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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새로운 생명의 요람... [가장 완벽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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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은 철학이며 상징이다. 어떤 이에게는 아브라삭스를 향하는 출발점이며 또 누구에게는 생명의 탄생과 부활을 의미한다. 그리하여 알은 원초적 시원이며 건국의 전설과 설화의 정신이 깃든 모태이다…. 생물학자에겐 진화론적 관점에서 "완벽한 것의 표본, 또는 적어도 새알에 가해지는 다양한 선택압력을 완벽하게 절충한 결과물"로 여겨지는 모양이다. 나에겐 그저 영양가 높은 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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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은 철학이며 상징이다. 어떤 이에게는 아브라삭스를 향하는 출발점이며 또 누구에게는 생명의 탄생과 부활을 의미한다. 그리하여 알은 원초적 시원이며 건국의 전설과 설화의 정신이 깃든 모태이다…. 생물학자에겐 진화론적 관점에서 "완벽한 것의 표본, 또는 적어도 새알에 가해지는 다양한 선택압력을 완벽하게 절충한 결과물"로 여겨지는 모양이다. 나에겐 그저 영양가 높은 먹거리에 불과하지만….


'알((卵)'에 대한 과학책을 읽었다. MID 출판에서 펴낸 '사소한 이야기' 시리즈의 하나인 『가장 완벽한 시작 _ 알, 새로운 생명의 요람』인데, 그 주제의 친근함에도 불구하고 쉽게 읽히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저자의 저술 방식이 익숙하지가 않았다. 처음에 알에 관한 선행연구에 대해 자기 생각을 덧붙여 반박 비슷하게 풀어나가는데, '그래서 결론이 뭐냐~' 라는 부분에 이르면 번번이 무얼 말씀하시는지 헷갈렸다.


내용이 부실하다는 건 아니다. 알의 난각(egg-shell, 卵殼, 껍질)에서 시작하여 안으로 향하는 탐구가 꽤 세밀하다. 다만, 새는 알을 "왜", "어떻게" 색칠하는지 이해가 쉽지 않았다는 거다. 사실은 아직도 알의 다양한 모양이 어떻게 탄생했으며, 왜 그렇게 생겼는지 설명하기가 어렵다. 내가 알고 있는 평소의 상식과는 거리가 좀 있었고…. 그래도 이 책을 통해 죽은 바다거북과 플라스틱의 공포 등 최근의 시사 뉴스와 관련하여 인류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 봤다는 것이 수확이라면 수확이겠다.


흰자는 미생물이 필요하거나 사용할 수 있는 것을 하나도 담고 있지 않은데, 어쩌면 이것이 흰자가 미생물을 막는 가장 놀라운 방법일 것이다. (215쪽)


2장에 보면 맹금류의 부화 실패 원인이 살충제 DDT의 높은 축적 때문이란다. 2016년 1월 영국의 마지막 남은 정주형 범고래 9마리 무리 중 하나가 죽어 스코틀랜드 타이리섬 해변에 쓸려왔는데, 이 무리는 20년 넘게 새끼를 출산하지 못했기 때문에 영국인들이 매우 안타까워했다. 그런데 부검을 해보니 체내 농축된 PCB 농도가 기준치의 100배가 넘게 나왔다. 이런 유독물질은 눈앞의 편리만을 추구한 인간의 발명품이다. 인류의 종말도 결국은 이런 환경오염에서 시작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부화'를 다루는 8장도 매우 흥미로웠다. 특히 산란과 부화 사이의 간격이 둥지마다 27~41일까지로 다양한데도 한 둥지 안의 새끼들이 단 두세 시간 만에 전부 부화하는 동시성에 대한 부분 등이 그랬다. 같은 둥지에 있는 알들이 찰칵거리는 소리 또는 촉각으로 서로 신호를 보내 활동 시기를 맞춘다고 하는데, 이런 알들의 소통이 신비롭기만 하다. 그리고 좁은 난각을 깨고 나오는 그 과정에서 줄탁동시( 啄同時)의 말이 떠올랐다. 안과 밖에서 함께해야 일이 이루어진다는...


한 분야에 오랫동안 천착하고 자기 일에 매진하는 분들을 보면 존경스럽다. 저자 '팀 버케드'도 그런 분이란 걸 느낀 책읽기였다. 하지만 주절주절 늘어놓는 전개에 좀 질리기도 하였다. 과학책은 아무래도 관련 사진 등의 볼거리(?)가 많아야 쉽게 와닿는다. 데이터의 시각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대중성을 띠기 어렵지 않을까. 어쨌거나 '너무나도 매혹적인 알'을 통해 대자연의 경이로움을 다시 한번 느꼈다. 아무튼, 이런 과학 관련 책이 앞으로도 계속 출간되었으면 한다.

e***i 2019.03.19. 신고 공감 25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새알, 가장 완벽한 것의 표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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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케드는 마지막 장에서 새알을 ‘완벽한 것의 표본’이라고 쓰고 있다. 여기서 완벽이란 더 이상 변화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공룡 시대 이후 진화의 역사에서 다양한 선택 압력에 대해 완벽하게 적응한 결과라는 의미다. 지금까지도 그랬듯이 앞으로도 환경에 적응해나갈 게 분명한 존재가 바로 알이다. (저자는 그런 의미에서 ‘가장 완벽한 것’이라고 제목을 지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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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케드는 마지막 장에서 새알을 완벽한 것의 표본이라고 쓰고 있다. 여기서 완벽이란 더 이상 변화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공룡 시대 이후 진화의 역사에서 다양한 선택 압력에 대해 완벽하게 적응한 결과라는 의미다. 지금까지도 그랬듯이 앞으로도 환경에 적응해나갈 게 분명한 존재가 바로 알이다.

(저자는 그런 의미에서 가장 완벽한 것이라고 제목을 지었지만, 우리말 번역본의 제목은 가장 완벽한 시작이라고 바꾸었다. 아무래도 자신감이 없었거나, 그게 더 있어 보였거나 했을 것 같다.)

 

그러나 40년 동안 바다오리를 비롯한 새 연구를 해왔고, 새알에 대해서도 많은 문헌을 뒤적인 팀 버케드는 완벽한 것의 표본으로서 알의 모양과 알껍질의 형성과 기능, 알의 색깔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왜 그런 색깔을 갖는지, 알 속의 흰자와 노른자가 어떤 역할을 하고, 새들마다 어떤 차이가 있는지, 새들이 알을 왜 품는지, 어떻게 품는지, 어떻게 부화되는지를 알고 있는 만큼 쓰고 있다.

 

처음 알게 되었거나 놀라운 것들이 적지 않다.

우선은 새알 수집을 취미 수준 이상으로 했던 이들이 많았다는 것은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그리고 또한 새알의 모양이 그리도 다양하고, 색깔도 다양하다는 것도 별로 인식하지 못했던 사실이다. 그런데, 생각하지도 않았던 것은, 새알의 색깔에 관한 것이다. 그런 특징적이고도 다양한 색깔을 가지게 된 까닭이야 진화적으로 어느 정도 설명할 수는 있을 것 같은데(왜 색깔이 다양한지), 그 색깔을 어떻게 만드는지는 저자의 설명(자궁에 있는 분비샘이 소형 페인트 건처럼 작용해서 알껍질에 색소를 칠한다고 설명하고 있)을 읽어도 신기한 일이다. 그냥 노랗고, 파란 색의 알이 아닌 울긋불긋하고, 연필로 그림을 그려놓은 듯한 무늬들은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냈을까?

흰자의 역할도 놀랍다. 아무것도 없는 것이 역할이라니. 리조자임과 같은 항균물질을 포함하는 것 외에 세균에게 사막 같은 환경, 혹은 해자(垓子) 같은 구조물로서 정말 중요한 노른자로 침입하는 것을 막는 것이라니. 아무것도 없는 게 적응이 될 수 있다는 발상이 새롭다.

