연상의 교수와의 사랑, 사랑이 없는 결혼, 이혼, 자살기도...... 참으로 굴곡진 삶을 살다간 시인이었다.
시집을 받자마자 단숨에 읽고 또 읽었다 시인이 나의 팔을 붙들고 통곡하는 듯 아팠다
엄마, 애비 없는 아이를 낳고 싶어 아픈 꽃을 보시겠어요 실패 병원 발작 안구회전증 악몽 정신착란 학대증 슬픔은 슬픔에게
시 제목도 시인의 인생처럼 슬프다 시인의 삶을 그대로 이야기하고 있는 듯 그랬다
제기랄, 근데 실패하고 말다니 연습이 아니었는데도 그건 살아있는 파멸이었어 검은 밧줄 곪을 데가 필요하십니까 불면증에 시달리십니까 내가 다스릴 수 없는 내 생애는 시작되어 작은 우편함에서 썩어가는 크리스마스처럼 숨고 싶었어요 시체처럼 파먹혀들어가는 하늘, 쓰러지지 않으려고 발버둥 쳤어요 비늘이 벗겨진 생선과 꽃잎이 다 떨어져 버린 줄기 무슨 전염병처럼 제 몸을 늘이고 있었다
시인의 시어들은 시인의 삶을 그대로 이야기 하고 있었다 고통의 세월을 토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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