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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정체성을 생각해 보며...('컬러 오브 워터'를 읽고...)
"인간의 정체성을 생각해 보며...('컬러 오브 워터'를 읽고...)" 내용보기
휴먼 스토리의 필수 조건은 무엇일까? 아마도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사랑을 바탕으로 따뜻하면서도 삶의 의미를 성찰하게 하는 감동이 아닐까한다."난 흑인이에요, 백인이에요?" "넌 인간이야." 엄마는 잘라 말했다. "열심히 공부해야 해.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인간이 되는 거야!" (106쪽 하단)이정도면 일단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자리매김은 확실해지며, "차별과 편견을 딛고 자신만의
"인간의 정체성을 생각해 보며...('컬러 오브 워터'를 읽고...)" 내용보기

휴먼 스토리의 필수 조건은 무엇일까? 아마도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사랑을 바탕으로 따뜻하면서도 삶의 의미를 성찰하게 하는 감동이 아닐까한다.
"난 흑인이에요, 백인이에요?"
"넌 인간이야." 엄마는 잘라 말했다. "열심히 공부해야 해.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인간이 되는 거야!"
(106쪽 하단)
이정도면 일단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자리매김은 확실해지며, "차별과 편견을 딛고 자신만의 삶을 완성한 백인 어머니와 흑인 아들의 감동 스토리"라는 카피와 "미국 전역의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교재로 채택한 화제의 책"이란 카피가 헛된 과장이 아니라 인종갈등을 순화시키는 휴먼 텍스트로 성큼 다가온다.

 

'컬러 오브 워터'의 내용은 폴란드에서 유대교 랍비의 딸로 태어나 미국으로 이주해와서, 인종갈등이 격화되던 시절에 흑인과 두 번 결혼해 열두 명의 아이를 낳아 제대로 키운 '루첼 드와지라 질스카'(레이철 데버러 실스키를 거쳐 루스 맥브라이드 조던으로 이름이 바뀐다)의 인생역정 이야기이다.
책은 저자의 어머니 '루스'에 촛점을 맞추되, '루스'의 관점과 저자 '제임스 맥브라이드'의 관점으로 화자(話者)가 교차되면서 차분하게 풀어나간다. 첫 도입 부분에서 화자파악이 안되어 조금 이해하기 어렵게 출발하지만, 중반을 접어들면 확연히 누구의 이야기인지 파악이 되고, 끝장을 읽은 다음에는 필연적으로 처음부터 다시 뒤적이게 되면서 전체를 통찰하게 한다. 특별한 클라이막스가 없으면서도 한 사람의 파란만장한 굴곡진 삶이 보여주는 흡입력이 압권이다. 흑인이 천대받던 시절에 흑인과 결혼할 수 있는 정신적 가치는 쉽게 판단할 성격이 아니다. 흑인공동체에 대한 긍적적인 마음이 없었다면 적응도 어려웠겠지만 아이들이 바르게 성장하도록 키우지 못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흑인대통령 '오마바'를 낳은 미국의 정신적 파워를 새삼 실감하게 한다.

 

사실 인종 차별, 종교적 문제, 아버지의 성적 학대, 가난과 편견 속에서 12명이나 되는 자녀들을 챙기는 가정사의 무게가 조금 침침하게 마음을 짖누른다. 6.25 전쟁을 겪고 아무것도 없는 이 땅에서 억척스럽게 우리를 키워내신 우리네 어머니의 이야기도 이 못지않을 터. 그래서 더욱 마음이 무겁다.
뱀파이어 환타지나 SF에 몰입하는 학동들에게 이 책은 무지 어렵고 재미없어 읽어내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그리고 흑백 인종간의 갈등이 심화되어 온 미국에서는 피부색에 연연하지않고 온건히 가정을 지켜나가며 자녀들이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이런 내용이 일종의 롤모델이 되겠지만 '우리는 아니다'며 평가절하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최근에 우리나라도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고 있으며 그 사회적 문제도 가끔씩 언론을 탄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시해 버릴 내용은 아니다. 어쨌거나 인간드라마가 무엇인지 알게하는, 삶의 의미를 느끼게하는,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참 읽을만한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하느님의 영은 무슨 색이에요?"
"아무 색도 아니야." 엄마가 말했다. "하느님은 물빛이시지. 물은 아무 색도 없잖아."
(62쪽)

 

추언 : 이 책을 읽은것이 한달 전이다. 그때의 감흥을 살리기가 쉽지않다. 리뷰는 책읽은 바로다음에 써야 감칠 맛이 살아나는데... 그때 가제본을 읽었기에 리뷰를 바로쓰지 못했고, 그 느낌을 제대로 살리기가 어렵다.  



e***i 2010.09.07. 신고 공감 6 댓글 15
리뷰 총점 종이책
내가 가져야 할 것
"내가 가져야 할 것" 내용보기
별이 다섯개까지 밖에 없는 것이 안타깝다. 100주 연속 뉴욕타임스의 베스트셀러에 올랐다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읽는 내내 그들의 한숨과 그들의 웃음과 사랑, 낭만과 아픈 청춘이 마치 나의 일인 양 가슴 아프고 행복하고 그랬다.   <나를 있게 한 모든 것들>, <안젤라의 재>, <엄마의 은행통장> 이 책들은 내가 참 좋아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잘 권하는 책이다. 공
"내가 가져야 할 것" 내용보기

  별이 다섯개까지 밖에 없는 것이 안타깝다. 100주 연속 뉴욕타임스의 베스트셀러에 올랐다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읽는 내내 그들의 한숨과 그들의 웃음과 사랑, 낭만과 아픈 청춘이 마치 나의 일인 양 가슴 아프고 행복하고 그랬다.