 

이 뿐만이 아니다. 팀 버케드가 이 책에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잘 모른다는 것이고, 여러 가설에 대해서 글쎄라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흔하다. 그만큼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많다는 얘기이고, 또 그것은 알아내야 할 것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런 질문에 대한 하나의 훌륭한 대답은 또 많은 더 중요하고도 훌륭한 질문을 낳고, 그것에 답하기 위한 구상과 실험이 이어진다. 그게 과학인 것이다.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n*****m 2017.07.20.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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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그램 , 알egg 껍질에 담아 놓은 깊은 철학적 투영(投影)
"5그램 , 알egg 껍질에 담아 놓은 깊은 철학적 투영(投影)" 내용보기
5그램[1], 알egg 껍질에 담아 놓은깊은 철학적 투영(投影) 서평, <가장 완벽한 시작(알, 새로운 생명의 요람)> 출판사 MID(엠아이디)    좋은 책을 읽고 난 뒤의 두근거림이 참으로 오랜만이다.새벽 어스름한 빛을 바라보며 책을 거두었던 때가 어느 때였는지.그러고 보면, 나도 무척 무심한 사람이다.아니. 실은 그러하지 아니하다. 깊은 소양을 갖춘 좋은 책 한 권으로 두근거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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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그램[1], egg 껍질에 담아 놓은

깊은 철학적 투영(投影)

 

서평, <가장 완벽한 시작(, 새로운 생명의 요람)> 출판사 MID(엠아이디)

 

 

 

좋은 책을 읽고 난 뒤의 두근거림이 참으로 오랜만이다.

새벽 어스름한 빛을 바라보며 책을 거두었던 때가 어느 때였는지.

그러고 보면, 나도 무척 무심한 사람이다.

아니.

실은 그러하지 아니하다. 깊은 소양을 갖춘 좋은 책 한 권으로 두근거림을 얻었으니 나도 꽤 감성적인 사람이다.

 

쓴 이의 노력을 생각해 보자면 -그런 일이 감히 가당키나 하겠냐마는- 이런 책이 한정된 분량에 실려야 할 이유는 무엇이며, 그걸 또 한정된 시간 안에 읽어야 할 이유는 또 무엇이란 말인가.

그저, 책을 읽어가며 저자와 이야기를 나누어가며, 그 당시 이야기를 듣는 것이야말로 깊이 사유하는 것이겠거늘…….

모든 것을 한정된 자원 속에서라는 명제 아래에서 살아야 하는 현 시대의 아쉬움이 크다 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글자, 한 획도 소중하게 다루어 좋은 책으로 나오기까지 애쓰신 출판사 여러분께 깊이 감사를 드리는 바이다.

 

모름지기, 책을 한 권 읽음에 있어서 드디어, 완성(完成), 완료(完了)’라는 거만한 표현보다는 언제나 새롭다는 마음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금 다지게 되었다.

그 옛날, 장자(莊子)도 석공의 비유를 들어가며 가죽나무가 쓸모가 없어 저리 자란 것이다.라고 가르침을 주면서 새로운 것을 향한 발걸음을 아끼지 않았던 것을 살펴보면, 나 같은 이야말로 책을 읽음에 있어 그러한 가르침을 저바릴 수 있겠는가?

 

 

잘 알지 못했던 분야(자연과학)를 다큐멘터리 형식을 빌어 그대로 풀어낸 거라고만 여겼는데 그렇지 아니하였다. 군데 군데 작가의 숨겨 놓은 의미를 찾아내는 재미가 상당하였다.

 

그 의미란 말할 필요도 없이 작가의 철학이었다.

생명에 대한 깊은 경외심을 지닌 사람이야말로 이러한 글을 쓸 수 있지나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므로, 이 책을 따분한 과학책이라고 멈칫거린 사람이라면 잠시 그 마음을 접어 두고 내 이야기에 잠시 귀 기울여 보기를…….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누구든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라삭스이다.”

-헤세데미안

 

 

1.  줄탁동시(啄同時)

알 껍질을 깨뜨리는 일을 이야기 함에 있어 어떻게 이 이야기를 빼 놓을 수 있을까?

()이라 함은 부화의 마지막 단계에서 알 속의 병아리가 껍질 안에서 쪼는 것을 말하고, ()이라 함은 어미 닭이 바깥에서 쪼아 깨뜨리는 것을 이른다.

여기까지는 많이들 알고 있을 터.

비단, 껍질을 깨뜨리는 일뿐만이 아니라, 모든 일이 그렇다.

진정한 철학적 소양은 이처럼 사유의 범위를 어떤 식으로 넓혀가느냐에 따라 그 류()를 달리하는 것이나 아닐지.

 

다음의 본문 내용을 통해 잠시 살펴 보도록 하자.

 

 “동시에 암컷은 앞으로 털썩 무너지면서 부리로 알을 붙들고, 날개를 떨어뜨려 알이 굴러가지 못하도록 한 번 더 보호한다. 암컷은 알을 잠시 바라보는데, 짐작건대 알의 모양을 뇌에 각인 시키거나 그 모양을 상기하기 위해서로 보인다. 그러고 나서…(중략)”

8, 위대한 사랑 : 산란, 알품기, 부화 中

 

 

암컷은 알을 잠시 바라보는데è 저자의 깊은 감성이 묻어나는 문장이다. 나는 이 문장을 여러 차례 곱씹어 보며 그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저자의 입장이 되어 바다오리를 바라보고 있기도 하고, 바다오리가 되어 알에서 갓 깨어난 새끼를 바라기도 하고, 또 이제 막 세상을 나와 제 어미를 바라보는 아기 오리가 되어 보기도 하고(책 속에도 저자가 이런 식으로 상상하는 모습이 종종 나온다).

바다오리가 아주 좁아터진 벼랑 끝에서 알을 낳을 때, 그 알이 다치는 일이 없도록 생리학적으로 어찌 어찌하는 것은 오랜 진화의 결과물, 이라는 설명 뒤에.

이처럼가만히(잠시) 바라보는데라는 표현을 써 가며, 느닷없이 시적 화자가 되어서는 나를 이끌어 시() 세계의 어디쯤으로 인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 어디라 함은,

 

도화(桃花) 한 가지


박목월

물을 청하니

팔모반상에 받쳐들고 나오네

물그릇에

외면한 낭자의 모습.

반은 어둑한 산봉우리가 잠기고

다만 은은한 도화 한그루

한가지만 울넘으로

()으로 뼏쳤네.

 

저기 저 詩의 한 대목이 떠올라 물그릇에, 외면한 낭자의 모습처럼 바다오리 어미가 알을 깨고 나온 제 새끼를 바라볼 것만 같다.

저자가 감사의 말을 전하며 옮겨 둔 바다오리제목의 하이쿠(はいく, 일본 정형시)’에서 이러한 심성이 그대로 전해졌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바다오리

 

온갖 색이 あらゆる色

아래로 굽이치는……

바다오리 알

 

자연과학을 연구하던 이들은 대부분 철학자이기도 했으니 이 책을 집필한 저자 또한 그러한 감성이 가득 넘쳤을 듯.

그가 그의 친구, 크리스 월뱅크 Chris Wallbank와 이뤄낸 그림을 보라. 이보다 더 큰 울림이 있을 수 있을까?(책에는 소개만 되어 있어, 그의 사이트에서 빌어 왔다)

출처 : http://cwallbank.blogspot.kr/

 

 

2.  무릇, 네 새끼가 내 새끼가 아니냐?

 

책을 거반 다 읽은 어제 저녁에는 간만에 SBS 인기프로그램세상에 이런 일이를 보다 보니 때마침, 물까치가 공동육아를 한다는 재미난 이야깃거리가 소개되었다.

머리에 베레모 같은 녀석을 쓴 녀석들인데 둥지 근처를 지나는 사람들의 뒤통수를 사정없이 쪼아대는 통에 살펴 보니 한 마리가 아닌, 여러 마리였다. 같은 베레모를 쓰고 있으니 한 마리가 연신 날아든다고 생각했을 수밖에.

이 책에는 소개된 바 없지만, 물까치는 공동육아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내 새끼가 네 새끼고 네 새끼가 내 새끼인 셈이다.

그러니, 내 새끼, 네 새끼를 해칠 만한 무언가가 나타나며 너, 나 할 것 없이 달려든다.

 

또 한 가지 이야기.

오래 전, 선배에게 들은 이야기이다. 선배는 베테랑 보험손해사정사였다.

보험 설계보다는 사고의 경중을 따져 손해 사정하는 일을 주된 업으로 하고 지냈는데 하루는 사고 현장에 나가 보니 계란 장수와 실갱이가 붙은 모양이었다.

얘기가 그랬다.

가보니 가벼운 접촉사고여서 얼른 일을 마무리하려고 하였는데 과실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계란 장수가 계란 전체 값을 물어달라고 생떼를 썼던 모양이었다.

