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본어 간판들, 그리고 생활 장면 곳곳에 숨어있는 일본어 표현들...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던 이런 생활 속의 단어들을 통해서 일본어를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사실, 일본어를 조금 안다고 하는 사람들도 생활 속에 녹아있는 단어들을 체계적으로 분해하여 그 뜻이 무엇인지를 되새겨 본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냥 그런 일본어가 쓰이고 있구나 라는 정도의 느낌으로 대해 왔던게 사실일 것이다. 그런데 자신이 외운 단어를 거리에서 특별한 노력 없이도 다시 확인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효과적인 압기법은 없을 것이다. 지나다니다 간판에 쓰여 있는 글자를 보고 "아 저것은 이런 뜻이구나"라고 느끼기만 해도 외웠던 단어의 뜻을 되새길 수 있을 테니까. 이런 생활 속의 일본어를 묶어서 쉽게 언어를 배울 수 있도록 책으로 엮어낸다는 발상은 정말 놀랍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어를 배우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본어라는 학문을 익히려는 것이 아니라, 말하고 듣고 읽고 쓰는 언어 자체의 기본적인 기능을 익히려는 것이다. 때문에 이 책이 빛을 발한다. 친구들과 고스톱을 치면서 "고도리 비상"이라고 외칠 때, "고도리는 다섯마리의 새라는 뜻이다"고 한번 되새기는 것만으로도 영원히 이 단어는 잊지 않게 될 것이다. 당구를 치면서 ''우라마시''라고 할 때, 우라는 뒤, 마시는 마와시로서 돌리다는 뜻이니까 뒤로 돌리기가 우라마와시이다고 생활 속에서 기억하는 단어를 어떻게 잊을 수가 있겠는가? 오래 전부터 가장 효율적인 암기법으로 인정되고 있는 연상 기억법을 이토록 현실감 있고 완벽하게 실현한 책이 또 있었던가 싶다. 필자도 일본에서 생활을 한 경험이 있지만, 현지에서 언어를 공부하는 가장 큰 잇점은 무엇보다 생활 속에서 언어를 접한다는 것이라고 할 것이다. 생활과 연계하여 언어를 기억하기 때문에 쉽게 익히고 잊어버리지 않는 것이다. 우리 주변의 간판들을 찾아다느라 저자는 아마도 많은 발품을 팔고 시간도 제법 소요되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런 노력이 책을 가치있게 만들고 있다. 깊이있는 어학 서적은 아니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일본어를 익히려는 사람에게 꼭 권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