  <나를 있게 한 모든 것들>, <안젤라의 재>, <엄마의 은행통장> 이 책들은 내가 참 좋아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잘 권하는 책이다. 공통점을 굳이 살핀다면 어려운 환경, 많은 가족, 그리고 착하고 책임이 무거운 조숙한 아이 정도를 들 수 있겠다. 이들이 내뿜는 삶에 대한 진한 애착과 서로에 대한 깊은 사랑 때로는 원색적일 만큼 절절한 인간의 욕망들이 책 속의 인물에게 깊은 유대를 갖게 하기도 해서 다 읽고 책을 덮을 때 쯤 너무도 아쉬운 마음이 들게 한다. 이 책 <컬러 오브 워터>도 역시 그렇다.

  부제는 '흑인 아들이 백인 어머니에게 바치는 글'이다. 제목 그대로 지은이 제임스 맥브라이드의 어머니 루스는 백인이다. 어린 시절 많은 형제(12명)들 틈에서 어쩌다가 어머니를 독차지할 기회가 오면 그렇게 행복하던 제임스는 점점 자라면서 어머니와 함께 있는 모습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를 꺼려한다. 어머니가 흑인이기를 바라던 제임스는 점점 자라면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며 방황을 한다.   

  폴란드 이민자이고 유대의 랍비의 딸인 루스가 어떻게 흑인과 결혼하여 그리 많은 아들과 딸을 두게 되었는지의 과정과 제임스의 성장기가 교차되면서 진행되는 이 책에서 어머니 루스는 성인처럼 미화되지 않았다. 어머니는 열 둘이나 되는 자녀들을 키우면서 늘 돈에 쪼들리고 어머니와 피부색이 달라서 혼란스러워하는 아이들을 돌보았고, 기어이 그 많은 아이들을 대학에 보내서 그야말로 사회의 건실한 일꾼으로 키워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어머니가 겪었던 고통과 슬픔, 아픔과 분노, 혼란과 방황 역시 우리에게 그대로 전달되어서 더욱 그녀가 인간적이고 친밀하게 느껴졌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초연할 수 있다는 것, 누가 나를 욕하더라도 그것이 내 잘못 때문이 아닌 이상 신경쓰지 않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내가 소중히 여기는 것들에게 온 힘을 다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진정한 용기일 것이다. 제임스의 어머니 루스는 그 진정한 용기를 가진 사람이다. 세상 모든 어머니가 가져야할 덕목 역시 그 용기일 것이다. 이 세상의 여러가지 일들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갈대같은 우리들이 가져야할 것 역시 용기일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뭐라든 소신을 가지고 자식을 키울 용기, 자식에게 필요하다면 과감히 멀리 떼어놓을 수 있는 용기 말이다. 그것은 내 스스로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다.

 

 

e*****j 2010.08.21.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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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주 연속 베스트셀러? - 오호 그럴만 하군
"100주 연속 베스트셀러? - 오호 그럴만 하군" 내용보기
「컬러 오브 워터」를 읽게 되었다. 마침 비가 와서 그런지 방이 어둡다. 책의 내용도 많이 무거운데 내 마음까지 어두우면 어쩐다. 하지만 읽고 난 후의 느낌을 한 마디로 말하라고 한다면 사람에게 희망을 버리지만 않는다면 언젠가는 행복을 만날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이 책이 “100주 연속 『뉴욕 타임즈』베스트셀러. 전 세계 20개 국 번역 출간 미국 전역의 고등학교와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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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오브 워터」를 읽게 되었다. 마침 비가 와서 그런지 방이 어둡다. 책의 내용도 많이 무거운데 내 마음까지 어두우면 어쩐다. 하지만 읽고 난 후의 느낌을 한 마디로 말하라고 한다면 사람에게 희망을 버리지만 않는다면 언젠가는 행복을 만날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이 책이 “100주 연속 『뉴욕 타임즈』베스트셀러.

전 세계 20개 국 번역 출간

미국 전역의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교재로 채택한 화제의 책“ 이라는 문구를 봤을 때 처음에는 믿지 않았다. 기껏해야 수필인데 100주 연속이라니…. 거기다가 교재로도 쓴다고? 점점 믿음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한 장을 넘기고 한 장을 또 넘기다보니 이 말들이 결코 빈말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만약에 내가 문학교수로 재직하고 있다하면(물론 상상이지만) 아마 이 책을 수필 교재로 채택하는 데에 주저함이 없었을 것이다. 뭐… 미국 전역의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무슨 이유로 채택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내가 채택한다면 수필을 쓰는 법에 대해서 학생들에게 가르칠 때 이렇게만 쓰면 된다고 강의할지도 모르겠다. 글을 잘 쓰고 못 쓰고를 떠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글을 만난다는 것은 독자로서 쉽게 얻을 수 있는 행운은 아닐 것이다. (난 그런 행운을 지금 만난 것이다)

