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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국의 민담과 심리학과 교묘한 조합을 이루고 있다. 사람이 사는 것이 심리학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오랫동안 구전되어진 이야기들 속에서도 당연히 알게 모르게 심리학적인 장치들이 있다. 구전되어지는 이야기일 수록 그런 심리학의 요소가 더 크게 작용할 수도 있다. 일반 서민들이 지어내는 이야기 속에는 사람의 기본 적인 욕망이 더 크게 깔려 있기 때문이다.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이야기이건만, 현대의 심리학으로 풀어보니 너무나 재미있었다.
사실 내용이 아주 쉬운 것 만은 아니었다. 의학 박사이고 공부를 오래 하신 만큼 아는 것도 많으시고, 아무리 쉬운 민담을 풀어서 인간의 정신구성을 설명해 놓는다 했지만 가끔 잘 모르는 구절도 나타났다. 하지만 일반 상식으로 알아 두어야 하는 용어 설명들은 민담의 예를 들어 놓아서 그런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나는 항상 아니메와 아니무스를 헷갈려 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서 여성 속에 잠들어 있는 남성적인 요소가 아니무스이고, 남성 속의 여성성이 아니메라는 사실을 확실히 알게 되었달까..^^ 그렇게 알쏭 달쏭했던 단어들에 대한 설명은 참 좋았다.
이야기도 한두편이 아니라 수십편이라서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옛날에 읽었던 동화 생각이 나기도 해서 옛 추억을 더듬는 느낌이 들었다. 대강은 기억하지만, 정확히는 기억하지 못하는 민담들이 많아서 놀랐고, 더 놀랐던 것은 잘 생각나지 않던 부분들이 어른의 눈으로 보기엔 안데르센의 잔혹동화처럼 뭔가 잔인한 구석들이 있었다는 것에 놀랐다. 누가누가 시름시름 앓다가 죽었다더라, 라든지, 가시에 찔려 피가 난다든지, 이렇게 자극적인 사실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나열해 놓은 듯한 인상을 받았다. 어렸을 때에는 그만한 이해력과 상상력이 없었기 때문에 그냥 재미있게 읽었었던 것 같다. 심리학적으로 해석을 해 보니, 진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든지, 조선조의 뿌리깊은 남성과 여성에 대한 편견과 그것을 털어버리고자 하는 자유로움에 대한 욕구가 많았던 것 같다. 억눌려 살았던 세대이기 때문에 이야기를 통해서나마 개인이 가지고 있는 자유로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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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옛날 옛날에 어느 깊은 산골에......”로 시작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할머니가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뜻은 아니다. 나는 부모님이 사주신 혹은 구해주신 전래동화를 읽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해님달님(이번에 읽은 『융, 호랑이 탄 한국인과 놀다]에선「해와 달이 된 오누이」로 나온다.)」을 읽을 땐 남매가 호랑이에게 잡혀 먹을까 걱정했고 그들이 무사히 하늘로 올라갔을 땐 기뻐서 폴짝폴짝 띄었다. 해와 달을 볼 때 마다 그들을 생각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 우연히 다시 읽게 됐는데 어린 시절엔 보지 못했던 부분이 보였다. 이야기 속 엄마는 남매를 위해 밤늦게까지 일했다. 그런데 남매도 그걸 원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늦은 밤, 외딴 집에 남겨진 남매는 얼마나 무서웠을까. 지금 다시 읽는다면 내 감상은 또 달라질 것이다.
[융, 호랑이 탄 한국인과 놀다]는 우리 옛이야기를 융의 분석 심리학으로 해석한 책이다. 인간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자신이 살고 있는 사회와 문화의 영향을 받는다. 얼마 전에 끝난 드라마 [구미호 : 여우누이뎐]이나 지금 방영중인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처럼 옛이야기들은 하나의 콘텐츠가 되어 다양한 콘텐츠로 활용되고 있다. 다양한 콘텐츠로 활용되는 이유는 옛이야기엔 과거 이야기지만 현대 우리들의 모습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옛이야기엔 인류에게 반복적으로 나타난 무의식의 원형이 담겨 있다.