어느 정도 충격이 가면 금이 간다는 게 그가 주장하는 요지였다.

한참이나 시간을 끌어도 결판이 나지를 않자, 선배가 썼던 방법(이 방법이 옳다는 건 아니다).

 

그래요? 전부다 금이 갔다는 거죠?”하고는 달걀을 한 판 꺼내, 한 알씩 바닥에 버리기 시작했다 한다. 한 판을 다 깨고, 다시 꺼내어 다시 한판을 더 깨고. 그런 식으로 한 열 판은 깼던 모양이다.

 

사색이 된[2] 계란 장수가 울면서 그만!이라고 말하더란다.

 

다시 본문의 내용을 잠시 소개하겠다.

 

 

1960년대에 케임브리지 대학의 연구자였던 마가렛 빈스는 알이 서로 이야기를 한다는 사실을 발견하여 이 문제를 해결했다.(중략)

새끼의 찰칵거리는 소리는 인접한 알의 부화과정을 늦출 수도 있고 서두를 수도 있었다.

역시 8, 위대한 사랑 : 산란, 알품기, 부화 중 일부 발췌

(말할 필요도 없지만 1~7, 9장은 직접 읽어보시길)

예산이 중단된 직후 사람들이 기억하는 최악의 폭풍우들이 기후 변화의 일부로서 닥쳐왔고 2014년 봄에는 유럽의 서부 해안지방을 따라 50,000마리 이상의 바닷새가 목숨을 잃었다.

9, 이야기를 마치며 : 루프턴의 유산

 

 

긴 말 필요 없다.

깊은 감성의 공유는 제 福이다.

어느 만큼의 깊은 감성이 있어야 저 경지에 이르러 egg끼리 서로 대화하는 것을 들을 수 있으며, 어느 정도의 깊은 애정이 있어야 금이 가버린 달걀을 땅에 던질 때 저렇게까지 울음이 터지더란 말이냐. 50,000마리 이상의 바닷새가 목숨을 잃었다는 저 대목을 가만히 묵상해 보라.

 

내 새끼도 내 새끼 같지 않은 세상.

 

담담히 자연의 세계를 그대로 들려주는 저자 팀 버케드Tim Birdhead 에 나는 그냥 물들어 버렸다. 책 날개 속에 감춰어 둔 그의 미소를 본다면 그가 그러고도 남음이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이만큼까지 끌어내 준 저자의 철학에, 매끄러운 번역에, 보이지 않는(그래서 측량하기 어려운) 출판인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다시 한번 전한다.

 


 

작은 용기를 내어,

제목에 적어둔 내게 있어 특별한 의미의 5그램이란 무엇인지 남겨 두기로 한다.

 

나의 이야기, 당신의 이야기

5그램입니다

 

 

춘의역이었던가?

 

나를 가만히 올려다 보신 할아버지께서

이제 곧 내릴 테니 잠시 비켜 달라는 눈빛을 보내셨다.

그러고 보니 이분.

아까부터 나랑 무언의 사인을 주고 받고 계셨구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다가

문득 내려다 본 노인석의 할아버지께서 세상 그렇게 간절한 기도가 또 있을까 할 정도로 간절히 기도하고 계셨다.

깍짓손을 한 손을 한참만에야 떼신 할아버지.

적어도 80은 넘으셨을 할아버지의 기도드리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오늘 하루도 무사히 지켜주셔서 감사 드린다는 기도의 내용이 마음 속 깊이 전해졌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 나도 열심히 살았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루하루, 일분일초를 귀하게 쓰실 것만 같은 할아버지의 모습이 더욱 정감 깊었다.

 

내리셔야 하는 역이 얼마남지 않았는지 할아버지께서는 의자에 기대어두었던 지팡이 두 개를 잡으셨다. 이제는 두 다리만으로 서는 것은 어려울 테니 저 지팡이에 체중을 나누실 테다.

겨우 일어나셔서 자리를 잡으시니 이번에는 내 뒤에 계시던 초로의 남자가 혹시라도 넘어지지나 않을까 하여 두터운 손을 할아버지의 등허리께로 가만히 갖다 대셨다.

내내 고마운 마음이 가득한 저녁이었다.

 

분주한 일상을 반복해서 겪다 보면 나는 아니라고 해도 실은 지독한 매너리즘에 빠져 있을 때가 많았고 거기에 더해 무감정인 상태가 많았다. 어쩌다 보늠 거울에 푸석해진 내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한번은 저녁을 마치고 EBS 다큐멘터리를 보는 중에 '꿀벌이 평생 동안 모으는 꿀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 아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질문을 받은 사람들은 저마다 500g, 300g, 100g 등 자신이 추정하는 바를 이야기했다. 나도 그랬다.

그런데 질문을 건넸던 질문자의 대답이 참으로 뜻밖이었다.

"5그램입니다."

 

저렇게나 열심히 사는 꿀벌이 평생 모으는 꿀이 고작 5그램이라니.

나는 그렇게 말하며 슬픈 미소를 짓는 그의 모습에 그날도 분주했던 내 모습이 오버랩되어 감정이 격해졌다. 거기에 하루 하루를 열심히 사는 이들에게 평생 남는 거라곤 5그램 만큼의 벌꿀이라면 얼마나 서글픈 일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지만 사실 그게 쉬운 일일까?

문득 내 평생에 남겨 둘 수 있는 게 5그램 만큼의 벌꿀 정도라면 어떤 마음이 들까? 몹시 서글퍼졌다.

 

아니, 아닐테지.

그렇게 남기지 않을 테지.

그렇다 하더라도 그런 일로 서글퍼하진 않을 테다.

그런 때라면 아까의 할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릴 테다.

간절히 기도하는, 오늘도 감사했노라는 모습.

말씀해 준 적 없지만 분명히 느끼할 만큼의 온화함.

그날 일을 떠올릴 테다.

나의 노년에도 그런 기도가 올려질 수 있기를...

 



[1] 5그램은 상모솔새라는 아주 작은 새의 무게이다. 그 새가 자그마치 12개의 알을 품는다. 동시에 5그램은 내게 특별한 의미의 숫자이다.여기에서는 상징성을 가미하고자 껍질의 무게를 상모솔새의 그것에서 가져왔다

[2] 그때는 왜 몰랐을까? 그 심정을


y*****w 2017.06.0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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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가장 완벽한 시작 - 팀 버케드
"[서평] 가장 완벽한 시작 - 팀 버케드" 내용보기
‘알’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알’을 수집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 물음에 대한 답은 모두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가장 완벽한 시작”은 ‘알’에 대한 이야기이다. 어떤 알이냐면 오리의 알이다. 그 외에도 여러 다양한 새의 알이 있지만 이야기의 시작은 청둥오리의 알이다. 예전에는 험준한 절벽에 둥지에서 알을 채집하고, 그 알을 수집하는
"[서평] 가장 완벽한 시작 - 팀 버케드" 내용보기

‘알’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알’을 수집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 물음에 대한 답은 모두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가장 완벽한 시작”은 ‘알’에 대한 이야기이다. 어떤 알이냐면 오리의 알이다. 그 외에도 여러 다양한 새의 알이 있지만 이야기의 시작은 청둥오리의 알이다. 예전에는 험준한 절벽에 둥지에서 알을 채집하고, 그 알을 수집하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이 머릿속으로 그려지는 것을 보니, 어디선가 본 것 같기는 한 모양이었다. 아니면 무척 구체적인 설명과 묘사에 딱히 본 적은 없지만 그려지는 상황이었을 수도 있다. 당시에 알을 돈으로 바꾸려는 자와 알을 수집하려는 자의 이익과 목적이 서로 맞아떨어져 채집과 수집이 일어났다는 점은 어쨌든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그렇다면 이 책은 ‘알’에 대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목차를 살펴보면 답이 보일 것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목차만으로 알 수 있는 것은 단순한 정보일 뿐, 목차가 담고 있는 진정한 이야기는 내용을 읽으면서부터 시작된다. 알을 수집하는 과정에서 알의 모양이 제각각 다르다는 것과 색 또한 여러 가지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내용의 구체적인 설명이 각각의 목차로 나누어져서 설명되어진다. 알의 모양과 색이 다르다는 점도 신기했지만, 아무런 무늬가 없는 가금류의 알이 특이해 보일 수 있다는 점은 더욱 신기하게 느껴졌다. 알이 어떻게 생기게 되는지, 알의 색은 어떻게 다르게 만들어지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되어진다.