지금의 미국은 흑인 대통령도 나오고 많은 부분에서 인종 차별이라는 문제가 좋은 방향으로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조금씩은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이다. TV를 통해 내가 본 바로는 백인 경찰이 흑인을 마구 때린다든지 하는 영상을 접했을 때 그런 느낌을 받았었다. 그런 것 때문에 흑인 대통령(오바마 대통령)도 몇 마디 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인종차별은 사실 미국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한국도 예외는 될 수 없다. 내가 공장에서 일하고 있을 때 거기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볼 때 그런 것들을 느끼곤 했다.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인간은 차별받아서는 안 되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의 백인 어머니는 아들에게 흑인이나 백인이라는 말 대신 “엄마는 스스로를 ‘색이 엷은 피부’ 라고 정의했다”고 하는 말이 나온다. 어머니의 현명한 대답을 들은 이 사람은 아마 자기 아들에게도 흑인이나 백인이라는 말 대신 ‘피부색이 조금 더 강할 뿐이야’ 또는 ‘피부색이 조금 엷을 뿐이야“ 라는 말로 가르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었다. 책에는 이런 말도 있다. ”비운의 뮬라토가 뭐예요?” 라고 묻는 장면이 나온다. 그 말에 엄마는 그런 말이 쓰여 있는 책은 읽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이렇게 묻는 장면이 바로 나온다. “난 흑인이에요, 백인이에요?” 이렇게 묻는 말에 엄마는 이렇게 말을 한다. “넌 인간이야” 맞는 말이다. 흑인, 백인 이전에 인간이다. 정답을 말한 것뿐이다. 사람을 차별하는 데에 있어서 피부색으로 한다는 것은 너무 1차원적이고 원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메리칸 드림이나 코리안 드림이니 하는 꿈들을 안고 그 나라를 찾아올 피부색이 조금 다를 외국인들에게 좋은 시선으로 바라봐 주었으면 좋겠다. 나도 잘 안 되는 것이지만 너그러워지는 마음을 갖도록 노력이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구성]

어떤 글은 어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이고 어떤 이야기는 저자 스스로의 이야기로 구성이 되어 있다. 두 개의 글들을  어느 부분까지는 어머니 이야기, 어디서부터 끝까지는 저자의 이야기. 이렇게 구성이 되었다기보다는 적절하게 버무린 샐러드모양의 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기 좋고 맛있고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샐러드 말이다.


[저자]

제임스 맥브라이언 : 저자가 쓴 글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아이 때 호기심이 많은 아이였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건 내 생각이고 객관적인 그의 약력을 보자면 작가이자 작곡가 겸 재즈 뮤지션이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와 폴란드 출신의 유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현재 뉴욕 대학교의 정기 기고가로 활동하며 작품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고 한다.

놀라운 사실 하나 더 : 재즈계의 전설적인 인물인 지미 스콧의 반주자로 참여하기도 했다는 사실.


[이 말을 끝으로]

인종차별이라는 거론하기 힘든 주제에 대해 솔직하게 쓴 이 글들이 사람들에게 많이 읽혔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람들 마음속에는 진실을 찾아가려는 나침반이 있기 때문이다. 그 나침반이 망가지지 않았다면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아마 제 옆에 있는 사람에게도 이 책을 권할 것이다.



p********p 2010.08.25.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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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아들이 백인 어머니에게 바치는 헌사
"흑인 아들이 백인 어머니에게 바치는 헌사" 내용보기
#독서후기 <컬러 오브 워터>-흑인 아들이 백인 어머니에게 바치는 글-뿌리 깊은 인종주의와 함께 한 아픈 성장기-유대인 가족에서 기독교 가족으로이 책은 단순한 흑인 차별의 인종주의에 대한 고발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인종주의라 할 때 우리는 단순하게 미국에서 당연시되었던 흑인 차별, 또는 유색인종 차별을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 책에서는 또 다른 관점에서의 인종차별
"흑인 아들이 백인 어머니에게 바치는 헌사" 내용보기
#독서후기 <컬러 오브 워터>

-흑인 아들이 백인 어머니에게 바치는 글
-뿌리 깊은 인종주의와 함께 한 아픈 성장기
-유대인 가족에서 기독교 가족으로




이 책은 단순한 흑인 차별의 인종주의에 대한 고발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인종주의라 할 때 우리는 단순하게 미국에서 당연시되었던 흑인 차별, 또는 유색인종 차별을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 책에서는 또 다른 관점에서의 인종차별을 발견한다.

바로, 백인 어머니와 흑인 자녀들이 흑인 할렘가에서 살아갈 때, 백인 여자가 흑인들의 도시에서 어떻게 견뎌낼 수 있는가, 하는 첫 번째 인종주의적 관점이 하나 있다.

두 번째는 백인 여자가 흑인 자녀들을 데리고, 백인의 거리로 들어섰을 때, 백인들이 백인 여자에게 들이대는 무서운 시선에 대한 것이다.

두 관점 모두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했던 일반적인 인종차별과의 결을 달리 한다. 백인 여자가 중간에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백인은 흑인 자녀들을 그것도 12명이나 데리고 다닌다. 세상의 시선이 고울 수 없다. 백인 여자는 백인들의 거리에서 모멸과 조롱을 당한다. 흑인들의 거리에서도 환영받지 못한다. 흑인들은 백인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 흑인 유대인 랍비를 남편으로 맞이한, 유대인 백인에 대한 관점이다.