이 책에는 위에서 예를 든 「해와 달이 된 오누이」외에도 「우렁이 각시」,「선녀와 나무꾼」, 「도깨비감투」, 「개와 고양이」, 「견우직녀」 등 우리가 잘 알고 있는(그렇게 믿고 있는) 다양한 옛이야기에서 인간의 원형을 찾았다. 「여우누이」에선 무의식의 파괴적 여성성을, 「우렁이 각시」에선 여성과 남성의 상호작용에 대한 상징을, 「가시내」에선 강한 여성성을 찾았다.「선녀와 나무꾼」에선 사랑의 생성과 변화·소멸, 재탄생을 보았다. 저자의 해석에 의하면 하늘에 올라간 나무꾼이 어머니를 잊지 못해 땅에 내려온 것은 효심 때문이겠지만 어머니로 대표되는 ‘어린 시절로의 퇴행’으로 볼 수 있다고 한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의 하면 스캔들이다. 같은 사건을 두고 나와 남에게 적용하는 기준은 다르다. 같은 일에 대해 남자와 여자가 보는 시각은 다르다. 「구렁덩덩 새 선비」에선 허물에 대한 나와 남의 시각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삶이 힘든 이유는 현실적인 문제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남의 시선 때문에, 나쁘다는 말을 듣고 싫지 않아 ‘진짜 나’를 감추고 ‘가짜 나’로 살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책은 옛이야기에서 인간의 원형을 찾아 나와 우리의 이야기임을 밝히고 옛이야기를 통해 ‘가짜 나’가 아닌 참자아, ‘진짜 나’로 찾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삶은 긴 여정이다. 미래의 영웅만 여행을 떠나지는 않는다. 여행을 하다보면 방해자도 만나고 장애물도 만난다. 「호랑이 뱃속 잔치]의 소금장수는 호랑이이게 먹혀 뱃속으로 들어갔다. 옛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 그 문제들은 나만 만나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에겐 저마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삶의 무게들이 있다.
책사용법도 다양하지만 책 읽는 법도 다양하다. 세상에는 보이지 않는 진실이 있음을 알면서도 책을 읽을 땐 책 내용 파악에 급급해 많은 의미들을 놓치는 내게 책을 읽는 또 하나의 방법을 제시해주었다. 존재하는 모든 것엔 의미가 있고 보이지 않는 진실이 있다는 것을 머릿속에 다시 저장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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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석 심리학에서는 민담의 연구를 국문학이나 역사학자들이 각자의 학문의 틀에서 연구하는 것과는 조금 달리, 인간 무의식을 더 깊이 이해하려는 하나의 방편으로 이해한다. (p.298)
이 책은 구전되어 오는 우리의 옛날 이야기, 예를 들어 우렁이 각시, 선녀와 나무꾼, 바리 공주, 해와 달이 된 오누이, 혹부리 영감, 도깨비 감투, 마고할미, 방귀쟁이 며느리, 견우와 직녀와 같이 잘 알려진 민담을 통해 그 속에 담긴 심리를 분석해보는 흥미로운 과정을 담고 있다. 의사이자 심리학자인 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의 분석 심리학에 바탕을 두고 있어 자칫 딱딱해질 수 있지만, 재밌는 옛날 이야기를 소재로 하여 그 속에 내재된 다양한 무의식의 세계를 탐구해 봄으로써 심리학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고 생각한다.
컴플렉스, 자아, 개성화, 신드롬, 페르소나, 아니마와 아니무스, 의식과 무의식, 이와 같은 단어들은 이제 보편화된 심리학 용어들이다. 민담 속에서 이런 심리를 어떤 과정을 통해 분석할까 궁금했다. 가장 기본적인 과정은 , 의식과 무의식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남성의 무의식에 있는 여성성인 아니마, 여성의 무의식에 있는 남성성인 아니무스가 표출되기도 한다. 짧은 옛날 이야기 속에 이런 복잡한 심리가 담겨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한 예로, '도깨비 감투'는 남의 시선을 벗어날 수 있는 하나의 도구가 되는 것, 즉 자신의 신분 등이 가면(페르소나)에 숨어 서서히 망가져가는 자아를 나타낸다고 한다. 감투를 씀으로 인해 탐욕스런 도둑의 마음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야기 속에는 보통 '극의 대립'을 이루고 있다. 선과 악의 대립, 남성과 여성의 대립, 본능과 양심의 대립 등 인간의 마음 속에 존재하는 두 가지 대립된 모습인데, 이 '극의 대립'을 해결해 나가면서 변화되고 성숙하면서 비로소 자아를 찾아가는 것이 이야기의 본질이라 생각된다. 진짜와 가짜가 똑같은 모습으로 나타난다면 자신이 진짜라는 것을 증명해보이기 위해서 안간힘을 쓸 것이다. 이런 힘든 과정을 겪으면서 발전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것, 내 존재의 가치를 깨닫는 과정이 궁극적인 목적이 될 것이다.
