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 에너지, 통일, 의료, 식량, 교육, 예술, 농업 등... 11명의 세계적 석학들이 이 시대의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 우리에게, 이 지구에게 남은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은 탓인지 에둘러 말하지 않는다. 듣는 우리에게 다소 불편한 진실일수도 있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명확하고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가장 생소한 이름이었으나, 마음에 가장 큰 울림을 만든 스리랑카의 민중운동가 A.T 아리야라트네. 세월호 뉴스를 보며 함께 울었다는 그의 말이 여전히 가슴에 맴돈다. "조직의 꼭대기를 좌우하는 사람들은 오로지 돈, 권력을 부르짖는 사람들인 겁니다. 권력과 돈이 그들의 종교가 된 거예요. 그래서 이런 참사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권력과 돈이 우두머리가 된 사회적 순위를 교체해야 합니다......가장 마지막에 놓여있는 사람이 최우선입니다."
|
|
"하나의 생각이 세상을 바꾼다"에 이은 세계 석학들과의 대담집 하나의 생각이 세상을 바꾼다를 읽으며 끊임없이 밑줄을 그었던 때가 벌써 2년이 훌쩍 넘었다.... 그동안에도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여러가지 인문학 책들을 꾸준히 읽어 왔지만 아직도 나는 제자리인 듯 하다. 행동이 따르지 않아서라는 막연한 짐작을 하지만 글쎄 잘 모르겠다. 혼자하는 소소한 실천들을 그래도 꾸준히 하려고 애쓰긴 하는데 그런 작은 행동이 세상을 변하게 할 수는 없겠지....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는 죄책감이 순간 순간 들어오면 나는 작아진다. "문명 그 길을 묻다"를 읽으며 "하나의 생각이 세상을 바꾼다"를 새로 읽는 듯 익숙하다는 느낌이었지만 잊고 살아야 마음이 편하므로 그동안 좀 잊고 있었던 것들이 다시 하나하나 떠오르며 또다시 나는 깨어나고 앎에 기뻐진다. 책속에서... 1인당 국민 소득은 계속 오르는데 성장의 열매인 행복한 미래는 만기가 자동 연장되는 이상한 적금통장이 된 것 같다는 작가의 표현이 쏙 들어온다. #1 재레드 다이아몬드 _ 지구는 지속가능한가? 유발하리리가 추천한 책 총균쇠를 읽어보려고 예스24를 검색했다가 절판되어 구매하지 못했었는데... 그 책을 쓴 사람, 지금 다시 검색해보니 판매 중이다. 곧 사서 읽어야지... 시한부인 지구의 남은 생은 50년! 너무나 사랑스러운, 행복하게 자라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터전이, 또 그 아이의 아이들의 터전이 없어진다고 하니 마음이 아프고 답답하다. 아메리칸 인디언의 날 선 예언이 슬프다. "인간은 마지막 물고기를 잡고서야 돈을 먹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 우리에게는 더 이상 새로운 기술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 지속가능한 경제란 생산에 맞춰 소비하는 것입니다. 자원이 유지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소비.. - 리더의 역할은 사회의 안녕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모두가 안녕해야 해요. 1%만 안녕해서는 안됩니다. - 자식의 미래를 위해 부모들이 깨우친다면 실제로 큰 변화를 만들 것입니다. - 국가 뿐만 아니라 개인들도 일상에서 사소한 선택을 할 때 세상에서 가장 연약한 사람을 염두에 둔다면 우리는 애써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불안해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2 제레미 리프킨 _ 재생에너지가 중심이 되는 시대로의 변화 - 현재의 생태계는 고유한 물 순환체계를 기반으로 수만년 동안 발달되어 온 것입니다. 하지만 기후 변화로 물 순환체계가 극단적으로 붕괴되면서 생태계의 교란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4억 5000만년동안 지구에 있었던 5번의 멸종기는 모두 온도 변화 때문에 일어났어요. 