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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천원작비익조 재지원위연리지(在天願作比翼鳥 在地願爲連理枝)-(좌우파사전)
"재천원작비익조 재지원위연리지(在天願作比翼鳥 在地願爲連理枝)-(좌우파사전)" 내용보기
리영희 선생께서 돌아가셨다. 그 분은 「simple life, high thinking」을 몸소 실천하셨고 지식인의 사표였다. 그의 삶과 하신 말씀은 책을 통해 알 수 있겠지만 이상하게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한 것은 감출 수가 없다. 지금 이 정부 하에서 너무 많은 분들이 돌아가신 것이 어쩌면 당연하게까지 느껴진다. 이상하다. 왜 우리나라에서는 평화통일을 이야기하고 좌우의 균형을 이야기하고
"재천원작비익조 재지원위연리지(在天願作比翼鳥 在地願爲連理枝)-(좌우파사전)" 내용보기

리영희 선생께서 돌아가셨다. 그 분은 「simple life, high thinking」을 몸소 실천하셨고 지식인의 사표였다. 그의 삶과 하신 말씀은 책을 통해 알 수 있겠지만 이상하게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한 것은 감출 수가 없다. 지금 이 정부 하에서 너무 많은 분들이 돌아가신 것이 어쩌면 당연하게까지 느껴진다. 이상하다. 왜 우리나라에서는 평화통일을 이야기하고 좌우의 균형을 이야기하고 문제를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종북이라는 공격을 받고 좌빨이라고 욕을 먹을까? 그리고 참으로 ‘우연히’ 그런 삶을 살아오고 좌우가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신 분들이 최근 3년 동안 차안(此岸)의 세계를 떠났다. 아마도 살아있는 사람들 중에서 그런 생각을 가진 많은 사람들 또한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는데 인간은 좌․우의 균형을 맞추며 산다는 것이 왜 이리도 어려운 것일까?

 

나는 오랫동안 우파에게는 이익이란 것만 있을 뿐 이론은 없다고 믿어 왔다. 열역학 이론에 대해서는 잘 알지만 사회를 관통하는 이론, 혹은 삶을 대하는 일관된 자세 이런 것들에 관한 한 아무 생각도 없다는 의미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특히 남한의 우파는 이익으로만 똘똘 뭉친다. 그래서 그 단결은 지속적이고 단단하고 공격적이다. ‘견리사의(見利思義)’보다 ‘견의사리(見義思利)’가 훨씬 인간의 본성에 맞다고 생각한다. ‘맹자’ 따위는 전혀 읽지 않거나 읽더라도 속으로 비웃는다. ‘채근담’을 보고 마음을 다스릴 수 있지만 그들의 삶은 탐욕으로 얼룩질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인간의 근본적 자유, 혹은 고차원적인 자유보다 자신의 이익을 지킬 자유와 돈을 보다 많이 벌 자유를 높이 생각한다. 세상에 믿을 건 돈뿐이니까... 미술품의 높은 가치를 꿰뚫어볼 수도 있고 클래식 음악에 조예가 깊을 수도 있지만 비정규직 노동자의 하루살이 같은 삶에는 전혀 동정이 없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맬서스의 ‘인구론’에서 나온 이야기처럼 가난한 삶을 이어가는 인간들은 스스로가 잘못해서 그런다고 믿는다. 결국 자신이 사회에 할 일은 아무 것도 없고 약자들을 동정할 필요도 없으며 부자들은 항상 옳다고 생각한다. 즉 옳기 때문에 부자가 된 것이다.

 