민담이라는 것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면서 이야기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더해지기도 줄어들기도 하면서 자연스레 그 시대적 상황이나 집단의 심리상태가 반영되기도 한다. 그것은 지배층의 의도된 이야기가 아니라, 민중의 집단 무의식 속에 원형적 상징이나 의미, 패턴 등을 나타내고 있으므로 심리학적으로 좋은 소재가 되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내용 파악보다는 등장인물이나 소재의 분석에 집착하다보면 적절하지 못한 분석에 빠질 위험도 따른다고 지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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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들이 지니고 있는 소도구들이나 여정 중에 만나는 동식물, 혹은 낯선 사람들도 허투루 보지 말아야 할 상징들이다. 소도구들 하나하나가 다른 상징을 갖고 있고, 우연히 만나는 사람이나 짐승들 역시 나름의 의미가 있기에 미남의 뜻을 제대로 분석하기 위해서는 사실,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 심지어는 장면의 시간적 배경이 밤이었는지, 혹은 새벽이었는지도 중요하다. 새벽이라면 무언가 새로 시작한다는 의미가 클 것이고, 밤이라면 깜깜한 무의식의 상태에서 헤매고 있는 상황을 의미할 수가 있다. p.321 옛날이야기들은 주로 평범한 민중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장르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지식인들이나 지배층들의 의식적이고 지적인 작업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책으로 기록된 민담집에서 그 시대를 지배한 이데올로기들을 읽어 낼 수는 있다. p.2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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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 심리학에서는 민담 분석을 중요시한다. 집단 창작으로 구비전승되는 민담에는 집단 무의식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서구 학자의 서구 민담 분석보다 우리 학자의 우리 민담 분석을 읽고 싶어서 책을 찾다 이 책을 만났다. 처음, 목차를 보고 황홀했다. 여우누이에 우렁이 각시, 접동새 누이, 가시내, 선녀와 나무꾼, 구렁덩덩 새선비, 반쪽이,,, 내가 관심갖고 고민하고 궁금해하던 이야기들이었다. 신나게 읽어갔다.
그런데, 읽어갈수록 좀 실망스러웠다. 반쯤 읽다가 잠시 책을 놓고, 예스와 알라딘에서 리뷰를 검색해보니 거의 다 호평이었다. 내가 이상한가? 그런데 이 별 다섯개 리뷰들은 왜 비슷한 날짜에 우르르 몰려 있지? 그렇다면,,,(아아, 그런데 이제 내 입장이,,, 국내 저자분들 책은 솔직히 막 쓰기가 그렇다.)
간단히 쓰자. 시도는 좋았다. 그런데 이야기는 다른데 각 이야기마다 분석 내용이 거의 겹친다. 아니마와 아니무스, 여성성 쪽이 좀 피상적으로 반복된다. 또 한 이야기를 깊이있게 충분히 다루지 않는다. 특히나 여성인 저자가 여성 신화를 왜 이렇게 갓쓴 유학자처럼 분석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 이 저자, 아주 나이가 많으신 분인가? 그리고 민담 분석보다 저자의 사설이 더 많다. 사회 비판, 교육 문제나 기타 삶의 자세에 대한 견해 피력 등등,,, 그런 부분 걷어내면 책의 분량은 반으로 줄 것 같다. 저자의 사회 비판 부분도 너무 올드패션드하고 뻔하게 착하고 좋은 이야기만 반복적으로 나와서, 좀 지겨웠다.
한중일을 '극동 지방(274쪽)'이라고 표기하는 등, 구미 유학자 출신의 편견어린 용어 사용도 종종 보였다. 문장도 주어 서술어 일치가 안 되는 비문이 많아서, 전문 용어랑 섞여 있으면 단번에 이해하기 어려워 몇 번 읽어야할 경우도 종종 있었다. 솔직히, 완성도가 많이 떨어지는 책이다. 초고를 많이 손보지 않고 그냥 급하게 내 버린 책 같다.