과학자들은 이제 여섯번째 멸종기에 돌입했다고 말하고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요? - 화석에너지에서 벗어나 재생가능한 자연에너지로 산업의 동력, 생활에너지를 바꾸는 3차 산업혁명을 시작해야 합니다. - 지속가능한 문명을 만들겠다는 의지의 출발은 순리대로 살겠다는 다짐에서 온다. 인간의 본성을 거스르지 않는 순종,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지 않는 존중이 현재의 위기를 이겨나가는데 필요한 기본자세일 것이다. - 인간의 공감능력은 핏줄에서 종교적 연대, 국가적 정체성으로 공감력을 확대시켰습니다. 이제 인류의 공감력이 생물권에 대한 의식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3 노암촘스키 _ 위태로운 동북아, 평화를 위한 제언 - 우리는 갈등지역이지만 어쩔 수 없이 이곳에서 모든 것을 걸고 살아야하는 당사자이기에 한반도를 세계열강의 전략적 요충지가 아닌 대립을 완충하는 평화지구로 만들어야 하는 소명이 있다. - 통일을 바라봄에 있어 값싼 노동력을 취하겠다, 자원을 얻겠다는 의제로 다가가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북한 노동자의 생활 수준을 남한의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향상시키겠다는 목표를 가져야 해요. 한국인의 품속에 묻혀 있는 열망을 회복시키는 보다 큰 차원의 꿈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다시 하나가 되어 살아가자는 염원, 한민족으로 뜨겁게 하나가 되는 통일, 이것이 가장 건강한 열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열망이 건강한 통일을 향해가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4 리처드 윌킨슨 _ 평등과 건강, 사회적 결속은 함께 간다 - 삶이 잔인하면 인생은 짧다. - 불평등은 사회를 병들게 한다. 소득 분배의 차이를 줄이는 법의 규제가 필요하다. -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정치적 선택입니다. 이제 이 불평등을 치료해야 합니다. - 소비주의와 연결된 핵심은 소비자의 지위경쟁인데요. 사람들은 성공을 좇기보다는 남보다 성공하는 것을 좇고 있어요. 이걸 남한테 보여주고 싶어 과잉소비를 합니다. - 우리의 눈을 물질적인 수준을 올리는 비루한 경쟁에서 모두가 함께 관계 맺는 사회의 질을 개선하는 혁신으로 반드시 돌려내야 합니다. #5 지그문트 바우만 _ 우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 이른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학교에서 학원으로 이동하는 아이들, 아이들은 부모의 불안까지 등에 지고 다녔다. 그래도 부모의 마음은 놓이지 않는다. - 불편하고 거추장스러운 것을 벗어던지고 싶지만.. 그래서 어디로 가고 싶다는 분명한 비전, 선명한 인식이 없어요. 우리가 어디서부터 달려오고 있는지는 알지만 어디로 달려가는지는 확실히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 지금 개인들은 사회적으로 유발된 문제에 대해 개인이 알아서 자구책을 찾도록 기대받고 있습니다. 문제는 사회적으로 생산된 건데, 책임은 개인이 지는 거죠.. - 미생에서 " 나는 열심히 하지 않아서 버려진 것이었다"는 장그레의 독백은 주눅든 개인이 희망을 품으려면, 열심히 하지 않아서 못한 것으로 애써 자기 부정을 해야 용기가 생기기 때문에 했던 말인 것이다. - 만약 당신이 시스템의 변화를 원한다면 내 질문은 어떤 종류의 시스템을 그곳에 넣고 싶은지에 있지 않고, 누가 그것을 할 것인가에 있습니다. "누가 그것을 가능하게 할 정치와 권력을 가질 것인가?" - 권력은 국가 차원의 정치를 떠났다... 모든 것의 뒤에는 권력과 정치의 이혼이 있습니다. - 도시를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 오직 하나의 희망은 도시다" 강압없이, 입법없이, 경찰없이, 효율적인 소통 규모인 도시 단위에서, 한 도시에서 시작된 긍정적인 변화가 트렌드가 되어 세계 곳곳으로 퍼져 나갑니다. - 문명은 오직 불만족을 생산합니다. 문명 속에 산다는 것은 바로 서열지어진 환경 안에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더 안전해지려면 더 많은 개인적인 자유를 포기해야 합니다. - 문명에 감사하죠. 