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식주의자는 아닙니다만 사람과 같은 색의 피를 흘리는 짐승을 잡아먹는데 대한 거부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먹지 아니할 수 없는 사람살이 구조에 대한 이중성에 가끔은 저자신도 설명이 안되지만 아이의 물음에도 적적히 대답할 수 없었는데 이 동화를 읽고 나니 어떻게 설명해주어야할지 가닥이 잡히는듯 합니다. 또한 아무 생각없이 먹어대던 많은 것들이 생명체들임을 새삼 다시 생각하게 되고 우리에게 꼭 필요한 만큼만 취해야하는 것임을 절감합니다. 아울러 아이들이 부모의 직업에 대해 이해해 가는 과정도 감동적입니다. 똑같이 소를 잡더라도 그 과정에서의 마음가짐에 따라 하늘궁전이기도 하고 도축장이 되기도 하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사실은 굉장히 중요한 그것에 대해 깨달아 가는 과정을 보며 오히려 어른들에게 더 많은 깨우침을 주는 동화란 생각이 듭니다. 반칠환 시인을 좋아하여 시집을 사면서 동화도 하나 있길래 딸아이나 읽혀야지 하면서 내용엔 관심도 없이 그냥 고른 거였는데 친구 선물용으로 하나 더 주문했습니다. 저와 같은 감동을 느껴보라구요... 참고로 책을 읽기전과 후 표지 그림의 소의 눈망울이 달라보인답니다. 굳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일고나면 느끼실 수 있을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