권위주의적이고 가부장적이며, 종교 지도자인 랍비 남편은 놀랍게도 아내에게 폭력적이었으며, 자녀들에게 관심이 없었고, 이웃 여자들을 희롱의 대상을 삼았다. 그리고 끝내는 아내와 이혼하고, 자녀들을 모두 내팽개치고 이웃 여자를 데리고 도망가서 살았다.

이 책은 그 틈바구니에서 살아온 흑인 막내 아들이 어머니의 흔적을 좇아 가면서, 어머니와 어머니의 아버지와 어머니까지 삶의 궤적을 따라 어머니를 이해하기 위해 자료를 모으고 다시 생생한 삶의 이야기로 재탄생시킨, 어머니를 위한, 위대한 헌사다.

"요즘 흑인 아이들이 그 당시 서퍽에서 흑인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좀 봤으면 싶기도 하구나. 맙소사, 넌 믿지 못할 거다. 수도도 없고 바닥도 안 깔리고 욕실도 없는 헛간 같은 판잣집에 살았지. 포장된 도로도, 전기도 없었고, 가끔 마메와 난 가게 뒤쪽의 더러운 길을 따라 걸어갈 때가 있었는데 대부분 길이 끊기면서 숲으로 연결되어 있었지. 거기 살았던 흑인들의 인생이 바로 그랬어. 길이 없는 거야." (23쪽)

이렇게 비참한 삶이 어디 있을까,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집 같지도 않은 곳에서의 흑인들의 삶. 물론 우리네 어른들의 어린 시절도 비슷했다. 가난했고 비참했다.

타테라 불리는 랍비 아버지는 동료 랍비가 오면 그 사람을 먹이고 재우고 마을 구석구석을 구경시켜 드리라고 했다. 자기가 하는 것이 아니라 아내에게 시켰다. 하지 않으면 혁대를 풀어 등짝을 때렸다.

엄마는 흑인과 백인 사이에서 갈팡질팡했다. 자녀들도 백인 엄마를 가지면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었다. 어느날 저자는 자신에게 던져진 친구들의 비웃음을 엄마에게 다시 토스했다.

"엄마, 비운의 뮬라토(흑백혼혈인)가 뭐예요?"
"어디서 그런 얘길 들었니?" 엄마가 물었다.
"책에서 읽었어요."
"그런 책은 더 읽지마. 그런 말 쓰면 안 돼."
"난 흑인이예요, 백인이에요?"
"넌 인간이야." 엄마는 잘라 말했다. "열심히 공부해야 해.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인간이 되는 거야." (102쪽)

어쩌면 어머니의 이 말이 이 책이 주는 간결하면서도 명쾌한 메시지가 아닐까.

우린 흑인이나 백인, 황인종이나 중국인, 베트남사람이 아니라, 인간이다. 색깔로 구분되어지는 그래서 차별의 대상이 되는 그 무엇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 단 한 명의 존귀한 인간이다.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아니다.

1957년생인 저자는 아프리카계 유대인 랍비 아버지와 폴란드계 백인 어머니의 열두 번째 막내 아들로 태어났다.

12명의 자녀들은 거의 대부분 석사 졸업을 하였고, 속한 지역에서 사회 지도자가 되었다. 시 보건부 부장, 뉴욕시 교육위원회 전문 심리학자, 지역 의료국장, 펜실베니아 대학 미국사 학과장, 조지아주 의료과 과장, 등 쟁쟁한 커리어를 자랑하는 자녀들의 면면이다.

사회적 차별을 이겨내고 남편도 없이 이렇게 열두 명 모두를 훌륭하게 자녀를 키워낸 어머니는 위대하다.

저자는 대학 1학년 때 "인종주의는 우리가 졸업할 무렵이면 사라질 문제야"라고 말했지만, 그가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로 나가자마자 날아오는 병처럼 그에게 와서 부딪쳤다. 인생에는 인종문제가 복잡했고, 계급, 역사, 정치, 교육 등 다양하게 얽혀 있었다.

아직 우리 사회는 온갖 차별로 가득 차 있다. 우리나라도 이데올로기의 노예로, 계급의 노예로, 빈부의 노예로, 외모의 노예로, 노동의 노예로 차별을 당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차별 당하는 사람들이 가지는 유일한 희망은 그 차별에서부터 자유롭게 되는 것이다.

모든 차별은 연좌제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얼마 전까지 해도, 부모의 정치적 사상에 따라 연좌제가 시행되었다. 육이오 전쟁의 여파는 북한으로 가서 살게된 가족으로 인해 남한에서 취직도 하기 힘든 쇠사슬을 가지고 있었다.

"마메는 늘 2층 침실의 작은 흔들의자에 앉아 새를 바라보셨지. 창턱에 빵 부스러기를 놓아두면 새들이 모여들어 먹었고 마메는 그 새들한테 노래를 불러주었지만 그런 다음에는 늘 쉬이 하며 쫓아내서 다시 자유롭게 날아다니게 했지. 그럴 때 늘 마메가 부르는 짧은 이디시 노래가 있었다.

'페이게레, 페이게레, 게이 아 벡'
'새야, 새야, 날아가거라.'" (239쪽)

진정한 자유는 무엇일까,
창틀에 부어진 빵 부스러기를 먹기 위해 부나방처럼 달려드는 인간은, 창틀을 떠나야 한다.

다시 날개를 움직여 하늘로 날아올라야 한다. 자신의 날개짓으로 세상을 향해 날아가야 한다. 빵 부스러기에 미련을 두고 계속 그곳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저자는 달아나려 했다. 자유를 획득하는 것과 달아다는 것은 다르다. 인종 차별, 유색인종이라는 사회적 편견 앞에 저자는 달아나려고 했다.