그러나 이런 이득을 얻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을 어딘가에 종속 시켜야 해요. 일종의 제한이죠. 하고 싶은 것을 맘대로 할 수 없기 때문에 만족하지 못하죠. 그래서 불행한 것입니다. 불행은 사람들이 사실상 무제한의 자유를 구하고 싶어서 자신들이 갖고 있는 엄청난 안전을 투항시키는 데서 오고 있습니다. 경쟁이라는 것을 "기회" 즉 소유권을 늘릴 수 있는 기회로 여기며 수많은 안전을 넘겨 준 것은 분명한 현실이라는 것입니다. - 문제없는 인생은 행복의 레시피가 아닙니다. 이는 지루함의 레시피입니다. - 더 나은 사회를 위한 대안 찾기는 우리의 몫, 권력과 정치를 재혼 시켜야만 해요. 우리가 행동으로 다시 심어내고 재생하고 뒤바꿔내는 전환이 없다면 우리는 못난 이데올로기를 대체하는 아름다운 이데올로기를 가질 수 없을 겁니다. #6 장 지글러 _ 누가 세계를 굶주리게 만드는가? 바로 이윤경쟁, 식량에 대한 주식 거래 투기, 외채, 농산물 덤핑과 이를 돕는 부패한 정부와 지도층이 기아와 영양실조로 인한 대량학살, 살인의 주범이라고 한다. - 식량 주권 획득한 한국 : 금융적 의미, 수출, 수입 등의 교역을 통해 필요한 식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 - 식량 자급권을 확보하고 있는 중국 : 자기 국민들의 영양을 책임질 만큼 충분한 식량을 생산하는 국가 유통과정에 어떤 변수에 의해 차질이 생기게 되면 우리에게 올 것이라던 식량들은 그림의 떡!! 실제 농사를 짓고 있는 남편과 부모님께 당신들이 얼마나 가치있는 일을 하고 있는지, 농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땅을 살리는 농사를 지어야 한다고 열을 올리며 말하면 나는 그들에게 세상물정을 모르는 사람이 된다. 농약없이 농사를 지을 수 없으며, 쌀 값이 떨어지는 것이 나라 탓이 아니라 쌀을 먹지 않는 국민들 탓이며, 만평 이상 농사를 지으면서도 더 많은 농사를 기계와 농약에 의존해 짓는 것이 세상에 잘 적응하는 훌륭한 농사꾼이라고 말하는 남편과 부모님을 보면 슬픔과 불안이 마음을 떠나지 않는다. #7 하워드 가드너 _ 미래를 위해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서열이 만든 기회와 가치 박탈, 사회적 협력을 깨는 앨리트주의와 약자에 대한 경멸, 나치의 홀로코스트, 일본의 마루타와 같은 비인간적이고 끔찍한 시대를 지나왔음에도 여전히 지능으로 사람을 분류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다중지능 이론이 나온 후 이제는 8가지 지능을 골고루 개발시켜 주어야 하는 부모의 의무 때문에 더 많은 학원을 바쁘게 다녀야 하는 대한민국의 아이들 결국 시스템을 바꾸고자 한다면, 부모들을 교육시켜야 한다. 행복은 아이를 감싸고 있는 주위 어른들에게서 스며드는 것이다. "나는 아이들이 자라나서 뭔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보다 가정을 이루어 자비로움, 보살핌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식구들과 나누며 살면 좋겠어요. 세상을 좀 더 좋은 곳으로 만들려고 애쓰면 좋겠습니다...과학도 수학도 우리를 지켜주지 못합니다. 이 세상을 공유하며 살겠다는 인도적 가치를 깨달아야 생존할 수 있어요" #8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_ 무엇이 사회를 구원하는가? "내가 바뀌어야 세상이 내게서 이로움을 얻는다" "오직 원인과 결과, 인과를 멈추는 일은 용서 뿐이다" #9 웬델 베리 _ 진보는 마음에서 온다. "진보는 거창한 정치적 방식으로 오지 않습니다. 진보를 부르는 변화는 개인의 마음에서 옵니다" 그 땅에서 무엇을 경작할지는 시장이 결정하죠, 하지만 제대로 된 농업이 되려면 땅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자연에 흐르는 물길을 따라, 또 지역의 생태 시스템을 따라 결정되어야 합니다. 시장이 결정하는 대로 땅을 이용하면 망가집니다 부족한 농부는 잡초를 키우고, 보통 농부는 곡식을 키우지만, 뛰어난 농부는 흙을 키운다. 이제 어떻게 농사를 지어야 할까? 평원을 보자, 단일 작물이 자라는 밀밭과 그 옆에 온간 풀로 꽉 찬 평원은 명확한 차이를 나타낸다. 단일작물만 자라는 곳은 침식을 했고 가뭄에 타들어 갔다. 