 

‘알’에 대해 자세히 생각해 볼 기회는 사실 없다. 과학 서적에 관심이 많아서 읽는다해도 ‘알’에 관한 이야기는 접하기가 쉽지 않다. ‘알’에 대해서는 닭의 알만 알고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이 책은 무척 공부가 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알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달걀을 삶아먹을 때 눈에 띄었던 부분에 대해 이유를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알’이 수집의 대상이 되고 유전학적으로 알의 일부만 가지고도 그 알의 유전학적인 정보를 알 수 있다는 점은 발전된 과학에 대한 놀라움을 자아냈다. ‘알’에 대한 이야기로 이 책은 “가장 완벽한 시작”이라는 제목을 주었지만, 개인적으로 이 책 자체가 가장 완벽한 시작이자 끝이 아닐까란 생각으로 마무리한다.

YES마니아 : 로얄 h*******a 2017.06.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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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은 하나의 세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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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인트의 冊이야기 2017-098) -->  【 가장 완벽한 시작 】 알, 새로운 생명의 요람    _팀 버케드 저 / 소슬기 역 | MID 엠아이디 | 2017년 05월 29일) -->   “알은 하나의 세계이다”) -->  ‘알’에 대한 생각을 떠올리면, “알이 먼저일까? 닭이 먼저일까?”라는 오래된 질문이 생각난다. 이 책은 시작부터 끝까지 ‘새알’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의 저자는 40년 동안 새를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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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인트의 이야기 2017-098

 

가장 완벽한 시작 , 새로운 생명의 요람

    _팀 버케드 저 / 소슬기 역 | MID 엠아이디 | 20170529

 

 

알은 하나의 세계이다


 

에 대한 생각을 떠올리면, “알이 먼저일까? 닭이 먼저일까?”라는 오래된 질문이 생각난다. 이 책은 시작부터 끝까지 새알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의 저자는 40년 동안 새를 연구하며 현재 영국의 대학 동식물학과에서 동물행동과 과학사를 가르치고 있는 팀 버케드 교수이다. 저자는 조류에서 일어나는 정자경쟁에 관련한 논문과 뛰어난 강의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 책은 새알이 갖고 있는 경이로운 화학적, 생물학적, 진화론적 특성에 대한 것과 새알을 좇는 알 수집가와 연구자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 책은 오랜 부화기를 거쳐 우연한 기회로 삶을 얻었다.” 조류 연구가다운 시작이다. 저자는 어느 날 저녁 야생동물을 다룬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시청하던 중, ‘바다오리 알의 독특한 모양새가 바다오리가 번식하는 절벽의 좁은 바위 턱에서도 굴러 떨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하는 것을 보고, “과연 그럴까? 그 이야기는 이미 한 세기 전에 틀렸다고 밝혀졌는데..” 저자가 바다오리 알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방송 내용과 다르다고 생각한 것이다. 즉시 저자는 바다오리 알의 세계로 재 진입한다. “내 알 프로젝트는 모험의 성격을 띠고 있다. 내 생각에, 이것이야말로 과학의 미덕이다. 모험 말이다.”

 

저자는 일차적으로 너무나도 매혹적인 알에 대해 살펴보며 설명해준다. 이어서 난각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이야기한다. 그것이 어떻게 그렇게 멋진 모양을 얻는지에 대한 흥미로우면서 상세한 설명이 뒤따른다. 그리고 난각의 아름다운 색을 이야기하고, 새의 일생에서 알의 색과 무늬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이 어떻게 진화했는지 설명해준다. 알의 안으로 들어가서 흰자와 노른자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산란과 부화로 책이 마무리된다.

 

난각(egg-shell, 卵殼)은 알 보호를 위해 생성된 알의 가장 바깥쪽 단단하게 된 껍데기다. 외측에는 얇은 탄산 칼슘층이 표면에 직각으로 늘어서 있고, 내측에는 두꺼운 비결정층이 있다. “난각은 두께의 정도와 상관없이 늘 공기를 통과시킬 수 있는데, 내 생각에는 주로 껍질(난각)의 극미한 구멍(숨구멍)을 통해서이며...내가 공기펌프로 공기를 제거한 후(, 진공상태인)물에 알을 넣을 때마다...특정 지점에서 기포가 줄지어 올라오는 모습을 보이며, 숨구멍이 존재함을 증명하고 있다.” 난각의 두께가 알을 품는 새의 무게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 존 데이비(의사, 과학자)가 남긴 말. 한편 저자는 배아가 자신을 품어주는 부모의 냄새를 익히고, 나중에 이 냄새를 울음소리를 비롯한 다른 몇 가지 단서와 결합하여 자신을 돌봐줄 어른의 근처에 머문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작은 새는 작은 알을, 큰 새는 큰 알을 낳을 것이라는 생각이 잘 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대부분의 경우 작은 새가 낳은 알이 절대적으로는 작을지라도 상대적으로는 더 크다는 사실이다.” 상모솔새는 무게가 5g인데 알 하나당 무게는 0.8g(몸무게의 16퍼센트), 바닷새 중 가장 작은 유럽바다제비는 알의 무게가 6.8g이고 암컷 몸무게(28g)24퍼센트를 차지한다. “새알의 크기와 모양은 사람 아기와 같은 방식으로 제약당하지 않음이 꽤나 명백하다.”

 

흰자와 노른자흰자는 ()’에 가깝다고 한다. 흰자는 알에서 가장 수수한 부분인데,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흰자는 이름에 흰색이라는 의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명하다. 물론 요리를 통해 흰자의 단백질이 부자연스럽게 변형되면 흰색이 되긴 한다. “흰자는 미생물이 필요하거나 사용할 수 있는 것을 하나도 담고 있지 않은데, 어쩌면 이것이 흰자가 미생물을 막는 가장 놀라운 방법일 것이다.” 흰자의 무()에는 이유가 있던 것이다. 노른자는 어떤가? 노른자의 크기는 왜 같은 종()의 알에도 차이가 날까? “건강한 암컷이 먹이를 특별히 효율적으로 구하거나 충분히 저장함으로써 상대적으로 더 큰 노른자를 생산하고, 새끼가 더 좋은 조건에서 삶을 시작하도록 해줄지도 모른다.”

 

1862년에 미국의 여성인권운동가 토머스 웬트워스 히긴슨은 죽음을 각오하고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것의 이름을 즉각 대야 한다면, 나는 새알에 운명을 걸 것이다라고 말했다. 알 자체가 하나의 세계라는 말도 맞다. 저자와 함께 여행을 함께 하면서 생명탄생의 과정을 이해하고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다.

 

 

#가장완벽한시작 ##새로운생명의요람 #팀버케드 #엠아이디

 

 

 

 

 

이달의 사락 s******5 2017.06.1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너무 많이 먹지만 관심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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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세포 진핵생물을 제외한다면 다세포동물들이 가장 선호하는 번식 방법은 바로 알이다. 알을 통해 번식을 하는 동물이 많다보니 자연히 아무런 저항이 없는 알을 노리는 동물도 많다. 대표적인게 우리 인간인데, 우리가 먹는 알의 수는 영국인의 경우 일인당 연간 200개에 달한다고 한다. 한 나라가 이러할 지니 전세계인이 연간 먹는 달걀의 수가 얼마인지 짐작하기 힘들정도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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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세포 진핵생물을 제외한다면 다세포동물들이 가장 선호하는 번식 방법은 바로 알이다. 알을 통해 번식을 하는 동물이 많다보니 자연히 아무런 저항이 없는 알을 노리는 동물도 많다. 대표적인게 우리 인간인데, 우리가 먹는 알의 수는 영국인의 경우 일인당 연간 200개에 달한다고 한다. 한 나라가 이러할 지니 전세계인이 연간 먹는 달걀의 수가 얼마인지 짐작하기 힘들정도다. 참고로 중국에서만 생산하는 연간 달걀의 갯수가 무려 4900억개라고 한다.

 책 가장 완벽한 시작은 도통 먹기만 할뿐 관심이 좀체 없었던 새의 알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책을 읽고나니 알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늘었지만 얼마나 과학계에서 알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지도 알게 되었다. 알에 인간이 얼마나 의지하는지를 생각한다면 이는 상당히 의외의 면이다. 