(위의 내 리뷰가 심하다, 싶으신 분들은 이 책을 읽은 후, 이부영 저 <그림자>에서 우리 옛이야기 분석 부분, 신동흔 저 <삶을 일깨우는 옛이야기의 힘>, 고혜경 저 <선녀는 왜 나무꾼을 떠났을까>와 <태초에 할망이 있었다>에서 이 책에 실린 민담과 같은 민담을 다룬 부분을 읽고 비교해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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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민담을 통해 현대인의 심리를 분석했다는 시도만으로도 무척 신선한 책인 거 같다. 민담을 통해 한국인의 내면 깊숙한 곳에 숨어 있는 집단 무의식의 정체를 살펴보는 과정을 읽으면서 우리들의 심리상태와 현상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책이라 흥미로운 책이다.
성장하면서 수차례 들어오고 보았던 민담을 분석하고 그 속의 어떤 심리적 특성이 내재되어 있는지 살펴 볼 수 있다는 자체 만으로도 일단 새로운 발상처럼 느껴졌다. 민담은 전래동화 같은 성격의 것으로 생각해서 그 속의 참 뜻이 무엇인지 어떤 인간의 무의식이 존재했는지 전혀 생각해 보지 못했으나, 이 책을 통해 이런 시각으로 이렇 방법으로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구나 해서 새로운 시작을 접할 수 있었다.
흔한 심리학 책이 아닌 이런 분석을 시도하셨다는 것만으로도 대중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해보인다. 우리의 무의식,우리의 유전자의 새겨진 특성을 이해하면서 마음의 위안을 찾는 출발점이 되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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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공부를 하는 사람들은 칼 융에 대해서 알것이다. 처음에는 제목이 참으로 신선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목차를 보면서 더욱 놀라웠다. 옛이야기들 속에서 심리분석을 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참으로 좋았던거같다. 어려서는 그냥 읽고 지나쳤고, 지금도 무심코 지나치게 마련인데. 이 책속에서는 옛이야기속의 주인공들의 심리분석을 하는데, 다시 한번 옛이야기를 생각하게 되는것같다.
아마도 이 책도 옛이야기를 통해 심리적으로 분석하고자했던 이유도 과거속의 이야기가 아니여서그런가 싶다. 심리학쪽에서도 현재에 문제가 있는것은 과거에 어떠한 사건에 연류되어 있기때문이라는것을 많이 연관시키고있다. 이 또한, 그런것이 아닌가 싶다. <해와달이 된 오누이>에서도 완전한 자아의 독립을 위해 나 자신을 찾고자하는 심리를 분석했고, <석수장이 아들>에서는 직업을 통한 나 자신을 찾는 심리 분석을 하였다. 심리는 정말 재미있는듯하다. 예상치도 못했떤 민담을 심리분석을 하고..정말 재미있는 책이다. 심리공부하는데 도움이되는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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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이야기로 보는 분석 심리학
융,호랑이탄 한국인과 놀다.