"하지만 내 마음속에서 피부색이라는 경계는 예나 지금이나 가장 커다란 장애였다. 그걸 없애기 위한 나의 해결책은 거기서 떨어져 혼자가 되는 것이었다.

난 할 수 있는 한 오랫동안 달아났다." (288쪽)

우리는 많은 경우 자기 속으로 침잠하고, 사회에서 달아난다. 그건 자유가 아니다.

자유는 획득해야 하는 것이다. 사회는 창틀에 빵 부스러기를 던져주고,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

12명의 흑인 자녀를 차별 사회 속에서 건져 올린 위대한 백인 어머니. 그리고 그 어머니를 그리는 위대한 흑인 아들.

아름다운 나눔을 하는 아름다운 가게에 우연히 들러 4천원에 사서 읽은 책이다. 책은 그 가격에 머무르지 않는다. 감동은 크고 울림은 깊다.

세상은 여전히 갇혀 있고,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자유를 갈구한다.

자유는 거저 주어지지 않는다.

이 책은 그 자유를 향한 또 하나의 날개짓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i*******n 2022.12.04.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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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오브 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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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을 통해 만난 이 책은 내 인생 중에서도 가장 인상깊은 책 중 하나로 기억될 것이다. 실제로 이 책의 저자인 제임스 맥브라이드가 자신의 어머니인 루스의 삶과 자신의 삶을 교차시키면서 이어나가는 이 이야기는 읽는 내내 나에게 놀라움과 감동을 선사해주었다.  첫번째 놀라움은 이 이야기 전체이다. 제임스 맥브라이드의 삶도 삶이지만 그의 어머지이자 놀라운 12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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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을 통해 만난 이 책은 내 인생 중에서도 가장 인상깊은 책 중 하나로 기억될 것이다. 실제로 이 책의 저자인 제임스 맥브라이드가 자신의 어머니인 루스의 삶과 자신의 삶을 교차시키면서 이어나가는 이 이야기는 읽는 내내 나에게 놀라움과 감동을 선사해주었다.

 첫번째 놀라움은 이 이야기 전체이다. 제임스 맥브라이드의 삶도 삶이지만 그의 어머지이자 놀라운 12남매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인 루스 맥브라이드의 삶은 이게 정말 에세이가 맞나 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소설적인 삶의 그것이다.

 두번째 놀라움은 자연스러운 이야기 전개였다. 이 글은 정말 편한 형식으로 진행된다. 제임스 맥브라이드가 실제로 책을 쓴것이 아닌 이야기를 녹음해놓은 것 처럼 이야기를 술술 읽을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의 어머니의 삶과 자신의 삶을 글로 적기보다는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랄까. 다른 책이라면 이런 느낌이 책의 형식을 깨서 어쩌구 저쩌구라는 비평을 할 수 도 있었겠지만 이 책의 내용과 장르와 성격은 글쓴이의 필체와 너무 딱 맞아떨어졌다.

 세번째 놀라움은 내가 알게된 그 옛날의 시대상이다. 루스 맥브라이드와 그의 여덟번째 아들 제임스 맥브라이드가 살아왔던 1920년대 부터 20세기 끝까지의 미국은 사실을 담고 있는 만큼 나에게는 더욱 더 충격적이었다.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루스가 레이철 실스키라는 이름을 가지고 자신의 어머니, 아버지와 함께 생활했던 미국 남부의 이야기였다. 흑인 남자가 백인 여자를 쳐다보았다는 이유만으로 그를 목매달아 죽이고 여자를 추방한다니… 그 당시에는 당연한 이야기였겠지만 나에게는 마치 다른 행성의 이야기같은 충격적인 이야기였다.

 그 외에도 이 책은 다양한 놀라움을 전해준다. 내가 언급했던 감동들은 이러한 놀라움 속에 전해져오는데 가끔은 약간은 묵묵하게 표현된 이야기체가 가슴을 더 울리기도 했었다. 내가 읽은 책 중에서도 분명히 재미있게 읽은 나중에도 몇번이고 다시 읽고 싶은 책 중에서도 상위에 링크될만한 책이였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이 책을 교과서로도 사용하고 있다고 하니 이 얼마나 정직한 책이란 말인가?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도록 입소문이 널리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 정말 정말 추천한다. 

 