하지만 온갖 풀로 가득 찬 평원은 번성했고 가뭄을 버텨냈다" #10 윈톄쥔 _ 신자유주의시스템을 경계하라 세계 금융화를 원하고 국경이 사라지기를 바라는 서구 나라들에 의해 창조된 개념인 탈국가주의, 탈주권이 이 시대 가장 위험한 정책입니다. 농부는 비지니스맨이 아닙니다. 농부는 역사적으로 문화적으로 식량주권에 복무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땅에 사는 누구나 농사에 대한 책임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11 A.T.아리야라트네 _ 사람이 먼저다. 사르보다야 권력과 돈이 종교가 된 사회적 순위를 새롭게 교체해야 합니다. 가장 마지막에 놓여 있는 사람이 최우선입니다.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답은 정치적 중립에 있다. "나눔, 나만 생각하지 말고 우리를 생각해야 한다. 화가 들어 있는 말, 진실하지 않은 부정적인 언어, 남을 소재거리고 하는 말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진정한 개발은 가장 가난하고 약한 그 사회 마지막에 놓인 사람이 이익을 얻도록 하는 것입니다. 당신 나라의 번영을 부자나 중간 계층에 맞춰서 꾸려가면 안됩니다. 가장 가난하고 가장 약한 사람이 조금 성장할 때 나머지 모든 국민도 혜택을 보게 되는 거니까요" 지금의 질퍽한 그릇된 궤도가 온 생명이 더불어 사는 길로 나가기까지 적어도 500년은 걸릴 거라고 계산한다. 2515년, 그 시간을 염두에 두고 행동한다면 당장 절망할 일도 두손을 들 일도 없다. 한 발자국 내딛을 방향은 언제나 분명할 테니까 말이다. 온 세상이 공존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는 답을 지닌 이들을 찾아 지구 구석구석 그녀와 함께 먼 길을 다닌 이 여정의 마지막에서 가장 따뜻하고 확신에 넘치는 희망을 본다. 그 확신에 찬 희망이 세계를 이끌고 있다는 부자나라, 강대국이 아닌 작은 섬나라인 스리랑카라는 점이 머리에 뭔가를 맞은 듯 어지러웠다가 천천히 마음이 평안해지면서 결국 당연한 건 아니야~ 라는 생각으로 귀결되었다. 결국 희망은 작은 곳에서 시작한다. 나부터 작은 하나라도 실천한다면.... 그런 작은 하나하나가 늘어난다면 희망은 있다^^ |
|
올 3월 초였다.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를 배치하지 않으면 금방이라도 큰일이 날 것처럼 정부가 떠들던 때였다. 해상 발사형인 이지스 탄도미사일 방어 시스템은 북한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도 북녘을 목표로 삼는다며 여론을 몰고 갔다. 그때 ‘한반도 사드(THAAD) 배치 반대’ ‘한미군사훈련 반대’ 손팻말을 들고 행동에 나선 어른이 있다. 분단의 상처가 있는 곳인 판문점으로 들어가는 길목, 임진각, 통일전망대에서 손팻말을 들었다. 광화문 앞에서 손팻말을 들려던 뜻은 둘레 사람들의 간곡한 만류도 거두셨다. ‘나는 대한민국 국민이 아닙니다. 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인민도 아닙니다. 나는 우리나라 사람입니다.’ 손팻말을 들고 조계사에 갔을 때는 지나가는 할아버지 한 분이 ‘나는 대한민국 국민이 아닙니다.’ 문장에 대해 “그럼 너는 뭐야,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면 뭐야 임마.”하며 시비를 걸기도 했다. 절박한 처지에 터무니없는 상황이었다. 비단 그때뿐이 아니다. 우리는 언제라도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곳에 살고 있다. 종전국이 아니라 휴전국에서 살고 있다. 실제로 몇 달 뒤에는 전쟁 직전까지 갔다. 북녘이 비무장지대(DMZ)에 지뢰를 묻어 우리 장병이 크게 다치게 되는 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남녘은 북녘을 비방하는 확성기 방송을 시작하고, 북녘은 8월 20일 서부전선 포격 도발 뒤 우리 군에 대북 심리전 방송 시설을 철거하라며 일방적으로 ‘22일 오후 5시’까지로 시한을 통보했다. 이에 청와대와 군 당국, 정부는 사실상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며 언제라도 맞붙을 준비를 했다. 북녘도 마찬가지였다. 준전시상태를 선포했다. 금방이라도 전쟁이 일어날 것만 같은 상황이었다. 비무장지대 인근에 사는 남녘 주민들은 대피하기도 했으니 전쟁은 우리 곁에 바짝 다가왔다. 