이나미 지음
민음인
차례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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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하하하, 하고 웃어젖히고 등장인물 헷갈리지 않느라 허둥대던 나의 책 읽는 습관에 쿵, 하고 묵직한 바위가 떨어졌다. 님, 도대체 어떻게 책을 읽은 거에염-_-. 멍멍 소리를 담은 메시지 도착. 그저 간단한 줄로만 알았던 고전이 사실은 이런 의미를 담고 있었다며 더 큰 시각으로 소개되자 나는 곧장 집중해서 책을 읽어야 했다. 다양한 우리의 옛 소설은 줄거리만 봐도 재미있었고, 심리학의 관점에 따라 더욱 다양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내겐 아직도 꼬꼬마 고전에 그치지 않던 이야기들이, 굉장히 색다르게 다가왔다. 나는 내가 이렇게 책을 읽어내지 못했는지 정말 몰랐다. 이나미 교수의 <융, 호랑이 탄 한국인과 놀다>는 소설을 읽어내는 시각을 넓혀주고 고전이 표하는 내면적인 이야기를 상세하게 들려주는 매력적인 심리학 도서였다. 얼마전에 고전을 통해 우리의 대중문화를 살피는 도서 한 권을 본 적이 있다. 그 책을 통해 어릴적 많이 접했던 고전을 다시금 읽게 되었다. 줄거리로라도 고전의 전체적인 맥락을 다시 따지니 그 느낌이 새로웠다. <고전, 대중문화를 엿보다>를 통해서는, 그러나, 은연 중에 아쉬움이 따랐는데, 그 이유는 고전 자체에 대해서 분석 한다기 보다 고전에서 다루는 주제를 두고, 그에 대한 지금의 시각과 대중매체에서는 어떻게 드러나고 있는지에 대해서 중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나는 이것저것 많이 배우긴 했지만 고전 위를 붕붕 걸어다닌 듯한 아쉬움에 사로잡혔다. 이리저리 겨우내 구름만 헤쳐낸 듯 했다. 하지만 이 책에 대해서는 고전의 주제를 두고 연장하여 생각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고전은 지금까지도 자연스레 그 맥락을 잇고 있었다. 그런 아쉬움을 채워준 책이 <융, 호랑이 탄 한국인>이다. ’고전’을 사이에 두고 이 두 책을 연이어 만난 것을 행운으로 생각한다. 이 책에선 고전의 내용을 단락별로 대략 나누어 내용 덩어리가 담고 있던 심리와 현상을 쉽게 설명해준다. 각종 예시 또한 재미나 읽는 데 부담이 없다. 간혹 심리학적 용어가 뒤섞여 소개가 되었지만, 그 용어를 사용하기 전에 충분한 양해를 구하고 친절한 소개를 뒤로 말을 섞기에 오히려 글 속에서 그 용어가 가장 적절하게 사용되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소설에 대해 설명하기 앞서 적당히 개념을 짚고 가는 것도 적절했다. 이 책은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하지만(그래서 읽는 데도 시간이 꽤 걸렸다.) 그만큼의 가치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책이었다. 공감되어 인용할 구절이 너무 많아 옮기지 못하게 된 심리학을 통한 고전 읽기, 에 풍덩 빠져들어 잠시동안 신나게 논 듯 하다. 유쾌하면서도 도움이 많이 된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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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나라마다 그 나라만의 고유한 특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나라의 국민만의 고유한 문화가 있습니다. 같은 문화권내에서 있어도 각 나라와 국민만의 특성이 다양하게 펼쳐져 있습니다. 한국인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만의 그리고 한국인만의 고유한 문화와 우리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우리가 한국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이상 자기가 속한 국가 및 국민적 특성을 알고 함께 공유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필연적 과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 책 <융 호랑이 탄 한국인과 놀다>는 정신과 의사가 우리에게 친근한 전래동화나 민담 등을 통해 한국인의 내면 깊숙이 내재되 있는 집단 무의식을 파헤치고 있습니다. 다양한 옛 이야기를 통해 한국인의 원형이 무엇인지 밝히고 있으면 그것이 현재 한국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지에 대해서도 다양한 시각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한마디로 우리의 옛 이야기를 융의 분석심리학으로 재해석한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혼자서 살 수 없으며 어떠한 방식으로든지 서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자신의 속해 있는 사회와 문화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이 책에서 언급된 「선녀와 나무꾼」, 「우렁이 각시」, 「도깨비 감투」, 「견우직녀」 등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다양한 이야기에서 인간이 원형, 그리고 한국인의 특징을 찾고 있습니다. 각각의 이야기는 그냥 전해져 오는 아니라 우리가 속한 사회 및 문화의 영향을 받아 다양하게 우리 자신의 마음에 그 원형이 내재되어 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각 카테고리마다 민담이 소개되어 있고, 그 후에 민담 내용에 대해 심리학적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다소 어려운 심리학 용어들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우리 옛이야기를 통해 한국인의 원형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했다는 것이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고 나름대로 재미있게 읽혀지기도 했습니다. 어릴 적에 많이 읽고 듣기도 했던 다양한 전래 이야기를 오랜만에 접할 수 있었던 것도 이 책을 읽은 큰 수확중에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우리가 막연히 알고 있었던 옛 이야기들 속에는 우리 한민족의 집단 무의식을 들어 있다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옛 이야기를 분석함으로써 우리의 전통 원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자의 색다른 시도에 동의 여부를 떠나 앞에서 언급했듯이 우리 모두 내가 속한 사회와 문화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는 계기를 이 책을 통해 찾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