z******9 2010.09.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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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오브 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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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의 정통 유대교 랍비 아버지와 소아마비로 왼쪽이 마비가 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루첼 드와즈라 질스카, 또 다른 이름 레이첼 데버러 실스키.  루첼은 아버지와 올바른 관계를 맺지 못함으로써 심적 고통을 많이 겪으면서 성장한다.  또한 흑인 앤드루 데니스 맥브라이드와 사랑에 빠짐으로써 그보다 더 험난한 인생으로의 첫걸음을 내딛게 된다.  하지만 데니스는 그녀에게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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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의 정통 유대교 랍비 아버지와 소아마비로 왼쪽이 마비가 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루첼 드와즈라 질스카, 또 다른 이름 레이첼 데버러 실스키.  루첼은 아버지와 올바른 관계를 맺지 못함으로써 심적 고통을 많이 겪으면서 성장한다.  
또한 흑인 앤드루 데니스 맥브라이드와 사랑에 빠짐으로써 그보다 더 험난한 인생으로의 첫걸음을 내딛게 된다.  하지만 데니스는 그녀에게 고통만을 주지는 않았다.  오히려 행복에 대해서 처음으로 느끼게 해주었다고 말하는 것이 맞는 것도 같다.  
그녀는 데니스와 함께 교회를 창립하고, 여덟 명의 아이들을 낳는다.  데니스의 사망 후에 헌터 조던과 재혼하여 다시 네 명의 아이들을 낳는다.  모두 다 흑인이었다.  
백인이냐는 아이들의 물음에 ’피부색이 옅은 편이라고 하는 엄마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아이들은 모두 흑인이고, 엄마는 백인이고.  이런 상황때문에 살면서 정말 수많은 의혹의 눈길과 불신의 눈길을 견뎌야만 했던 여인 루스 맥브라이드 조던.  
왜 사람들은 피부색 하나로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일까?  지금은 좀 덜하다고 하지만 그녀가 살았던 시대에는 정말 피부색 하나로 사람 목숨이 왔다갔다 할 수도 있던 시대였다.  그런 시대에 흑인과의 결혼을 선택하고, 자신의 아이들 열두 명을 훌륭하게 키워낸 그녀에게는 도대체 어떤 힘이 있었던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저자인 제임스 맥브라이드는 구식 골동품 자전거를 타던 모습이 어머니의 전 존재를 단적으로 표현하는 이미지라고 하였다.  자동차가 아니고 새 것이 아니던 그 자전거를 고집하는 모습이.  세상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전혀 알려고 하지 않았던 그녀의 집념을 알 수 있게 한다.
흑인 세계에서 사는 백인이어서 흑백 양쪽에서 공격을 당할 수밖에 없었던 어머니의 모습에서 저자는 많은 생각들을 하면서 자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요즘에도 알려진, 혹은 알려지지 않은 많은 존경할만한 어머니, 아버지들이 있다.  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아이들을 신념 하나로   훌륭하게 키워낸다.  
하지만 이제는 루스 맥브라이드 조던과 같은 이유로 고통받으며 아이들을 키우는 어머니, 아버지는 없었으면 한다.

n******n 2010.09.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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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아들이 백인어머니에게 바치는 글이라는 부제와 이 책의 제목인 컬러 오브 워터 즉 물의 색이다. 물에는 색깔이 없다. 담기는 물체를 그대로 받아들여 그 색을 내는 것이 물이다. 이 책속의 주인공인 루스 맥브라이드 조던은 폴란드의 유대교 랍비 가정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 랍비였던 아버지가 떠돌이 랍비생활을 그만두고 장사를 하게 될 때 까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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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아들이 백인어머니에게 바치는 글이라는 부제와 이 책의 제목인 컬러 오브 워터 즉 물의 색이다.

물에는 색깔이 없다. 담기는 물체를 그대로 받아들여 그 색을 내는 것이 물이다.

이 책속의 주인공인 루스 맥브라이드 조던은 폴란드의 유대교 랍비 가정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

랍비였던 아버지가 떠돌이 랍비생활을 그만두고 장사를 하게 될 때 까지 계속 이사를 다녀야 했고 소아마비를 앓았던 어머니와 그녀에게 성추행을 하던 아버지를 참아내며 살아야 했었다.

흑인과 결혼하면서 자신의 집안에서는 죽은 사람 취급을 받았다고 하니 그 당시 백인과 흑인의 결혼이 얼마나 놀라운 사건이었는지 설명해 준다.

더군다나 완고한 유대교 랍비의 집안에서 흑인과의 결혼은 용납 될 수 없었던 일일 것이다.

그녀가 흑인을 만나 결혼을 하고 첫 남편과의 사이에서 8명의 아이를 낳아 기르고 남편의 죽음으로 재혼한 그녀는 4명의 아이를 더 출산하여 12명의 아이를 길러야 했다.

흑인남자가 백인여자를 쳐다만 봐도 목매달아 죽였다던 시절에 흑인남자와 결혼을 하고 12명의 자녀를 모두 훌륭하게 키워낸 그녀의 삶은 힘들었지만 유쾌하게 살아 갈 수 있었던 것은 그녀에게 인간의 피부색은 중요하지 않다는 확고한 신념이 있었을 것이다.

백인이지만 흑인사회에 살아야했고  백인과 흑인 양쪽에서 조롱과 비난을 받아야 했던 그녀이지만 그녀는 자신을 향하는 수모는 아무렇지도 않게 넘겨버렸다.

12명의 자녀를 위해 돈 들지 않는 여러 가지 체험을 할 수 있게 한 그녀의 교육방법이 있었기에 자녀들이 모두 훌륭하게 성장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자녀들이 자라오면서 무수히 흑인과 백인의 차이에 대해 물어 올 때에도 그녀의 피부는 그냥 옅을 뿐이라고, 하느님의 피부색도 물빛이라고 말하던 그녀의 속마음은 과연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직도 인종간의 차별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지만 미국에는 흑백혼혈의 대통령이 탄생 했다.