다행히 남북협상이 이루어져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지만 우리는 지혜롭게 대처하지 않으면 얼마든지 전쟁의 구렁텅이에 빠질 수 있다. 그리하여 노암 촘스키의 말, 어른이 줄곧 주장하는 바와 다르지 않은 다음과 같은 말은 귀하다. “제 생각으로는 한국이 중립화를 목표로 나아가는 것이 더욱 이로울 거라고 봅니다. 거대한 세력들의 갈등과 대치에서 떨어져 나오는 것, 그러니까 세계 주요 군사력의 의존국으로 있는 것보다 중립적 위치를 갖는 것이 더 건강할 거예요. 물론 이는 결코 단순한 문제는 아닙니다. 그 안에는 안보 문제가 있으니까요. 우리가 그저 괜찮을 거라고 넘어갈 문제가 아닙니다. 그래도 정책 목표로 염원한다면, 이는 국제적인 대치로부터 벗어나려는 노력이라는 메시지를 주게 되죠. 근본적으로 중립화하려는 지향 말입니다. 예를 들면 한반도 비핵화 시도 역시 이에 속합니다. 북한과 미국 모두에게 강력히 요구하는 거예요. 해볼 만한 가치가 충분합니다. 한반도를 비핵화하는 데 작용할 수 있다면 어떤 시도라도 추진해야 해요.” (125쪽) 책은 세계 평화를 위해 학문과 행동으로 실천으로 11명의 지성과 나눈 이야기이다. 재레드 다이아몬드, 제레미 리프킨, 노암 촘스키, 리처드 윌킨슨, 지그문트 바우만, 장 지글러, 하워드 가드너,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그리고 중국의 원톄쥔과 스리랑카의 A. T. 아리야라트네가 그 주인공들이다. 한결 같이 귀담아 들을 만한 이야기들인데 “진보는 추의 운동, 직선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지그문트 바우만, “낯선 이와 말없이 눈 맞추기”를 통해 716시간 동안 뉴욕 시민보다 많은 850만 명과 만난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사르보다야 Sarvodaya 운동을 전개해 스리랑카 마을의 3분의 1인 1만 5,000개 마을이 참여하는 공동체로 일구어낸 A. T. 아리야라트네가 인상 깊었다. 다른 지성들은 책이나 글을 통해 읽었던 것에 견줘 이들의 운동은 새롭게 다가온 내용이라 그럴 테다. 특히 “낯선 이와 말없이 눈 맞추기”를 한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에게서 사람을 세상을 바꾸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큰 감동을 받았다. 다음과 같은 일화와 함께. 3년 전 그녀에게서 들었던 이야기로, 1980년 오스트레일리아 사막 원주민 애버리지니 부락에 살던 일화다. 그들은 알몸으로 섭씨 55도까지 올라가는 땅에서 사냥을 하며 산다. 그곳 더위가 얼마나 극렬한지 마치 뜨거운 공기가 벽처럼 몸과 밀착된 거 같다고 했다. 돈을 사용하지 않는 부락, 미래를 대비하는 농사도 저장도 하지 않고 오로지 현재에만 집중해서 사는 사람들이다. 모든 음식을 서로 나누며 서로에게 의존하는 삶, 마리아 아브라모비치는 그들과 똑같은 생활방식을 함께했다. 그러나 처음 3개월 동안은 죽을 것 같이 힘들었다고 했다. 게다가 온몸을 수백만 마리의 파리가 뒤덮고 떨어져나가지 않았다. 털어내려고 발버둥을 쳐도 까맣게 달라붙었는데 어느 날 기적처럼 사라졌다. 3개월이 지난 아침에 눈을 뜨니 파리는 떠나고 맨 몸 위로 햇살이 떨어지고 있었다. 그때 비로소 마리나 아브라모비치는 그 사막에 있는 돌이나 풀, 흙, 다른 원주민처럼 자연의 일부가 되었다. (322 - 323쪽) |
![]() ![]() 저자와 인터뷰한 11명의 석학들은 워낙 유명한 분들이라 아시는 분들이 많을꺼라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도 한편으로 의문이든건 과연 '우리는 또는 많은 사람들은 우리 사회의 미래에 대해 이처럼 생각 하고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우리가 불과 10년전에 IMF의 외환위기 경제난의 마지막 고비를 넘기고 있으면서도 웰빙을 논하던 때였는데 지금 우리는 이 불평등한 사회에서 생존을 논하고 있으니 그저 쓴 웃음만 나온다... 책의 내용처럼 전일류 또는 우리사회가 변한다면 거기는 헬조선이 아니라 천국이겠죠?ㅎㅎ 이책은 다음 대통령 선거에 나올 사람들이 읽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시 할 그런 글이다. 특히 우리나라 현실에서 볼때 불평등과 교육 문제에 대해서 근본적으로 이 사회에 깔려있는 문제를 고칠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한다.