 알은 크게 껍질은 난각과 흰자, 노른자로 구성된다. 책은 우선 난각부터 살펴보기 시작한다. 난각은 배아를 보호하는 첫 방어막으로 어미새의 무게는 견딜만큼 강하면서도 부화는 충분히 가능할만큼 약하게 만들어져야하는 미묘한 곳이다. 껍질이 알의 모양을 결정할 것 같지만 초등과학시간에 식초에 담가 난각을 제거한 알이 모양을 잡고 있는 것처럼 알은 모양이 이미 결정된후 그것에 맞게 껍질이 생성된다. 

 알을 만들기 위해 어미새는 많은 양의 칼슘이 필요하여 이 시기에 칼슘을 집중섭취하는데 환경오염으로 인한 산성비와 그로 인한 달팽이의 감소는 난각이 부실한 알을 양산했으며, DDT 역시 난각형성을 위한 호르몬 작용을 방해하여 새의 개체수를 줄이는 작용을 하였다.  

 난각을 현미경으로 잘 살펴보면 기공이 있는데 이 기공을 통해 외기가 유입되어 혈관에 산소를 공급하고 동시에 이산화탄소를 제거한다. 발달하고 있는 배아는 대사과정에서 대사수라는 물을 발생하는데 이 기공을 통해 대사수도 배출된다. 이 작용이 없다면 배아는 자신이 만든 물에 익사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이  대사수는 알 무게의 15%가량인데 대사수의 배출로 인해 배아의 체내 수분함량이 일정해지고 빠져나간 공간만큼이 공기로 채워져 후일 부화에 필요한 산소를 배아에 제공하게 된다.

 새의 알은 그 모양이 다양한다. 완전한 구에서 타원, 길쭉한 모양, 서양배의 모양등으로 크게 구분한다. 알은 구형이 아닌 편이 많은데 그 이유로는 구형이 부피 대비 표면적이 가장 적어 어미새가 품는 것을 통해 열을 전달하기 불리하다는게 가장 설득력이 있는 편이다. 

 새의 알에는 또한 색이 있다. 색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선 여러 견해가 있고 역시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색의 역할에는 우선 포식자로부터의 보호와 햇빛과의 상관성이다. 알이 보호색을 띨 경우 포식자로부터 보호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며, 알의 색에 따라 배아에게 도달하는 빛의 색의 변화하고 조절됨으로서 부화를 돕고 배아를 보호하는 역할이 가능하다. 알을 땅에 묻처 부화하는 파충류의 경우 위의 두 인자와 무관하므로 알이 자연스러운 칼슘의 색인 흰색이라는 점은 위의 두 견해를 어느 정도 지지한다.

 색이 있는 또 다른 이유는 탁란에 대한 방지이다. 고유의 색을 다양하게 변화하고 입힘으로써 탁란한 새의 알과 자신의 알을 구분하고 지키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또한 새는 낳는 알이 뒤로 갈수록 색상이 옅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어미새의 색소부족이란 견해도 있지만 색소를 옅게하여 빛의 투과량을 늘리고 부화를 촉진시켜 늦은 녀석의 부화를 빨리하려는 목적이란게 가장 그럴듯하다. 

 책이 다음으로 다루는 부분은 흰자다. 흰자의 역할을 크게 3가지로 배아에 물과 단백질을 공급하며 물리적 충격에서 배아를 보호한다. 또한 항세균역할을 하는 단백질을 100가지 이상 가지고 있어 미생물로부터 배아를 최종적으로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흰자의 미생물 방어전략을 놀라울 정도인데 우선 단백질로 이루어지고 그나마도 항균역할을 하는 것이어서 침입한 미생물을 철저히 고사시킨다. 또한 미생물이 싫어하는 알칼리성을 띄고 있으며 어미새가 알을 잘 품어 온도를 올려줄 경우 항균성 단백질의 항균성은 더욱 강화된다.  

 마지막은 노른자이다. 노른자는 영양덩어리로 그 크게에 비해 놀랍게도 단세포이다. 새는 발생때부터 상당히 많은 수의 난자를 갖고 있는데 이들 중 배란기가 되면 일부가 노른자로 발달한다. 어떤 기제로 일부가 노른자가 되고 일부는 도태되는지에 대해선 아직 밝혀진바가 없다. 노른자는 카르티노이드로 인해 노란 빛을 띄는데 양계업계에서는 달걀을 신선하게 보이기 위해 인위적으로 카르티노이드를 주입한다고 한다. 카르티노이드는 항산화 물질로 노른자에 많이 분포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새의 배아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발달하는 만큼 산화과정이 많이 일어나므로 이에 대한 부작용을 막기위해서란 추측이 압도적이다. 

 부화과정에서 어미새는 알 뒤집기를 하는데 알을 뒤집는 경우 배아의 외부 혈관망 발달이 촉진되고 알속의 영양분과 물이 고르게 확산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배아가 노른자와 흰자를 고려하여 최적의 위치를 잡도록 보장하는 역할이 있다고 한다. 

 책은 과학교양도서임에도 다른 과학교양도서에 비해 가독성이 높고 빠르게 읽히는 편이다. 항상 먹기만 하던 알에 대해서  여러가지 측면을 배울 수 있는 면도 장점이다. 책은 알에 대한 과학적 내용과 더불어 학자들의 시대적 연구와 발전과정도 비중있게 제시하는 편인데 과학사를 알수 있다는 측면도 있었지만 내겐 오히려 좀 알에 대한 집중도를 떨어뜨리는 느낌도 있었다. 책에는 노른자를 흰자안에 고정시키는 끈의 존재를 언급하는데 책을 보다 배가 고파 라면에 넣을 달걀을 풀기위해 깨어보니 과연 있었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다.  

#사이언스올 #과학 #우수과학도서 #리더스리더


d*****k 2017.11.1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새 전문가가 알려주는 새알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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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완벽한 시작>(원제: The Most Perfect Thing)팀 버케드(Tim Birkead) 지음 | 소슬기 옮김 | MID    달걀파동을 겪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또 조류독감(AI) 소식을 접했다. 우리 사회는 ‘가장 완벽한 영양’을 지니는 완전 식품이라는 달걀의 수난 시기를 겪고 있다.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달걀을 비롯한 새알은 생물의 진화 단계에서 포유류 이전 상태로 여겨지는 조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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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완벽한 시작

(원제: The Most Perfect Thing)

버케드(Tim Birkead) 지음 | 소슬기 옮김 | MID

 

   달걀파동을 겪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조류독감(AI) 소식을 접했다. 우리 사회는 가장 완벽한 영양 지니는 완전 식품이라는 달걀의 수난 시기를 겪고 있다.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달걀을 비롯한 새알은 생물의 진화 단계에서 포유류 이전 상태로 여겨지는 조류들의 생명을 담고 있는 씨앗이다. 새알은 생명의 근원 뿐만 아니라 자연이 만들어준 개체에 대한 인큐베이터이다. 아울러 난각 내부와 외부를 분리하면도 동시에 외부로부터 물질이 유입되어야하는 구조를 숙명적으로 타고난 존재이다. 알에서 우리의 조상이 태어났다는 신화만 보더라도 알이라는 존재가 생명의 근원임을 어렵지 않게 수긍할 있을 것이다. 이처럼 알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보다 근원적인 생명에 대한 인식과 맞닿아 있다.

 

   저자인 버케드 교수는 40 넘게 바다오리를 연구한 전문가라고 한다. 분명 이토록 오래, 평생을 새와 새알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과학자에게는 나처럼 짜장면 위에 계란 후라이 하나 쯤은 있어야지라고 생각하고 마는 사람과는 달리, 달걀 하나도 다르게 다가올 것같다. 저자가 이토록 평생을 주제에 관해 천착한 이유는 무엇일까. 직접적인 해답을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특히나 바다오리 연구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는 대목이 있다. 바다오리가 해양오염에 취약한 종이라는 , 따라서 바다오리의 알을 포함하여 생태 전반을 이해하는 일은 바다오리 보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는 것이다. 나아가 바다오리는 해양 먹이 사슬의 중심을 차지하고, 북반구 해양 생태계의 대들보가 되는 조류라고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다. 바다오리를 이해함으로써 이들을 보존하고 싶은 것이 저자의 희망이라는 것이다. 이쯤되면 저자의 연구에 대한 진지한 사명감과 중요성을  충분히 납득할 있다. 일반적인 조류에 대한 기술이 아니라 단지 새알에만 집중하여 300 페이지가 넘는 책을 쓴다는 것은 보통의 사명감이 아니면 하기 힘든 일일 것이다.