루스가 죽기 전에 지금의 대통령을 보았으니 더 감격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이 책은 인종문제를 다룬 책으로도 가치가 있지만 12명의 아이들을 훌륭히 키워낸 어머니 루스의 삶을 볼 수 있었기에 더 감명 깊었던 것 같다.

n*****1 2010.09.0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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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오브워터...어머님께 바치는 사모곡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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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수출국의 오명을 갖고 있는 대한민국. 매년 성장한 해외 입양아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조국 아닌 조국, 대한민국으로 돌아온다. 그들의 남다른 이야기를 다룬 프로그램들을 보면 하나같이 부모와 다른 외모 때문에 어린 시절에 많은 혼돈과 힘든 사춘기를 보냈다고 한다. 컬러 오브 워터의 작가 제임스 맥브라이드는 해외 입양아도 아니지만 이런 혼돈의 원인을 운명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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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수출국의 오명을 갖고 있는 대한민국.

매년 성장한 해외 입양아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조국 아닌 조국, 대한민국으로 돌아온다. 그들의 남다른 이야기를 다룬 프로그램들을 보면 하나같이 부모와 다른 외모 때문에 어린 시절에 많은 혼돈과 힘든 사춘기를 보냈다고 한다. 컬러 오브 워터의 작가 제임스 맥브라이드는 해외 입양아도 아니지만 이런 혼돈의 원인을 운명적으로 가지고 태어났다.

흑인 아버지와 백인 유대인 엄마. 그리고 열 두명의 흑인 아이들.

엄마와 다른 외모, 자신과 다른 엄마가 있다는 현실은 그들에게는 혼돈 그 자체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 가족에게는 이런 혼돈마저도 사치였다.


작가의 어머니 루스 맥브라이드 조던은 1921년 폴란드에서 태어났다. 두 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온 그녀의 가족은 유대인이었다. 이민자로서, 유대인으로 미국에서 살아가는 것이 녹록치 않은 시절, 그녀는 흑인과 결혼을 한다. 남편의 사망으로 그녀는 또 다시 흑인과 결혼을 하고 그녀는 열 두명의 흑인 자녀를 낳았다. 어머니의 과거를 전혀 알지 못했던 작가 제임스는 이 책을 구성하면서 어머니의 이야기를 처음으로 제대로 듣게 되었으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오랜 의문을 풀게 된다. 외할아버지의 성적 학대와 노동 착취, 그 삶에서 어머니는 힘겨운 탈출을 감행했다. 소아마비인 외할머니는 비롯 신체적인 장애를 가졌으나 정신적 장애를 가졌던 외할버지에게 느낄 수 없었던 사랑을 어머니에게 주었다. 그런 외할머니의 장례식마저 가지 못한 어머니.

그네들 역시 백인에게 차별을 받으면서 흑인과 결혼했다고 어머니를 죽은 사람으로 대했기 때문이다. 작가 제임스가 책을 구상하면서 어머니의 인터뷰를 어렵게 시작하고 어머니의 힘겨웠던 삶을 알게 된다. 그리고 늦었지만 어머니의 삶의 자취를 찾기 시작한다.


이 책은 작가의 어머니와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두 개의 독립된 구성으로 배열되었지만 결국 하나의 이야기, 가족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열 두명의 흑인 아들을 훌륭하게 키워낸 어머니에게 바치는 아들 제임스의 사모곡이다.

p******2 2010.08.3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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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째서 사람을 그렇게 만드셨을까? 왜 흑인, 백인, 황인 이렇게 만드셨을까? 그 색깔의 의미는 무엇일까? 인종이니, 민족이니 보다 더욱 뛰어날 수 밖에 없었던 사랑과 아울러 모정! 그리고 삶에 대한 애착들!   컬러 오브 워터는 그냥 귓동냥으로 들었던 '그런일이 있었단다'가 생생히 살아와서 내게 안기는 느낌이었다. 왜 백인의 어머니 밑에서 흑인의 아이들이 그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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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은 어째서 사람을 그렇게 만드셨을까?

왜 흑인, 백인, 황인 이렇게 만드셨을까? 그 색깔의 의미는 무엇일까?

인종이니, 민족이니 보다 더욱 뛰어날 수 밖에 없었던 사랑과 아울러 모정! 그리고 삶에 대한 애착들!

 

컬러 오브 워터는 그냥 귓동냥으로 들었던 '그런일이 있었단다'가 생생히 살아와서 내게 안기는 느낌이었다.

왜 백인의 어머니 밑에서 흑인의 아이들이 그것도 열두 명씩이나 가족으로 묶여서 살아야만 했는가?

처음 책을 대할때는 혹시 입양? 등등의 생각들이 스쳐갔다.

 

 왜곡된 사람에 대한 예의들!

어머니의 결코 평범하지 못한 유대인의 랍비의 가정에서 얽눌리며 자라났던 어린 시절들!

그 속에서 가해지는 폭행들과 아픔들! 그 장애인인 외할머니에 대한 외할아버지의 시선과 절망들!

참다운 사랑을 받아보지 못하고 자라났던 어머니가 결국 비뚤어진 사랑을 할 수 밖에 없었고

( 지금도 곱지 않지만, 그 당시엔 얼마나 힘들었을까? 책을 읽는 내게도 그 아픔이 전해져 왔다.)

 처음으로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고 생각되어진 그 흑인에게서 받은 아픔으로 인해 어려웠던 어머니에게 아버지가 나타나고.....

 

가족들로 부터 죽은 사람 취급을 받게 된 어머니와 그 어머니를 감싸안은 아버지!

그리고 그 사이에서 태어난 사랑의 결실들!

하지만 녹녹치 않은 현실 속에서 사역을 하게된 아버지가 결국 쓰러져서 돌아가시게 되고......