선진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기대수명마저도 양극화되고 있다. 런던,시카고,뉴욕에 사는 부자의 기대수명이 가난한 사람들보다 20년이나 더 길다.(p135)... 이 얼마나 슬픈 일인가 기대수명 이아니라 실제로도 그러하니 가난하다고 수명 조차 짧아야하다니... 이러한 불평등의 간격을 최대한 줄여야하는것이 단순히 어느 가난한자의 삶을 연장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사회를 병들지 않게 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리처드윌킨슨 과 하워드가드너의 소개 부분에 나와있는 책들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
|
<문명, 그 길을 묻다> 를 아무 쪽이나 열어서 5분만 읽어 본다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우리는 문명 안에 있으며 두 발을 세상에 딛고 있음을 다시 확인하면서, 우리 시대의 현자들과 함께 고민하기 시작할 것이다. 우리가 선 자리와 가야 할 길이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손에 들어야 할 책이다. -이현우 <로쟈의 인문학 서재> 저자- 이현우 교수님이 이렇게 추천사를 쓰셔서, 읽어보기로 했다. 이 책은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현자들 중 11명을 선정해 인터뷰를 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제레드 다이아몬드, 제레미 리프킨, 노암 촘스키, 지그문트 바우만, 장 지글러, 하워드 가드너는 알고 있었지만 리처드 윌킨슨,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웬델 베리, 윈테쥔, 아리야라트네는 처음 들어본 이름이었다. 이래서 인터뷰 책은 재밋고 유익하다. 서평책과 더불어 책을 불러들이는 마법과 같은 능력을 지녔다고나 할까. 많은 인터뷰집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이 책은 좀 독특한 형식을 띄고 있다. 대부분의 인터뷰집은, 묻고 답하는 형식, 질문과 대답만 존재한다. 하지만 이 책의 특징은 저자의 질문이 뒤로 숨는다는 것이다. 현자들은 이야기하고, 인터뷰 하는 저자는 그들의 내용을 뒷받침하는 정보들을 인터뷰 사이사이에 담아준다. 예를 들면, 제레미 다이아몬드가 어류의 씨가 마르는 이유로 어장관리가 잘 되지 않고 있다. 이렇게 말하면 저자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무분별한 남획에 관한 정보를 풀어놓는 식이다. 주관적인 인터뷰라고나 할까.
이런 형식의 장점은, 무엇보다 이해하기 쉽다는 점일 것이다. 저자는, 어려운 이야기들도 그들의 저작을 인용해 쉽게 다시 한 번 설명해준다. 어쩌면, 인터뷰에 대한 평론집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이 책은 우리의 미래, 앞으로 나아갈 길을 묻는 책이기에 현실을 생각하니 한편으론 마음이 답답해졌다. 그들은 이야기한다. 우리가 변해야 한다고. 내 심장에서 토해진 생각이 독자들에게 삶의 길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지그문트 바우만- 환경 문제나 빈곤, 소외, 교육, 경제, 예술, 평화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재밋게 읽을 것 같다. 아울러 이 유명한 현자들의 책을 시작하는데 있어 쉬운 출발점이 될 것이다. 전반적으로 내용이 좋았지만, 특히 하워드 가드너와 지그문트 바우만이 재밋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