     가장 완벽한 시작 새알에 관한 많은 과학적 사실을 담고 있다. 버케드 교수는 절벽을 타고 내려가 절벽에 걸쳐있는 바다오리 수집가들의 이야기로 시작하여 알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생겼는지에 대한 논의를 꾸준한 회의와 질문으로 기술하고 있다. 계속해서 알이 그러한 무늬를 가지게 이유와 진화적 의미를 추적해 나감과 동시에 알의 흰자와 노른자, 알의 내부의 생태학으로 시선을 이동하며 우리에게 친절하게 새알에 대한 많은 사실들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하지만 자체에 대한 지식 못지 않게 알을 둘러싼 역사적 배경, 예컨대 새알 수집의 역사까지도 언급하며 새알에 관해 보다 다양한 면모와 지식을 전해주는 책이다. 특히 새알 수집은 1600년대 시작되어, 18-19세기에 수집이 많은 이들에게 인기였다는 점을 알게 된다. 안타까운 점은 수집의 역사는 수탈의 역사였으며, 다시금 인간의 탐욕에 대해 생각하게 해준다는 점이다. 매일같이 정도의 달걀을 섭취하는 나로서도 책을 읽기 전에는 새알에 대해 그리 대단할 것이 있을까하는 생각을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인상깊게 느끼게 점은 저자 버케드 교수가 자신의 연구 분야에 대한 무지 누누이 이야기하는 대목이다. 무엇보다도 책은 새알에 관한 지식을 전달하는 이상으로 버케드 교수는 선배 연구가들의 결론에 대한 회의와 질문을 집요하게 던지고 있음에 주목하게 된다. 40 이상 바다오리를 연구한 세계적인 전문가임에도 자신의 연구 분야에서 여전히 많은 것들에 대해 무지’를 이야기하는 모습은 우리 나라 학계의 풍토를 떠올려보면 매우 새롭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나는 우리가 무엇을 모르는지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연구를 신나게 만들어 준다고 생각한다.”(19)

 

놀라운 점은 지난 수십 동안 알에 대해 그토록 많은 연구를 했음에도 우리가 답할 없는 문제가 이렇게나 많다는 것이다.”(133)

 

   책에서 저자는 바다오리 알의 모양에 대한 논의를 상당히 중심적으로 다루고 있다. 특히 바다오리는 알을 바위 절벽의 좁은 공간에 위태롭게 올려놓고 품는 모양이다. 그리고 알의 형태는 서양의 배처럼 쪽이 뾰족하고 다른 쪽은 좀더 뭉툭하고 둥근 형태를 지니는 것이 특정이다. ‘알의 모양에는 대개 목적이 있다.’라는 선배 조류학자의 주장을 인용하기도하며 저자는 바다오리 , 나아가 알이 다른 모양을 갖는 이유에 대한 집요한 질문을 붙들고 오랜 기간 연구를 해온 것을 있다. 하지만 저자의 고백은 우리가 알의 모양에 대해 (확실히) 알고 있는 것은 별로 없다는 점을 고백하기도 한다. 책을 읽어도 결국 이에 대한 명확한 해답은 나오지 않는다. 여전히 가능성 있는 대답은 많겠으나 저자의 견해를 포함하여 문제는 결국 수수께기로 남는다.  

 

조란학적으로 광신적인 언동이 수세기 동안 있어왔음에도 우리는 알이 그렇게 생겼는가에 대해서는 놀랍도록 아는 것이 없다.”(103)

 

   그렇다면 무슨 근거로 저자는 새알이 가장 완벽한 존재라고 이야기하는 것일까. 저자에게 완벽이란 상대적인 개념이다.

 

새알이 완벽하다는 것은 여러 압력 사이에서 최적의 타협을 결과라는 측면에서의 이야기이다. 선택 압력이 변하면 지금 완벽한 것도 미래에는 완벽하지 않을 있다.”(335)

 

   여기에서 저자가 말하는 선택 압력이라는 것은 진화론적 관점에서 어느 생물 종이 특정한 방향으로 자연 선택이 이루어지도록 추동하는 자연의 조건(환경)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할 있다. 바다오리에게 선택 압력 상당히 극적인 변수다. 바다오리에게 노출된 다양한 번식환경은 알의 크기와 형태, 색에 다양한 선택 압력을 미쳤으며, 새와 알은 압력에 반응하여 진화한다는 것이다.

 

생물학자로서 나는 새알을 완벽한 것의 표본, 또는 적어도 새알에 가해지는 다양한 선택압력을 완벽하게 절충한 결과물이라 생각한다.”(332)

 

   결국 저자에게 갖는 완벽이라는 개념의 상대성은 진화라는 유동적인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그렇다면 새알이 진화의 관점에서 완벽하다는 저자의 의미는 여러 외부 조건이 영향을 미치고 이들이 서로 균형과 조화 이룬 상태로서의 완벽함으로 이해해도 같다.

 

   새알이 완벽한 존재로 언급되는 다른 맥락으로서 여러 조류가 자신의 생명을 이어가고 지켜가는  환경을 생각해보게 된다. 새알이 생명의 시작이 되는 요건을 갖춘 존재로 완벽 것은 지구 상에서 거의 100도에 가까운 온도 차이를 갖는 폭넓은 환경에서 생명을 지켜가는 존재로서의 기능때문이다. 황제 펭귄은 영하 50도에 이르는 남극의 겨울에 번식하며, 그레이걸(grey gull) 기온이 영상 50도가 넘는 칠레의 사막에서 알을 품는다고 한다. 이처럼 새알은 다양하고 극한 지구 상의 환경에서 생명을 잉태하는 인큐베이터로서 극한 자연의 선택 압력에 반응하고 진화하여 존재하는 그야말로 완벽한 존재라는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된다.

 

   마지막으로 오랜 기간동안 새의 생태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는 버케드 교수가 장기적인 생태학 연구에 대한 중요성을 역설하는 대목은 특히 새롭게 느껴진다. 바다오리 연구에 25 이상 지속되던 정부의 지원금이 끊기자 시각 예술가와 공동 작업으로 기금을 마련하는 노력은 환경문제에 대한 보편적인 인식이 부족한 국내의 실정을 고려하면 눈여겨보게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바다오리에 대한 장기적인 생태학 연구가 우리 환경의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이야기하면 얼마나 많은 이들이 수긍할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다. DDT 사용으로 생물뿐만 아니라 인류의 생존에도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 침묵의 저자 레이첼 카슨의 목소리는 이처럼 과학 연구의 결과를 대중에게 알리려고 노력하는 버케드 교수의 노력 속에 살아남아 있다. 책은 단순히 자신의 오랜 연구 결과를 정리하여 발표하는 과정을 넘어, 과학자의 사회적 의무와 역할에 대한 하나의 모델로서도 눈여겨볼만 하다고 본다. 공공의 자금을 지원받는 과학연구는 연구 결과가 다양한 형태로 다시 대중에게, 일반인들에게 전달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중요할 같다. 나아가 과학자가 나서서 대중에게 다가가는 것이 중요함을 분명히 깨닫게 되었다. 

 

 

참고

   책의 안쪽 표지에 보이는 저자의 사진에는 자신의 얼굴보다 훨씬 새알을 들고 있는 사진이 보인다. 새알은 아마도 저자가 지난 천년 동안 멸종해버린 마다카스카르의 융조(elephant bird, 몸무게 400 kg)’ 알일 같다. 이유는 우선 저자가 손에 들고 있는 정도 크기의 온전히 보관된 공룡알은 남아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며, 하나는 BBC 자연다큐멘터리 진행으로 유명했던 데이비드 아텐보로우(David Attenborough) 다큐멘터리 시리즈 멸종된 새의 새알 조각 파편을 복원하여 보여주는 영상을 기억이 났기 때문이다. 방송인이었으며 자연주의자로서 알려진 데이비드 아텐보로우가 젊은 시절 알수집을 하기도 했다는 언급이 책에서도 나오고 있다. 