어머니의 아픔과 형제들의 방황!

그리고 새로운 만남과 새 가정!

그 속에서도 아이들은 교육을 받아야 한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한 어머니!

 왜 엄마는 나와 다를까? 를 고민할 수 밖에 없었던 나와 그 형제들!

하지만, 끝까지 엄마의 자리를 지키며 성이 다른 열두 형제들을 잘 키워내신 어머니!

 

지금도 피부색이 다른 사람들에게선 서로 다른 향취가 느껴진다.

그 시절 얼마나 많은 아픔들을 견뎌내야 했을까? 얼마나 많은 고통의 시간들이 있었을까?

외할머니의 외로움과 절망, 외할아버지의 가면과 이중성!

 

무엇보다도 인종과 종교의 굴레에 사로잡혀서, 사람을 사람으로 사랑하지 못한 여러가지 현실들이 참 맘이 아파왔다.

여러 인종들을 뛰어넘는 사랑!

그렇게 만들어진 이유를 지금도 알 수는 없지만, 어떠한 색의 인종이든지 간에 서로를 용납하고, 받아들이고 화해하는  길 말고는 함께 할 수 없음을

뼈저리게 깨닫게 된 하루였다.

r********k 2010.08.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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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당신은 진정한 승리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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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힘든 하루를 버틸 수 있는 건, '가족'이 있기 때문이다. 세상이란 험한 광야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인 상처를 떠안고도 멀쩡할 수 있는건, 그 상처를 온전하게 품어줄 따뜻한 가족과 집이 있기 때문일거다. 그래서 사람들은 축처진 어깨를 하고 집으로 돌아갔다가 다음날 어깨를 쭉 펴고 다시 하루를 시작한다. 가족은, 가정은, 사람들에게 그런 곳일거다. 내가 마음 놓고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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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힘든 하루를 버틸 수 있는 건, '가족'이 있기 때문이다. 세상이란 험한 광야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인 상처를 떠안고도 멀쩡할 수 있는건, 그 상처를 온전하게 품어줄 따뜻한 가족과 집이 있기 때문일거다. 그래서 사람들은 축처진 어깨를 하고 집으로 돌아갔다가 다음날 어깨를 쭉 펴고 다시 하루를 시작한다. 가족은, 가정은, 사람들에게 그런 곳일거다. 내가 마음 놓고 상처를 털어놓고 쉴 수 있는 곳.

 

저자 맥브라이드의 어머니 루스는 보통의 사람들이 갖고 있는 가족을 가져본 적이 없다. 유대인인 아버지는 오직 미국으로 오기 위해 장애를 갖고 있는 어머니와 결혼했다. 사랑없는 부모님의 삶, 몸이 불편한 어머니를 돌봐야하는 현실, 때때로 끔찍하기까지 했던 아버지의 성적 학대는 루스를 점점 어둡고 소심한 아이로 만들었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자식들에게 자신의 진짜 이름을 알려주지 않을 것이리라. 그 이름을 떠올리는 순간, 자신의 가족들이 떠오를거고 가족이 떠오르면 아픔의 기억이 물밑듯이 그녀를 덮쳐올테니 말이다.

 

그런 그녀가 결국 아들 앞에서 자신의 진짜 이름을 털어놓으면서 과거를 이야기한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죽어버린  과거는 생각보다 끔찍하고 어두운 것이였다. 든든한 지지기반이 되어주어야할 가족마저 루스에게 등을 돌렸다. 그 가엾고 조그마한 여자아이는 미쳐버리거나 죽어버리거나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녀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어떠한 믿음 하나로 집을 뛰쳐나왔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녀가 목숨보다 귀하게 여길 13명의 자식들을 얻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검은색 사이에서 너무나 눈에 띄는 하얀 백인이였다. 흑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된다. 친구들의 어머니와는 다른 어머니, 그리고 흑인인 친구들과 다른 자신을 보며 의심하고 또 의심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어머니 루스의 과거가 밝혀지면서 그들은 마침내 의심을 버리게 된다. 어머니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교차되며 자식들 역시 어두운 과거를 버리고 내일이라는 새로운 날을 준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백인인 루스가 자신의 흑인 아이들을 지켜내는 과정을 보면서 나는 책장을 쉽게 넘기지 못했다. 점점 더 어려운 문제들이 다가오는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머니는 강했다. 믿음을 가진 어머니는 더욱더 강했다. 신을 두려워하고 사람을 믿고 자식들을 사랑한 루스는 결국 자신만의 가정을 단단한 땅 위에 올려놓았다.

 

"오, 얘야......하느님은 흑인이 아니란다. 백인도 아니셔. 하느님은 영(靈)이시지."
"그럼 흑인을 더 좋아하세요, 아니면 백인을 더 좋아하세요?"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시지. 하느님은 영이시니까."
"영이 뭔데요?"
"영은 영이지."
"하느님의 영은 무슨 색이에요?"
"아무색도 아니야."엄마가 말했다. "하느님은 물빛이시지. 물은 아무 색도 없잖아."

 

이 세상에 가장 중요한 것에는 아무색도 없다. 매일 마시는 물도 그렇고, 숨쉬는지 조차 느끼지 못하는 공기 역시 그렇다. 그리고....루스의 굳은 믿음과 신념 역시 색이 없다.



p******0 2010.08.29. 신고 공감 1 댓글 0