이런 편견을 갖고 있다면 증거도 있어야 한다. 사실 TV 토론회에 나오는 우파들의 헛소리를 증거로 채택해도 부족함이 없을 테지만 그래도 부족하다면 보수당 국회의원의 의정보고서를 훑어본다면 왜 사람들이 국회의원으로 그런 허접한 사람들을 뽑았는지 금방 파악할 수 있다. 대략적으로 우파 국회의원들은 명문대를 졸업한다. 만약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고시를 패스했으면 금상첨화이다. 여기에다 유명정치인의 후광까지 이용한다면 당선은 떼놓은 당상이다. 그렇게나 공부했으면서도 격은 낮을수록 좋다. 그들이 내뱉는 공약이나 의정보고서의 내용은 자신들이 지역구민들의 재산을 지키고 불려주기 위해서 얼마나 몸을 사리지 않고 행동했는지 보여주는 걸로 다 채워진다. 여기에 철학, 역사, 도덕은 끼어들 여지가 없다. 그들의 법에 대한 지식은 장식품에 불과하거나 지역구민들의 이익과 자신의 재선에 사용되는 정도만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법철학이 전혀 필요 없다. 그들이 혹시나 배웠을 자유주의와 중용의 정신은 선거판이나 아니면 정치판에서 전혀 사용되지 않는다. 국민들 또한 시민정신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별로 없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검소한 삶을 살고 높은 이상을 가진 정치인들은 자신들이 이익을 증대시키는데 도움이 전혀 안 된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훌륭한 정치인일수록 쉽게 매장당한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정치인들은 다 쓰레기라고... 그래서 다시 국민은 위대해진다. 민심(民心)은 천심(淺心)이다(賤을 쓰기에는 너무 냉소적이다). 리영희 선생 같은 분을 욕하는 신문을 국민들께서는 절대로 끊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신문들이 훨씬 더 많이 구독된다. 이는 공짜 자전거나 상품권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이제 나의 이런 편견을 극복할 때가 되었다. 그래서 우리나라 우파들은 어떤 이론적 근거가 있는지 찾아보았다. 그런데 없다. 도대체 어떤 책이 그들이 왜 이런 행동을 하고 왜 국민들은 그런 부도덕한 인물을 뽑고 왜 정치인들과 일반인들을 사찰하고 대포폰을 사용해도 아무도 잘못한 사람들이 없는지 왜 미국에서는 워터게이트가 터지면 대통령이 사임하는데 왜 우리나라에서는 다음 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이 여당이 될 것 같은 분위기인지 왜 과거의 잘못에 대해 반성도 하지 않고 왜 노동자들을 때려도 거리낌이 없는지 알려주는 책이 없다. 그래서 ‘좌우파사전’이 나왔을 때 반가웠다. 제목이 ‘좌우파사전’이니 왜 그런 짓을 하는지 알려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도 왜 우파들이 그런 행동을 하는지 마음 깊은 곳에서 동의할 수 없다. 왜냐하면 우파 연구원들은 이 책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마 그들은 돈을 좀 더 잘 벌 연구에 바쁠 것이다.

 

이 책의 구성은 이러하다. 처음에는 대한민국에서 좌파와 우파의 개념에 대해 그리고 진보와 보수가 어떤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지 정의한다. 그리고 몇 개의 이슈에 대해 현실은 어떠하고 좌파와 우파의 입장은 어떠한지 알려준다. 그리고 각각의 이슈에 대한 사전적 정의를 내린다. 이 글을 쓴 사람들은 전부 좌파인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우파는 아니다. 뭔가 균형이 맞지 않다. 우파도 줄기차게 ‘레세 페르(Laissez Faire)’라고만 외치지 말고 좀 더 정교한 이론을 내세워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야경 국가’도 아닌 ‘주야경 국가’가 되었다. 신자유주의 세상에서 특히 지금의 대한민국은 밤에만 야경(夜警)꾼이 돌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낮에도 주경(晝警)꾼이 돌아다닌다. 그러니까 진짜 자유방임주의도 아닌 것이다. 그냥 기득권층을 위한 부자자유주의라고나 할까? 내가 바라는 것은 우리나라 우파가 독재나 학살, 사찰 등등 온갖 나쁜 짓에 대한 이론적 근거를 대거나 댈 수 없으면 사과를 하고 책임자를 처벌했으면 하는 것이다. 조금 생각해보자고 하면, 혹은 조금 따져보자고 하면 빨갱이, 종북, 좌빨 이런 말들로 본질을 호도하지 말고...

 

“(리영희)선생이 1998년도에 방북취재로 옥고를 치를 때 대표 변호인을 맡았습니다. 법정에서 최후진술을 할 때, 선생은 ‘윤영자 씨, 그동안 고생 많았습니다’라며 부인을 위로했습니다. 그 순간 법정은 눈물바다가 됐습니다.” (민주당 천정배 의원) - 왜 우리는 이런 격높은 발언을 하는 사람들의 말을 듣지 않고 거리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아야만 한다는 ‘격높은’ 말만 들을까?

당 현종은 양귀비가 죽은 후 백거이의 ‘장한가(長恨歌)’를 자주 읊조리며 슬픔을 달랬다고 하는데 이런 아름다운 시는 그런 쓰레기 같은 사랑에 쓰여야 하는 것이 아니라 리영희 선생님과 윤영자 님과 같은 사랑에서 쓰여야 옳지 않을까?

 

七月七日長生殿(칠월칠일장생전) 7월 7일 장생전에서 

   

夜半無人和語時(야반무인화어시) 깊은 밤 사람들 모르게 한 맹세 

 

在天願作比翼鳥(재천원작비익조) 하늘에서는 비익조 되기를 원하고

 

在地願爲連理枝(재지원위연리지) 땅에서는 연리지 되기를 원하네. 

 

天長地久有時盡(천장지구유시진) 높은하늘 넓은땅도 다할때 있는데

 

此恨綿綿無絶期(차한면면무절기)  이 가슴 속 한은 끝없이 계속되네.

 

아! 언제가 되면 우리 사회는 좌․우의 균형을 맞출 수 있을까?



m*****a 2010.12.07. 신고 공감 11 댓글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