 

(내가 영상참고: http://www.bbc.co.uk/nature/life/Elephant_bird#p00dzfyy)

: Jigsaw Puzzle영상 클릭   

영상에 나오는 젊은이가 바로 현재 아흔 살을 넘긴 데이비드 아텐보로우의 청년시절 모습이다. 영상에서 젊은 데이비드가 이미 멸종된 융조의 난각 조각 퍼즐을 원주민 아이로부터 구입하여 이를 다시 맞춘 , 초원 어딘가를 응시하는 장면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아마도 거대한 새의 멸종은 백년 밖에 안된 것으로 추정하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새의 멸종은 아마도 인간에 의해 이루어졌을지도 모르겠다.

 

 

 

(19면)
˝나는 우리가 무엇을 모르는지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연구를 더 신나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한다.˝

(133면)
˝놀라운 점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알에 대해 그토록 많은 연구를 했음에도 우리가 답할 수 없는 문제가 이렇게나 많다는 것이다.˝

(327면)
˝어떤 적응도 완벽하지 않다. 그 이유는 진화하는 것들은 항상 여러 선택 압력 사이에서 타협을 해야하기 때문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332면)
˝생물학자로서 나는 새알을 완벽한 것의 표본, 또는 적어도 새알에 가해지는 다양한 선택압력을 완벽하게 절충한 결과물이라 생각한다.˝

(335면)
˝완벽은 상대적인 것이다. 새알이 완벽하다는 것은 여러 압력 사이에서 최적의 타협을 본 결과라는 측면에서의 이야기이다. 이 선택 압력이 변하면 지금 완벽한 것도 미래에는 완벽하지 않을 수 있다.˝


(339면)
˝장기적인 생태학 연구는 우리 환경의 미래에 대한 투자이다.˝

YES마니아 : 로얄 n****o 2017.06.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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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완벽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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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완벽한 시작”팀 베케드 지음, 소슬기 옮김     달걀. 완전식품.좀 웃긴 말이긴 하지만 이 책의 표지와 제목 ‘가장 완벽한 시작’을 접하자마자 바로 머릿속에 떠오른 내용이다. 그리고 바로 떠오른 생각이 ‘시작부터 완벽할 수 있을까’이다.이 책은 새의 시작. ‘알’에 대한 내용이다.세상에는 호기심 많은 연구자들이 많다. 새의 알에 대해 관심을 가진 적이 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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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완벽한 시작”

팀 베케드 지음, 소슬기 옮김

 

 

달걀. 완전식품.

좀 웃긴 말이긴 하지만 이 책의 표지와 제목 ‘가장 완벽한 시작’을 접하자마자 바로 머릿속에 떠오른 내용이다.

그리고 바로 떠오른 생각이 ‘시작부터 완벽할 수 있을까’이다.

이 책은 새의 시작. ‘알’에 대한 내용이다.

세상에는 호기심 많은 연구자들이 많다. 새의 알에 대해 관심을 가진 적이 있던가. 당장 계란, 메추리알 등 식품으로써만 접해본 것이 다이며, 여러 모양의 알의 색이 왜 다르며, 크기가 왜 다른지, 노른자와 흰자는 대체 무엇인지 고민해본적이 있었던가.

이 책에는 그런 우리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소 궁금해하지 조차 않았던 자연(새의 “알”)에 대해 풀어쓰고 있다.

책의 초반부는 알 수집가 루프턴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알 수집가로서 진행했던 일들, 그로 인해 연구할수 있었던 부분, 또는 저자가 과학자로서 루프턴에게 아쉬워했던 부분들이다.

그리고 이후에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알’의 바깥에서부터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전체 모양부터 껍질의 색이 “어떻게”칠해졌는지, “왜” 칠해졌는지를 얘기한다. “어떻게”와 “왜”는 모든 학문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그에 대한 대답을 일부이지만 들을 수 있다.

저자는 그 다음에는 흰자의 비밀을 얘기한다. 흰자가 왜 필요하며, 각 종별로 흰자가 다른 이유, 흰자의 역할. 이를테면 흰자의 항균단백질이나 미생물의 침입을 막는 메커니즘들에 대해 완벽하지는 않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대하여 몇몇 과거자료들과 저자의 생각을 덧붙여 서술하고 있다.

흰자 다음은 노른자. 다음은 알품기, 생명을 지키기 위해 부모새가 행하는 아름다움에 대한 내용들이 기술되어 있다. 이 글의 마지막에는 저자가 “왜 알이 완벽하다 생각했는지”가 따뜻한 관점으로 서술된다. 그와 더불어 새와 알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기 위한 저자의 노력들도 소개되고 있다.

우리는 자연의 많은 부분에 있어 “그런 것쯤”은 이미 밝혀지지 않았을까 라고들 생각한다. 하지만 자연은 우리가 그렇게 착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비밀스러운 미지의 세계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그런 것이 느껴진다. 이 책은 알에 대해 알려진 부분, 연구된 부분들에 대한 얘기를 하지만 아직 밝혀지지 않은 더 많은 부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한 카테고리 안의 내용이 좀 산만하게 진행되는 점, 또한 일반인이 듣기에 생소한 여러 새들이나 알에 대한 언급에 있어 적당한 사진이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평소 호기심조차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분야를 접한다는 것이 과학의 소비자로서 무척 설레는 독서였다.

“가장 완벽한 시작”

알뿐만 아니라 자연의 모든 생명의 시작은 가장 완벽한 것이 아닐까. 그 이후의 과정은 그 완벽함을 유지하기 위한 과정이 아닐까. 그 완벽함이 유지되지 않아서 세상이 이렇게 시끄러운게 아닐까. 뜬금없는 생각도 잠시 들었던 책이다.

c*****6 2017.06.1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알에 담긴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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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D 출판사의 '사소한 이야기' 시리즈 여섯 번째 책이 나왔다. 술의 과학 <프루프>, 냉장의 물리학 <냉장고의 탄생>, 재료의 신비함 <사소한 것들의 과학>, 바퀴의 역사 <바퀴, 세계를 굴리다>, 체모의 생물학 <헤어>를 지나 이번에는 알에 관련한 이야기를 담았다.   나는 감사하게도 <사소한 것들의 과학>, <바퀴, 세계를 굴리다>, <헤어>를 만나봤다. 이 책들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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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D 출판사의 '사소한 이야기' 시리즈 여섯 번째 책이 나왔다. 술의 과학 <프루프>, 냉장의 물리학 <냉장고의 탄생>, 재료의 신비함 <사소한 것들의 과학>, 바퀴의 역사 <바퀴, 세계를 굴리다>, 체모의 생물학 <헤어>를 지나 이번에는 알에 관련한 이야기를 담았다.

 

 나는 감사하게도 <사소한 것들의 과학>, <바퀴, 세계를 굴리다>, <헤어>를 만나봤다. 이 책들이 '사소한 이야기' 시리즈라는 것을 이번에야 알게 되었다. <사소한 것들의 과학>은 자신있게 추천드리고 싶은 책이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읽은 과학책 중에 다섯 손가락 안에 꼽고 싶은 책이다. 우리 일상 속에서 흔하게 접하는 콘크리트, 종이 등의 재료들에 대해 감동적하게 한다. 놀라운 사실들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이 책은 새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새알이라고? 달걀에 대한 이야기라고? 달걀에 특별한게 있겠어? 알은 그리 흥미롭지 않은 소재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일상에서 흔하게 접하지만 낯선 알에 대한 여행. 여행에 앞서 <거의 모든 것의 역사>의 저자이자 2016년 영국왕립학회 올해의 책 후보도서 선정위원인 빌 브라이슨의 추천사를 들어보자.

 

 "시적이고, 생생하며, 스릴넘치는 과학적 글쓰기의 최고봉을 보여준다."

 

 이 책은 영국왕립학회 올해의 책 후보도서로 선정된 책이다. 공교롭게도 나는 이 책을 읽기 얼마 전에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를 읽었다. 빌 브라이슨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이다. 나는 유머있는 글을 쓰는 작가를 좋아한다. 그런 작가는 드물고 귀하다. 특히나 따뜻한 유머를 가진 작가는 더욱 드물다. 빌 브라이슨이 추천한 책이라서 믿음이 갔다. 

 

 저자는 우리에게 단순히 알에 대해 알려주지 않는다. 우리를 알에 대해 탐구하는 여정으로 이끈다. 알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저자는 우리에게 계속해서 질문을 던진다. "바다오리 알의 껍질의 무늬가 그토록 화려하고 다양한 이유는 머지?", "흰자는 알의 보호에 어떤 역할을 하는거지?" 계속해서 그는 노른자와 수정, 산란과 부화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과학이 재미있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번째는 과학하는 방식이다. 이 책은 과학하는 방식을 여과없이 독자에게 보여준다. 과학적으로 사고하는 방식,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실험을 보여주고 그 실험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인정한다.  

 두번째는 모르는 것을 알고 깨달게 되는 것이다. 알은 너무 흔하고 익숙해서 우리가 전혀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것 중의 하나이다. 과학은 이런 것에 관한 수많은 지식들을 알려준다. 그리고 새로운 깨달음을 준다. 사실상 어류부터 양서류, 파충류, 조류, 포유류까지 모두 알에서 태어난다. 우리도 껍질만 없을 뿐이지 양막 안에서 성장하고 양막이 터지면서 태어난다. 진화는 다양한 알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통해 드러난다.

 

 사소한 것들에 대해 알게 되는 것은 흥미롭고 즐겁다. 우리는 알에 대해서 너무도 모르고 있다. 알에 대해서 하나씩 알아감에 따라 우리는 진화에 대해, 자연선택과 성선택에 대해, 공진화에 대해, 알이 미생물을 방어하는 메커니즘에 대해 알게 된다. 알에는 과학과 생물학의 많은 것들이 담겨 있다. 알에 대한 역사와 그에 얽힌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그것이 우리가 알에 대한 책을 읽는 이유이다.  

g****2 2017.06.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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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완벽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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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tvn에서 시작한 "알쓸신잡"이라는 프로그램의 매력에 푹 빠진 사람 중의 한 사람으로 고백하건대, 저도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에 나오는 소소한 얘기들처럼 "알아봤자 별 소용없을" "사소한 것들"에 대한 관심이 참 높습니다.  MiD에서 나온 사소한 책으로는 "사소한 것들의 과학", "프루프", "헤어", "냉장고의 탄생", "바퀴, 세계를 굴리다"가 모두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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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tvn에서 시작한 "알쓸신잡"이라는 프로그램의 매력에 푹 빠진 사람 중의 한 사람으로 고백하건대, 저도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에 나오는 소소한 얘기들처럼 "알아봤자 별 소용없을" "사소한 것들"에 대한 관심이 참 높습니다.  
MiD에서 나온 사소한 책으로는 "사소한 것들의 과학", "프루프", "헤어", "냉장고의 탄생", "바퀴, 세계를 굴리다"가 모두 출판사 기준으로 "사소한 이야기" 시리즈에 꼽히나 본데, 아니나 다를까 다 읽은 사람으로 다 읽었다고 얘기하기가 좀 거시기 합니다. 

팀 버케드는 전작인 "새의 감각"(팀 버케드 , 노승영,  에이도스,  2015)에서는 이미 '바다오리'의 길 찾는 능력에 대해서 자각磁覺이라는 한 챕터를 할애했던 사람입니다. 그런 호기심 많고 사소한 것에 목숨 거는 사람의 입장에서 "알"이라는 것을 그냥 넘길 리가 없을 테고 이렇게 책으로 다시 소개가 되었습니다. 저는 좋은 책의 장점 중의 하나가 다음 읽을 책을 연결해주는 책으로 꼽습니다. 그런 면에서  "새의 감각"과 "침묵의 봄"(레이첼 카슨, 김은령, 에코리브르, 2011)과 연결이 되는 이 책은 좋은 책이 분명합니다.  

역자인 소슬기씨의 서문에 나온 대로 과학자답게 매 장에서 "어떻게"와 "왜"라는 질문을 분리하여 답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매혹적이었습니다.  
""어떻게"라는 질문은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것인 반면 "왜"라는 질문은 더 근원적인 것이다.""  
번역서에서 역자의 임무의 막중함과 별개로 저는 꼭 역자의 글을 찾아봅니다만, 보통 책 맨 뒤에 보일 듯 말 듯 나오는 것이 보통인지라 이번 책처럼 맨 앞에 등장하는 역자 서문은 좀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미주까지 꼼꼼하게 하나하나 번역한 솜씨며, 특히 본문에 언급한 새의 이름을 모두 국제 조류학 협회에서 찾을 수 있는 정식 명칭과 대조하여 국문명과 영문명, 학명을 맞춰놓은 것을 보고는 이 양반도 참 "사소한" 것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특히 오색방울새, Goldfinch는 "황금방울새"(도나 타트, 허진, 은행나무, 2015)가 사실은 오색방울새였음을 알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출판사도 이미 이런 사실은 알고는 있었지만, 작품 속의  카렐 파브리티우스의 그림 제목을 우리가 이미 "황금방울새"라고 부르는 바람에 어쩔 수가 없었다더군요) 

저자는 알의 생김새에 대해서 얘기하면서 '우리가 이상한 모양의 알을 바다오리만큼 많이 알고 있는 유일한 다른 종의 새는 닭'이라고 했지만, 저는 '전 세계 60억 마리의 산란계가 매년 1조 개의 알을 생산하는 것을 고려하면' 다른 새의 알이라고 하면 그저 타조알처럼 큰 것 외에 별다른 무늬랑 색깔이 있는 것이 있는 줄은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p.381부터 이어지는 칼라 사진을 보면 과연! 하고 충격을 받으실 겁니다) 
그러고 보니, "치킨로드"(앤드루 롤러,  이종인,책과함께,2015)는 부제가 '문명에 힘을 실어준 닭의 영웅 서사시'인데 사놓고서 아직 읽지 못한 책인데, "가장 완벽한 시작"을 읽었으니 새롭게 시작해봐야겠습니다. 

저자는 꽤 친절한 편이어서 책을 읽다보면 왜 그렇게 집요하게 바다오리의 알에 집중하는 지도 친절히 얘기해줍니다. (p. 152~153) 
5장에서는 알 색의 진화에 대해서 "왜"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중 알프레드 러셀 왈리스의 주장에 대해서 뭐가 맞고 뭐가 틀렸는지를 소상히 밝혀줍니다. ("말레이 제도"(앨프리드 러셀 월리스, 노승영,지오북,2017)이 최근에 나왔는데, 이것도 챙겨봐야겠습니다.) 

책의 흐름이 잔잔하면서도 논리적이라 따라가는 데 큰 부담은 없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숙주 새와 탁란하는 새의 '군비경쟁'이 초래하는 공진화나, 침투하려는 미생물과 알과의 '군비 경쟁'이라는 표현이 좋았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 사전에 알고 있던 지식이라고 해봐야 '달걀', '감동란' 정도밖에 없던 저라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에서 삶은 달걀의 어느 쪽 끝을 깨뜨려야 하는가를 두고 릴리푸트 왕국 사람들이 싸웠던 얘기는 옛 추억을 떠올리는 좋은 거리였습니다.  

p.307부터의 얘기는 줄탁동시(啐[啄同時)라는 사자성어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병아리가 부화를 시작하면 세 시간 안에 껍질을 깨고 나와야 질식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다고 했는데, 병아리가 껍질을 깨뜨리고 나오기 위해 껍질 안에서 아직 여물지 않은 부리로 사력을 다하여 껍질을 쪼아대는 것을 줄(啐 : 떠들 줄)이라 하고, 이때 어미 닭이 그 신호를 알아차리고 바깥에서 부리로 쪼아 깨뜨리는 것을 탁(啄 : 쫄 탁)이라 한다고 합니다. 줄과 탁이 동시에 일어나야 한 생명이 온전히 탄생하는 데 이 역시도 몇 분밖에 걸리지 않는 명금류부터 하루 이상 걸리는 새까지 다양했다는 것도 이번에 얻게 된 "알아봤자 어쩌면 별 소용없을" 지식이지 싶습니다. 

하지만 아래의 저자의 주장을 듣고 인간이 이 지구에 끼친 엄청난 영향력을 두고 섬뜩함을 느꼈다면 저만의 착각일까요? 
p.335 
"완벽은 상대적인 것이다. 새알이 완벽하다는 것은 여러 압력 사이에서 최적의 타협을 본 결과라는 측면에서의 이야기이다. 이 선택압력이 변화면 지금 완벽한 것도 미래에는 완벽하지 않을 수 있다" 

또 "알아둬도 쓸데없을" 얘기가 늘어는 것인가 싶기도 합니다.

v******2 2017.06.1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